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64화 (65/158)

2.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 …… (24)

세이어가 미간을 찌푸렸다.

"…방해하시겠다는 것입니까?"

"뭐, 말하자면 그렇지."

세다라는 미소지으며 오른손을 까닥거렸다.

"보아하니 너도 꽤 강해 보이는데…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래도 좋습니다."

세이어는 세다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의 눈은 살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어찌 되었근, 당신은 제 목숨을 노리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그렇다면… 좋습니다."

세이어는 천천히 마나를 끌어올렸다. 세다라가 히죽 웃었다.

"좋아? 흠…, 자신 있다 그거냐?"

우웅.

세다라의 오른손에 회색의 구체가 생성되었다. 마나의 집결체. 에너지 구체다. 세

이어가 차갑게 웃었다.

"글쎄요…."

"하아아아아!!"

세다라가 에너지 구체를 내쏘았다. 세이어는 냉소와 함께 오른손으로 그것을 쳐냈

다. 쿠쿵. 튕겨나간 구체는 근처의 나무를 부수고 넘어뜨렸다. 세다라가 가볍게 탄

성을 내질렀다.

"호오. 꽤 하잖아?"

"……."

세이어가 뛰어올랐다. 공중에 몸을 띄운 후, 나뭇가지를 잡고 한바퀴 돌아 그 반

동으로 세다라를 향해 하강하며 세이어가 외쳤다.

"매직 미사일!"

우웅우웅우웅.

세이어의 주위에 생성된 24개의 매직 미사일이 세다라를 향해 날아갔다. 세다라가

히죽 웃었다.

"견제하겠다 그거냐?"

파앗. 세다라가 뛰었다. 방금까지 세다라가 있던 자리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매직

미사일이 처박혔고, 세다라는 그것들을 모두 간발의 차로 피해냈다. 그러나, 직후

세이어의 연속공격이 이어졌다.

"파이어 볼!"

쿠쾅! 폭염과 함께 방금까지 세다라가 있던 곳이 폭발했다. 불타오르는 나무들.

그러나 세다라는 데미지를 거의 입지 않은 모양이었다. 히죽 웃으며 세다라가 말했

다.

"대단해. 13레벨의 파이어 볼인가? 하지만 마족인 나에게는…."

"……."

땅에 착지한 세이어가 곧바로 킥을 날려왔다. 세다라는 오른팔을 들어 그것을 막

아냈다. 세다라의 팔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전해져왔다.

"큭, 센데…?"

"……."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세이어가 그대로 세다라의 턱을 거세게 찼다. 뻐걱 하는

소리와 함께 세다라가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그런 세다라를 세이어가 추격했다. 세

다라는 데구르르 구르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으나, 그 직후 추격해온 세이어의 킥

에 다시 나가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세다라가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그렇게 나온다 이거냐!"

튕기듯이 일어난 세다라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세이어는 고개를 들었고, 세다라

가 히죽 웃으며 외쳤다.

"죽어 봐라, 일렉트로전 봄 Electrosion bomb!"

세이어를 향해 빛나는 진녹색의 중형 구체가 짓쳐들었다. 크기 약 50센티예즈. 갯

수 약 12개. 날아온 일렉트로전 봄은 세이어의 몸에 정확히 직격하였다.

퍼버억. 빠지지지지지직!!

전기의 충격파가 숲 속을 강타했다.

파사사사삭…!

숲이 진동했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퍼퍼펑!

직격한 일렉트로전 봄이 일제히 폭발했다!

일렉트로전 봄, 전기의 타격을 가한 후 폭발하는 마법이다. 그 위력은 파이어 볼

의 수배에 상당했다. 인간이라면 뼈도 못 추릴 만한 위력의 마법이었다. 하물며,

한 개도 아니고 그 갯수가 10개가 넘는 일렉트로전 봄이 한번에 작열했음에야….

"흥, 건방지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세다라가 지면에 내려섰다. 이걸로 한건 끝. …그러나, 다

음 순간 세다라는 인상을 일그러뜨릴 수 밖에 없었다.

"…실드 Shield!?"

당했으리라 생각했던 세이어가 실드를 펼친 채 멀쩡한 모습으로 있었던 것이었다.

세다라가 으득 이를 갈았다.

"망할. 6서클의 마법을 그렇게 빨리 발동시키다니…."

"…그다지."

실드를 해제한 후, 세이어가 세다라를 향해 뛰었다. 세다라가 외쳤다.

"젠장, 당하기만 할 것 같냐! 매직 미사일!"

파파파팡!

