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치동 클래스-165화 (165/252)
  • 165화. 수학여행 (5)

    박 선생, 오 선생과 대화를 마치고 곧장 김포로 향해 가장 빠른 제주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녀석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 진성식당으로 모여라. 점심 쏜다.]

    이사장의 후배가 운영하는 진성식당. 2010년 미슐랭 가이드 선정 맛집으로 전복구이와 갈치조림이 일품인 식당이라고 했다.

    [헐 미슐랭!! 대박!!! 쌤이 쏘시죠??]

    [쌤이 쏘시겠냐, 이사장님이 쏘시겠지.]

    [일단 명천이부터 이마 까고 대기하고 있어라.]

    농을 몇 번 주고 받고 핸드폰의 전원을 껐다.

    이번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졸업생들을 중간중간 합류시키는 이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의 시간을 갖는 것도 있었지만, 민 부장을 압박하기 위함도 있었다.

    ‘여전히 학생들을 무시한다니까.’

    민 부장이나 김 부장, 이사진들이 항상 놓치는 그것. 그건 바로 학생들의 존재였다.

    아마 서비스 평가단 활동도 민 부장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만 더 있으면 우리나라에는 여러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게 된다.

    일명 스마트 컨슈머.

    그런 활동이 가능해지는 이유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신규 플랫폼은 학생들이 가장 빨리 적응했다.

    ‘이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

    약간 과장하는 글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민 부장은 멘탈이 심히 갈려나가고 있을 게 뻔했다.

    “그나저나….”

    이사장이 꽤나 힘을 쓰는 것 같았다.

    -진짜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럼요. 저 돈 많아요, 호호호.

    그렇게 웃으면서 이사장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제주도에 아는 후배들도 많고요.

    인맥 하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게 단순히 이사장의 운이 좋아서 쌓인 인맥인 걸까?

    “이렇게 많은 이유가 따로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어쨌든, 지금은 즐기자. 수학여행 기대된다.”

    벙쪄 있을 민 부장의 얼굴이 눈에 선했기 때문일까. 순간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 * *

    “안녕하세요!”

    은장이가 식당으로 들어오는 후배들과 교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다른 졸업생들은 진성수 사장을 도와 식기 세팅 및 서빙을 했다.

    “이야, 강 선생! 졸업생들 데려올 생각은 어떻게 한 거야?”

    “하하하, 이 녀석들도 마침 여행을 간다고 하지 뭡니까. 그래서 후배들도 좀 도울 겸 오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명천이가 사이다병을 들고 와서는 식탁에 올려두었다.

    “명천아, 민 부장님 오래간만에 뵙지?”

    “…네. 오래간만입니다, 부장선생님.”

    명천이의 인사에 민 부장이 들고 있던 숟가락을 허공에 멈춰 세웠다. 그리고는 누가 봐도 억지로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안녕. 대학교는 다닐 만하고?”

    “네, 덕분에요.”

    그렇게 짧은 인사를 마친 명천이가 다른 테이블 서빙을 하러 일어섰다.

    “잠시….”

    그리고 민 부장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다 먹었나? 많이 남았는데.”

    “네, 멀미를 좀 해서요.”

    한 교감의 물음에 민 부장은 대충 대답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런 민 부장을 따라 나가서 조용히 옆으로 다가갔다.

    “개인 과외 알선해 주던 학생, 졸업하고 다시 만나니까 어떠십니까?”

    “!!”

    어딘가에 전화를 걸려고 준비 중이었는지 민 부장의 귓가에 핸드폰이 올라가 있었다. 민 부장은 허겁지겁 핸드폰을 내리더니 주머니에 폰을 쏙 넣었다.

    “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저기 안에서 열심히 서빙하는 애들 보이십니까?”

    나는 안에서 후배들이랑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은장이와 정석이를 바라봤다. 동석이와 명천이, 채영이도 서빙을 하면서 후배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 주고 있었다.

    “저기 있는 학생들은 모두 민 부장님이 버렸던 애들입니다.”

