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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36화 (43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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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문.

    -- >

    "으그아으으그아아그흐으그으아그아하으그으으가으!!!"

    "왜 저런지는 그냥 안물어봐도 알것 같은데"

    "저라도 그럴 지경이예요"

    하기야 세상이 멸망한다고 하면 그 누구라도 이러지 않을까.

    지금만 하더라도 레드문이 상당히 다가와서 눈치 빠른 마족들은 벌써부터 알아차렸다.

    혼란이 일어난다.

    마신에 대한 이야기는 은폐해뒀지만 세상에 비밀이란 없고 사안이 크기에 아무리 고위층만 알고 있어도 서서히 퍼지는건 시간문제.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다.

    "방법! 방법이 생각해야해! 이 마계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달을 부숴도 안된다.

    마신을 죽여도 안된다.

    달의 원래 궤도도 모른다.

    전부 안되는데 딱 하나 되는게 있다.

    일단 마족들을 전부 피신시킨다.

    "애들 끌어모아! 다크 로드 캐슬을 부상시켜! 꽉꽉 눌러 담고 최대한 거주구를 확대하면......... 어, 마계 인구가 얼마쯤 되지?"

    "얼마 안될껄? 기껏해야 1억대?"

    "많잖아!"

    "아냐, 중간계는 보니까 더 많은걸?"

    하기야 1000만에 10배 있어야 그게 1억이다.

    우리가 치고박고 한 10만도 아주 적은 숫자.

    1억.

    마족만 튀는게 아니라 마수들도 끌어모으면....... 그 수는 더럽게 많겠지.

    하지만 딱히 다크 로드 캐슬만 있는게 아니다.

    차원 도약 시스템.

    지금은 차원 무역에 쓰이고 있지만 그래도 차원을 넘는 기술이다.

    마신은 분명 이 마계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 마계의 모든 컨트롤과 리미터를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말하자면 게임 마스터.

    하지만 다른 세계에선 손을 쓰지 못한다.

    중간계라면 더더욱.

    "애들 끌어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족들 전부 피난시켜서 중간계로 보낸다! 영지 확보해! 돈 뿌려! 뭔지랄을 해서라도 우리가 있을 수 있는 영역을 넓힌 다음에 마족들이랑 마수들을 모으는게 좋아!"

    옛날 광고 같지만.

    지금 필요한건 스피드다.

    1억이란 숫자는 단순히 1억인게 아니다.

    지구의 인간 수가 대충 60억이라고 했지만. 그건 지구의 크기가 커서 그렇다. 마계의 대륙은 생각외로 그리 크지 않으니까.

    내가 예전에 마계 여행할 때 걸어서 갔던거랑 같은 이유다. 생각외로 안크니까.

    만약 마계가 지구만했으면 큰일났지.

    아마 기껏해야 마계 대륙의 크기는 중국 절반 정도? 아, 그쪽 사람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티벳까지 합쳐서.

    거기에 사람은 못사는 마수 서식지, 혹은 특이한 곳. 기타등등을 빼면 더 적고.

    중국 인구가 10억대니까. 거기서 반절. 그럼 5억이 나오는데. 5억이 사는 곳에서 고작 1억도 안되는 사람들이 산다니. 적지.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하나. 전쟁 때문에 치고박고 해서 ?

    으면 ?

    지. 넘지는 않는게 1억이라는 마계 인구다.

    진짜 많아야 1억. 사실상 몇천만 어쩌구 하는 숫자일게 분명하다.

    하지만 마수가 있다.

    우리가 이기주의자도 아니고 마계가 멸망한다는데 다짜고짜 튀고싶진 않다. 적어도 마수들을 모아서 혹시나 마계가 멸망하거들랑 나중에 생태계 복원을 위해 어느정도는 데려와야 한다.

    그렇지만 흉폭한 마수를 어떻게 다루나..... 했더니 의외로 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지, 그러니까 이성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왕급 마수들.

    노르디아노.

    레비아탄.

    ........ 어째 둘다 물과 관련된 속성 같다.

    "어멋! 멋진 수컷!"

    [난 수컷이 아니라 자웅동체인데 말이지]

    "다물고. 애들 관리좀 해줘"

    노르디아노가 레비아탄을 보고 눈을 빛낸다.

