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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59화 (45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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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 여행-- >

    한국어가 통할줄 알면 여러뭐로 편하다. 중국에서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느니 차라리 육로로도 갈 수 있는 한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게 훨씬 편하다.

    그런데 골격이 미묘하게 한국인이 아닌데. 외국인은 동양인을 보면 다 중국인 혹은 일본인인줄 알 정도로 구분하지 못한다는데 나야 한국에서 오래 살았으니 구별 할 수 있다.

    한국인 골격은 아니다. 희미하게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인..... 은 아니시군요. 누구십니까?"

    "그쪽과 비슷하지만 다른 쪽? 한국에서 살긴 했지만 여행중인데"

    "여행? 이런 시대에 여행을 하다니. 미쳤다는 소리나 듣지 않으면 다행이겠군요"

    "신혼 여행이야. 그리고 손에 닿는 사람 정돈 지킬 무력은 있고"

    상대가 블러디어나 로드, 그리고 절대자가 아닌 한에야 말이지.

    "호, 혹시.... 적합자분이십니까?"

    "적합자가 뭔지 이제 알긴 아는데 뭐라 대답해야 될지는 모르겠다. 그냥 좀 쌔"

    거짓말은 내 성격이 아니다. 그건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고.

    적합자라고 말하기에는 아니니까 조금 걸린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말하기엔 적합자가 뭐든 더 쌔고.

    "아.... 그러십니까. 일단 제 이름은 서준걸이라고 합니다"

    "류한이라고 불러, 이쪽은 내 아내인 루이넬"

    "...... 서양인? 요즘 시대엔 보기 드문 분이시군요"

    "글쎄다"

    루이넬이 인식 변환 마법으로 바꾼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외모다. 루이넬을 보면 '예쁘다'거나 '아름답다'같은 미적 의식의 허들은 낮추는 대신에 다른 것은 손대지 않는다.

    요컨데 빨간 머리카락이랑 눈동자라는것은 바뀌지 않는다.

    "저기 있잖아,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 통하는 상대가 없어서 그런데 조금 안내나 그런거 해주면 안될까? 사례는 할테니까"

    "고조 할아버지와 같은 한국어를 쓰시기도 하고..... 근방에는 여관이나 호텔도 드무니까요.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저희 집이라도 괜찮다면"

    누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잘 수 있지.

    루이넬이 옆에 있으면 우주 공간이라도 따듯할것 같거든.

    서준걸. 그는 사실 완벽한 한국인은 아니고 고조 할아버지가 그렇다고 한다.

    오래전에 러시아가 날아가기 전에 한국에서 여행왔다가 ADC가 생겨나고 여러가지의 일들이 겹쳐져서 이곳에 머무르게 ?

    다고.

    그래도 한국인으로서의 마음과 생각이 남아 있어서 한국어를 자식들에게 가르쳤기에 이렇게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서 듣자하니 루이넬의 말이 맞는것 같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철로를 깔아야 하는 기차로 운행하는것은 힘들고 어느정도 방비가 가능한 자동차로 교류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걸려서 거의 자급자족을 한다고.

    그래서 분위기가 흉흉했구나, 어딘가의 지원을 받는다면 조금이나마 달라지겠지만.

    "게다가 이 도시 출신의 적합자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적합자라는거 수가 적나봐?"

    "네, 대체적으로 ADC의 세포는 평범한 인간에게도 어느정도 맞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잘맞는 적합자의 수는 기껏해야 만명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 인구가 만명도 안돼?"

    "확률상의 일이지요. 만명안에 열명도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만명은 커녕 십만명중에도 한명도 없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합자를 구별하는 장비도 없으니까요"

    순전히 우연이라는거다.

    내가 간섭할바야 아니다마는.

    생각해보니까 나는 여기 신분이 없으니까 되도록이면 육로로 가야할터. 그러면 베이징을 들렀다가 북한을 거쳐서 한국으로 가도 될텐데.

    북한은 어떠려나?

    "사실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한이라고 부르시는 나라는 이미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어..... 진짜?"

    "네, 예전에 ADC가 모습을 드러내고 방어를 때맞춰 하지 못할때 핵을 날려서 오히려 자폭이나 마찬가지인 수를 써버렸죠. 이후 시간이 지나면셔 ADC나 식물들이 방사능에 적응해 자라면서 지금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곤 하지만 그 덕분인지 한국의 ADC는 유난히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북한이 있던 영토는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한국의 육군이 다른 나라보다 많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위험한건 어디까지나 육지에 있는 ADC, 그렇다면 주된것은 육군이다.

