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36화 (37/158)
  • 1. 운명을 거역하는 것이기에 …… (35)

    "…결국 무엇입니까?"

    에이드가 외쳤다.

    "다하난을 모독하는 발언, 용서치 않겠습니다!"

    에이드는 한차례 고개를 젓더니, 브로드 소드를 뽑아들었다. 세이어는 가볍게 한

    숨을 내쉬더니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다하난에게 종속당해도 상관 없다는 뜻입니까…?"

    "저는 다하난의 종!

    위대하신 다하난의 뜻 아래 그분을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후훗."

    세이어가 조소했다.

    "결국, 자신의 의지 따위는 버린다는 것입니까…."

    "……."

    "좋습니다."

    세이어는 이니아를 쳐들었다. 어느새 이니아에서 흑기가 내뿜어지고 있었다. 세이

    어는 가만히 미소짓더니, 에이드와 아디즈, 그리고 로빈을 바라보았다.

    "다른 분들도 같은 의견이십니까?…"

    "……."

    아디즈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로빈은 무언가 생각에 잠긴 채 조용히 침묵

    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세이어가 피식 웃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세이어가 달렸다.

    "가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싸우는 것인가?"

    세라린이 말했다.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프렌테이즈의 시선을 가볍게 받아넘

    기며, 세라린은 이어 말했다.

    "너라는 존재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크… 크큭. 닥쳐!!"

    프렌테이즈가 외쳤다. 흉흉한 살기를 뿜어내며 달려든 프렌테이즈가 검을 찔러왔

    고, 몸을 돌려 그것을 피해내며 세라린이 말했다.

    "알고 있을 거다.

    지금의 넌 내 상대가 되지 못해."

    "뭐?!"

    프렌테이즈가 인상을 찌푸리며 외쳤다. 찌르기가 빗나가자 프렌테이즈는 검을 수

    평으로 돌리며 그대로 횡으로 그었고, 세라린은 뒤로 풀쩍 뛰어 그것을 피했다. 세

    라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르다."

    퍽.

    프렌테이즈의 배에 세라린의 주먹이 꽂혔다. 크욱. 프렌테이즈가 주춤했고, 세라

    린은 그대로 프렌테이즈의 턱을 세차게 걷어찼다.

    프렌테이즈는 뒤로 물러나며 비틀거렸고, 세라린이 그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것 아니면 저것. 한 가지만 선택해라."

    "크윽.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네 의지냐. 그의 의지냐."

    주춤하는 프렌테이즈를 향해 세라린의 매직 미사일이 날아들었고, 프렌테이즈는

    황급히 막을 펼쳐 그것을 막아냈다.

    세라린이 말했다.

    "어느 한 가지만 선택해라."

    "크아아아아아악!!…"

    순간 프렌테이즈가 괴성을 질렀다. 왼손을 들어 튀어나온 이마의 실핏줄을 꾹꾹

    누르며 프렌테이즈는 소리쳤다.

    "닥… 쳐!!"

    "그 말은 지겹도록 들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세라린이 말했다. 프렌테이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 크크큭, 크후후후후후…."

    프렌테이즈의 검에서 백색의 빛이 뿜어져나왔다. 검에 집결되는 마나의 기운을 느

    끼며 프렌테이즈가 히죽 웃었다.

    "죽어… 죽어 버려!"

    "흥."

    냉소를 터뜨린 세라린이 프렌테이즈에게로 마나를 내쏘았다. 검을 들어 그것을 쳐

    내고는 프렌테이즈가 외쳤다.

    "플라마 에인티, 쟈이레느 디 이노지카 세이어!!"

    "다하난이냐…."

    피식 조소한 세라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느새 그의 등 뒤로 2장의 흑빛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거추장스러운 망토를 벗어 던져버리며 세라린이 프렌테이즈

    에게로 달려들었다.

