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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31화 (431/468)
  • 431/468 회

    < --일상-- >

    "결제 서류, 결제 서류, 결제 서류, 결제 서류, 결제 서류, 아, 여기 또 결제 서류"

    "뭐가 이렇게 많은데?"

    "1년치 밀린거야"

    으어어어어, 더럽게 많네.

    한번에 서류 두개를 보면서 양손으로 싸인한다. 형에게 듣자하니 막내는 아예 양팔이랑 다리로 다른 무공을 펼칠 수 있다고. 무슨 쌍수호박도 아니고 사지호박이냐.

    워낙에 머리가 좋은 녀석이라, 생각해보면 나랑 셋째가 닮았고 형이랑 막내가 닮았다. 요상한 분류네.

    막내랑 싸우면 어떻게 싸워야 할까....... 이런, 잡생각은 좀 넣어두자.

    마계에서의 결제 서류는 데이레스나 레이라가 가져다준다. 그 양이 방안의 책상을 가득 체울 정도.

    하지만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원래는 바닥까지 가득 차야 그제서야 많다고 할 양이니까. 아...... 이러니 어쩐지 슬퍼진다.

    아무튼 닥치고 결제중. 이제는 그냥 대충 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하는중이라서 그럭저럭 어떻게 뭐가 돌아가는지 이해도 된다.

    평소에 좀 이럴껄.

    로드에게, 그리고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부족하다. 힘은 물론 지식까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공부도 해야한다. 으으으....... 힘들겠지만 공부해서 검정고시라도 봐야하나. 찍어도 다 맞추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해야한다.

    참고로 난 졸업 전에 마계에 떨어져서 행방불명?

    기 때문에 중졸이다.

    대마왕이 중졸이라니.

    "아, 맞다. 레이라, 생각해 봤는데 마계에서 애들 교육시키는데 없잖아. 몇개 안되도 좋으니까 학교를 만들고 싶은데"

    "갑자기 무슨 학교?"

    "가르치는거지. 여러가지 지식이나 기술들을. 내가 경험해봐서 아는데 학교에서는 진짜 사회에서 쓸만한걸 가르쳐야해. 얄리얄리얄라셩, 얄라리 얄라같으니 미분이니 단세포분리니 그런거 말고 좀 더 실용적인걸 가르치면서 애들을 키우는거지. 그래봐야 성과 나오려면 최소 몇백년은 있어야 할것 같지만"

    실제로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건 쓰잘데기 없다.

    예를 들어 예전의 나같이 조리 계열로 취업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실제로 초등학교는 기초중에 기초를 배우고, 취업에 도움되는 학교는 대학교 정도. 그나마 전공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그런 것이다.

    "요컨데 싹부터 적성 파악해서 가르치라는거구나?"

    "진짜 쓸모없는 잉여인간은 없지. 옛날에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내던 녀석이 성적은 나쁘고 애니만 보던 녀석이더라도 소설 하난 기막히게 잘 썼거든. 누구나 재능은 있어, 그 재능이 뭔지 모를 뿐이지"

    학교란건 그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곳이다.

    레이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학교 설립에 대해 고민했다.

    좋은 시작이다.

    그럭저럭 다 끝내고 기지개를 피면서 피로를 날린다.

    벌써 시간은 밤이다. 하루가 지나니 중간계에선 이틀이 지나가겠지.

    음..... 뭔가 잊은게 있는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애들이 안보이는데"

    어디간거지?

    감각을 넓혀 살펴본다. 이 안에..... 어라? 없네.

    대충 성 하나 크기로 넓혀봤는데 없다.

    기본적으로 다크 로드 캐슬이 없다면 내가 마계에서 행정을 보는 곳은 데르헤논의 마왕성.

    겨우 하루동안 애들이 어디간거지? 아니 사실상 기껏해야 반나절 정도다.

    그 사이에 내 감각안에서 벗어날 정도라면........

    좀 더 넓혀서 감각을 키운다.

    흔적을 찾는다. 아주 약간의 흔적이라도 좋으니까 어디로 갔는지만 알면 된다.

