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60화 (460/468)
  • 460/468 회

    < --신혼 여행-- >

    여러가지 대접을 받고 우리들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북한도 망했다니 우리들은 이제 그쪽을 경유해 남한 가까히 까지 가볼 생각이다.

    고 근방은 자연 환경이 괜찮게 되어있겠지. 핵폭탄이라도 ADC라는 놈들이 있다면 적응력이 장난 아니라서 방사능 정도야 십수년이면 익숙해져서 쑥쑥 자라나서 밀림을 만들테니까.

    사람이 살긴 하겠지만 그쪽은 ADC가 방사능 때문에 강하다니까 드물어도 엄청 드물겠지.

    유목민족같이 피할 곳이 널려있거나 무력적으로 강한것도 아니고.

    KTX를 추월할 속도로 달릴수도 있는 이 레토나는 가히 무적이다. 어지간한 녀석은 전부 치어 죽이지!

    "아마 레토나 범퍼 날려버린 녀석이 킹 클래스의 ADC라는건가봐"

    "킹? 혹시 체스야?"

    "영국에 체스 좋아하는 한 과학자가 세포의 적응과 생존 능력의 알고리즘과 단계를 어쩌구 해서 등급을 나눴나봐"

    폰 클래스, 룩 클래스, 나이트 클래스, 비숍 클래스, 퀸 클래스, 킹 클래스.

    이렇게 대체적으로 5개.

    세세하게도 나누는 모양이지만 큰것으로는 이런 표준치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무 킹 클래스의 ADC는 아예 나오지 않는 매물. 하지만 나왔다는건 여러뭐로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머물렀던 유목민들에게 사실을 물으러 갈테고 레토나를 타고 다니는 나의 행방은 다시 중국쪽으로 이야기가 전해질터.

    시간이 지나면 확실하게 들킬거다. 비록 중국쪽은 지금 자치도시들에 가까워서 여러뭐로 힘들겠지만.

    "그러고 보니 루이넬 너도 체스는 꽤 좋아했었지"

    "취미삼아 두는 정도야. 그래봤자 마룡왕 밖에 둘 사람이 없고"

    "..... 머리 나빠서 미안"

    체스는 두뇌 싸움이다. 감으로 때려맞출꺼면 아예 하질 않는게 내 신조다.

    그래봐야 한두수 내보고 두는 정도지만 루이넬은 시간만 주어진다면 수백가지 정도의 예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럴리가, 나는 체스는 공격적인 것 보다 방어적인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어떤 상황에도 대비하는 수를 계산하는것 뿐인걸. 그렇게 많은걸 언제 다 계산해?"

    "저기, 어떤 상황이라도, 라는것도 상당히 경우의 수가 많지 않나?"

    "체스로 둘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보단 적잖아?"

    그걸 계산하는것도 만만치는 않은데.

    형이나 강인이 녀석이 좀 따라할 수 있을까. 새삼 루이넬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실력있는 마법사라는건 알고 있지만 워낙 내가 강한지라 눈에 띄지 않는거지 사실 그녀의 실력은 대단하다.

    "그런데 왜 한국으로 막상 들어가진 않는거야? 세계가 달라도 팬텀이 살던 곳이라며?"

    "딱히, 솔직하게 말해서 한국은 살만한 나라는 못돼. 안전성으로 보자면 총기 규제가 엄격한 곳이지만 지금 시대라면 조금 느슨할테고. 급격한 발전으로 사람들의 인식은 개떡같은 곳이야"

    정확하게 말해서 위쪽 대가리 놈들이.

    소방관이나 경찰은 물론 군인마저도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할망정 집 지키는 개로 알지.

    권리만 당연하다 생각하고 의무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한국이다.

    "그런곳은 귀찮아. 나도 어디까지나 한국에 사는 내가 아는 지인들 때문에 가는거지 한국에 가는건 아니야. 지인들이 해외로 이민가면 나는 망설임없이 한국에 발 끊을껄"

    진짜다. 요리는 국경 상관 없으니 괜찮아도 한국의 사회는 진짜 질려한다.