    “!!”

    “명천이랑 동석이한테는 어설프게 수리논술이나 준비하라고 하기도 했고요. 그쵸?”

    민 부장의 주먹이 세게 쥐어졌다.

    “수학여행지에서 허튼 짓 하지 마십쇼. 여기 온 졸업생들은 모두 여행 온 김에 겸사겸사 후배들도 도와주려고 온 겁니다. 만약 이상한 수작이라도 부리려고 하면, 그땐 진짜 용서 없을 겁니다.”

    내 서슬퍼런 경고에 민 부장이 알겠다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 반응을 보면서 피식 웃고는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쌤, 다 드셨어요?”

    은장이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물었다. 이 녀석, 학생회장을 하고 그래서인지 후배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모양이었다.

    “더 먹을 거야. 교감선생님 테이블에 전복구이 추가!”

    “주문 받았습니다! 사장님! 전복구이 1인분 추가요!”

    은장이 대신 채영이가 내 말을 그대로 진성수 사장에게 전달했다. 그런 채영이를 보면서 은장이가 풉, 웃었다.

    “언니, 그래서 어떻게 놀았어요?”

    “아, 나는 수학여행에서….”

    은장이는 자연스럽게 다시금 후배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추가된 전복구이를 먹으러 테이블로 돌아갔다.

    * * *

    식사를 마치고 학생들은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초기 예정된 숙소가 아닌, 인근의 다른 리조트였다.

    “우와….”

    학생들과 교사들이 리조트 건물을 쭉 둘러보면서 감탄했다. 주변을 둘러싼 야자수들, 그 사이사이로 열려 있는 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고급스러운 별장을 연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였다.

    “안녕하세요, 제주 아일랜드, 줄여서 제아 리조트 대표인 천한도라고 합니다. 강문고 학생들, 선생님들이시죠?”

    “네, 맞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강명문입니다.”

    내가 인사를 하자 천한도 대표가 깜짝 놀라며 손을 맞잡았다.

    “그 유명하신! 대한민국 공교육의 희망!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죄송한데 그 별명은 좀 창피하니까 자제를….”

    천한도가 한 번 더 깜짝 놀라며 손을 놓았다.

    “그런데 이사장님과는 어떤 관계죠?”

    민 부장이 옆으로 끼어들면서 물었다. 마치 천한도를 씹어먹을 듯한 기세였지만, 천한도는 별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말했다.

    “예전에 이사장님께 은혜를 입은 적이 있습니다.”

    “은혜요?”

    “그렇습니다. 제가 힘들 때 이사장님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지요, 하하하! 드디어 그 은혜를 갚을 때가 됐지 않겠습니까!”

    사제지간이었나? 그런데 이사장이 선생이나 교수를 했었나? 역시 이 정도의 인맥은 조금 이상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천한도가 학생들을 향해 외쳤다.

    “방은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다 세팅해 뒀고, 직원들도 잘 챙겨줄 겁니다! 안전사고만 유의해주세요!”

    우리는 가볍게 감사 인사를 하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짐 풀고 30분 뒤에 이 자리에서 다시 모이자!”

    교사들의 지시에 맞춰 학생들이 움직였다. 학생들이 모두 숙소 안으로 들어갔을 때쯤, 민 부장에게 물었다.

    “원래 어떤 숙소로 하셨습니까?”

    “…조용히 좀 하지?”

    “그냥 원래 가려던 곳은 어느 정도 레벨이었나 궁금해서요.”

    민 부장이 실눈을 뜨고 째려보자 못 이기는 척 옆으로 물러섰다. 그때 핸드폰이 우웅- 울렸다.

    [쌤, SNS 난리 났는데요?]

    정석이의 메시지에 강문고 SNS에 접속해 봤다. 미슐랭 가게에 들어가고, 졸업생 선배들과의 만남, 최고급 리조트로의 안내를 받은 결과 학생들의 서비스평가 리뷰는 칭찬글만 가득했다.

