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화. 외전 (21) - 취미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최지은을 향해 물었다.
“어떤 점 때문입니까?”
“저희는 저희 식대로 해 보려고요.”
최지은의 말에 나는 그런 의미였냐면서 말했다.
“그럼 인정.”
“뭐!?”
“강 선생,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지석 선배와 오 교감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러나 나는 두 사람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지금 최지은과 한지현이 구상하고 있는 그림. 그게 무엇인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으니까.
“저희가 안 한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건 아닙니다. 다만, 강문고등학교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갈 수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대로 따라갈 수 없다?”
윤 선생이 의문을 담고서 물었다. 그러자 최지은이 천천히 자신의 의견을 꺼냈다.
“강원도에는, 강양외고에서는 강양외고만의 방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지 못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강문고등학교는 내가 취한 방식과 함께 강문고에 어울리는 특강 형태를 만들어나갔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입시 특강이 발전해 왔고 말이다.
하지만, 강문고에서의 방식이 모든 학교에 통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물론,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한 특강은 괜찮을 터였다.
그러나 그 지역의 학교는 또 그 지역 학교만의 특성을 고려해야만 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강양외고는 외고이다 보니 이과 학생들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최지은이 말한 것처럼 강양외고. 외고이기에 자연계열, 이공계열 희망자가 없었다.
그렇다면 강문고처럼 수리논술 수업을 오픈할 필요는 없었다.
그럼 외국어 등의 어문학 관련 학과들 특강만 설치하면 될까?
국제학, 정치외교, 법학, 행정 등 여러 분야에 맞춰서 준비가 되어야 했다. 오히려 어지간한 일반고보다도 더 심화된 인문사회계열 과정들을 준비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었다.
“외고에 거는 기대치가 높아요. 게다가 외고라는 특성상 인문계열에 특화된 수업들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죠.”
최지은 선생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바로 이런 점이었다.
“인문계열 특화에 맞춰서 강양외고에 어울리는 형태로 변형하겠다, 는 뜻이군요.”
이사장이 확실히, 그런 게 필요할 것 같다며 말했다.
“네, 벤치마킹해서 저희들에게 필요한 형태로 바꾸려고요. 솔직히 수학, 과학 상식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아요. 이런 점은 강문고 특강이랑 서울시 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워 가야죠.”
융합형 인재로의 면모를 보여 줄 수 있는 방법까지 구상하는 최지은을 보면서 차 선생이 박수를 쳤다.
“역시 내 여….”
“그만. 거기까지. 더는 말하지 마.”
민망한 듯 차 선생의 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최지은이었다.
“한지현 선생님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겠군요?”
최지은의 이야기에 공감한 이사장이 한지현을 향해 물었다. 한지현도 맞다면서 입을 열었다.
“네, 저희도 강원도 지역 특징에 맞는 일반고 커리큘럼 변화를 꾀하려는 중이에요.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지역 맞춤형 활동을 만들어 주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한지현 선생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을 간략히 이야기해 주었다. 정말이지, 평범한 활동들뿐이었다.
하지만, 지역 사회는 지역 사회이기에 살릴 수 있는 활동들도 많았다.
“지역 청소년 단체와의 협업이라든가, 지역의 문화제나 관광지를 중점으로 활동을 만들어 가실 생각이시군요.”
“강원도라는 지역 특징을 살려서 관광지라든가… 어떻게 아셨어요!?”
한지현 선생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나는 그저 웃어 보이면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어쨌든, 두 분 모두 저희와 함께하시는 건 맞죠?”
강양외고의 최지은과 원일고의 한지현.
이 두 사람이 이번 서울시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강문고식 특강을 맛보기로라도 체험하면, 추후 각자의 지역, 학교에 맞는 교육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문위원은 오케이 하신 거죠?”
