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34화 (434/468)
  • 434/468 회

    < --레드문.

    -- >

    달이란 행성을 도는 위성중 하나다. 그런데 마계의 달에는 그 달이 두개다.

    행성의 주위를 원을 그리면서 도는 달, 어떤 형식..... 그러니까 두개의 달이 따로 도는건지, 하나의 달에 또 다른 달이 원을 그리며 도는건지는 몰라도 마계의 달은 두개다.

    루이넬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마계에서는 원래 레드문. 붉은 달이 만월이 되어 마수들이 날뛰는 날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 들었을때도 얼마 안남았다고 들었었는데.

    그때 이후로 몇년이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건 다시 말해서 달 자체에 무슨 이상이 생겼다는 소리다.

    정해진 자전 주기를 벗어나 무언가 벌어질 정도로.

    몸을 어둠으로 변환. 그리고 순식간에 이동한다.

    몇만광년 떨어진 장소도 순간 이동하듯이 움직일 수 있는데 고작해야 로켓타고 가도 되는 거리의 달까지 내가 못갈리가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달에 도착한 나는 몸을 다시 육체로 변환한다.

    고작해야 1기압의 차이에서 나오는 압력과 무산소 공간에서는 아주 가뿐하게 버틸 수 있다.

    붉은색의 달.

    왜 하필 달의 붉은색일까. 이 땅을 밟고서야 나는 눈치 챌 수 있었다.

    이 달에는 금속이 상당한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다.

    보통 철이 녹슬면 붉은색이 되듯, 붉은색의 토양에는 주로 금속이 섞여 있다. 아, 그렇다고 황토가 그런건 아니고.

    지구의 달은 암스트롱인가 하는 사람이 밟았다지만, 지금 마계의 달은 내가 처음 밟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본래 행성은 우주의 먼지같은게 뭉쳐지다가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공같은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가벼운게 위로, 무거운게 가운데로 들어간다.

    그건 달도 마찬가지.

    금속이 섞인 땅이 바깥으로 나올 정도면, 그 안에는 얼마나 되는 무게의 금속질 물질들이 있는거지?

    나는 달을 걸었다. 묘한 마력의....... 달 자체에서 마력이 느껴진다.

    달도 마계의 일부, 그렇다면 마력을 가지고 있는것도 이상할게 아니지만. 달 내부에서 끓어오르는듯한 마력은 조금 이상하다.

    그래, 농도가 진하다.

    마기까진 아니겠지만 옅은 양의 마력만으로도 흥분제 역할을 할수 있을까? 그래봤자 마족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준이겠지만.

    마수가 어째서 레드문이 만월이면 날뛰는지 알것 같다.

    달에 내재되어 있는 마력이 마계와 가까워지면 그 인력에 의해 조금씩 방출되고, 그 마력은 아주 조금이지만 인력을 타고 마계에 떨어져 마수들을 흥분시킨다.

    어, 잠깐만.

    고작 인력에 의해 옅은 농도의 마력만으로도 마수들을 흥분시킨다면.

    아주 가까워져서 진한 농도의 마력이라면 어떻게 되는거지?

    마족도 마력에 취해서...... 날뛰기 시작한다.

    고위 마족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약한 일반 마족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날뛰기 시작할 것이다.

    등이 오싹해진다.

    두가지 이유로.

    하나는 방금 깨달은 붉은 달의 마력.

    다른 하나는 언제 있었는지 모를, 내 또다른 어머니인 자연의 절대자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등장한 거대한 존재 때문에.

    "그대가 내 동생이로군"

    ........ 어, 잠깐만. 아닌데. 우리 집에서 형은 한명밖에 없는데.

    신.

    흔히 신이시여! 오, 지져스 크라이스트! 하면서 부르는 존재다.

    그러면 그 신이란 존재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론 신은 그냥 인간의 간절함이 만들어낸 강대한 의지의 결집체다. 주신 레기아를 보면 또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없었으면 신도 없다. 누가 그 신의 이름을 불러줄 것이며 업적을 알아줄 것인가?