    보면 사실 레비아탄도 비늘이 번쩍거리는 유선형의 멋진 마수이긴 하지. 둘다 드래곤형....... 근데 종이 다른데 번식은 어떻게 하게?

    그건 그렇다 치고 마왕급 마수가 둘이니 그럭저럭 마수들의 관리는 된다.

    대신 고기가 엄청 든다. 빌어먹을 육식 마수들.

    마족들은 괜찮다. 내가 명령하고 지들도 죽기 싫으면 모여들겠지. 하지만 개중에는 특이한 녀석들도 있기 마련.

    "마신님이 결정하신 일이니. 그에 수긍하며 살아갈......."

    "닥치고 기절"

    마왕성에만 하더라도 대략 1000명에 한명꼴로 그런 녀석들이 있다.

    지구보다 신의 의존도가 높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일까. 아니 지구에서도 신 어쩌구 하면서 그러는 사람도 있던데.

    죽기 싫은 놈들은 전부 몰려든다. 바다에 있을 바다의 일족들도 수족관 같은걸 만들어서 바닷물을 담은 뒤에 모아왔다. 거기에 마수도 좀 담고...... 아, 이러니 진짜 수족관 같네.

    대신 크기가 엄청 커졌다.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큰일이야! 중간계에 항구 도시도 가득 차서 더 이상 다른 마족들을 이동시킬 자리가 없어!"

    "그러고 보니 우리 차원 도마뱀들은 처리 안했었구나아아아아!!!"

    이번에야 말로 박멸이다!

    드래곤이 보통 레어 하나 차리면 일대는 그날로 쫑. 민폐가 따로 없이 그냥 차지해 버린다.

    그렇게 차지한 드래곤의 숫자가 최소 수십, 보니까 우리 차원 드래곤들은 기껏해야 100마리가 좀 넘더라.

    그중에서 그린 드래곤만 뺀다면 진짜로 남는건 수십. 하지만 몰려사는 지역이 있어서 거기만 처리하면 된다.

    한 산맥에 대여섯마리가 살면. 그놈들을 전부 목을 썰어버리고 산맥을 차지한다.

    인간들이 뭐라 하겠지만 지들도 생각이 있으면 드래곤이 차지해서 못쓰던곳을 대마왕이 차지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없는게 알거다.

    바쁘다.

    진짜 엉덩이 붙일 시간 없을 정도로 바쁘다.

    빌어먹을 마신.

    시간이 점점 지나자 달이 가까워진게 이제는 확 와닿을 정도다. 그 누구도 달이 떨어져? 하고 의문을 들지 않는 수준.

    형은 하필 필요할때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그것도 다 자기 할일도 있고 동생들을 봐주기 때문에 불평할 생각은 없다.

    다만 머리 좋은 녀석들을 불러모았다. 루이넬, 최강인, 드레이크...... 아이고 우리 루이넬은 녀석이 아니라 사랑스러운 우리 마누라지.

    "달이 떨어질때 까지. 지금 속도로는 아마 50일 하고도 2일 3시간 정도일꺼야"

    "하지만 마력으로 인한 가속도를 계산해보면 마이너스 21일. 대충 한달 정도일껄?"

    "씨풋, 그보다 문제는 레드문의 마력이지. 마수들은 이미 미쳐 날뛰고 있고 마계 곳곳에서도 폭력 사건의 비중이 늘었다고. 젠장, 더러운 마족새끼들"

    불평하지마 드레이크. 할거면 마신에게 해.

    아무튼 나온 시간은 31일.

    겨우 한달 남짓한 시간이다.

    달이 아마 지구의 달의 경우엔 지구에서 20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마계의 레드문도 그렇다고 치자면 그 거리를 30일에 주파한다는 소리다.

    30일 곱하기 24시간. 그러니 720시간.

    20만 나누기 720은 대충 277하고도 소수점 어쩌구 나온다.

    그걸 반올림하면 나오는 결과는 한시간이 280킬로미터!

    시속 280킬로미터로. 어지간한 자동차가 전속력을 내는것 이상의 속도로 와서 달이 처박는다는 소리다.

    이야, 거 참 좋은 소리다. 좋아서 지금이라도 달을 부수고 싶은 심정이다.

    "그냥 최후의 방법을 써버리지?"

    "최후의 방법? 다 때려 부수는거?"

    "그것도 있긴 하지만........ 설득해봐. 마신을"

    최강인의 말에 나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애초에 설득으로 ?