    아무리 약해도 우리나라 육군이 몇십만인데 각자 총기 쥐어주고 쏴대면 어지간한 녀석은 다 털 수 있을거다.

    역시 우리나라 군대야. 가차없지.

    "덕분에 한국 남성들의 말버릇이 '김정은 개새끼, 애비없는 씹새끼'라고 합니다"

    "고인능욕 쩐다"

    내가 어지간해선 높은 사람은 어느 나라든 욕 안하는데 그건 욕먹을만한 짓이다.

    어느 멍청이가 자기 나라 영토에 핵을 날려?

    게다가 솔직히 우리나라 남성이라면 다들 북한 욕하는게 당연하다. 미국은 징병제가 아니라 자원입대니까. 우리나라는 북한 때문에 징병제고.

    2년을 군대로 보내는것 때문에 군대를 안갔던 갔던 남성이라면 다 북한을 욕할수밖에 없다. 이정도면 양호한거네.

    아마 휴전선 근처에 진을 치고 방어하는 중일 것이다. 아니면 그 조금 앞에서 싸우던가. 어찌?

    건 아직까지 북한이 있었던 영토로는 갈 수 있다.

    한국은 갈까 말까 생각중인데 일단 가보긴 해야지?

    역시 비행기는 타지 말자. 그냥 차타고 가야지.

    "그런데.... 혹시 적합자십니까? 아니, 아까도 물어봤지만 그래도......"

    "그냥 그러면 그렇다고 생각해.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그 이상으로 강하니까 딱히 사칭해도 별 문제는 생기지 않겠지.

    "그렇군요"

    "무슨 일 있어?"

    "...... 중국에선 자주 있는 일입니다. 기껏 소식을 전해서 정부에 알려도 지원따윈 오지 않습니다. 그저 권력자들이 자기 안위를 위해 적합자를 구속할 뿐"

    "어딜가나 윗대가리가 문제지"

    세상에서 가장 희생정신이 있고 똑바르게 살아야 할 사람이 정치가다.

    나도 내 아래에 있는 녀석들을 위해서라면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 주로 내 고생같은거.

    내 고생 = 초월자로서의 힘, 이니까 내가 고생한다는건 초월자의 힘을 써서 어떤 일이나 사건을 해결한다는거다.

    만약 이와 같은 경우가 생기면 머리가 터져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감각을 넓혀서 ADC라는 놈들을 박멸하겠지만.

    "근시일에 '팽후'라 불리는 ADC 무리가 이 근방을 지나갑니다. 목적지가 이쪽이 아닌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피해는 있겠죠"

    "도와달라는거냐?"

    "되신다면"

    도와달라고 애원했다면 귀찮았겠지만 이렇게 어정쩡하게 도와달라고 하니 뭐라고 해야할까...... 안도와주면 양심에 찔린다.

    도와줘야지 뭐, 어쩌겠어?

    겉모습으론 적합자인지 뭔지를 잘 알 수 없으니까 시장에서 샀다던 모피를 꾹꾹 모아서 양손을 깍지낀것 안에다 넣고 쥐어 짜자 마치 찰흙을 쥔것마냥 손가락 틈 사이로 가죽이 새어나오는걸 보고 그대로 믿었다.

    나는 레알 돌에서도 물을 짜낼 수 있을것 같다. 아니, 돌에 물이 있나?

    쥐어짜면 한방울쯤은 나오지 않을까.

    나는 루이넬과 함께 서준걸의 집에서 꽤나 대우를 받았다. 본인도 그럭저럭 사는 모양인지 요리도 맛있었고 잠자리도 편했고.

    "팽후라는거, 어떤 ADC야?"

    "기본적으로 늑대같이 생겼지만 대략 3배쯤 더 큽니다. 육식성이고 가죽은 질겨서 소총이 아니라면 뚫기 힘듭니다"

    "약하네"

    권총류뿐만 아니라 소총은 물론 미사일, 핵폭탄에도 죽으면 내 수준엔 약한거다.

    내가 걸어다니는 반물질 제조공장인데 불만 있냐.

    올때쯤 나가서 슬금슬금 처리하고 들어오면 되겠네.