    프렌테이즈는 크악 이라고 신음성의 고함을 지르며 검을 강하게 대각선으로 쳐올

    렸고, 세라린은 오른손을 내밀어 그 검을 잡았다.

    치지지직.

    세라린의 검은 기운과 프렌테이즈의 하얀 기운이 충돌해 서로 상쇄되었다. 세라린

    은 검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검을 잠고 있는 프렌테이즈마저 함께 들어올린 세라린

    은, 가벼운 냉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익스프로전 블레이즈, 마나 크러쉬 Explosion blaze, mana crush."

    콰앙!!

    강렬한 폭음과 함께 검이 튕겨나갔고, 그 충격파에 의해 튕겨나간 프렌테이즈는

    나무에 호되게 부딪혔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내렸고, 쓰러진 프렌테이즈는 잠

    시 꿈틀하더니 다시 몸을 일으켰다.

    "크웃… 크아아아아앗!!…"

    "잠식당하고 있군."

    세라린이 조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결정해라."

    "크아아아아악―!!"

    프렌테이즈는 검을 움켜쥐며 광소를 내질렀다.

    "무엇을… 결정하라는 거냐, 이 망할 자식아!!"

    "…훗."

    소리치며 달려드는 프렌테이즈에게 세라린은 조소했다.

    "다하난의 의지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 건가?…"

    "―."

    순간, 프렌테이즈의 입가에 비웃음이 떠올랐다. 높이 뛰어올라 세라린을 향해 강

    하게 검을 내리쳐가며, 프렌테이즈가 외쳤다.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나?!!…"

    "흠. 알면서도 따른다는 건가."

    "따른 적 없다!!…"

    프렌테이즈가 고함을 질렀다. 세라린은 다시 한 번 뒤로 솟아롤라 프렌테이즈의

    검을 피했고, 목표점을 잃어버린 프렌테이즈는 이를 갈며 다시 땅에 착지했다.

    세라린이 입을 열었다.

    "따르지 않았다… 라? 그렇다면 지금의 네 행동은 무엇인가?"

    "크…크크큭…."

    프렌테이즈가 광소했다.

    "크큭… 다하난이 원하는 것은… 인간의 절멸."

    "……."

    세라린은 입을 다물었고, 프렌테이즈는 이어 말했다.

    "이미 내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쿠…쿠쿡…. 인간들 따위 절멸되든 어쩌

    든 지금의 나와는 관계없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프렌테이즈의 눈이 붉게 빛났다.

    "인간의 절멸? 그것은 시작에 불과해! 인간의 절멸, 나아가 세상의 파멸. 그리고

    더 나아가!…"

    프렌테이즈는 잠시 말을 끊고는, 한차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다하난의 파멸이다!!"

    그와 세라린의 눈이 마주쳤다.

    강한 의지를 담은 그의 눈동자에, 세라린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

    다.

    "네가 택한 길은 그것이냐.…"

    문득 세라린이 냉소했다.

    "…그러나 그 길은 잘못되었다."

    "…뭐라고?"

    프렌테이즈가 인상을 찌푸렸고, 세라린은 차가운 비웃음을 흘렸다.

    "네 말에는 어폐가 있다. 다하난의 힘으로 다하난을 파멸시키겠다는 건가? 그것은

    불가능해.

    넌,… 이용당할 뿐이다."

    "크…."

    "아쉽군."

    세라린은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조금 더 쓸만한 녀석이길 바랬는데. ―어쨌든, 할 수 없겠지."

    순간, 세라린의 눈동자가 검은 안광을 발했다.

    "너와 나의 길은 서로 대립된다. 너라는 존재….

    죽어 주었으면 한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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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냠. 세이어와 세라린은 비슷한 녀석들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 않으시나요? (…

    그런 걸 물어서 어쩌자는 걸까, 나는…?)

    Neissy였습니다.

    번 호 : 6933 / 21081 등록일 : 2000년 05월 14일 15:26

    등록자 : NEISSY 조 회 : 292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36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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