    으면 이런일을 벌일리가 없다.

    "네 설득이니까. 정확히 말해서 마신이 만든 마족이 아닌 '인간'인 네 설득이니까 그런거야. 만약 당하는 당사자라면 어떨까?"

    "마족들의 설득?"

    "마왕이 마족들의 의지에서 힘을 받는것처럼. 마신도 마찬가지야. 다만 스케일이 좀 더 큰 시스템일 뿐. 그러니........ 기도하라고 하는거야"

    마신은 이름을 잃었어더 마족들의 신이다.

    인간이 기도를 하면 그 신앙심이 신에게 흘러가듯. 마신도 마찬가지.

    마족이 기도하면 그 간절함은 마신에게 전해진다.

    지금만 하더라도 어느정도 전해질 것이다. 그걸 더 가속하라는 것.

    마신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신을 이해하지만 그만 두라고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뭐, 진짜 최악의 경우엔 달을 부수면 되겠지"

    "야, 그건 아냐"

    최강인이 태클을 걸었다.

    뭐 어쩌라고 얌마. 이게 나야. 내 정체성이 이런데 어쩌라고.

    전체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되도록이면 마계는 지키고 싶다.

    돌아갈 땅이 없는 마족들. 이건 마치 나라가 없어져버린 국민과도 같다.

    그나마 일제강점기때의 한국인들은 적어도 '자주독립'. 그러니까...... 나라가 이름은 가지고 있었다. 독립을 바랄 뿐이였지.

    달이 떨어지면 우리는 아예 돌아갈 땅도, 독립을 바랄 땅은 커녕 작물하나 기를 흙 한줌 남지 않는다.

    돌아갈 곳이 없다.

    나는 중간계, 그것도 아니면 지구라도 가면 되겠지만. 적어도 세번째 고향이나 다름없는 마계가 날아가는건 싫다.

    왜일까?

    마족들도, 마수들도 구하는데도 불구하고 희생이 더 없다는데 안심하고 쉬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마 독립을 위해 뛰었던 독립투사들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였을까?

    되도록이면 마계는 구하고 싶다.

    설령 달을 부수더라도. 달이 하나 남아있으니 괜찮다. 마계의 환경이 비틀려져도 조금씩 회복이 될테지.

    진짜 최후엔 달을 부순다.

    그래, 진짜 최후엔.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달은 보통 태양의 밝은 빛에 의해서 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지구 이야기.

    마계에서도 태양빛은 물론 밝다. 낮에도 달이 안보이는건 마찬가지지만 달과 마계와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면 그 밝은 빛도 딱히 상관없다.

    거대한 질량을 가진 달이 그냥 보이니까.

    마족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제는 아는 녀석들은 다 아는 마신이 행하려는 일.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마족들의 불안은 마신에게 흘러들어간다.

    점점 약해지지 않을까? 일루전 로드가 자신의 정신 세계와 괴리감이 생긴것 처럼. 마신도 그 세계를 지지하는 자들의 불신으로 인해 힘이 약해지는건 당연지사.

    하지만 마계의 컨트롤권은 약해지지 않는다. 그건 아예 별개의 힘. 아버지가 준 힘이니까.

    그게 문제다.

    어? 아니 잠깐만 기다려봐.

    마신이 신으로 군림하고 함부로 못죽이는게 그거 때문이잖아.

    아버지에게서 받은 창조의 힘의 파편이면서, 마계의 모든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권리. 영혼도 모아서 육체를 부여하니 뭐하니 하는거 보면 아마 죽음에서도 어느정도 자유로운 수준이다.

    아버지가 만든 신인 마신이 그걸 다루는데.

    최악의 경우엔 나. 아니면 형이라도 그걸 다루지 못할리가 없다.

    마신은 죽이지 않는다.

    아니, 마신을 죽인다. '신'으로서. 전지전능을 빼앗긴다면 그건 신이 아니다.

    컨트롤 권한을 빼앗는다면 설령 마계의 환경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그 이상을 마신으로서의 권한으로 피해를 제로로 만들 수 있다.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요컨데 템 들고 ㅌㅌ.

    호구스러운 마신 새끼. 요건 몰랐을꺼다.

    큰일이네요, 요즘 슬럼프인듯 소설이 잘 안써짐.

    완결이 와가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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