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43화 (443/468)
  • 443/468 회

    < --블러디어-- >

    자꾸 인자 인자 거리는데 보통 인자라 함은 그냥 DNA나 그런걸 말하는거다. 머리카락이나 그런걸 가져가도 충분하다.

    하지만 블러디어란 놈들이 덤벼드는걸로 봐선 둘중 하나.

    머리카락이 아니라 다른 것..... 그러니까 피 같은걸로 인자를 써야 하거나, 아니면 그냥 그쪽이 더 좋아서 하거나.

    "참고로 둘 다지"

    "어, 젠장"

    망할 놈, 아니 망할년.

    성격이 털털해서 남자처럼 느껴지는것 같다.

    그녀는 땅을 거칠게 차고 나에게 돌진해온다. 가뜩이나 불안정하던 바닥이 더 부서져서 이제는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내어 중력에 의해 내 몸도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내 바로 앞, 정면에서 강습해오는 손.

    움켜쥐려는 듯 야수의 발처럼 내뻗고 돌격해온다.

    정면승부는 내 장기다!

    나는 강기를 뿜어내고 마찬가지로 그녀의 뻗어오는 양손을 맞잡는다.

    우득우득우득우득!!!

    뼈가 엇나가는 소리. 그 소리가 들린건 내 팔이였다.

    얼마나 막되먹은 육체능력이지? 이미 저건 인외 수준이 아니다. 맘만 먹는다면 단순히 육체 능력만으로도 행성을 부수는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다크 로드 캐슬의 부서진 바닥 아래, 바다로 떨어지면서도 계속해서 양손을 맞잡고 힘을 겨룬다. 내가 질것 같지만 마력을 퍼부어 강화시킨다!

    풍덩! 이내 바다속에 빠졌다. 수심이 꽤나 깊어서 뽀글거리는 물방울들이 시야를 가린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내 오른팔을 뜯어갔다.

    어떻게?

    분명 양팔은 막고 있었을텐데?

    뜯겨진 부분을 감지해보니 거칠게 뜯겨나갔다. 발로 차거나 하면 아예 그냥 썰릴테니까 발은 아니다.

    그런데 팔 뜯기고 그냥 봐줄쏘냐.

    팔 하나가 뜯겼으니 팔이 없어도 마찬가지로 움직임은 좀더 자유로워졌다. 그대로 녀석의 목에 발을 올리고 몸을 틀어 근처의 말미잘이 가득한 암초에 처박고 있는 힘껏 녀석의 팔을 뜯어낸다.

    육체로는 안된다. 그렇다면....... 왼팔만 어둠으로 바꾸어서 물리법칙을 벗어난 힘으로 뜯는다?

    거칠게 고기 찢는듯한 감각과 함께 녀석의 팔 한짝을 뜯었다.

    다시 떨어진 나와 녀석은 거리를 벌리고 바다 위로 올라간다. 둘다 초월자니 물 위에서 서 있는건 가뿐하게 할 수 있다.

    그 사이 내 팔도 재생?

    고 한숨 돌려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디스페어가 뜯겨나간 내 오른팔을 물고 있었다.

    ...... 입으로 뜯은거냐?

    내가 싸운 녀석중에서, 입을 쓰는 녀석은 없었다.

    입이란건 물론 흉기다. 싸우는중에 무는건 턱의 힘으로 물기 때문에 강하고 한군데 힘이 집중되서 쉽게 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위험이 크다. 입은 하나고 거리라고 할 수 있는 목은 팔과 다리에 비해 짧다.

    거기에 입이 있는 곳은 머리. 인간은 한대 잘못치면 억! 하고 죽는 급소중에 하나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적.

    "...... 어? 야?"

    디스페어는 물고 있던 내 팔의 부위를 한번 씹고 음미하는 듯 우적이더니 괜찮은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팔꿈치를 기준으로 내 팔을 찢어 이등분 시키고, 그 한쪽을 입안에 넣었다.

    뭔가 이상한 상상이 떠오르는걸 참은 나는 녀석의 포식 광경을 지켜보았다. 너무나 말이 안되서.

    동물이 뭔가 다른 동물을 먹는건 이상하지 않지만 인간의 외형을 가진 사람이 인간의 신체 일부를 먹는걸 보는것, 그건 식인일 뿐이다.