    그래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같이. 신이 먼저냐, 아니면 인간이 먼저냐, 하고 물어준다면 나는 단언코 인간이라고 대답해줄 수 있다.

    이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주신 레기아와는 다른 감각. 그녀가 무언가 작은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마치 옷감 조각들을 붙여 만든 멋있는 가방 같은 느낌이라면, 이자는 애초에 처음부터 하나의 가죽으로 다듬어져 완성된 명품 가죽 가방.

    가격과 브랜드를 떠나서 둘 다 멋진 가방인것은 확실하지만...........

    "아버지한테 또 배다른 형이 있다곤 못들었는데"

    "엄밀하게 말해서, 나는 피를 이은 가족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창조의 절대자. 그가 만든 형제들중 한명"

    "아버지가 신도 만들었나"

    그러고 보니 들은적 있다. '존재하는 신'과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신'은 인간의 의지가 모여 말 그대로 만들어진 신. 하지만 '존재하는 신'은 애초부터 존재하던 신.

    그게 아니라 아예 아버지가 처음부터 만든거였구만.

    로드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전성기의 아버지라면 그런 신도 창조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쩐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같아서?

    뭐라고 해야하지...... 만약 과학자가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면. 그 생명체와 과학자의 아들은 무슨 관계일까?

    지성을 가지고 있다면....... 역시 형제려나?

    하지만 형이 아무말도 안하는걸 봐선 나도 잘 모르겠다.

    "너, 이 마계의 마신이지?"

    "이름을 잃어버린, 이란 수식어가 빠졌군"

    아직도 마신의 이름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니 평생 돌아오지 않겠지.

    이미 지워져 버린 이름이다.

    '존재하는 신'이라도 이름은 없다. 신의 이름은 그 신을 믿는 존재들이 지어주는 것.

    신 자체는 믿고 있지만 그 신의 이름을 잊었다면 앞으론 평생 그 신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아예 잊혀졌다면 차라리 잠에 들고 쉬겠지만.......

    "마침 잘 ?

    다. 이름 알려줘. 내가 가서 다른 마족들한테 말해줄께. 그러면 해결 되겠네"

    "아니, 해도 소용 없겠지. 일루전 로드의 세계 단위 최면은 그리 허술한게 아니니까. 다크니스 로드, 자네의 일로 인해서 최면이 완화되었다곤 하나 잊혀진 이름을 다시 들어봤자 인식하지 못해"

    로드란 단어가 나왔다.

    주신 레기아조차 내가 그냥 신을 초월한 초월자인건 알지만 로드라는 위치 자체는 모른다.

    역시 아버지가 만든 신이라서 그런가.

    "당연한 일이겠지"

    "당연하다니?"

    "존재하는 신. 그건 오래전, 우리들의 아버지 창조의 절대자가 한창 존재하는 것들을 조율하고 다닐 시기에 만들어진 정신체지"

    "...... 미안, 나 아직 바보라서. 이해 좀 쉽게 해줄래?"

    "그런가, 그럼 간단하게 한마디로 설명하겠다"

    마신은 잠시 뜸을 들여 정리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말했다.

    "우리들. '존재하는 신'들은 로드가 만들어지기 전에 시험작과 같이 만들어진, 말하자면 로드의 프로토타입이다"

    뭔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는데.

    로드의 프로토타입이란 소리는, 아버지가 로드란 위치 자체를 만들었다는 소리 아냐?

    "맞는 말이다. 창조 이후의 세계는 만들어져 있지만 많은 것이 불완전했지. 그것을 새로운 법칙을 창조해 조율하는게 우리들의 아버지의 일이였다"

    "그 와중에 로드를 만들었고?"

    "정확히 말해서, '로드'라는 직위와 개념, 그리고 위치를 만들었지. 그 로드에 필요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또한 세계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 중재자가 바로 우리들. '존재하는 신'이다"

    아버지가 창조의 절대자인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로드의 위치까지 만들었을 줄이야.

