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트로이어-35화 (36/158)
  • 1. 운명을 거역하는 것이기에 …… (34)

    "'놈들'…? 세라린 말고도 다른 존재가 있다는 말입니까…?"

    로빈이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고, 순간 프렌테이즈가 괴성을 질렀다.

    "크후… 크핫하하하하하하!!!"

    콰쾅!!…

    순간, 프렌테이즈로부터 엄청난 양의 마나가 피어올랐고, 프렌테이즈의 검이 밝은

    백색으로 눈부시게 빛났다. 에이드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홀리 버스트?!…"

    프렌테이즈가 휙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어두운 숲 속. 프렌테이즈는 낮게 크크큭

    소리를 내더니, 큰 소리로 웃으며 검을 앞으로 뿌렸다.

    "크하하하하하하하!!"

    퍼퍼펑!

    폭음과 함께 나무들이 우수수 베여져 나갔다. 나무들이 쓰러지며 엄청난 양의 흙

    먼지가 일어났고, 에이드 등은 입을 가리며 기침을 했다.

    프렌테이즈가 외쳤다.

    "나와랏, 세라린!!…"

    순간 흙먼지를 뚫고 순백색의 구체들이 날아왔다. 프렌테이즈가 이를 갈았다.

    "매직 미사일! 20개…, 18레벨이냐!!"

    구오오오오… 크아악!!

    프렌테이즈가 한차례 검을 휘둘렀고, 동시에 프렌테이즈의 앞에 연한 적색의 막이

    펼쳐졌다. 매직 미사일들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막을 두들겨댔지만, 막을 뚫지는

    못했다. 프렌테이즈가 외쳤다.

    "허튼 짓거리 말고, 나와랏!!"

    "그렇게 외치지 않아도 곧 간다."

    낮지만 위압적인 소리와 함께 흑발의 남자가 나무들 사이에서 뛰쳐나왔다. 프렌테

    이즈가 광소하며 외쳤다.

    "크핫하하! 죽엇!!"

    프렌테이즈는 검을 세라린의 가슴을 향해 찔러갔다. 세라린이 피식 조소하더니,

    나직히 중얼거리며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리버스 그래비티."

    순간, 프렌테이즈의 몸이 들썩였다. 자칫 엄청난 속도로 떠오르려는 몸을, 그는

    큰 소리로 외치며 제압했다.

    "테크 덴 션트!!…"

    세라린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절대자의 의지라… 다하난의 '힘'인가?…"

    프렌테이즈는 이를 악물며 다시 한 번 세라린의 머리를 향해 검을 날렸다. 그러나

    , 세라린은 몸을 틀어 그 공격을 간단히 피해 버리고는, 오른손으로 프렌테이즈의

    안면을 잡아 올렸다. 막대한 양의 마나가 일순간 프렌테이즈의 안면으로 모여들었

    다. 세라린이 조소하며 나직하게 외쳤다.

    "익스프로전 블레이즈 Explosion blaze."

    ―콰쾅!!

    흑염 黑炎과 함께, 프렌테이즈의 몸이 위로 튕겨올랐다. 그러나 프렌테이즈는 공

    중에서 몸을 빙글 돌리더니 제대로 땅에 착지했고, 히죽 웃으며 세라린을 바라보았

    다.

    "하아… 우리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걸."

    격렬하게 싸우는 세라린과 프렌테이즈의 모습을 보며 로빈이 중얼거렸다. 아디즈

    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우리는 되려 방해가 될 것 같은데요."

    "후…. 하지만…,"

    에이드가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그 신탁은 대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제법이군."

    세라린이 피식 조소하며 말했다.

    "다하난… 그 버러지 같은 존재의 힘을 입은 것 치고는… 말이지."

    "쿡… 쿠쿡, 물론이지."

    프렌테이즈는 광소하며 검을 굳게 잡았다.

    "그 빌어먹을 다하난의 힘을 빌린 것 치고는… 쿡, 쿠하하핫!!"

    프렌테이즈가 세라린에게 달려들었다. 세라린의 눈썹이 꿈틀했다.

    "!? …뭐지?"

    공중으로 뛰어올라 프렌테이즈의 검을 피하며 세라린이 입을 열었다.

    "네놈, 다하난에게 제압당해 있는 건가?…"

    "흥…."

    프렌테이즈가 냉소했다.

    "그것을 알아서 무얼 하려고? …큭, 쿠쿳…."

    "만일, 네가 스스로의 의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면…,"

    세라린은 싱긋 웃었다.

    "이 싸움, 나의 승리다."

    "그리고…, 신디라이클 씨는 대체 왜… 저러시는 것일까요?…"

    에이드가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로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광소를 터뜨려대는 저런 모습…. 무언가 이상해."

    "무엇 때문일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군요. 확실히."

    아디즈가 중얼거렸고,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이 뒤쪽에서 들려 왔다.

    "괴리감 때문입니다."

    ―!?

    에이드 등은 흠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단촐한 흑색의 복장 위에 회백색의 망토를 걸친 남자

    였는데, 흑발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로 말하자면….

    "세라린?!!"

    에이드가 경악의 비명을 질렀다. 아디즈도 꽤나 놀란 듯, 더듬거리며 말했다.

