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49화 (50/158)
  • 2.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 …… (9)

    "…그런데 말이야."

    네이시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세이어 씨는 어디로 간 거지?"

    "그러고보니…."

    시린도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현재 네이시와 시린이 있는 곳은 광장 한가운데. 현재 시각 밤 10시경, 한창 축제

    의 열기가 끓어오르는 시간.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이리저리 고개를 돌

    리며 잃어버린 '일행'을 찾고 있었다.

    네이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 참 이상하네…. 어디로 간 거야?"

    "모르지."

    시린이 고개를 저었다. 네이시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찾는다지?…"

    "글쎄, 별로 어려울 것은 없다고 보는데."

    "응? 왜?"

    의아한 듯한 네이시의 물음에, 시린은 훗 하고 웃어 보였다.

    "그 사람, 눈에 띄는 타입이니까."

    "…헤에."

    네이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일단 찾아 보자는 거겠지?"

    "뭐… 말하자면 그렇지."

    "꺄하하하. 자, 그럼, 찾아보자∼!!"

    힘차게 외치며 네이시가 달려갔고, 시린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그

    뒤를 따랐다.

    세이어는 천천히 들었던 왼손을 내려놓았다. 세이어의 왼손에 들린 이니아의 검집

    . 그러나 그 검집 안에 이니아는 꽂혀 있지 않았다. 세이어의 '부탁' 때문에 잠시

    원래의 형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세라린에게 가 있겠지

    만.

    세이어는 천천히 뒤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볼일이 다 끝난 지금, 계

    속 이 숲 속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

    순간, 세이어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인가… 무엇인가 이상하다. 마의 기운

    … 이랄까. 세이어는 무언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향하여진 의식…, 세이어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사삭….

    그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그것은 세이어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세이어가 낮게 조소했다.

    "또 입니까…."

    그것은 천천히 세이어에게 다가왔다. 느낌이 뚜렷해졌다. 그것은 세이어를 향해

    적의를 내뿜고 있었다. 세이어는 그것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지었다.

    "어리석군요…."

    "후아, 후아…, 좀… 쉬자…."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시린은 벽에 등을 기댔다. 마찬가지로 가쁜 숨을 내쉬며 네

    이시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동안에도 길을 지나쳐가는 수많은 인파들을 바라보

    며 네이시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후우… 미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지금 알았어…."

    "그러게… 말이지… 아, …참."

    무언가 좋은 생각이라도 났다는 듯이 시린이 말했다.

    "디텍트 퍼슨인가… 그 사람 찾는 마법… 사용할 수는 없어?… 네이시?"

    "할 수 있으면… 벌써 했지."

    네이시가 고개를 저었다. 한차례 크게 숨을 들이키고 나서, 그는 이어 말했다.

    "말이야… 디텍트 퍼슨은…, 눈을 감고도 그 사람의 모습을 거의 완벽히 떠올릴

    수 있어야 시전 가능해. 어중간한 이미지 가지고는 어림도 없단 말이야."

    "음… 결국은…,"

    "보통 사람들이 하듯이. 돌아다니면서 찾아야 한다는 거지."

    네이시가 생긋 웃었고, 시린이 인상을 찌푸렸다.

    "제길. 사서 고생이잖아."

    "뭐, 우린 '동료'잖아? 꺄핫."

    "… 부탁이니 그런 웃음소린 그만 둬 줘. 소름이 끼친단 말이다."

    "꺄하하하. 싫어싫어. 네이시는 계속 이렇게 웃을 테야."

    "…그 이상한 말투는 또 뭐야?…"

    "자, 우리 힘내서 다시 한 번 찾아보자."

    네이시는 싱긋 웃으며 가볍게 몸을 일으켰다. 시린은 슬쩍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힘들어 죽겠는데."

    "헤에∼?"

    네이시는 생긋 웃더니, 얼굴을 시린 가까이로 가져왔다. 무엇을 하려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시린을 마주하며 네이시가 다시 한차례 생긋 웃었다. 그

    리고…

    후욱.