    그녀는 마치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뱀처럼 거칠고 예법이라곤 하나도 모르게, 피가 사방으로 튀는것도 신경쓰지 않고 게걸스럽게 쑤셔넣는다.

    보통 사람은 자기 주먹 하나 입안에 넣기도 힘들다.

    그런데 내 팔뚝은 힘을 쓰는 것에 비해 가녀려도 근육이 꽤 있어서 그 두께는 적어도 주먹 하나보단 두껍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그냥 삼키듯이 넣어버린다.

    내가 녀석의 턱의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건 그거였다.

    그녀는 어떤 먹이든 먹을 수 있게 입이 발달했다. 아무리 큰 것이라도 한입이거나, 적어도 몇번 배어무는 정도로 먹을 수 있게.

    남은 한짝마저도 먹어치우고 만족했다는 듯 더럽게 트림한다.

    어느새 그녀의 팔은 뜯은 보람 없이 재생되어 있다. 와, 빌어먹을 재생력.

    "네 팔, 맛있었어"

    "........ 존나 뭐라고 하고 싶은데, 존나 할말이 없다"

    나는 꿈틀거리는, 아까 뜯어낸 녀석의 팔을 보았다.

    나도 팔한짝 있는데, 하지만 먹을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변환'으로 되돌린다. 내 의지에 보충한다.

    우와.... 이거 효율 쩐다. 팔 한짝 만으로도 드래곤 몇천마리는 변환시켜야 나오는 의지가 나온다.

    "어째 내가 이득같은데?"

    "그럴리가? 우리 블러디어는 고기를 먹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그 고기의 원주인의 살아오면서 누적?

    던 감정을 먹어, 피에 담긴 경험이나 기억같은것도. 뭐..... 난 포식파가 아니라 학살파라서 효율이 그리 좋진 못하지만"

    "학살파?"

    "우리들끼리의 분류지. 상대를 먹어치우고 힘을 완전히 얻는 것에 집중하는 포식파, 상대와 싸우고 얼마가 ?

    던 죽이고 학살하는걸 중시하는 학살파. 요컨데 포식파가 먹은 상대의 힘을 100퍼센트 쓸 수 있다면, 학살파는 대충 5퍼센트 가량? 그래도 흡수에 한계는 있지만 말이야"

    생각해보니 내 팔은 아무리 그래도 팔인데 위장에 들어가거든 어떻게 질량을 무시하지 않는 한 사람 배엔 못들어간다.

    그런데 멀쩡하잖아? 배 위의 옷으로 보이는 그녀의 배는 그냥 평평한 보통 배다.

    벌써 소화된건가? 들어가자 마자?

    뭐 이런 엿같은 종족이 다 있어?

    "간단하게 말해서 한쪽은 양보다 질이고, 한쪽은 질보다 양이고, 대충 그런 소리 아냐?"

    "간략하게 말하는게 빠른데?"

    "내가 바보라서 그런건 특기라"

    쉽게 말하지 않으면 이해를 못한다. 그러려니 해.

    아무튼 이녀석은 괴물이다. 대면하고 있기만 해도 삐걱삐걱,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너, 그거 그냥 육체지? 육체파 로드가 아닌 이상 우리들이 뿜어내는 기파....... 킹 블러디어는 '포식자의 위압'이라고 부르곤 하지만. 이거 덕분에 세포 레벨에서 힘이 수축되거든. 아예 로드의 동화로 몸을 바꾸지 않는 이상 그몸으론 평생 날 이기지 못해"

    "거참 뭐가 그렇게 먼치킨 종족이야?"

    "파생된 존재가 그녀석이니까"

    하기야 형에게서 나온 녀석들인데 이정도는 하겠지.

    진심으로 싸운다면야 못이길것도 없다...... 하지만 나도 심각한 상처에 중간계가 날아가겠지.

    내가 상처 입는건 그닥 하겠다면 못할것도 없는데. 중간계가 날아가는건 심각한 문제다.

    어둠속에 빠트려 저 멀리 우주 공간에 떨구고 싶지만. 지금 계속 녀석의 그림자에 수작을 부려서 어둠을 연결시키려고 해도 안된다.

    "치매가 너무 빨리 온 모양이지? 내 인자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

    심연속에서 살고, 나보다 더 오래전에 다크니스 로드에 올랐고, 당시엔 그 로드중에서 최강이라 불렸던 사람.

    비교할 사람이라면 형 정도다.

