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42화 (442/468)
  • 442/468 회

    < --블러디어-- >

    소설에서 보면 현대의 문명 기술을 이용해 영지를 발전시키네 어쩌네 하곤 하지만. 그건 다 개구라다.

    그것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걸 어떻게 알아? 게다가 설비도 구리다.

    아무리 대단한 의사가 있어봤자 메스도 없고 무균실도 없고 마취제도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는건 무리다. 마찬가지란 소리.

    나도 그렇다. 마계의 발전도를 보면 산업 혁명 직전 정도? 현대의 기술이 있다면 빠른 발전이 가능하다.

    간단한 것.... 그러니까 진짜 증기 발전 수준만 되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거에 대해 잘 알리가 없잖아.

    증기 발전이 아마 물을 끓여서 나오는 증기를 어떻게 해서 그걸로 동력을 얻는 방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거 가지고 뭐 어쩌라고.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증기 발전을 하려면 많은 양의 나무나 석탄이 있어야 한다는걸 안다. 증기 기관차에 석탄이 따로 가득한 칸이 있는게 그런 류.

    차라리 마법으로 반영구기관을 만드는 쪽이 훨씬 친환경적이다. 그리고 내 명령으로 연구하고 있고.

    그에 최강인이 반응했다.

    "음? 영구 기관 말하는거야?"

    "무한 동력, 응 그거 말하는거야"

    "그거라면 나도 이론은 가지고 있는데"

    "어? 진짜?"

    "정확히 말해서 내 이론이 아니라 나랑 류진의 합작 이론이고. 그걸 간접적으로 사용하는게 류진이야"

    막내가?

    네이쳐 로드인 막내는 존댓말 하고 성격도 좋지만 옆에 붙어있는 기생충 같은 녀석이 성격이 더럽다.

    비교하자면 나와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

    "기본적인 4대 속성....... 물, 불, 바람, 땅. 오행처럼 순환하고 상충되지. 오행이 뭔지는 알지?"

    "물, 불, 금속, 나무, 땅. 이렇게 오행 아냐?"

    "그 오행처럼 다 상충되고 순환되는게 환경이지. 그 4대 속성의 서로 상충과 상생 관계를 원으로 엮어서 그 고리를 다시 꼬아낸 후에 만들어내는게 무한 동력. 그것과 함께 자기 능력인 '순환'덕분에 류진은 장기전에서는 어떤 로드에게도 꿀리지 않게 ?

    지"

    "...... 대충 어떤 원리인지는 알겠는데"

    물과 불. 보통이라면 물이 증발하든 불이 사그라들던 둘중 하나겠지만 순수한 속성으로 보면 충돌에서 에너지가 생긴다.

    바람과 불도 반대지만 마찬가지. 약간의 바람으로 사그라들던 불이 살아날수도 있다.

    "하지만 그거, 의외로 까다롭거든. 각각의 속성만 다르고 상생과 순환만 맞으면 비슷한것도 만들 수 있겠지만 그걸 다루는데는 컨트롤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초월자가 아니면 만들 수 없어. 인공적으로 하기엔 의지가 없어서 안되거든"

    "쳇, 아깝네. 그거 ?

    으면 발전하는데 도움 ?

    을텐데"

    "그런데 애초에 왜 그걸 걱정해? 다크 로드 캐슬에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 있잖아?"

    ........ 어?

    그러고 보니 터지면 행성 하나 말아먹는 힘의 파편 에너지 충돌 생성장치가 있다.

    차원의 최소 단위이자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강도를 자랑하는 파편을 충돌시켜, 겉만 보면 핵폭발 같이 분자와 분자를 충돌시키는 현상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거의 제로에서 무한이나 다름없는 기적의 공식을 실현시키는 장치다.

    "성도 들고 포격도 빵빵 쏴대는데. SF에 나올법한 블랙홀 축퇴로에도 안질 정도야. 아니, 떡밥만 본다면 파편쪽을 좀 더 크기를 키워서 에너지 효율을 높혀야겠지만"

    제일 가까운 곳에 그런걸 내버려 두고 뭘 걱정하고 있었던거냐.

    하하하, 똑똑해지긴 개뿔. 이런 똥멍청이.

    내가 영구 기관 개발을 명령한건 무슨 개소리였단 말인가. 예산 낭비도 낭비가 아니네.

    아무튼 그쪽 애들은 해산시키고 다시 팀을 짰다.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 장치의 응용 분야쪽으로.

    마법사니까 거대한 에너지를 주어지면 그걸로 알아서 뭐든 만들겠지.

    책이나 더 읽자. 지식을 쌓아야지.

    책은 마음의 양식.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보면 요리사일수도 있겠는걸.

    ".............. 음?"

    긴 침묵 속에서 나는 무언가 낌세를 느꼈다.

    뭐지 이건?

    처음 느껴보는 감각.

    기묘하고도 최악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심연의 어둠보다도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쁜 무언가.

    그게 나를 간질이면서 시비를 건다.