    네이시는 시린의 귓구멍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

    시린이 튕겨오르듯 몸을 일으켰다. 시뻘개진 얼굴로 시린이 외쳤다.

    "뭐, 뭐, 뭐하는 거야!!…"

    "뭐야∼ 힘이 넘치잖아. 엄살 부리기는."

    네이시는 피식 미소지으며 가볍게 손가락을 흔들었고, 시린은 으득 이를 악물며

    네이시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야말로 죽여줄 테닷!!"

    "어머나. 죽여 주겠다니. 표현이 너무 과해, 시린∼."

    네이시는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말했고, 곧바로 처절하기까지 한 시린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집어쳐어어어엇!!!"

    휘둘러지는 주먹. 그러나, 네이시는 고개를 숙여 그것을 간단히 피해내며 말했다.

    "후훗. 힘들어 죽겠다더니. 너 역시 엄살 부린 거였…구나?∼"

    끝 부분을 올리는 장난치는 듯한 네이시의 어조에 시린이 이를 갈았다.

    "그런 말투 당장 집어치우지 못해!?… 남자에게서 그런 소리 듣고 싶진 않단 말얏

    !"

    "훗. 행여라도 여자가 너한테 이런 일을 해 줄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라도 대신

    해주겠다는 거라니깐. 감사하게 생각하란 말야."

    "하나도 기쁘지 않아!! 궤변 늘어놓지 마 이 변태 엘프야!"

    시린의 말에 네이시가 생긋 웃었다.

    "그래. 그러니까 어서 세이어 씨를 찾으러 가자구."

    "……어떻게 하면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냐?"

    황당하다는 얼굴로 시린이 물었고, 네이시는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잘 하면."

    "……."

    "자, 가자고!"

    "……."

    왠지 네이시의 장난감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는 시린이었다.

    세이어는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숲을 빠져나왔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세이어

    가 중얼거렸다.

    "…한 가지는 확실하군요…."

    세이어는 레이아다 시로 들어서는 다리 위에서 잠시 멈춰섰다. 고개를 숙여, 아래

    쪽에서 흐르고 있는 냇물을 바라보며 세이어는 조용히 말했다.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그들의 갑작스런 등장은…."

    세이어는 다리의 난간에 엉덩이를 걸쳤다. 도시 외곽, 이곳은 조용하다. 그리고

    그와 대조적으로, 도시 안쪽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고요하면서도 고요하지 않은 분위기. 마치 그것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세이어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입가에는 미미한 미소를 띄운 채, 그는 가만히 고개를 까닥거

    렸다.

    문득, 세이어가 냉소했다.

    "노리고 있는… 것입니까?…"

    세이어는 한차례 낮게 조소하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휘잉….

    바람이 불었다. 오른손을 들어 흩날리는 머리칼을 한데 모으며, 세이어는 살기어

    린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아직은 갈 때가 아니로군요."

    세이어는 몸을 일으켰다.

    "당신들께서… 어떻게 행동하든지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닙니다만…."

    누군가가 그의 이 말을 듣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이어의 이 말은 단지 중얼거림,

    스스로에게 향한 다짐 같은 것일 뿐이었다. 세이어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말을 이

    었다.

    "린 씨를 해하게 놓아 두지는 않겠습니다…."

    - To be continued... -

    ===========================================================================

    아아…. 오늘 동생의 생일이라, 시내에 나갔다 왔습니다.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

    거를 먹고, 오락실에 가서 오락을 했습니다. 야아… 드디어 이곳에도 '삼바 DE

    아미고'가 들어왔습니다. 정말 무지무지 재미있더군요. 마카라스를 흔들어랏! 흔

    들어랏! 흔들어랏! 하하하하!

    착착착! 착착! 착! 착! 찰찰찰찰차라찰찰… (마카라스 흔드는 소리)

    미친듯이 흔들고 와서 지금은 팔이 뻐근한 Neissy였습니다. (돈을 대체 얼마나

    쓰고 온 건지…)

    번 호 : 7226 / 21076 등록일 : 2000년 05월 28일 22:29

    등록자 : NEISSY 조 회 : 260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49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