    그런 글들 사이에서 네티즌들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이제는 어디로 갈지가 궁금하네.

    -이 코스 그대로 따라가면 초호화 컨셉 여행 아니냐?

    이제 네티즌들은 강문고 수학여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실시간 수학여행지 소개나 다름없었다.

    관련 여행 업체들도 이런 점들을 알고 있는지, 댓글에 홍보글을 적기도 했다.

    -리조트 근처에 00디저트 가게로 오세요! 2개 구매하면 1개가 공짜!

    -혹시 천지연폭포는 안 가시나요? 폭포 근처 오션뷰 카페 00뷰 카페입니다! 강문고 학생들 방문시 20% 할인혜택 제공해드릴게요!

    그야말로 강문고의 서비스평가단은 세간의 이슈가 되었다. 250명 가까이 되는 학생들이 불과 하루 만에 수십, 수백 개의 리뷰를 올리고 있다. 서비스가 좋은 곳은 장점만 늘어놓았고, 좋지 않으면 단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리뷰.

    게다가 강문고 학생들의 긍정적인 리뷰가 수십 개 올라간 이후 순식간에 다음 주 예약까지 풀로 차 버린 진성식당의 소식까지.

    때문에 제주도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사장들은 강문고 수학여행을 쉬이 넘길 수가 없었다.

    나는 SNS를 보다가 졸업생 녀석들의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 지금은 녀석들만의 일정인 스킨스쿠버를 하러 갔으니 잠깐 떨어져 있었다.

    [내일 천지연폭포는 같이 갈 수 있겠다.]

    내일 오전 일정 중 일부는 폭포 두 개를 비교분석해 보기 위한 시간이 있었다. 바로 천제연폭포와 천지연폭포. 이 두 곳을 돌면서 두 폭포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지도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졸업생 녀석들도 천지연폭포에 갈 예정이었다.

    ‘폭포라….’

    경필이 사건이 계곡 근처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다음 일정으로 향했다.

    * * *

    “여기가 주상절리다!”

    “우와아!!!!”

    한국지리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주상절리를 직접 본 학생들이 감탄을 내뱉었다.

    “여기 추천한 사람, 각 반에 대표로 한 명씩 뽑았지? 앞으로 나와서 설명하자!”

    한 교감의 말에 담임교사들이 주상절리를 소개할 학생들을 불렀다. 홍유진도 2학년 1반에서 주상절리를 추천한 학생을 불렀다.

    “동규야, 설명해 봐!”

    “어… 기둥모양의 절리(節理, joint)라는 뜻으로, 절리는 지형 용어로 암석에 생기는 갈라진 틈 또는 결을 말하는데….”

    “에이, 너무 네이버 지식백과 복붙이다!”

    “맞아! 준비한 자료 가리고 말해라!”

    친구들의 질책을 받은 동규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에이 씨, 알았어! 자 봐봐! 꼭 게임 같지 않냐? 기둥으로 올라온 저거! 저 위를 막 뛰어다니면서 놀 수도 있을 것 같고! 파도칠 때 하얗게 안개처럼 나오는 모습도 게임연출 같지 않냐? 그야말로 창의력이 솟아나는 장소지!”

    “그게 뭐야!! 하하하!!”

    밑도 끝도 없는 동규의 프리스타일 감상평에 친구들이 낄낄거렸다.

    “우리들 너무 입시 공부에 찌들어 있다고! 너희도 창의력, 상상력을 키워야 미래 산업에 대비하지 않겠냐! 다 너희를 위해 이 몸이 준비한….”

    “야, 알았다, 알았어. 네 말대로 특이하기는 하다.”

    동규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저 녀석도 꽤나 적극적인데?’

    내년 입시 준비를 위한 로드맵에 추가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일정을 진행해나갔다.

    “제주도에 왔으면 녹차밭 정도는 와 봐야지!”

    학생들은 주상절리에 이어 방문한 녹차밭에서는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야 몇 박스나 산 거야? 다 들 수 있어?”