    새삼 아버지의 괴랄함이 놀랄 뿐이다.

    "....... 그러면 로드라는 것의 창조 목적은?"

    "우리들의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오르기 위한 계단. 단지 그뿐"

    그래, 절대자로 가는 계단이라 이거구나.

    그렇다면 어찌되건 좋다. 내가 바라는건 절대자에 올라 일리엘을 찾는다. 그것과 내 로드로서의 의지에서 나오는 삶의 의미밖에 없다.

    아, 루이넬이랑, 시엔느랑. 같이 알콩달콩, 나중에는 일리엘까지 찾아서 4명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꽤나 먼 이야기겠지 그거.

    "그래서, 여기서 뭐해? 한가롭게 달에서 티타임이라도 하고 있어?"

    "음, 그것도 딱히 나쁘진 않겠군"

    그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자, 눈앞에 작은 티 테이블이 놓여졌다. 따끈따끈한 홍차도 두잔.

    나는 홍차보단 커피파인데.

    느껴지는걸로 보아....... 무언가 숨겨졌다나 나타난다거나 꺼냈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만든 느낌. 흡사 시아의 '소망'과 같은 능력에서 오는 '창조'와 흡사한 힘이다.

    "이것 덕분이지"

    마신의 심장이 있을법한 부분에서 둥근 물체가 부유하며 빠져나왔다.

    익숙한 금색의 빛을 뿌려대는 구체는 묘하가 친숙함이 느껴졌다.

    "무슨 물건이야 그건?"

    "마계에 속한 모든것에 내릴 수 있는 총 제어 관리 시스템 겸 창조 행위를 할 수 있는 에너지체 및 이 세계의 신으로서의 증명을 나타내는 신성이자......."

    내가 인상을 팍 썼다.

    난 어려운말 모른다고. 젠장.

    "쉽게 말해서, 이 세계를 만든 우리들의 아버지의 힘의 아주 작은 조각이다. 오래전에 세계의 관리를 명 받으면서 받은 것이지"

    "그걸로 마족들을 만들고 그랬다고?"

    "작지만 거대한 힘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 하지 않는다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지금이라면 세계도 한번 더 재창조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지창조.

    하늘과 땅을 다시 만든다. 다시 말해서 세계도 만들 수 있는, 말하자면 수리공에게 수리 장비와 재료를 주는것과 같은 것.

    게다가 저게 아주 작은 조각이라니....... 보아하니 아버지가 전성기일때 떼어준 모양인데. 오버 로드에 다다른 나조차 부담 스러울 정도다.

    "나는 '존재하는 신'들 중에서도 몇 없는 태고의 존재. 부여받은 힘은 분명 로드에는 못미치겠지만 이 세계에선 어느정도 대등하게 싸우는것은 가능하지"

    "갑자기 무력 자랑하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지 마"

    무력이라면 사실상 내가 위다. 아무리 신이더라도 로드를 넘어 오버 로드에 다다른 나에겐 평생 닿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신으로서 제한에 묶여 있는 이상 그는 평생 로드를 이길 수 없다.

    나는 자리에 앉아 맞진 않지만 홍차를 마신다. 신기하게도 우주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물은 따뜻하고, 또 떠다니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거 가지고 세계 재창조 말고 또 뭘 할 수 있는데?"

    "이 세계에 속한 모든 존재에 대한 총 제어 관리 시스템. 즉, 마계에 속한 것이라면 모두 내가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만들어진 신'이 아닌 '존재하는 신'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지. 그러니 나는 마족에 대해서도 그 제한을 강제할 수 있다"

    머릿속에 예전에 격었던 것이 한가지 스쳐지나간다.

    내가 로드와 대마왕으로서의 능력을 양분하는 이유.

    그건 대마왕으로서 내 능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육체능력도, 바람을 다루는 것도, 불과 얼음을 다루는것도, 그림자를 다루는것도, 시간을 다루는것도, 피를 다루는것도 전부.

    마왕이나 마족에게서 얻은 능력에는 어째선지 모를 한계가 있다.