“네, 당연히 해야죠.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최지은 선생이 이사장을 향해 감사의 표시로 꾸벅 인사를 했다. 이사장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향후 강문고는 물론이고 강양외고, 원일고의 교육 방침, 강진장학재단 강원도 지부의 방향성에 대해 토의했다.
그리고 토의가 끝난 뒤에는 오래간만에 회포나 풀자며 강문고 근처 고깃집에 가서 회식을 했다.
“그래서 석기가 말이죠….”
“지, 지은아… 그만….”
차 선생은 최지은 선생에게 오늘 마중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한 잔소리를 계속해서 들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신나게 웃으며 고기에 소주를 마시고 놀았다.
오래간만에 아무 걱정 없이 보낸 하루였다.
* * *
‘으, 머리야….’
너무 과음을 한 탓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조금 아파왔다. 시간을 보니 아직 아침 7시였다. 천천히 샤워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는 북부 청소년 센터로 향했다.
“어? 쌤?”
일찍부터 나와있던 정석이와 동석이가 나를 알아보고는 반겼다.
“어, 그래. 고생들 많다. 시험 공부 봐 주고 있냐?”
“그쵸. 애들 곧 시험이니까요. 그런데 쌤….”
말끝을 흐린 정석이가 코를 내 가슴팍 가까이 대더니 킁킁거렸다.
“변태냐? 왜 그래?”
“쌤, 어제 술 드셨어요?”
그 말에 동석이도 다가와서는 코를 가까이 댔다.
“아, 진짜네. 쌤, 술 냄새 나요.”
“많이 나냐?”
정석이뿐 아니라 동석이마저 그러자 나도 신경이 쓰였다. 어깨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코를 가까이 대며 킁킁거렸다.
“난 잘 모르겠는데….”
“원래 술 마신 당사자는 잘 모르잖아요. 잠시만요, 쌤.”
동석이는 가방을 뒤지더니 숙취해소제를 하나 꺼내서 건네주었다.
“오, 고맙다. 항상 가지고 다녀?”
“은솔이가 혹시 모르니 가지고 다니라고 해서 꼭 하나씩은 챙기고 다녀요.”
나는 녀석을 향해 고맙다고 말하고는 숙취해소 음료를 쭉 들이켰다. 속이 한결 더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쌤, 오늘은 좀 쉬시는 게 어떠세요?”
정석이가 걱정스럽다며 말했다.
“쉬어? 왜?”
“어제 술, 학교 쌤들이랑 드신 거 아니에요?”
“어떻게 알았냐?”
“쌤이 만나실 분들이 강문고 쌤들 아니면 없… 아야!”
건방진 소리를 하는 정석이의 이마를 종이몽둥이로 탁 때렸다.
“씨잉… 쌤 요즘 너무 바쁘시니까 이번 기회에 쉬시는 것도 좋잖아요.”
“맞아요. 어차피 지금 멘티들, 시험공부하기 바쁘니까 활동 잡아 주시거나 상담해 주실 필요도 없잖아요?”
정석이에 이어서 동석이도 합류하면서 나에게 하루 정도는 쉬라고 말했다. 녀석들의 배려가 고마웠기에, 나도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그럼 나 들어간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알았어?”
“에이, 당연하죠 쌤. 걱정 마세요.”
정석이와 동석이가 동시에 대답을 했다. 나는 녀석들을 믿겠다는 마음을 하고서는 다시금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아, 행여나 입시 관련 기사들만 찾아보거나 하지 마시고요!”
“내가 입시 귀신이냐, 그렇게까지 하게. 시끄럽고, 후배들 잘 챙겨줘라.”
“알겠습니다!”
정석이가 힘차게 말하면서 도수경례를 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녀석들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 * *
“흐아암.”
일단 기지개를 쭉 켜고 가방을 내려놓았다.
회귀하고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난 장소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최근 입시 모집 요강에 대한 분석 기사문들을 찾아보았다.
“음….”