    망해버리고 다시 시작하라지. 차라리 조선 시대가 기술은 떨어져도 살기는 좋겠다. 아, 물론 조선 초기랑 중기만, 조선 후기는 말하먹었으니까.

    "얼마나 그렇길래 그래?"

    "국민으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난 운동을 무력으로 수많은 사람을 사살한 대통령이 벌도 안받고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안된데"

    "..... 숫자로 치면 290000이라 0이 겨우 4개 밖에 안붙는데. 한국이란 나라는 돈이 소수점 단위로 쓰는거야?"

    "지금 시세는 몰라도 만원이면 햄버거 세트 비싼거 하나 시켜먹겠지. 그러고도 잔돈이 남겠다"

    "미쳤네"

    그래, 미쳤지. 그래놓고 세금은 뜯어다 뭔 일도 안하는것 같은 실적없는 부서에 주고 망언이나 일삼지 않나.

    자국 회사가 인공워성을 팔아먹질 않나, 목숨 걸고 사람 구하는 소방관에게 장비 구입 비용을 없에질 않나.

    그건 그렇다 쳐, 근데 아무리 다른 나라와 달리 군대가 징병제라도 최소한의 대우는 해줄 수 있지 않냐. 자원 입대인 미국이랑 차이가 너무 크다.

    난 군대 가기 전에 온게 잘한것 같다. 아니 갔다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취사병을 해서 먹을만한 요리를 했겠지.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게 영국 요리와 짬밥이라면 그 궁극체로서 맛없는 요리의 궁극에 올라있는건 영국 짬밥이다. 지젼.

    "그런데 왜 그쪽으로 가는거야?"

    "한국은 휴전선이 있는데 그 사이에 어느정도의 사이가 있거든. 각자의 국경이라고 할까. 한참 개발할 때 거기는 개발 못하니까 자연 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해. 지금은 핵때문에 망했을진 몰라도 한번쯤 가보는건 나쁘지 않을것 같아서 가보려고"

    "사실 정때문에 가는건 아니고? 말은 그렇게 툴툴거리지만 몇년 가까히 살았으면 미운정이라도 들텐데"

    ........ 루이넬이 정곡을 찔렀다.

    역시 내맘은 루이넬이 제일 잘 알아주는것 같다.

    중간에 베이징에 들려서 북경 오리도 사먹었다. 시간이 지나도 요리 기술은 남아있는지, 하지만 그래도 노력이 들어간 요리라 지금 시대에는 꽤나 비싸다.

    하기야 관광객도 없고 중국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으니까.

    북경 오리는 껍데기가 맛있다. 바삭바삭하게 굽거든. 소스도 맛있었고.

    다음에는 직접 해봐야지. 소스의 배합도 알아냈으니까.

    한국에 가까워지면서 빠른 속도로 차가 질주하니 많은 상념이 든다.

    얼마나 지나든 한국은 그대로일것 같다.

    만약 한국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마 '한국'을 위해 싸우라면 더러워서 안하겠지만 '한국인'을 위해 싸우라면 하겠지. 한국이 진짜 강대국이 되려면 이번에는 한번 다시 무너지고 시간을 들여서 일어서야 한다.

    자다 갑자기 일어나면 몸이 삐걱거리듯이 잠에서 어느정도 깬 뒤에 일어나야 몸에도 부담이 안간다. 한국이 개판인건 그 피해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리셋할 필요가 있다.

    ...... 어쩐지 세상을 멸망시킬 악역의 생각과 같다.

    하지만 이것에서는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는다는건 좋지만. 어디까지나 정부를 부수고 권력을 부수고 다시 시작하는거다.

    "이 속도라면..... 오! 백두산까지 이틀이면 가겠는데?"

    "백두산?"

    "북한쪽에 있는 산이지. 아마 어르신들이 가장 가고싶은 곳중 하나라고 했던가. 그중에서 백두산 천지는 나도 방송에서 밖에 못본 곳이야"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것도 계단, 아주 가파른 계단이라 거의 기어가는 수준으로.