    "팬텀, 잠깐 나갈래? 산책하고 싶은데"

    "오, 그거 좋지"

    기왕 신혼 여행에 온거 루이넬이랑 단 둘이 있는 시간을 즐겨야지. 이국의 문화도 즐기고.

    예전의 나는 한국에서도 외국 여행은 커녕 제주도 여행하면 그거나마 좋은거였다.

    아무렴, 고아원에서 사는 학생에게 큰돈이 어디있다고.

    해외여행이나 질리게 해야지. 루이넬이야 어딜 가든 해외여행이겠지만.

    루이넬과 함께 나온 나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쇼핑이나 했다. 금을 대놓고 들고다니면 여러뭐로 귀찮아지니 적당히 서준걸에게 주고 그만큼의 돈을 얻었다. 물론 수고비 정도로 좀 더 줬지만.

    아직도 금은 중요한 화폐다. 아니 오히려 사회와 정부의 힘이 어느정도 소실된 지금은 물질적인 것이 좀더 가치를 받는다.

    약간 소실되었다면 금은 그냥 못먹는 번쩍거리는 돌맹이일 뿐이지. 하지만 아직은 쓸 수 있다. 그러니 화폐 대신으로도 쓰이지.

    주변에서 여러가지도 사고,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도 조금 사먹었다. 처음 접해보는 맛, 하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음..... 요리사로서의 내 입맛으로는 흠을 잡으라면 수십개도 더 잡겠는데 말이지.

    "그래도 꽤 먹을만하네. 어..... 벌레 튀긴것도 있다"

    "고소해서 맛있긴 한데 위생적으로 보면 조금 아니지?"

    벌레 튀김은 한국에서는 그나마 번데기나 메뚜기를 찾을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각양각색이다.

    불가사리를 구워 파는데도 있고 전갈도 팔고, 그 외 여러가지들.

    하지만 이런 시장바닥에서 파는건 조금 꺼려진다. 아마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밥차리는 주부의 마음이 한조각 있기 때문일것 같다.

    "그런데 ADC...... 마계로 치자면 마수가 되려나? 옛날 생각나지?"

    "아, 그때 말이구나"

    예전에 루이넬이랑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을에 들른 와중에 마수떼가 습격해왔다.

    상당히 고전했지만 격퇴했지, 지금 보면 한참 어리고 약할때다.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지, 그때의 루이넬도 무지 귀여웠고.

    "..... 팬텀, 진지하게 물어보겠는데. 혹시 그쪽 취향이야?"

    "아냐, 아니라고. 무슨 명탐정 토끼 눈으로 쳐다보고 있어? 눈매 더러워. 내가 좋아한 사람이랑 같이 보낸 시간이 가장 많았을 때가 그렇게 어려서 그랬을 뿐이라고. 난 지금 루이넬도 사랑하고 있어"

    "그럼 어린 모습과 큰 모습,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 자, 작은쪽"

    "가슴이? 아니면 키가?"

    "기왕이면 둘 다?"

    "...... 구제불능의 소아성애자구나 팬텀. 아니, 그 원인은 나한테 있는건가?"

    아냐! 난 소아성애자가 아냐!

    그저 좋아하게 된 사람이 어린애였을 뿐이지!

    내가 말해도 이건 변명밖에 안되는군. 최악이다.

    "나는 가슴이 작은건 껴안았을 때 서로의 심장과 체온이 서로 제일 가까히 닿기 때문이라서 그런거야. 가슴이 크면 사이에 풍선같은게 끼어있는것 같아서 조금 그럴 뿐이지 싫어하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쪽은 어디까지나 작은 쪽이란거네?"

    말이 그렇게 되나?

    루이넬이 나를 한발 물러서면서 마음을 쿡쿡 찌르는듯한 눈매로 바라본다.

    "변태"

    남자가 변태인게 뭐가 나쁜데.

    하루 이틀쯤 지나니까 내 기척에 뭔가 걸려들었다.

    거슬리는데. 목적은 아마 정찰인듯 싶다.

    ....... 한 500마리쯤 되는데 그게 고작 정찰이라고? 더럽게 많네.

    본진은 수천 마리쯤 되려나?

    근데 약한것 같다. 진만 잘치면 마린 몇마리로 저글릴 러쉬도 막을 수 있지.

