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41화 (441/468)

441/468 회

< --레드문.

-- >

마신이 죽은 이후 마계는 물론 빠르게 복구?

다. 어차피 자동적으로 맞춰놔서 복구라고 해봤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 끝인데 뭐.

그럭저럭 다른 일들이나 중간계도 시끄러워졌던게 안정이 ?

고....... 무엇보다 중간계에 큰 소식이 있다.

보자면 어이가 없더라. 아니 신분세탁 하셨나요, 하우젠. 하고 노래라도 불러야할것 같은 기분.

요컨데 마신이 중간계의 신이 ?

다.

하하하, 이런 미친.

이름도 바꾸고, 활동하는 곳도 중간계로 옮겨서 주신 레기아의 편의 아래에서 다른 이름으로 존재를 알렸다.

참고로 이름은 '레넥스'.

주신 레기아가 땅을 상징하면 레넥스는 하늘을 상징한다. 으아아아, 주신이 꽤나 열심히 뛴듯 하다.

신은 이름을 바꾼다면 존재 자체가 달라진다. 마신을 내가 죽인 이상 그는 이제 마신이 아니고 그냥 좀 쌘 고등 정신체 수준. 요컨데 그냥 초월자일 뿐이다.

하지만 어쨌건 신.

대충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그대로 이름이 고정되고 힘이 모인다.

다시 말해서 마신이 중간계의 신으로 전직했다고.

"..... 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은 둘이지만 하나. 그러니 둘은 부부가 될수밖에 없다, 라고 하는데?"

"대놓고 부부한다고 경전까지 만들고 있어?!"

얼마나 행동력이 좋은거야 주신은.

그거 말고 차라리 불쌍한 다른 사람을 신경써달라고.

나는 루이넬이 살짝 외운 레넥스 신의 경전을 듣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로서 마신도 행복하고, 마족도 마계도 멀쩡하니 해피 엔딩.

이제 나올 떡밥이 다 나온 소설과 같이 비교하자면 끝을 내야할 판이다.

나는 소설중에서는 전투씬보다는 일상이 더 좋더라. 물론 개그도.

나도 지금 중간계의 드래곤도 저번에 다 쳐죽였고, 남은 일도 이제 없으니까 좀 쉬....... 기는 개뿔이!

내 본래 목적을 잊을 뻔 했다.

일리엘을 찾는것. 그러니 위해서 절대자에 올라야만 한다는 것.

빌어먹을,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라더니.

잊지 말자.

일리엘을 찾이야 한다. 그게 내 목적이면서 그녀가 바랬던 것을 이루는것도 중요하다.

누군가 쓰러져 있으면 손을 뻗어 도와주는것이 당연한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테다.

생각해보니 너무 일리엘만 신경쓰고 있어서 요즘 통 루이넬을 신경써주지 못한것 같다.

루이넬의 호감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오랜만에 둘이서 오붓한 시간이나 보내야지. 이번에는 딱히 밖에 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데이트를 한답시고 밖에 나가면 이제는 갈데도 없다. 그러니 좀 자제하고 다크 로드 캐슬에서도 지내보자.

"어라? 팬텀? 아침에 요리하는건 처음 보는데"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났어"

나와 루이넬은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시간이 다르다. 새벽에는 내가 잘 깨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침잠이 많다.

루이넬은 본래 뱀파이어라 야행성이지만 딱히 상관 안하고 자는건 나랑 비슷하게 자곤 하는데. 일어나는건 나보다 일찍 일어난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밥먹고 서류 정리를 해서 내가 일하려고 일어나면 루이넬은 벌써 한창 일하는 중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못난 남편 만나서 아침 일찍 고생하고.

이번에는 내가 일찍 일어나서 먼저 서류 결제하고 아침을 차린다.

마음 같아선 저번처럼 만한전석이라도 차려주고 싶은데 아침이라 위장이 굼떠서 그렇게 기름지거나 많은건 먹지 못한다.

그러니 중요한건 영국식 아침식사.

다른건 몰라도 영국식 아침식사는 맛있다. 영국 요리가 맛없는건 인정. 거긴 아예 조리 수준이 아직도 중세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어떻게 아냐고?

친구중에 영국에 해외 여행 간 녀석이 내가 요리사 한다니까 영국 요리 사진이나 조리중 사진을 보내주곤 했는데.

레알 못먹겠더라.

진짜로, 내가 발로 만들어도 그것보단 맛있게 잘 만들듯 하다.

그래도 제일 괜찮았던게 영국식 아침식사. 다크 로드 캐슬에는 쌀이 없으니, 그리고 일단 서양식 입맛에 가까운 루이넬에게 김치 먹으라고 주는건 쥐약이다.

문화가 다르고 종족도 다른데 아예 차원이 다르고 한국사람이 아니고서야 먹기 힘든 음식들을 강요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아침으로 내온건 베이컨과 달걀, 베이크드 빈즈, 약간의 머핀이나 과일, 그리고 으깬 감자 샐러드 등등.