    그렇게 100번 올라가서 2번 천지를 보기 힘든게 바로 백두산이다. 눈이 많이 오고 날씨도 맞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곳이니까.

    핵을 썼다고 하는데 아마 그 근처는 아닌것 같다. 백두산이 터지면 진짜 한국은 북한 남한 가리지 않고 초토화될듯 싶다.

    천지는 한번 올라가 봐야지. 날씨? 눈만 안오면 구름 따위야 우주까지 공격을 날리면 지가 안사라지고 배기겠냐.

    "아, 좋다. 예전부터 이렇게 여유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었어"

    "편해서 좋네. 이게 역시 신혼이라는 걸까?"

    "기왕이면 신혼답게 신혼다운 응응한 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 읏, 사실 난 딱히 상관 없는데"

    "미안, 난 그렇게 뻔뻔스럽지가 못해서"

    킥킥거리는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의 웃음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빌어먹을, 아무리 신세를 져도 이건 봐줘야지. 아마 심연속에서 7대 죄악 녀석들이랑 다같이 구경할지도 몰라.

    포르노 비디오냐. 그러기엔 수준 연령이 너무 높겠지만.

    "사람과의 교류도 좋지만 기왕 신혼 여행 온거 못가볼데나 명소같은 곳이나 둘러보면서 여행을 만끽하자고. 어차피 부족한것도 없잖아?"

    "응, 그러네. 돈도 충분히 있고 식재료도 어느정도 가져왔고"

    루이넬이 따로 가지고 있는 재료에 우리가 도시에서 산것들, 그 외에도 조금 찝찝하긴 해도 내가 잘 요리하면 맛있는 ADC가 사방에 널려있다.

    딱히 먹을것 걱정은 없다. 그러니 여행이나 해야지.

    아무리 세월이 지났어도 산 하나가 날아갔을린 없으니 백두산 구경부터 하고 휴전선쪽으로 가보기도 하고.

    한국만 해도 구경할거 많네, 물론 사실 내가 있던 지구라면 북한 때문에 무리였겠지만.

    천지 올라가야징.

    전속력으로 엑셀을 밟는다. 빠른 속도로 레토나가 가속해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ADC들 때문에 땅이 비포장 도로로 바뀌었지만 이 레토나는 그에 굴하지 않는다!

    가자! 아스라다!

    아스라다는 개뿔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아무리 마력이 좋아도 헛빠지는 바퀴에는 어림도 없는듯 하다. 내가 만든 레토나가 아무리 꿈에 그리는 완벽에 가까운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진흙탕 같은 곳에 빠져서 바퀴가 헛돌면 나아가질 못한다.

    어찌?

    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주어져야지만 나가는게 차다. 그런데 비포장 도로에는 비온 뒤가 아니더라도 좀 파인 땅이라거나 그런것도 있으니 중간 중간에 내가 내려서 차를 들어올려 미는 수밖에 없다.

    딱히 힘은 들지 않지만. 차 하나 정도의 무게라 하더라도 나는 그걸 들고 세계 일주도 할 수 있다. 실로 괴랄한 육체 능력!

    그래도 여행하는 맛이 났다. 주변에서는 사파리같이 조금 사납긴 해도 동물들이 돌아다니지 자연 환경은 지구가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을 주곤하지.

    며칠만에 우리들은 백두산 인근에 도착했다. 그리고 험한 산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차를 타고 올라간다. 쩌는 마력을 가진 우리 레토나는 어느 산길에도 굴하지 않는다!

    물리법칙에는 굴해서 경사를 올라가다 뒤집어지긴 해도 말이지.

    "어..... 방송에서 나온거랑 조금 다른데"

    "뭐가?"

    "방송에서는 따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거든. 거의 기어가듯 싶은 계단이 있거든"

    "100년쯤 지나면 관리 안해서 부서진거 아냐?"

    "아.... 확실히"

    관리를 안하고 100년쯤 그대로 내버려 두면 금속이 아닌 이상 바스라지기 마련이다. 특히나 눈이 오고 녹는 이런 환경이라면 당연히.

    덕분이 방해물은 없어서 차가 올라갈 수 있지만.