사교육 업체들의 독특한 입시 요강 분석부터 시작해서, 작년 합격생들의 인터뷰 기사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렇게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자료들을 보다가 문득 시계를 바라봤다.
“벌써 한 시간 지났어!?”
정석이가 입시 찾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녀석들이 알면 또 기겁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노트북을 덮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딱히 지금까지 취미라 할 법한 건 액션 영화 정도였다. 그나마도 최근에 나온 영화들은 모두 섭렵했던 참이었다.
“히어로 영화들이나 다시 볼까.”
결국 봤던 영화들을 재감상 하려고 TV를 켰다. 얼마 전 결제 내역들을 보면서 히어로 영화 목록에 리모콘 커서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우웅-우웅-
“네, 선배.”
[뭐 하냐?]
지석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냥 집에서 영화 보려고 누워 있습니다.”
[영화? 그러지 말고, 놀러 가자.]
“어디 가시게요?”
[당일치기로 바다나 보고 오지! 어때!]
선배는 와이프가 아이랑 같이 친정에 놀러 가서 심심하다며 놀러 가기를 권유했다.
“하… 알겠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좋아! 그럼 인천공항으로 와!]
“네? 인천공항이요?”
아니 당일치기로 바다 보러 가자면서 왜 인천공항?
“아, 인천 쪽 해수욕장 가요?”
[무슨 소리야? 일본 갈 건데?]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나는 어이가 없어서 선배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투덜댔다.
“저 놀리실 생각이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놀리는 게 아니라, 진짜야. 당일치기로 오가는 사람들 많아. 숙박비도 안 들고, 가서 맛있는 밥 먹고 일본에서 바다도 보고 오고. 얼마나 좋아!]
나는 최근 선배가 재미를 붙였다는 취미를 떠올렸다. 선배는 다른 후배 교사들로부터 당일치기 여행이 꽤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가깝게는 제주도, 조금 더 나가서는 일본과 중국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곤 했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최근 선배는 당일치기 여행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그럼 여권도 갖고 가야 하잖아요?”
[그렇지! 여권도 챙겨와!]
“저 여권 만료됐는데.”
잠시간 정적이 흘렀다.
[…진짜?]
“네. 저번에 시카고 다녀온 뒤로 해외를 나가지 않다 보니 여권 쓸 일이 없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일에 미친 삶을 살아야… 크흠, 아니, 아니야. 이번 기회에 너도 여행을 취미로 삼아라. 돈 벌어서 어디에 쓰냐?]
“음? 학생들 문제집 사 주거나 비교과 활동 지원해 줄 때 쓰죠.”
[일 얘기 그만해….]
선배가 괴롭다며 중얼거렸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여권 만료된 이후로 갱신을 하지 않은 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아무튼, 그래서 해외로는 못갑니다.”
[알았다 알았어. 그럼 김포공항으로 가자! 제주도로!]
그렇게 우리는 김포공항에서 합류하고, 제주도로 출발했다.
“야, 이거 봐! 일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가니까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지?”
“그렇네요. 돌아오는 비행기는 예매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당연히 했지. 8시 비행기로 했으니까 여유 있어. 먹고 싶은 음식 없냐?”
먹고 싶은 음식이라.
“오래간만에 진성식당이나 가 볼까요.”
“진성식당 좋지. 거기서 점심 먹고, 저녁은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어때?”
“콜.”
오래간만에 탑승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천천히 이륙하는 비행기와 함께 내 시선이 땅바닥에서 멀어졌다.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도착해서 진성식당으로 향해서 점심을 먹고, 주변 해안도로를 따라 가볍게 드라이브하기에는 적절한 시간이었다.
계획한 대로, 우리는 제주도에 도착한 후 진성식당에서 전복뚝배기를 한 그릇씩 먹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진성수 사장도 우리를 반겨주었다.
“정말 인기가 많네요.”
제주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백 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기 때문일까. 일요일 점심 시간에 단체손님이 많았다.