    진치고 잘만 하면 적은 인간으로도 총기가 있으니 막을 수 있다.

    다만 한손으로 열손 막기 어렵다고, 500마리가 동시에 덤벼들면 어디 한군데쯤은 뚫리기 마련이다.

    "자, 어떻게 할까 루이넬?"

    "응? 무슨 소리야?"

    "도와준다곤 했지만 어떻게 도와준다곤 하지 않았어. 그냥 다 나가서 애들 다 족쳐버릴까. 아니면 기다리다가 도시로 들어오는 녀석들만 족쳐버릴까?"

    "나는 후자쪽이 맘에 드는걸. 제일 안귀찮기도 하고. 뚫릴것 같은 쪽으로 가면 되는거잖아?"

    그럼 그렇게 하자.

    500마리의 기척이 이제 50마리씩 묶어서 나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시를 공격해온다.

    총합 10무리. 그중에서 5무리는 정문을 공격하고 나머지 5무리는 각각 다른 벽들을 무작위로 공격한다.

    마치 성벽처럼 벽 위에는 경비를 설 장소나 그 외의 군인들이 방비하고 있지만 높은건 아니다.

    애초에 시간이 지났어도 미터 단위의 벽을 도시를 두를 정도로 만든다는건 꽤나 어려운 일이지. 그냥 평화로운 세상에서 만드는건 일도 아니지만 이런 세기말같은 세상이라면 방어하면서 쌓는건 힘들다.

    아마 뛰어 넘지 않을까?

    ADC란 녀석들의 특징은 그 세포를 가지고 있다면 패시브적으로 육체능력이 상승한다. 비상식적으로 덩치에 걸맞지 않은 속도와 점프력도 낼 수 있다.

    아마 몇미터짜리 벽은 그냥 넘겠지.

    컹컹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총성.

    비명 소리와 함께 익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뭐긴 뭐겠어, 전장이지.

    상대가 말도 못하는 괴물이던간에 다수가 싸우면 일단 전장이다. 그리고 그 전장에서 구르고 구르던게 나와 루이넬이고.

    빠르게 벽쪽으로 이동하고 도망치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향한다.

    그리고 막 한 사람을 물려고 하는 커다라 늑대 한마리.

    왜 이렇게 늑대랑 인연이 많아? 카르덴한테 미안해지려고 하는데.

    주먹 한방이면 피할 사이도 없이 피죽이 되어 날아가고 내장이 흩날려진다. 루이넬한테는 피 한방울도 튀지 않게 조절한다.

    귀한 우리 루이넬에게 신혼 여행 와중에 이런거 시키는것도 미안해지는데 피까지 뭍혀서야 되겠냐.

    근처에서도 처리하는건지 총성이 들리고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막 내 목을 물려고 달려드는 두세마리의 ADC중 한마리를 처리하고 끝끝내 내 목을 하나 문 녀석은 아득아득거리면서 상처를 내려고 하지만 소용 없었다.

    아무리 내가 무시하고 힘풀고 있다지만 물린다고 죽는 몸이 아니란다.

    핵폭탄 날려도 살 수 있는 마당에 겨우 무는 정도야 블러디어가 아니면 상처를 낼 수 없다.

    늑대의 무는 힘이 얼마나 되더라. 그래봐야 난 숨도 잘만 쉬고 있지만.

    내 목을 문 상태에서 오히려 나는 녀석의 목을 잡고 비틀어서 뜯어내 목과 몸을 분리시켰다.

    정리 끝. 바깥에 있는 녀석은 대강 처리?

    으니 우리가 할일은 없다.

    이후에 우리 존재가 알려져서 대접받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귀찮으니까 튀어야지"

    "응, 그러는쪽이 훨씬 좋은걸"

    애초에 여긴 중국이다. 타국민인 우리들에게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지.

    강한 힘이 있더라도 권력자는 상대하기 귀찮다. 정부와 세계를 통째로 날려버리면 괜찮은데 '사회'를 유지하게 내버려 두게 하려면 적당히 조절해야하는데 나로선 그런 섬세한 작업하긴 무리다.

    걸러내는 작업과 같지. 다만 설정을 해두어도 어디까지나 심연에 관련되어야 하기 때문에 '범죄자'라면 또 모를까 더러운 권력자만 쏙쏙 빼서 죽이는건 무리다.

    그런고로 튀는게 상책이다.