    아무도 제제하는 사람이 없다.

    차를 끌고 가는데도, 일단 이쪽에는 없지만 한국 국적이 있는 내가 여길 맘대로 올라가는데도 국경이 의미가 없는지 그냥 올라갈 수 있다.

    근처를 뒤져봐도 내 감각에는 사람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 사실상 북한은 멸망한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근방에 이렇게 사람이 없을 줄이야.

    물론 백두산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있다지만 내 감각의 범위는 충분히 북한 땅 절반정도는 기본으로 감지하고 있다. 그런데 한명도 없다는건 사실상 북한쪽 인간은 멸종했다는 소리다.

    꼴 좋다, 지 나라에 핵을 갈구니까 그꼴 나는거지.

    어디 핵벙커에 들어가 있으면 모를가 지금 상황에야.

    "저기 팬텀, 그러고 보니 나. 그 컴퓨터라는 물건 한번 보고 싶은데"

    "아, 그러고 보면 컴퓨터 해본지 오래?

    네..... 어쩌지. 막상 도시에서는 기껏해야 TV나 쓸데없는 핸드폰밖에 못봤는데"

    어느정도 발전한것 같긴 하지만.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이 시대에서는 오히려 퇴보한것 같다. 커다란 땅에서 나오는 많은 자원은 분명 힘이 되지만 그만큼 땅이 크면 교류가 힘들어지는데 그걸 과학의 힘으로 어떻게든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커버하는 와중에 길마저도 이제 봉쇄?

    다.

    적은 교류 이외엔 못하겠지.

    앞으로 한 100년쯤 더 지난다면 여유가 생겨서 복구할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은 땅이 좁다. 그만큼 뭉치기도 쉽다. 다만 반대로 뭉쳐져 있는 만큼 깨지면 산산조각이 나겠지만 그래도 사람을 결집시키는건 공공의 적이다.

    요컨데 동질감이다.

    "으으으, 어떻게 하지. 한국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팬텀 좋을 대로 해. 난 딱히 상관 없으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 마법사로서의 호기심이 동하지? 눈 보면 알아"

    "..... 솔직히 인간을 발전시킨 컴퓨터란 물건을 보고 싶기도 하고"

    인간은 산업 혁명 이후 발전해왔지만 본격적인건 컴퓨터의 발명 후다. 그걸로 별거 다했지. 요즘 세상에 컴퓨터로 못하는거랑 안쓴게 뭐가 있을까.

    컴퓨터는 인류가 만든 기술중 최고의 산물이다. 쌓고 쌓아서 끝내 그걸 만들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거지.

    보여줘도 나쁘진 않겠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 핸드폰은 다 컴퓨터 기능 있잖아.

    괜히 도시에서 나왔나?

    "어, 슬슬 다와가네"

    감 잡고 방향을 맞춰 왔더니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백두산의 천지다.

    근데 백두산 천지에 ADC가 가득하다. 눈은 없어서 아주아주 운 좋게도 천지를 구경할 수 있겠는데 이상한 잡놈들이 많다.

    물을 마시려고 그러는건가. 적의는 보이지 않는다.

    마치 사바나에서 물을 마시는 곳 만큼은 사자도 사슴도 마실 수 있는 그런 공용의 공간 같은 느낌이랄까.

    눈이 오면 쌓이고, 비가 오면 또 쌓이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진 천지는 파란 하늘과 어울려서 장관을 이룬다.

    정말이지 인간이 아둥바둥 거려도 이런 곳은 그대로구나.

    새삼 내가 작게 느껴진다. 맘만 먹으면 이 천지는 물론이고 지구조차 한주먹에 들어올 정도로 거대화 할 수 있으면서도.

    이런게 자연이다. 그래, 자연의 거대함이 느껴지는거지.

    ..... 막내가 더럽게 쌔긴 쌨구나. 다만 내가 그보다 더 쌔서 와닿질 않는것 뿐이지.

    "경치 좋은걸. 마계에도 비경은 있지만 여기랑 비견될 곳은..... 두세개 밖에 없네. 그나마 가기도 힘들고"

    "마계는 자연 환경이 보존된 곳은 마수가 사니까"

    그래서 일반인은 구경하기 어렵지.