    어린애들 걸음으로, 아무리 그래봤자 마왕성이 한계일 것이다.

    그렇다는건 적어도 이 마왕성 안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인데, 마왕성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만한 곳은.......

    "..... 간이 워프 마법진 새기는데?"

    마왕성에 그런곳이 있다. 아무리 양산이 가능해져도 워프 마법진이라서 그거 쓰려면 마왕성 내부에서 실행한다.

    흠칫.

    "불안한 예감이 든다! 애들이 위험해!"

    일리엘의 사건 이후로 깨달은게 있다.

    나는 내 예감을 믿기로. 어물쩡 넘어가는게 아니라 느낌이 들면 바로바로 빠르게 반응하기로.

    때마침 어둠이 드리우는 밤. 내 감각의 영역은 이제 이 마계 전체를 아우르고도 남는다.

    찾았다.

    간이 워프 게이트를 새기는데 새기다 말든, 아니면 아예 새기지 않았든 좌표가 이상하면 그걸로 랜덤으로 이동된다. 일단 어디 공간이나 틈새에 껴서 죽지 않는건 다행인 일.

    하지만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느낌이라면........ 마수인가?

    위치는 봄의 정원 쪽이다.

    단숨에 몸을 어둠으로 바꿔 이동, 어둠은 어디에든 존재하니까 그것을 이용해 거리대비 이동 시간을 따지자면 솔직히 광속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내가 형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동하자 보이는건 숨을 헐떡이면서 사마귀 같은 마수랑 대치하고 있는 레이드였다.

    신체능력은 딸려도 내가 넣어준 마력이나 경험이 레이지와 레이트보다는 뛰어나다. 아마 그게 생존의 요인이 된거겠지.

    레이지와 레이트는 어느정도 부상을 입은것 같은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이녀석들이 마계에서 살아남기를 찍은것 같다.

    "아무튼 닥치고 순살"

    간단한 주먹 한방에 거대한 사마귀 같은 마수의 머리통을 날린다.

    기킥거리는 요상한 소리와 함께 몸이 지랄 발광을 한다. 그러고 보니 벌레는 머리가 날아가도 움직이는 녀석도 많았다. 신경절이라고 했나? 그게 인간과 달리 곤충은 많아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말이지.

    주먹 몇번 더 날려주니까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찢겨져 날아간다.

    이제 볼일 없어진 마수따위 신경 쓰지 말고, 애들이나 데려가자.

    애들의 상처를 보자면 레이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첫방에 나가 떨어진건지 한쪽 눈을 지나가는 흉터가 생겼을 뿐이다. 조금만 더 깊었으면 눈을 다쳤을테지만 운이 좋았다.

    다만 레이트와 레이드가 문제라고 할까.

    레이트는 배를, 그러니까 자궁이 있는 부분을 다쳤다. 옅게 찔린것 같지만 그래도 자궁이란건 섬세한 부위다.

    듣자하니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질거라고. 다행히도 임신에 관련된 부분은 멀쩡하니까 지장이 없을거라고 한다.

    제일 많이 다친게 레이드다.

    내가 의학은 모르지만 솔직한 감상을 말해볼까.

    살아있는게 용하다.

    출혈은 크지, 머리도 상당히 다쳤지, 베인 상처는 넘쳐나지.

    다른 애들과 달리 마수랑 오래 대치해서 그런 모양이다.

    "....... 그래도 치료는 되거든. 마법으로 하고 포션 좀 먹으면 알아서 괜찮아 질꺼야"

    "다행이네, 죽지 않아서"

    "관리좀 잘해. 어떻게 반응이 한발 늦을수가 있어?"

    "신경을 안쓰고 있던데다 서류결제 중이라 집중하고 있던쪽이 아니라서 몰랐어"

    "그게 문제다. 넌 다 감으로 해서 한군데만 집중하는것 밖에 못하지. 분할사고가 안되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없는게 힘든거"

    한 자리에 같은 일을 하는거랑, 아예 다른 일을 하는거랑은 차이가 다르다.