    일부러 기척을 보내는건가. 마치 내가 여기있다! 하고 광고하는 느낌이다.

    분명 처음 느껴보는 감각일텐데 무언가가....... 익숙하다? 아닌가?

    어디까지나 내 감각은 감각일 뿐이지. 익숙하다라고 느끼면 그 익숙했던 원인이 뭔지 찾는건 오로지 내 몫이다. 형처럼 기억력이 좋으면 금방 찾으련만.

    시비를 터는데 가주는게 예의다.

    그리고 불길하다.

    일리엘이 죽을 때와 같은 불길함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험한 수준이다.

    초월자인가?

    차원이 갈라지는 기척은....... 있었나. 형과 최강인, 이 두명이 자주 왔다 갔다 거려서 딱히 감각의 알람이 넣고 있지 않았다.

    무언가 낌세가 다가올수록 커진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비를 털어줬으면 가야지, 가서 마찬가지로 후려 패준다.

    "응? 아빠? 어디 나가?"

    "잠깐 좀, 시엔느는 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으렴"

    잠깐 나가려는 나에게 물어오는 시엔느를 안심시키고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이동한다.

    싸우면 피해가 크겠지만 부담 좀 떠안고 같이 우주 공간에라도 떨어지면 된다.

    그러면 마음껏 싸울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상당히 가볍게 마음을 먹으며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네녀석이 이번대 다크니스 로드냐?"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볍게 마음먹었다고 후회했다.

    나를 찾아온 놈은, 아니 년은 괴물이다.

    처음 봤을 때 느낀건 혹시 형인가? 하는 생각이였다.

    보기 드문 장발은 형밖에 없으니까.

    두번째로는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

    내 스승이나 다름없는 존재이자 심연속에서 어쩐 일인지 조용히 있는 사람....... 이지만 사실 혼돈의 절대자가 나오지 않게 막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런가?

    세번째로는...... 나.

    입가에는 경쾌한 비웃음, 대기에는 살벌하지만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아름다움 외모에 걸맞지 않게 거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나는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블러디어.

    전 차원 최상위 포식종.

    그런 녀석이 다크 로드 캐슬의 마족들이 돌아다니는 시장가 한가운데에 전세라도 잡은듯 서 있다.

    힘이라도 보였냐고?

    아니다.

    마치 마법으로 사람들을 오지 않게 한것처럼.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가까히 있으면 먹힌다.

    팔다리를 뜯기고 내장을 뽑힌 다음에 머리를 으깨고 뼈 한조각 남기지 못하고 깨끗하게 먹혀 양분이 된다.

    짐승의 본능과도 같은 그런 생각이 마족들에게 공통적으로 떠올랐을테고, '아, 여긴 가면 위험해'라고 생각해 길을 피해서 자동적으로 텅빈 거리를 만든 것이다.

    "귓구멍이 막힌거냐? 송곳으로 귀속의 고막까지 깨끗하게 뚫어줘야 뇌까지 목소리가 다이렉트로 들리려나?"

    "성격 더러운건 닮은것 같은데"

    "인자가 닮아서 말이지. 인자가, 원래 우리 종족은 개성이 없는터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

    기이하다. 어딘가가 기이한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골격이 다르다. 근육의 배치는 물론 몸의 구조 자체가 인간과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체적인건 인간과 같다. 팔다리가 두개씩인거랑, 머리가 붙어있고 외견은 인간이 봐도 아름다운 미녀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

    나는 아무리 대마왕이라도 신체 구조나 골격은 인간이다. 외견은 평범한 인간이고 안쪽도 내구도와 압축된 근육이 굉장할 뿐이지 구조도 물론 인간이다.

    하지만 저쪽은 아니다. 완전히.... 라고는 못하겠지만 인간의 구조가 아니다.

    특히 입 쪽이.

    "여자의 입술을 그렇게 보면 어쩐지 미묘한 기분이 든다고? 주제에 스승 몸이라고 혹시 욕정한거냐?"

    "뭔 소리래? 연애 감정은 커녕 비교하자면 호감도도 100중에서 50정도로 친밀한 수준이거든? 그리고 멀쩡히 마누라 있는 사람에게 요상한 소리 하지마"

    괴물이다. 뭔진 모르지만 괴물이다.

    어째서 저런 녀석이 최강의 종족이고 최상위 포식자라고 불리는지 알것 같다.

    존재 의의와 가진 힘 자체가 틀리다. 드래곤이 몇천마리, 아니 몇만마리가 모인다고 한들 웃으면서 마음껏 먹어치울것 같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원초적 의미로 먹는다.

    "뭐, 대체적으로 싸우러 온건 아니야. 일단 기본적으로 제안과 협상, 혹은 때에 따라서 설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목적으로 왔을 뿐이니까"

    "..... 뭐라고?"

    "아, 일단 자기 소개나 해야하나? 어찌?