    게다가 그러면 어둠을 다루는 능력도...... 심연에 들어가면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가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 그냥 어둠을 끌어오고 조종하는건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어둠은 있으니까.

    "너와 나는 너무나도 닮았으면서, 서로 천적이야. 같은 힘을 쓰기 때문에 제대로 한방 먹일 수 없으니까"

    "....... 와 존나 벨런스 패치좀 했으면 좋겠다"

    이 세계에 운영자라는 존재가 있다면 말이지.

    보통 포켓몬스터에서 같은 타입의 몬스터가 싸우면 데미지는 똑같이 들어가지만, 이럴 경우엔 다르다.

    어둠 더하기 어둠은 그냥 어둠일 뿐이다. 물 한방울에 또 물 한방울 더한다고 해서 물이 두방울이 아니라 그냥 양좀 많은 한방울이 되는것 처럼.

    어둠으로 후려쳐봤자 오버 로드 상태라도 제대로 충격 들어가기 힘들다. 아오, 진짜.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네녀석의 인자를 쓰면 나랑 비슷한 녀석이 태어날것 같단 말이야"

    "그래서 조용히 가겠다고?"

    "지구라는 곳의 한국 속담에,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있다지? 뭐, 나야 먹을 수 있다면 어떤 고기라도 먹겠지만"

    "너 이새끼 설마........!"

    다크 로드 캐슬.

    그곳에는 다른 마족들은 물론 마왕들도 전원 있다.

    지금은 치고 박고 싸우는 중. 지난 시간은 기껏해야 5분도 안되기 때문에 이제서야 몰려오거나 하고 있겠지만........

    "제일 처음으로 오는 녀석의 인자를 가져가볼까? 하하하! 이거 완전히 복불복이잖아?"

    "넌 역시 그녀를 닮았어. 성격 더러워"

    "원래 그렇거든, 원망할거거든 심연속의 그녀를 원망하는게 좋아. 적어도 그녀가 상냥했으면 이런 성격은 아니였을거거든"

    위험하다. 누가 오던간에 이녀석의 주먹 한방이면 고깃덩이가 된다.

    설령 마룡왕이더라도 디스페어에게는 안된다. 초월자라도 급이 다르다.

    어느정도 싸울수는 있을거다. 싸움에 육체능력이 다는 아니니까. 하지만 결과론 마룡왕도 그녀의 에피타이저로 전락해 버린다.

    그리고........

    "아빠!"

    "빙고!"

    "이런 젠장! 시엔느!"

    제일 오지 말아줬으면 하는 두명중에서 한명이 와버렸다.

    시엔느를 잃고 싶지 않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딸이고, 그녀가 먼저 나를 아빠라고 부르기에 시작된 인연이지만. 그런 내가 부성애를 느끼게 만들어주고 인연이 이어진 애다.

    나는 그 아이의 아버지다.

    일리엘처럼 허무하게 잃고 싶진 않아.

    디스페어가 해일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다 위를 걷고 있던 상태에서 발을 차 시엔느에게 돌진한다.

    막는다!

    그와 동시에 나는 몸을 어둠으로 변환시키고 이동. 어둠은 어디에도 있다.

    안개처럼 흐려진 내 몸은 어느새 시엔느와 디스페어 사이에 나타났다. 형조차 반응하려면 바싹 긴장해야 하는 속도다. 딜레이도 제로.

    아무리 디스페어라도 로드가 아니라면 고작해야 부분 동화가 전부일테지, 이렇게 이동하는건 나밖에 없다.

    디스페어의 손이 덮쳐온다. 이건 막을 수 있다.

    재빨리 한손을 뻗어 녀석의 한손을 막고, 다른 한손도 마저 막는다.

    "이게 될까 생각해 봤는데"

    그 순간 마치 내가 없는 사람처럼. 그녀의 손이 내 몸을 관통했다.

    뭐? 아니, 잠깐만. 몸 자체에 데미지는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말했잖아? 같은 어둠이라고"

    로드로서 몸을 전신 변환시킨 내 몸은 심연에 있는 농도 짙은 어둠과 같은 것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어둠도 마찬가지.

    그렇다는건..... 내 몸도 마음대로 관통할 수 있다?