만드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 영국식 요리는 기본적으로 간단한걸 한번에 여러 종류를 먹는 식이기 때문이다.

왜 해리포터 보면 애들이 식탁에 음식을 가득 놓고 먹잖아. 설마 그걸 다먹으려고.

"오늘 무슨 날이였어?"

"아니, 아무날도 아니..... 어? 잠깐만. 그러고 보면 내가 없는 사이에 벌써 1년 지났으니까 네 생일도 있지 않나?"

"그러고 보면 팬텀도 생일 있잖아?"

일리엘이 죽고 1년이 지났으니, 생일도 돌아온다.

벌서 1년이구나. 씁쓸해진다.

"뭐, 이번에는 그냥 넘기자. 어차피 둘 다 잊고 있었는데 굳이 생각해낼 필요는 없으니까. 다음에 몰아서 하자고"

"점점 생각이 마족에 가까워지는것 같은데 팬텀?"

"글쎄, 어른이 되니까 생일이 귀찮아졌다고 할까......"

사실 어르신들도 나이를 먹으시면 환갑이라던가 칠순같은게 아닌 이상 생일은 그리 안챙기잖아?

....... 나는 옛날부터 생일 축하같은건 그리 많이 받아본적 없는데.

갑자기 우울해지려고 그런다.

"아, 이거 맛있다. 이거 이름이 뭐야?"

"베이크드 빈즈. 토마토 소스랑 물이랑 섞은거에 콩을 넣고 조린거야. 난 콩도 좋아하고 소스가 짭짤하고 달아서 잘먹지. 근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어하더라"

"이상하게 콩 싫어하는 사람이 그럴껄?"

나는 대체적으로 잘먹는다. 진짜 인간이 먹을게 못되는 이상 조리를 거치면 대충 다 먹는다.

요리사로서의 긍지라고나 할까.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가 가리는게 있으면 안되지.

아침은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든든히 먹는게 좋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것도 또 좋고.

어차피 다 간단한거라 위에 부담은 안된다.

그럭저럭 식사를 마치고 식후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평화로워서 좋네"

"그렇지?"

아무 말이 없어도 루이넬이랑 있는게 좋다.

아아아.

일리엘도 보고 싶다.

중간계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일광욕과 함께......... 아 잠깐만. 흡혈귀가 일광욕?

"왜 그래?"

"아냐, 좀 그래서"

멀쩡히 잘만 하네. 역시 진조.

태양에도 굴하지 않아.

"아빠, 여기서 뭐해?"

"응, 시엔느구나. 그냥 저냥 일 다 끝낸겸 나른하게 햇빛이나 쐬고 있어"

"가만히 있으면 지루할것 같은데"

너도 어른의 여유를 알려면 아직 한참 남았단다.

아니 큰일이지만 평생 안올지도 모르지.

아빠랑, 엄마랑, 딸이랑. 이렇게 셋이서 있으니까 너무 좋다.

이게 바로 한발 물러난 어른의 여유라는 것일까?

약간의 평화로움을 즐기고 내일의 분주함을 위해 치어스!

일리엘을 구하기 위해서 수련을 해야 하니까. 다만 나에게 필요한건 이제 무력보다는 지식.

지금도 딱 고등학교 평균 수준의 성적을 낼 수 있다. 안찍고.

찍으면 벨런스 붕괴지. 나는 로드라 이제 미래는 잘 몰라도 대충 감으로 찍어서 로또 복권 번호도 맞출 수 있는데.

아무튼 쉬고 좀 머릿속에 뭘 집어넣어야겠다. 나는 바보니까 되도록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게 좋다.

초월자로서의 기본적인 능력이라던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기본적인 상식이라던지.

워낙 바보라 배울게 많다.

음, 생각해보면 검정고시도 봐야할테고....... 대학도 나와야 하나?

딱히 대학까지는 생각 없는데 말이지.

일단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 다시 다니던 아니면 검정고시를 보던간에.

나도 내 선천적인 한계..... 그러니까 단순히 말해서 재능이다. 태어날때 나에게 주어진 재능은 능력이랑 요리에 대한거랑 폭발하면 멈출줄 모르는 의지등이 있지만 머리 좋은건 없다.

노력하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겠지만. 이건 감으로도 어떻게 크게 발휘할 수 없는 영역의 문제다.

지식이란건 그런거다. 어느정도 노력이 있으면 습득하는데는 문제 없지만 어디까지나 반복과 이해의 영역....... 육체도 같지만 적어도 그건 노력의 영향이 더 크다.

예를 들어볼까?

전사는 검만 휘두르고 전쟁 나가서 경험좀 쌓으면 실력이 늘지만, 마법사는 지식이 중요하다.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상위 마법에 대해 모르는데 높은 경지의 마법사가 될수 있을리가 없다.