    그게 바로 마신이 처음부터 해놓은 마족의 한계.

    "어째서?"

    "...... 내 형제 이야기를 해주지"

    형제라고 하면 내 동생들이나 형일리는 없으니까 아마 같은 '존재하는 신'일까.

    "우리들이 제한할 수 있는건 '진화'다. 그 진화의 한계를 설정해두면 그 이상으론 진화하지 못해. 성장은 물론 진보도 제한할 수 있지"

    "그래서 대마왕은 마족중에서 안나오는 거구나"

    아마 최대 한계가 마왕 정도일 것이다.

    나야 여러명의 마왕의 능력과 마력을 한몸에 담아서 대마왕 수준인 것이지. 실제로 그러려면 애초에 마왕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거나 마족이 아니여야 한다.

    마족은 힘을 회복하는데 오래걸리니까. 다만 다른 종족은 다르지.

    "내 형제는, 애초에 그런 제한을 하지 않았다. 바보같이 모든 종족적 한계의 리미터를 풀고서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했지.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신조차도 초월하는 존재들이 탄생하기 마련이지"

    "....... 인간들에게는 군림하는 '존재하는 신'이 없구나"

    한계가 없는 인간을 제어할 수 있을리가 없다. 언젠가 나같은 돌연변이, 아니면 인간중에서도 특출난 녀석이 로드에 오르면 끝장이니까.

    "발전하던 그들은 이내 자멸했지. 과도한 발전은 그만큼 상응하는 피해를 발생시키기 마련. 예를 들어서 세계를 자멸로 몰고갈 수 있는 기술이나 이능의 발견 같은 것이 포함되지"

    핵폭탄, 순간 내 머릿속에 지나가는 단어는 그것이였다.

    핵은 지구에서 인간의 전쟁을 억제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구를 멸망시킬수도 있는 힘이다.

    핵전쟁이 일어나면 인류는 멸종한다. 아예 차라리 발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기술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나는 마족들에게 리미터를 걸었다. 한정된 힘과 재능을 가진 존재들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없으니까"

    "그런거라면 이해 못해주진 않는데......"

    강한 힘을 가진다면. 그러니까 마구잡이로 강해지고, 기술도 발전한다면 그만큼 전쟁도 일어난다. 인간보다는 마족이 훨씬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고 거기에 힘까지 주어진다면 더더욱.

    적당한 수준의 성장이라면 괜찮지만.

    "음?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 온 목적을 잊고 있었네...... 달이 이상해서 조사하러 왔거든? 그런데 넌 여기서 뭐해? 한가롭게 마계 구경중?"

    "...... 뭐, 마계를 보려면 여기만큼 명당인 곳도 없겠지"

    위성 궤도에서도 멋진다. 하물며 눈에 다 들어오는 달에서 본다면 꽤나 멋지다.

    다만 지금은 달이 조금씩이지만 움직이면서 마계에 가까워지고 있는게 문제지만.

    "아, 혹시 마계에 속한걸 명령할 수 있다면. 지금 달이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는것도 제어할 수 있어? 이대로 가면 큰일날게 확실하니까 막아야 하거든"

    "아니, 그럴 필요 없다"

    "벌써 조작 하고 있는거야?"

    마신은 무뚝뚝하게. 아무런 감정 없이 말했다.

    "애초에 내가 달을 마계에 떨어트리려고 했는데. 왜 모르겠나?"

    온기 하나 없는 우주지만, 이제는 아예 싸늘하게 분위기마저 식었다.

    지금 마계에 달을 떨어트린다고 했나?

    다른건 둘째 치더라도 단한가지 드는 의문부터 물어보자.

    "왜?"

    "마계의 마족들은 단 한명도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것 때문에 빡쳐서 마계를 날려버린다고?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다. 마족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다는건 큰 문제. 내가 이 마계에 있는 존재 의의와 그 이유마저도 위협받기에. 점차 영향력이 약해진다. 그렇게 된다면 미래엔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되겠지"

    "아니, 그러면 다른 방법을 찾는다거나........"