게다가 미슐랭 가이드 선정 맛집으로도 유명하니, 인기가 많은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주말은 원래 이럽니다, 하하하. 다음에 평일에 오실 수 있으면 그때는 같이 식사라도 하시죠!”
진성수의 시원시원한 인사를 받으면서 식당을 나온 우리는 SNS에서 유명하다는 분위기 깡패 카페를 들렀다. 오션뷰가 훤히 보이는 테사르와 함께 예쁜 바다색 음료수가 포인트인 가게였다.
“색깔 예쁘군요.”
지석 선배는 음료를 놔두고는 바다를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선배도 인증샷 남기십니까?”
“인마, 한국인의 식사 예절 몰라?”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피식 웃어 보였다. 지석 선배는 찍은 사진을 형수님에게 보내고는 다음에 꼭 같이 가자는 톡을 남겼다.
“사랑꾼이시네요.”
“너도 결혼해 봐라. 이런 데 오면 계속 생각난다. 아, 그리고 차량 말고 스쿠터 어때?”
나는 선배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원동기 면허증도 없고, 운전면허는 완전 장롱입니다.”
“괜찮아, 괜찮아. 50cc 정도는 지금 연습하면 금방 탈 수 있어. 자전거는 탈 수 있잖아?”
선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근처 스쿠터 렌트샵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나에게 50cc 스쿠터를 손에 쥐여 주었다. 선배는 많이 타 봤다면서 125cc 스쿠터를 선택했다.
“어, 어어어, 어!”
“야! 자전거 타듯이 중심 잡으라고! 아니 페달 밟으려 하지 말고!”
그렇게 십 분간 연습을 한 결과, 나는 능숙하게 스쿠터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자!”
선배의 안내에 따라 나는 해안도로를 달렸다. 중간중간 바닷가 사진도 찍고, 셀카로 인증샷도 남겼다. 다시금 예쁜 카페가 보이면 아메리카노라도 마시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선배는 그 사이사이에서도 인증샷을 잊지 않았다.
“어떠냐?”
한참을 달리다가 슬슬 저녁 시간이 다가올 때쯤, 선배가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던 나는 도로 우측에 있는 공터로 들어가 헬멧을 벗었다.
“뭐 해?”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바닷가에 모여서 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이지 평화로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오늘 첫 사진 아냐?”
“…그런 것 같네요.”
나는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아마 옆에 서 있던 지석 선배도 흐뭇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다.
스쿠터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향하기 전, 횟집에서 회 한 접시에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재밌네요.”
“응?”
“이런 즉흥 여행도 재밌다고요.”
나는 선배를 보면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기념품으로 구매한 감귤 초콜릿 하나를 입에 털어 넣었다. 달달한 맛과 감귤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초콜릿의 풍미를 느끼면서 비행기 창밖을 바라봤다.
“또 오고 싶을 정도로요.”
그날, 나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즉흥 여행.
그 재미를 점차 키워 가는 것 또한, 입시를 알아가는 것만큼이나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응?”
“여행, 막상 와 보니 다른 의미가 있네요. 오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치? 원래 이 여행이라는 게 삶의 여유를….”
“이건 저희만 즐기기에는 아쉽군요. 학생들에게도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면 수학여행 이외에도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겠습니다. 비행기나 기차를 타지 않아도 동네 골목 투어라던가, 각자 희망 진로에 맞춰서 여행계획서를 제출해보고, 동아리 차원에서 실제 돌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내년에, 아니 당장 올해 강문고 3학년 학생들부터….”
“명문아.”
선배는 먹고 있던 감귤 초콜릿을 떨어트렸다.
“난 네가 가끔 무섭다, 자식아…. 잠이나 잘란다.”
“네, 쉬세요 선배.”
아무튼, 나는 여행이 좋아졌다.
**본 글에 나오는 용어, 사건, 학교명, 기관명 등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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