여러뭐로 복잡해진다.

나는 요즘 일이 끝나면 대체로 다크 로드 캐슬의 도서관에 있는다.

...... 만화책 안읽는다고. 어차피 만화책도 없구만.

읽는 책의 종류는 역사서나 마법 관련 서적, 아니면 마계 상식 백과. 그리고 중간계에서 들여오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아, 소설도 있다.

평민들이 비싼 책을 읽을리는 없고 귀족들이 읽는 책 중에서 귀족 영애들이 읽을 만한 로맨스 소설이나 자제들이 읽을만한 모험 소설. 그러니까 마왕이 용사에게 퇴치 당하고 공주랑 결혼한다는 그런 전형적인 소설을 장황스럽게 엮은 것들이다.

너무 전형적이라 뭐라 할말이 없는데 이게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게 좀 미묘하다.

옛날에 중간계에 마왕이 어쩌고 하면서 물리친적도 몇번 있으니까.

그런데 그거 진짜 행복했기나 했으려나?

공주랑 결혼해봤자 일면식도 없었을테고 기껏해야 구해준 사람에 대한 흔들다리 효과 및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하다.

거기에 쥐뿔도 모르는 용사가 잘도 나라를 물려받아 운영하겠다.

나는 괜찮다. 유능하고 믿음직한 수하가 있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아니다. 배신을 많이 하고 뜬금없이 나타난 용사를 왕으로 모실 귀족이 얼마나 있으려고.

그런고로 후에는 반드시 파탄난다. 불륜이든 반역이든 둘 다든.

음..... 이것도 교훈이 있는걸. 물론 겉만 보고는 그냥 용사 이야기 뿐이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그래선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이것도 역사서같기도 하고.

"이래서 역사를 배우는거구나"

과거에 일어난 일. 그런 일을 반면교사삼아 큰일내지 않도록 한다.

누가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 그새끼는 뒈져버렸네, 폭군이라 불리네 하는 일들을 읽다보면 나도 생각 이상으로 폭군이였구나 생각된다.

부하들에게 스스로 판단할 권리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계는 강자존, 그리고 마왕과 대마왕으로 군림해 마계를 다스린다.

그중에서 내 직위인 대마왕은 말하자면 북한같은 나라의 국가 원수같은 직책이다. 다른 나라는 민주주의지만 거긴 독재니까.

요컨데 나도 독재중이라고.

하지만 독재 정치에서 좋은점이 하나 있다면, 그 독재 정치를 하는 사람이 정신머리가 똑바로 박히고 직업에 충실한 사람일 경우 아주 좋은 정치 체제다.

내가 편 들어주고 뭐 그러려는건 아닌데 히틀러도 보면 유태인 학살과 세계 2차 대전으로 희대의 학살자지만, 딱 한가지 내가 좋게 생각하는건 동물 보호법을 만들었다는게 있다.

현대에서 평가로도 정치는 잘했다고 했으니 전쟁이랑 유대인 학살만 안했으면 그럭저럭 존경받는 독재자가 ?

겠지.

독재자는 나빠요, 하고 지랄거릴 새끼들은 꺼져라. 소설에서 보든 진짜 인간이든. 독재자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우선 노예부터 없에보시지?

가까이에 노예가 있는데 노예제도 고칠 생각은 안하고 기회가 되면 자기도 권력자가 되서 깽판칠 생각할 녀석들이 한가득이다.

드래곤 처잡으러 여행할때 그런 놈들 많이 만나봤다. 이계에서 떨어진 녀석들 말이야.

모순이다. 노예는 나빠! 사람은 평등해! 하면서 정작 자신은 영주가 되거나 나라를 다스리더라? 민주주의 설립해서 왕 자리에서 내려올생각도 안하면서.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거다.

아무튼 결론을 말하자면 독재 정치는 나쁘니까, 그리고 나도 사람이니 언젠가 틀릴수도 있으니까 나한테 뭐라 해줄 기관을 하나 설립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비선공. 하지만 공격이란 것에는 인신 공격이나 시비도 포함되니까 수틀리면 주먹나간다.

그래도 충고하는 형태로 안건이 올라오면 받아들인다.

나중에 썩어서 한번 개편해야 하지 않는 한에야 무력 쓸 생각은 없고.

음...... 이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는데.

============================ 작품 후기 ============================

팬텀은 기본적으로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이지만 상식은 좀 있습니다. 아무리 바보라도요.

노예는 나빠! 하고 지랄하느니 차라리 내버려 둡니다. 애초에 신분제도에 일침을 가할꺼면 자기부터 높은 잘에서 내려와야 정상이죠.

아무리 자기가 노예였어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겁니다.

이제 블러디어 파트에 들어갈것 같은데.

사실 이거 끝나면 그대로 끝낼거였는데 얼마가 될진 몰라도 신혼여행 파트 하나 넣을까 생각중.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래봐야 팬텀은 동정 못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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