    "자네가 온 차원이 지구..... 라고 했던가? 그 지구의 물건중에 컴퓨터란 자동 정보 처리 시스템이 있었지 아마?"

    "컴퓨터는 왜?"

    그러고 보니 업무 보는데 컴퓨터 하나만 있어도 많이 편해지겠는데.

    "아무리 해도 컴퓨터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최후엔 어떤 방법을 쓰지?"

    "뭐하긴, 일단 강제 종료 해보거나. 아니면 포맷........ 어?"

    포맷. 그러니까 하드웨어 데이터 초기화를 말한다.

    그 외에 다른 어쩌구 하는 원래 기능이라던가 그런게 있겠지만 나야 컴맹이니까 자세한건 모른다.

    데이터를 지운다.

    마계를 멸망시킨다.

    "마계를....... 다시 재창조 할 생각이냐?"

    "걱정마라. 그 포맷이라는 것을 하기 전에 USB라는 곳에 미리 중요한 정보를 저장하듯이. 마계에 있는 모든 영혼들은 보관해 둔 후. 나중에 다시 재창조 할때 육체를 부여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중간에 걸리는 시간만 손실이 있을 뿐. 영혼에 담긴 업을 삭제시킨다면 그것 마저도 없었던 것이 될테니 괜찮......."

    "안괜찮아!"

    티 테이블을 엎어버린다. 마시던 홍차가 달의 가벼운 중력에 비해 강한 내 힘으로 인해서 저 멀리 위로. 달의 중력 바깥으로 날아간다.

    "마계가 멸망하면, 마족들이 전부 죽잖아!"

    "그들의 영혼은 전부 회수하여 다시 육체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지 않은가?"

    "그러면 지금 살던 사람들은? 가족은?"

    "어차피 윤회에 들어가면 이전의 가족 관계 따윈 그저 있었을뿐인 인연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부 뒈지라고? 겨우 얻은 평화와 행복을 부수면서?"

    "이번에 다시 재창조에 들어가면. 마계의 구조를 처음부터 재설정하면서 전체적인 능력의 하락과 평화적인 종족으로 만들겠다. 그렇다면 평범하고 작은 일상에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세계를 만든다고 약속하지"

    그게 아냐.

    녀석의 말은 틀린게 없다. 지금의 죽음으로 후에 그런 일상이 확실하게 들어온다면 그런쪽도 나쁘지 않을까 싶다.

    "비유를 말해보자면. 지금 상황은 이런거지 한 남자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상황........'자네의 팔을 자르는 대신에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는 재산과 원래 팔과 다르지 않은 의수를 주겠다'라는 제안을 한다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겠나?"

    원래 팔과 다르지 않은 의수.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딱히 있어도 이상하지 않는 물건이다.

    거기에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는 재산.

    다만 마이너스 적인 것은 팔을 자른 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고통.

    "애초에, 마계의 마신인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겠다는데. 인간이길 자처하는 자네가 마족을 대변하려는건가?"

    마신 이 개자식.....!

    ============================ 작품 후기 ============================

    죽기 싫어하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죠.

    아무리 인생 포기한 사람이라도 눈앞에 살인마가 죽이려고 덤벼들면 도망칠테니까요.

    마신: 님, 마계 포맷시킬꺼임.

    팬텀: 개소리 집어쳐!

    근데 팬텀은 마신을 못죽이죠. 원래 달의 궤도를 알고 있는건 마신 뿐이니까요.

    팬텀이 감으로 때려맞춰도 근접하기만 할 뿐 그 이상은 불가능. 어긋난 달의 궤도는 균형을 잃고 무너집니다.

    그레이도 이전에 관측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와서 계산할 수 없고. 루이넬이더라도 마계에선 달을 관측하거나 하는게 발달하지 않았으니 마찬가지죠.

    마신은 말 안할테니까. 결과적으로 말해서 마신을 족쳐야합니다.

    그것만 없으면 존나 탈탈탈탈 탈곡기처럼 털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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