    "어, 어떻게?!… 세라린은… 분명…"

    "전 세라린이 아닙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로빈이 물었다.

    "…그럼, 그대는 누구지?"

    "세이어라고 합니다."

    세이어는 그렇게 말하며 이니아를 천천히 치켜올렸다. 어느새 이니아는 다시 검의

    형태로 돌아가 있었다. 아디즈가 외쳤다.

    "아군…이냐, 적이냐?"

    "그것은 당신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의 긴장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세이어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에이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외쳤다.

    "무슨 뜻입니까?"

    "이 일에 관여하지 말아 주십시오."

    세이어는 그렇게 대답했다.

    "이대로 돌아가 주십시오."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로빈이 외쳤다.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는 세이어에게 로빈은 미간를 찌푸리며 말

    을 이었다.

    "우리는 다하난께서 내리신 신탁을 받고 온 성기사다! 지금 그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아는 것인가?"

    "돌아가 주십시오."

    세이어가 다시 한 번 말했다. 나직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였다. 세이어는 약간 비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덧붙였다.

    "다하난의 도구로 전락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뭐?…"

    로빈이 미간을 찌푸렸다. 에이드가 외쳤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다하난의 도구로 전락하다니요!"

    "글쎄요."

    세이어는 한차례 어깨를 으쓱했다.

    "자신의 의지를 잃고, 다하난의 명령대로만 따라야 하는… 저 자와 같은 꼴이 되

    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세이어는 세라린과 싸우고 있는 프렌테이즈에게로 고개를 돌려 보였다. 그리고 에

    이드와 아디즈, 로빈도 가볍게 표정을 굳히며 고개를 돌려 프렌테이즈를 바라보았

    다.

    "크…크크큭, 할 수 있다면, 해 봐!"

    프렌테이즈가 광소하며 세라린에게로 검을 휘둘러갔다. 세라린은 조소하며 가볍게

    그 공격을 피해냈다.

    "어리석군."

    "시끄러워!"

    프렌테이즈는 으득 이를 갈며 왼손에 마나를 모았다. 우웅…하는 나즈막한 소리와

    함께, 프렌테이즈의 손이 희게 빛났다. 그 모양을 바라본 세라린이 히죽 웃었다.

    "조종당하고 있군."

    "닥쳐!!"

    "먹히기… 일보 직전인 것 같군, 그래."

    세라린은 조소하며 프렌테이즈를 향해 돌진했다.

    "그게 어쨌다는 거냐!!"

    프렌테이즈는 일갈하며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세라린을 향해 마나 에너지를 내쏘

    았다. 흰색 구체의 형태로 내쏘아진 마나는, 정확히 세라린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

    다. 세라린은 낮게 조소하더니 오른손을 들어 그대로 그 구체를 후려쳤다.

    파앙… 하는 허무한 소리와 함께 구체는 그대로 되튕겨나가 공중에서 폭발해 버렸

    다. 프렌테이즈가 이를 앙다물었고, 세라린은 킥 조소했다.

    "형편없군."

    "큭!!…"

    날아든 세라린의 차기를 피해 프렌테이즈는 몸을 뒤로 빼냈다.

    턱.

    프렌테이즈의 등이 나무에 닿았고, 그 뒤로 세라린의 주문이 뒤따랐다.

    "파이어 스톰 Fire storm."

    불기둥이 프렌테이즈를 휩쓸었다. 강한 열기를 동반한 폭풍은, 프렌테이즈를 당장

    이라도 찢어버릴 듯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타다닥. 나무가 불타올랐고, 그 폭풍의

    가운데서 프렌테이즈가 뛰쳐나왔다. 옷은 군데군데 타서 구멍이 나 있었으나, 머리

    카락 하나 타지 않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크… 크후훗!!"

    프렌테이즈가 광소했다.

    "난 이 정도에 당하진 않아!!…"

    턱.

    "…'네'가 아니라 네 안의 '다하난'이겠지."

    어느새 달려든 세라린이 프렌테이즈의 안면을 붙들어 쳐올리며 비웃음을 띤 어조

    로 말했다. 순간 느껴진 엄청난 악력에 프렌테이즈가 낮게 신음을 내뱉었고, 세라

    린은 조소하며 그대로 프렌테이즈를 지면에 내리찍었다.

    쿠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땅이 움푹 파였다.

    "…익스프로전 블레이즈."

    틈을 주지 않고 세라린이 마나를 발했고, 아까의 것보다 좀더 강렬한 폭발과 함께

    흑염이 터져나왔다. 땅에 파묻힌 채인 프렌테이즈의 몸이 들썩였다.

    세라린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 귀찮군."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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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쓰겠습니다. 하하하. 어쨌든 계속 보아 주시는 분이 있는 것 같긴 하니

    까…. 절대 중단은 없습니다! 크하핫!

    Neissy였습니다.

    번 호 : 6908 / 21081 등록일 : 2000년 05월 13일 22:38

    등록자 : NEISSY 조 회 : 291 건

    제 목 : [연재] ◈ 데스트로이아 ◈ # 35

    데스트로이아 DestroiA

    Fa-las de sy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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