    "처리 완료, 부탁은 들어줬어. 난 몸에 피좀 묻었지만"

    루이넬은 안묻었으니 다행이지 뭐.

    사내새끼가 되서 몸에 뭐좀 묻었다고 꺼려하는건 이상하지. 원래 남자는 여자와 달리 꽤나 더러운 생물이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왜 도와달라고 한거야? 뭔가 더 힘 필요한 일이었다면 이해하겠는데 말이지"

    흔하게 원수가 있다던가, 동네 양아치가 거슬린다거나.

    흔적도 안남기게 죽여줄 수 있다. 하지만 서준걸은 그러지 않았다.

    개인의 이득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건가?

    "어차피 공짜로 얻은 기회. 무료로 쓰는것도 나쁘진 않습니까?"

    ".... 자기 희생적인 사람 처음봐"

    "팬텀도 그러면서"

    "아니, 난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나오는 희생이지"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한다.

    엿이나 먹으라지. 소수를 무시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글러먹은 사회다.

    그럼 소수를 위해 다수를 희생한다.

    뭔데 이건? 무슨 중세 사회냐? 귀족들이나 널려있겠네.

    내가 마계에서 싸운건 대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중간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복수하기 위해서. 그 세가지였다. 이후 추가적으로 루이넬을 구하고 다른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한거지.

    요컨데 자기 만족이다. 내가 만족해서 그랬을 뿐이다. 이득없이 하는 희생과 같지만 조금은 다르다.

    나는 그 희생을 대가로 마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대마왕이 되어 마계의 물건은 전부 나의 것. 내가 죽으라면 자살할 녀석도 있다. 요컨데 희생과 비례하여 권력과 힘을 등가교환 한거다.

    이건 희생이 아니라 거래지.

    하지만 서준걸은..... 아무 이득이나 얻는것 없이 스스로 희생했다. 원한다면 무력이 필요한건 다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에게 돌아오는건 그저 다수에 포함된 소수로서 이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의 안전뿐.

    오히려 기회를 스스로 다수를 위해 버린 손해다.

    뭐라고 해야할까. 툭까놓고 말할까.

    개인적으론 좋아하지만 로드로서 말하면 조금 꺼려진다. 이런 사람은 욕망이 없다, 욕심도 욕구도 스스로 절제할줄 아니까.

    인간 류한으로서는 좋은 사람이다, 하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하고 친구먹어도 괜찮은 사람인데 로드 팬텀으로서는 기껏해야 무관심 정도로 느껴진다. 흥미가 없다는 소리지.

    "뭐, 그럼 일단 밥부터 먹을까. 이번엔 내가 요리해야지"

    "요리 하실줄 아십니까?"

    "지금 개한테 짖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거지?"

    감히 내앞에서 요리할줄 아냐는 이야기를!

    ============================ 작품 후기 ============================

    현재 이 차원 지구 상황.

    땅덩어리 큰 나라는 교통이 불편해서 도시 국가 수준으로 분리.

    러시아는 망함.

    북한도 망함. 지 나라에 핵쓰다 패망.

    작지만 알찬 나라는 그럭저럭 살만함. 근데 세계 자체의 차원에 이상이 생긴거라 일본같이 바다와 하늘 이외엔 연결 루트가 없어도 ADC가 침입 가능.

    한국은 비교적 멀쩡한 나라. 왜냐면 일단 수적으로 밀리진 않음. 우리나라 국군 장병들이 몇인데.

    북한도 많았긴 한데 핵쓰다 대부분 날아가서 죽음. 거참 세기말.

    러시아는 망했지 미국은 자기 나라 돌보기도 힘들지, 중국은 분리?

    지, 일본은 고립?

    지, 저쪽 영국은 그나마 연합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힘들지. 좋아보여도 전체적으로 다 패망.

    개인적으로 맘에 안듭니다. 아니, 설정이 아니라 이거 자체가 급조한거라서요. 신혼 여행 파트는 본래 좀 더 달달하게 써보고 싶었는데 모솔인 작가에게 뭘 바라는겁니까. 동정 파워라도 불태우면 되려나.

    그나저나 빌어먹을 롤. 동생놈이 롤한답시고 넘겨줄 시간 ?

    는데 컴퓨터 안넘겨줌. 이 미친놈아 노트북 이거 내거거든?

    너 앞으로 집에서 롤 못함. 엿이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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