    "다만 제대로 힘을 쓰려면 다시 육체로 바꿔야 하지만 말이야"

    고개를 돌려 등 뒤로 보이는건 시엔느를 향해 뻗어져가는 디스페어의 팔. 그것도 내 몸을 관통한 부분만 어둠으로 변환하고 뻗어져가는 손은 그녀의 목을 부러트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손.

    위험.....

    "시엔느 캐치!"

    ...... 해?

    시엔느가 약간 힘에 못이겨 물러나는 듯한 기색이 있었지만, 그 조막막한 손으로 디스페어의 손가락을 잡아 막았다.

    아, 잠깐만. 저거 단순히 육체능력이 좋다는 수준이 아니다.

    시엔느의 몸은 내가 봐서 잘 안다, 아무리 잘쳐줘도 나보단 아니다. 그 작은 몸에 근육이 압축되어도 마족인 이상 한계가 있다. 내가 마신에게서 빼앗은 컨트롤권으로 한계를 없?

    지만 그건 얼마전의 일.

    "하?"

    "시엔느 내던지기!"

    그리고 시엔느는 디스페어를 들어 내던졌다. 아주 힘차게, 보는 내가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물수제비 하는 모습으로 펑펑펑펑! 하고 연속으로 튕겨나가는 디스페어를 보며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마왕중에서 최강은 우리 딸이였구나!

    "루이..... 아니 엄마가 성 부쉈다고 저거 복구하려면 힘들다고 화냈어. 아빠도 공격했지...... 그러니까 시엔느도 화 낼꺼야!"

    "아이고 착한 우리 딸. 그런데 위험하니까 물러나 있으면 안되겠니?"

    보니까 시엔느의 팔이 떨린다.

    힘.... 은 몰라도 블러디어의 종특인지 뭔지 '포식자의 위압'은 통하는 모양이다. 시엔느도 살아있고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젠장, 예상 외의 일격이였잖아? 머리가 띵하지만 유쾌한 공격이여서 꽤나 미묘한 기분인데!"

    "근데 넌 아직도 살아있냐?"

    "그걸로 죽을리가?"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간건지 바다속에서 투덜거리며 일어난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기습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리고 그렇게 강한 힘으로 내던져졌는데 상처하나 안보인다.

    "그 꼬맹이, 딸내미인가? 이름이 시엔느라고? 애초에 처음부터 시스템이 오류난거 아냐?"

    "뭔 소리래?"

    "인간이 아닌 이상 신에 의해 종족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 그런데 힘을 막고 내던질 정도라고? 거기에 보아하니 육체는 별볼일 없는데? 그렇다는건...... 역시 능력쪽인가?"

    "능력이라니.... 시엔느가?"

    아니, 그건 아니다. 꼭 능력에 의존하는게 아니라 시엔느가 가지고 있는 종족적인 힘에 괴력의 마왕의 하트를 먹고 얻은 부작용...... 어? 설마?

    "짐작 가는게 있는 모양이지?"

    내가 죽음을 격다 능력을 얻은 것 처럼. 시엔느도 괴력의 마왕의 하트를 먹다 능력을 각성하고, 아직 어려서 그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본래 마족으로서의 능력과 함께 사용하는거라면..... 지금의 무력도 그리 이상한건 아니다.

    "젠장, 능력의 응용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본인도 모르는데 알 수 없겠지....... 하지만"

    디스페어는 웃었다. 마치 배트맨의 조커처럼 기분 나쁘고 섬뜩하게.

    "인자 얻기엔 괜찮은 상대잖아?"

    최악이다.

    목표가 나에서 시엔느로 바뀌었다.

    다행인 점이 딱 한가지가 있다면, 시엔느에게 물리 공격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한계는 있겠지만 그 한계가 얼마쯤인지는 모르겠다. 운석 떨어지는 정도론 괜찮을테니까 알아보려면 블랙홀에다 던져놔야 할지도.

    그 외의 다른 공격들...... 예전에 안거지만 마법도 대체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설령 루이넬이 『작열의 여름』을 직빵으로 날려도 무사할 것이다. 음....... 헬 프로미넌스 노바는 모르겠지만.

    디스페어가 진심으로 덤벼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시엔느를 노리고.

    나는 시엔느를 보호하면서 싸웠다. 뒤에 있으면 볼 수 없으니 내 감각은 물론 시야에도 넣기 위해 내 앞에 두지만 양팔로 감싸안고 등에서 오버 로드로서 완전한 인외의 상징인 손을 뽑아냈다.