    건 첫 대면일테니까. 이름은 들어봤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지만 말이야"

    여자는 낄낄 거리면서 기분나쁜 비웃음같은 것을 이빨까지 드러내며 보였다.

    그녀의 이빨은 인간의 치아구조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적어도 그 형태는 좀 더 야생적인 느낌이 강했다. 요컨데 물어 뜯는데 강하다.

    "내 이름은 디스페어. 킹 블러디어 위하의 여섯 군단장중 첫번째를 맡고 있는 제 1 군단장 디스페어다"

    제 1 군단장 디스페어.

    블러디어란 종족중에서도 파멸황, 내 스승이자 심연에 있을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의 파편을 먹어 개성을 얻은 녀석.

    내가 심연의 협곡에서 그녀의 파편을 얻은것처럼. 그녀도 나랑 비슷한 과정을 거친것 같다.

    다만 내가 천천히 들어간거라면 저쪽은 먹어서 소화시켰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니 확실하다.

    "그래서, 그 제안이랑 협상 어쩌구 하는게 뭔데?"

    "별거 아니지. 아주 간단해, 너무나도 쉬워서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러우니 걱정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

    "그래서 뭐냐고?"

    "간단해, 그냥 이대로 쭉 평범하고 기껏해야 중간계라는 이곳에서 머물거나 하는, 일상처럼 보내라는 것. 그거 하나뿐이다"

    뭐라고?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건데? 평소대로 굴고 있잖아.

    ...... 아니, 무언가 앞으로 변할거라는 소린가. 나 뿐만 아니라 다크 로드 캐슬이 나서야 할 정도로.

    "뭘 하려는거지?"

    "별거 없어, 우리 블러디어들의 숙원. 최종적인 목표, 그 끝의 종착지. 그것 뿐이니까 대답은 정해져 있지"

    "형을 죽이려고?"

    "그게 우리 블러디어란 종족의 존재 의의니까"

    형에게서 태어났지만 모순적이게도 형을 죽이려는 종족.

    그렇다는 소리는...... 녀석들은 그거다.

    형을 죽일거니까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관전이나 해, 라고.

    어이없는 소리다.

    분명 이녀석은 괴물이다. 내 스승인 존재의 힘을 먹어치우고 싸우면 이기긴 내가 이기겠지만 나도 치명적인 상처는 감수해야 할 수준의 괴물.

    그렇다면 그 위의 킹 블러디어란 녀석들은?

    다른 5명의 군단장들은?

    엄청난 위협이다. 적어도 로드가 대여섯은 모인듯한 병력.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따로 다니는 로드가 대다수인데 7명이나 되는 최소 그런 수준의 초월자들이 있다.

    이건 이제 드래곤이 몇만마리니 몇억마리니 하고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그런 녀석들을 적대한다.

    얼마나 큰 피해와 생명이 죽어나갈까?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녀석은 물론 블러디어들에게 굴하고 싶지 않다.

    왜냐고?

    "사이가 나쁜것도 아닌데 형이 위험하면 도와주는게 동생 역할이지"

    "그래? 협상 결렬이로군?"

    오히려 그걸 바라고 있었다는 듯이 막을 시간도 없이 그녀는 땅을 거칠게 밟았다.

    강렬한 진동과 함께 다크 로드 캐슬의 일부가 부서져 나간다.

    "우리 블러디어들은 오는 상대를 거부하지 않아. 오히려 환영하지"

    어긋난 바닥, 그리고 저 아래에서 바닷물이 울컥울컥 올라오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먹이들이 먹어달라고 몰려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아, 이거 복구하려면 시간 많이 걸릴텐데"

    개년, 내가 어지간해서 여자는 험하게 안구는데 넌 패서 차원의 틈새에 던져줄테다.

    "우리 블러디어들은 '전쟁'이라는 한단어는 쓰지 않아"

    "그러면?"

    "앞에 한단어가 더 붙지. '포식 전쟁'이라고 말이야"

    "먹는다고?"

    "그럼, 그쪽의 먹는거라면 동정도 떼어주고 좋겠지?"

    색드립 치지마.

    기분 나쁘잖아.

    다른 사람이 색드립치면 그냥 농담으로 넘어가겠는데 이녀석은 기분이 나쁘다. 여자가 해서 그런가?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니까.

    "덤벼라 다크니스 로드. 오늘은 적어도 네 인자는 가져가야 수지가 맞을것 같거든"

    ...... 원래 목적이 그거였냐.

    ============================ 작품 후기 ============================

    그딴거 없고 마신 파트 끝나자 마자 블러디어 파트 돌입.

    어차피 일상 파트에서 쓸법한 소재가 다 떨어짐.

    원래 이번 파트가 다크니스 로드 끝판 파트인데. 나도 모르겠다 싶으면서 신혼 여행 파트 하나 넣음.

    소재는, 음...... 요즘 들어서 현대에 이차원의 몬스터가 나오는 현대 퓨전물이 땡기는데 그걸로 갈까.

    그래봐야 팬텀이 있던 지구론 안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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