    내가 서류 결제는 두종류를 두고 동시에 처리할 수 있지만 그건 내용이 비슷하고 처리하는게 다를 뿐이지 대체적으로 같은거라서 그렇다.

    다른 일을 동시에 하기.

    왼손으론 원을 그리고 오른손으론 삼각형을 그리는 행위같다고 할까. 다만 나는 할 수 있지만.

    수준이 틀리다. 그래서 힘들다, 바보인 나로서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작 강해지겠다고 해놓고 사실상 성장한쪽은 한군데 밖에 없구나.

    빌어먹을.

    "그래도 애들은 전부 무사해서 다행이네. 다음부터는 신경좀 쓰고 어디가서 안죽게 해. 아...... 생각해보면 레이지랑 레이트는 우리쪽 애들이라 데스 로드랑 계약되어 있거든. 죽어도 3번 살려주기"

    "슈퍼마리오?"

    "대가가 없는건 아니지만 말이지. 하지만 레이드는 달라, 저 애는 네 외가쪽 친척일 뿐인 평범한 인간이야. 재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몸으로서는 평범한 성인 남성도 죽일 수 있을 정도지"

    사촌 형으로서 해줄 수 있는걸 진작에 해줬어야 하는데.

    관심을 너무 안줘서 미안할 뿐이다.

    "나중에 사과해"

    "그럴꺼야"

    시엔느, 그러니까 피가 섞이지 않은 내 딸이지만 그래도 딸이다. 하지만 시엔느는 강해서 마왕의 이름을 가질 정도의 무력 덕분에 나는 걱정할 일이 없다.

    설령 천왕이 살아돌아와도 시엔느라면 걱정 없다. 애초에 시엔느의 능력은 마력을 사용하는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을테니까.

    아무튼 그런 인식 때문에 애들에게 무관심적이였다.

    어른으로서 실격이다.

    세명중에서 가장 먼저 눈을 뜬건 레이지였다.

    레이트나 레이드는 출혈은 물론 외상이 심했으니까 정신을 잃은 시간이 길어진다. 아마 회복하는데는 적어도 2,3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레이지는 눈에 난 상처와 약간의 뇌진탕 빼고는 큰 상처는 커녕 긁힌 자국이 전부다.

    "레이트는?!"

    "동생쪽은 멀쩡해. 그나저나 일어나자마자 너는 동생 걱정하지 레이드 걱정은 안하냐?"

    "아, 그럼 레이드는?"

    "둘다 옆에 있잖아"

    같은 방을 주고 거기에 침대 3개를 둬서 임시로 병실을 만들었다.

    닥터에게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차라리 형쪽이 더 나을것 같아서 다크 로드 캐슬로 데려왔다.

    어디까지나 닥터는 마계의 의사. 마족의 병이나 상처라면 몰라도 인간의 상처를 치료하는건 기대하기가 힘들다.

    수술이라던가 약을 써야할텐데 마족이랑 인간이랑 신체 내구도부터 다르니까 잘못하면 큰일난다.

    그러면 아예 형에게 데려오는게 더 안전하지.

    "다행이다......."

    "그러니까 어디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 사고치래? 내가 찾는게 늦었거나 레이드가 싸워서 시간을 벌지 못했으면 다 마수 먹이로 되서 찾지도 못했을거라고"

    "미안"

    "보아하니 다른 녀석들은 아니겠고. 주동자가 너지?"

    레이트는 약간 내성적인 아이, 레이드는 애어른이나 다름없다.

    함부로 호기심에 무언가를 하거나 일을 벌일 성격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일 어린애 같고 호기심이 많은 레이지가 범인이다.

    간이 마법진 새기는 곳에 멋대로 들어가서 실수로 작동시켰을거다. 원래는 따로 마력을 넣어야 하지만 마정석을 탑재하니까 딱히 상관은 없다.

    "너나, 레이트나, 레이드나. 셋다 약해. 마계에선 마수도 한마리 못잡아. 요즘 뭐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쬐끄만한 이렌도 못잡는다고"

    "그 고슴도치?"