순간 생성된 16개의 매직 미사일이 세이어를 향해 날았다. 유도성능이 있는 매직

미사일. 아까 세이어가 했던 것처럼 수직으로 내려쏘았을 때는 그나마 피하기가 쉽

지만, 수평으로 쏘았을 때는 피하기가 어렵다. 스쳐지나간다 해도 다시 뒤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세다라는 세이어가 이 매직 미사일들을 막으리라 확신하고 다음 공격

을 준비했다. 그러나,

"매직 미사일."

세이어는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매직 미사일을 내쏘았다. 세다라의 눈이 커

졌다. 세이어가 내쏜 24개의 매직 미사일은 간단히 세다라의 매직 미사일을 격추했

고, 이어 남은 8개가 세다라를 향해 날아갔다.

"빌어먹을! 진짜 짜증나네!"

그렇게 외친 세다라가 실드를 펼쳤다. 파파파파팡! 요란한 소리와 함꼐 매직 미사

일이 실드를 두들겼고, 세다라는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시,

빠지지직…!

이어져온 세이어의 공격에 실드가 깨져나가자 세다라의 얼굴이 황당함에 굳었다.

세다라는 뒤로 몸을 빼내며 당황한 표정으로 외쳤다.

"말도 안 돼! 직접공격으로 실드를 깬다고!?"

6서클의 마법, 실드. 현재 세다라가 펼친 실드는 10레벨의 것으로, 그 강도는 3.2

예즈 두께의 철판과 맞먹었다. 그런 것을 맨손으로 파괴한다니, 세다라가 당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죽어 주십시오."

세이어가 짓쳐들었다.

"크윽!"

세다라는 신음성의 비명과 함께 위로 몸을 솟구쳤다. 나뭇가지를 잡고 튕기듯이

위로 점프하며 세다라가 외쳤다.

"라이트닝 선더볼트 Lightning thunderbolt!"

지직. 빠직. 빠지지지직.

공기 중의 전하가 한데 모여들었다. 세다라의 의지에 따라, 그것은 점점 구의 형

체를 이루며 모여들었고, 이어 세다라가 외쳤다.

"처먹어랏!"

쿠쿵. 빠지지지지지지직!!…

순간, 직경 6예즈에 이르는 거대한 벼락이 세이어를 향해 쏘아져내렸다. 한차례

손을 휘둘러 실드를 전개하며 세이어가 중얼거렸다.

"무의미합니다."

…찌직.

그러나, 다음 순간 실드가 깨져나갔다. 세이어의 눈이 찡그려졌다.

"……?!"

빠지지지직!

라이트닝 선더볼트가 세이어를 직격했고, 세다라를 쫓아가려던 세이어는 그대로

벼락에 밀려 지면에 격돌했다. 그 모양을 보며 세다라가 슬며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지겨운 녀석."

"……."

천천히 세이어가 몸을 일으켰다. 너덜너덜해진 옷을 슬쩍 문지르며 세이어가 말했

다.

"…중첩이었습니까. 확실히 당신을 조금 얕본 것 같군요."

중첩. 세다라는 방금 라이트닝 선더볼트를 하나만 내쏜 것이 아니었다. 라이트닝

선더볼트가 세이어의 실드에 부딪히는 순간 또 하나의 라이트닝 선더볼트를 내쏘았

고, 연속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실드가 깨져 버린 것이었다.

세이어는 살기어린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세이어가 뛰어올랐다. 세다라는 으득 이를 갈고는 세이어를 피해 옆의 나무로 옮

겨 뛰었다.

"젠장!"

"도망입니까?"

세이어는 세다라를 향해 한차례 냉소를 흘리더니, 곧바로 세다라를 쫓아 나무에서

뛰었다. 세다라가 인상을 찌푸리며 외쳤다.

"젠장!! 매직 미사일!"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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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어와 세다라가 사용하는 매직 미사일. 보통 인간들이 사용하는 매직 미사일

과는 달리, 이놈들이 사용하는 그것은 말 그대로 '미사일'입니다. 아주 퍼붓듯이

사용하죠. 참고로 말씀드리거니와, 이들이 사용하는 매직 미사일은 '마크로스'에

나오는 '미사일'의 이미지와 비슷합니다. (참고로 하시라고 잡담란에 '마크로스

플러스'의 한 장면을 올립니다)

뭐, 말도 안 되게 강한 녀석들이니 가능한 짓이겠지만요. 냐하하.

Neissy였습니다.

번 호 : 7675 / 21096 등록일 : 2000년 06월 18일 21:58

등록자 : NEISSY 조 회 : 240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64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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