    “이따 숙소 가서 트렁크에 쑤셔 넣으면 괜찮아!”

    녹차 관련 과자나 기념품들을 한 아름 구매해가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렇게 신이 나서 돌고 있는 학생들을 홍 선생과 함께 구경하면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내일이 정말 중요할 겁니다.”

    “경필이 때문이죠?”

    “네. 준비는 다 되셨습니까?”

    홍 선생은 긴장한 얼굴을 하고서 경필이를 바라봤다. 녀석은 세상 모르고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최선을 다 해 볼게요.”

    그녀의 다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폭풍 같은 하루 일정이 끝나고, 다음 날이 되었다. 학생들이 리조트 조식을 먹고 있을 때, 민지정은 리조트 구석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처, 천우원 이사님!”

    [강은숙이가 작정하고 힘을 쓰던데.]

    천우원은 지금의 사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강문고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모두 이사장이 해결하고 있다. 지금 네티즌들에게 그런 인식이 생겼고, 미래교육 기사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문고 수학여행을 되살린 이사장의 결단!>

    따위의 기사도 올라왔으니, 천우원이나 주현서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업체 변경은 실패했으니 이제는 뭘로 가야 할까. 그게 고민이야.]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일정에서는 꼭….”

    [꼭 뭘 할 건가?]

    천우원의 물음에 민지정이 입을 꾹 다물었다. 이미 자신이 준비한 모든 일들이 막혔다.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일랑 하지도 말게. 그리고 수학여행이 끝나면 자네는 이제 해임이야.]

    “이사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해임이라니요!”

    [이번 일 때문에 발생한 손해가 얼만지 알고는 있나? 게다가 자네가 벌였던 불법청탁들, 증거들. GF파일은 모두 우리에게만 있어.]

    민지정은 천우원의 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해임되기 싫었으면 똑바로 했어야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참, 혹시나 우리를 같이 끌어들일 생각일랑 말게. 자네 아들 요즘 강남역 컴퓨터 학원 다니는 것 같던데.]

    천우원의 말에 민지정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잘 들어. 자네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네, 네! 말씀만 하십쇼! 다 따르겠습니다!”

    [강명문, 강은숙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는 없어. 업체 변경도 이미 은숙이가 손을 다 써 놨지. 하지만, 우리에게도 하나의 기회가 생겼어. 그게 뭔지 알고 있나?]

    민지정은 잘 모르겠다며 천우원의 뒷말을 기다렸다.

    [강명문이 그곳으로 갔다는 사실.]

    “그, 그건, 더 방해가 되는 게…?”

    [강명문이 저번에 미술교사와 역사교사를 자기가 교육시키겠다고 했지. 그리고 지금 2학년 담임으로 미술교사가 있고. 안 그런가?]

    그 말대로, 2학년 1반 담임인 홍유진이 있었다.

    [2학년 1반 학생 한 명이 사고를 당하도록 유도해. 그리고 언론에는 이렇게 알리는 거지. ‘후배 교사와 놀아난 강명문, 여자에 눈이 멀어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유발했다.’ 라고 말이야.]

    안전사고. 수학여행지라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

    천우원은 민지정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일어나게 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그, 그렇게 하면, 문제없는 거죠? 그렇죠?”

    [그래. 이런 거 한 두 번 해보나? 하물며 거기는 지난 번에도… 아닐세. 어쨌든 오늘 잘 해 보게. 조력자도 한 명 보내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민지정은 조용히 품속에서 종이를 꺼냈다.

    <천제연폭포 → 천지연폭포>

    종이에 적힌 글씨를 손가락으로 짓누르면서 민지정이 중얼거렸다.

    “사고로… 위장… 그래야….”

    우리 가족이 살아.

    그녀의 마지막 중얼거림이 조용히 리조트 구석의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본 글에 나오는 용어, 사건, 학교명, 기관명 등은 허구입니다**

    - 다음 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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