    "응. 그러고 보니 안보이는데 혹시 동면하나"

    아니면 말고.

    아무튼 그만큼 이녀석들은 약하다. 하기야 애들한테 뭘 바라냐마는.

    "약하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는거야?"

    "예전에도 물었잖아 그거. 뭐..... 지금이랑은 아예 깨닫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지금은 뼈아프게 깨달았을 거다. 아무리 애라고 해도 눈앞에서 동생이 다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진다면.

    마치 내가 했던 것 처럼. 일리엘을 구하지 못했던 것처럼 무력함에 화가 났겠지.

    "누군가를 지키려면....... 얼마나 강해져야 해?"

    "내가 아냐. 지금 내 목표가 절대자거든? 대충 운명의 절대자도 닥치고 팰 생각이니까 그쯤 되면 절대자 중에서도 수준급 아닐까? 그럼 전 차원 최강?"

    "와, 중 2병이다"

    "내가 중학교 2학년 지난지가 언젠데. 아무튼 맞는 말이잖아? 디멘션 로드 결정전인가 그것도 있겠다 형을 때려눕히고 최강이란 이름을 얻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정도면 무력으로 안될게 거의 없을것 같은데?"

    그래, 소중한 사람을 지키는것도 가능하다.

    설령 차원이 붕괴한들 구할 수 있을테니까.

    "네가 생각하기론 지금 가장 강한 사람은 누군데?"

    "마스터 그레이"

    "형이냐.....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 형을 목표로 너도 강해져 보던가"

    "아니, 마스터 그레이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강해서 너무 허들이 높아보여서 싫어. 다가가도 다가가도 닿지 않을것 같아"

    대신에 레이지가 날 응시한다.

    야, 뭐, 임마. 너 지금 날 만만하게 생각하는거지?

    "그래도 팬텀은 따라잡을 수 있을것 같아"

    "내가 만만해 보인다 이거지?"

    "그게 아니라 나이 차이가 적으니까"

    "아, 그렇구나"

    생각해보면 레이지랑 형이랑 나이차이는 최소 수천살에서 수만살.

    하지만 나랑 레이지의 차이는 기껏해야 10살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그러나 무력은 비등.

    지금으로선 형이랑 진짜 죽고 죽이면서 싸우면 내가 죽겠지만 적어도 치명상은 줄 자신이 있다. 겨우 20대의 나이로 그런 경지에 오른 것이다.

    "나는 아빠 닮아서 세포가 무한히 분열해서 노화가 오지 않기 때문에 자연사나 노화로 인해 죽지 않아. 그러니까 시간은 많지. 그러니까........ 열심히 하면 팬텀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라이벌?"

    "아, 만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다"

    "그래서, 날 라이벌로 생각하겠다고?"

    이런 꼬맹이가 라이벌이라니.

    나도 고작해야 고등학교 3학년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강해졌다. 그 이전에는 그냥 평범 수준이였으니까 두더라도 걸린 시간은 10년 정도니까...... 나보다 재능이 떨어져도 그 이상의 시간이 있다면 내가 있는 곳까지 올라올지도.

    물론 이것 외에 또 다른 계기가 필요하겠지만.

    내가 괜히 여기 있는줄 아나. 루이넬을 구하기 위해 심연속에 뛰어들었다. 그저 '강해지겠다'라는 것 하나가지고는 진짜로 강해질 수 없다.

    뼈아프고 진심을 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래, 열심히 해봐라"

    언젠가 너도 로드가 될 수 있겠지....... 아마도?

    ============================ 작품 후기 ============================

    야, 그놈은 된다.

    나중에 만약 혹시나 레알 평행 세계의 제가 출판을 하게 된다면 패러디 부분들은 다 갈아엎겠지만 뭐, 그럴 가능성은 없겠죠.

    설령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언급 한두마디 하고 안나오는 정도?

    아무튼 그래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레이지는 로드 되죠.

    그래도 로리콘인건 안바뀝니다. 이런 로리콘 새끼.

    .......... 내가 할말은 아니구나. 근데 난 3D엔 관심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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