    하지만 지구는 어지간해선 다 가볼 수 있다. 돈만 있다면야. 그리고 자국 내부라면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여행에 드는 비용은 누구나 드니까.

    낮은 울음 소리와 함께 물을 마시던 녀석들이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뭔가 다른놈이 온다. 이놈은...... 오, 전에 본 늑대 대가리 처럼 킹 클래스의 ADC다.

    잡아갈까?

    아니, 덤비지만 않는다면 그냥 두자. 나는 어디까지나 비선공이다.

    날개를 퍼덕이며 끝에서 끝에까지만 해도 십수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조류가 강하한다.

    적색의 깃털. 까마귀랑 독수리를 섞어놓은것 같다. 그저 서서 날개를 접고 있어도 내 키에 족히 3배는 넘어보인다.

    강하긴 강하다. 일단 새랑 늑대랑 싸우면 보통은 늑대가 이긴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육체능력이 동등하다면 공중전이 가능한 새가 유리하다.

    잠시 나를 쳐다본 녀석은 관심없다는 듯이 물을 마신다.

    지금 무시당한거지?

    뭐, 시비거는것보다는 좋지만.

    "신기하게 생겼네. 이녀석도 킹 클래스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야?"

    "그런 모양인데?"

    루이넬이 주섬주섬 차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까마귀 녀석이 반응한다.

    구룩구룩거리는 울리는 소리와 함께 다가온다.

    그 왜 조류 특유의 낮은 울음소리 같이, 앵무새같이 성대가 인간과 흡사하면 목소리라도 낼것 같지만 그냥 조류는 조류인것 같다.

    그리고 부리를 들이대고 루이넬에게 부비적거린다.

    "애교 부리는건가?"

    "은근히 귀여운데? 크기가 커서 징그럽긴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 한데? 이렌같아서 귀여워"

    "아니, 이렌이 더 귀엽지. 조류랑 고슴도치랑 비교하면 나는 고슴도치 손을 들어줄꺼야"

    고슴도치 얼마나 귀여워?

    이렌은 가시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안아주기 힘들지만 나는 마음껏 안아줄 수 있다. 다만 쑥쓰러워서 안하는것 뿐이지.

    이내 까마귀는 잠시 루이넬 곁에서 떨어지더니 참새마냥 총총 뛰면서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냥 뛰는건 아닌데 무슨 춤을 추는 행동 같을까?

    "...... 나 어째 저런거 책이나 생태 백과 같은데서 본것 같아"

    "...... 응, 나도. 어딘가의 마수 생태계 책에도 있던데"

    간단하게 말해서 그거다.

    새중에는 반려를 정하는 방법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어 멋있는 둥지나 서로 뽐내는 종족적인 무언가나.

    그래, 공작의 꼬리깃처럼.

    그중에서는 이녀석과 같은 행동을 하는 녀석도 있다.

    "구애의 춤?"

    "루이넬, 오늘 저녁은 까마귀 고기야"

    이 새끼가.

    어디서 감히 종도 다른 우리 루이넬에게. 짐승 새끼 주제에.

    ============================ 작품 후기 ============================

    이것이 연참입니까?

    아뇨 회광반조입니다.

    막판에 가면 갈수록 작가가 귀찮아지니 팍팍 올릴겁니다. 주말이 끼어 있으니 틈나면 올라올지도.

    팬텀이 절대자로 각성한다면 진정 괴수가 하나 나옵니다. 레알 어떤 세계관을 가더라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저기 크툴루 신화든, 전쟁망치든, 벨런스 붕괴니 어쩌니 하는 곳이라도 다 다닐수 있음. 레알 먼치킨.

    팬텀은 그렇게 힘이 존나 쌔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바보인지라 절대자가 되어도 머리는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봐야 파괴의 절대자 수준.

    전지전능. 그중에서 전능은 되도 전지는 못하죠. 멍청해서.

    일단 보고 6시 넘으면 또 하나 올릴지도 모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