    오버 핸드라고 이름 붙일까? 너무 전형적인것 같지만..... 효과는 굉장하다.

    채찍처럼 휘둘러지고 성인 남성의 몸도 움쳐쥘 수 있는 크기의 괴수의 손같은 것은 디스페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또 공격하고 있었다.

    중간 중간에 그녀의 공격이 팔을 관통해 아까처럼 부분 변환으로 뚫곤 했지만, 그것 뿐. 나에게는 다가오지 못했다.

    "아아, 순순히 인자만 내주면 좋을텐데"

    "우리 너한텐 우리 딸내미의 발톱 하나 못준다!"

    "아빠, 너무 팔불출이야"

    팔불출이라도 좋다! 죽지만 말아다오! 아니 이건 말이 이상해!

    나는 시엔느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주었다.

    이 따뜻함을 차가움으로 바꾸고 싶지 않다.

    "그럼 오랜만에 전력이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디스페어의 기세가 바뀌고 이제는 시엔느가 떨리는 수준이 아니라 무서워서 웅크리고 나 품안에 더 안겨올 정도의 위압을 뿌린다.

    한발을 뒤로 뻗고, 상체를 깊게 숙인 후에, 눈을 똑바로 나를 바라본다.

    "우리 블러디어들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공통적인게 몇가지 있지. 그중에서...... 우리 블러디어만 쓰는 '기술'도 해당한다"

    뭐가 오든 방어할 준비를 마친다!

    시엔느를 감싸고 아예 빈틈이 없게 어둠으로 두른다. 오버 핸드를 앞세워 교차시켜서 방패처럼 막는다.

    시엔느가 없었다면 공격으로 상쇄시켰겠지만 지금은 보호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 안된다. 여파에 휘말리면 시엔느라도 무사하지 못한다.

    "일단 가장 약한거다, 막아봐"

    총탄처럼 수면을 찬다.

    그 힘만으로도 이번에는 진짜 수십미터 수준의 해일이 일어 다크 로드 캐슬에도 영향이 갈 정도다.

    "사우전드 바이트(Thousand Bite)"

    겨우 하나면서 움직임에도 제한이 있는 입.

    그리고 그 입으로 동시에 천번 무는 공격이 불어닥쳤다.

    "큭!"

    말 그대로 '물어 뜯는'공격이다. 단숨에 내 어둠을 물어 뜯고 어느새 내 뒤에서 껌을 씹듯 입을 우물우물거린다.

    위험했다. 방어하지 않았다면 시엔느가 위험했을거다.

    "다시 한번 더....... 이번에는 헌드레드 바이트(Hundred Bite)"

    이번에는 백번 물기. 하지만 위력은 그 열배 이상이다.

    더 큰 범위와 위력으로 물어뜯긴 내 어둠은 그로 인해 오버 핸드가 전부라도 말할 정도로 뜯겨나갔다. 이번엔 진짜 간신히 시엔느를 다치지 않게 했다.

    "무는 수가 줄어드는 만큼 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그리고 천번에서 최종적으로 줄어들면 몇번이 남을까?"

    "..... 한번?"

    "킹 블러디어는 사상 간섭 어쩌구 하면서 제로 바이트(Zero Bite)라는 것도 쓰지만 말이야..... 그래도 전력을 다해 단 한번 물어뜯는 기술이 있지"

    위험하다. 시엔느를 빨리 쉐도우 드라이브로 다른 곳으로 보내야........ 젠장! 늦었다!

    "바이팅 크러셔(Biteing Crusher)"

    이번 일격으로 단숨에 내 몸의 절반이 뜯겨져 나갔다.

    ============================ 작품 후기 ============================

    오늘 올리는 날인줄 몰랐어요. 죄송요.

    팬텀이 너무 호구호구해보인다고 그러시는데 이건 지금 디스페어가 존나 쌘데다 팬텀이 제대로 힘을 못써서 그렇습니다.

    상대가 디스페어라 강제로 어둠으로 이동도 못시키는데 바로 옆에선 다크 로드 캐슬이 있지.

    그냥 무인 행성에 두놈만 던져주면 알아서 행성도 먹고 태양도 부수고 존나 잘싸웁니다. 팬텀이 약한게 아님.

    힘좀 쓰면 지어놓은 기점이랑 마누라랑 친구랑 다 날아가서 그럴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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