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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28화 (428/468)

428/468 회

< --천계-- >

"크윽....... 카악...... 빌어먹을. 또 창조의 절대자! 그놈이냐!!!"

혼돈의 절대자가 강제로 ?

겨난 몸으로 오열한다.

팬텀의 몸이면서, 침식을 당하지도 않은 순수한 의지, 오버 로드에 오를 정도로 강대한 분노, 그레이의 도움, 데스 로드의 소생.

여러가지의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혼돈의 절대자를 떼어낼 수 있었다.

"이전에도 그랬다! 내 앞길을 막아서고 방해하고! 끝내는 나를 막았지! 이제는 그 아들놈들이!"

"방해할만 하니까 방해하는거지!"

그레이는 아직 혼돈의 절대자의 침식이 있다. 물론 그정도로 얕은 침식은 아직 떨쳐낼수도 있고 싸운다 하더라도 크게 지장은 없지만 이미 상대할 사람은 있고 혼돈의 절대자를 상대로 침식된 상황에서 싸우는건 귀찮아진다.

그러니 한발 물러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게 집중하는데에 힘을 쓰는것이 옳다.

"덤벼, 네가 왜 그런지는 이제 나도 알겠어"

팬텀은 혼돈의 절대자의 목적의 계기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전에 했던 발언과 그의 분노.

왜 하필 침식은 분노에 반응했을까?

슬픔도, 공포도, 그 외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은 많은데 왜 하필 분노일까?

그건 일리엘의 죽었을 때와 같다.

혼돈의 절대자도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그 마음이 어떤지는 팬텀도 잘 안다. 가슴이 찢어질것 같고 무엇을 하더라도 채워지지 않을것 같은 텅빈 공허함과 아무것도 못했다는 무력감만이 몸을 잠식한다.

하지만 그 상황을 일으킨 장본인에게 분노가 일어난다.

그 결과가 이것. 인간은 결국엔 눈앞에 작은 것을 보고 뒤에 일어날 큰것을 보지 못했다.

인과의 사슬이 돌고 돈다.

"개소리 집어 치우고, 널 죽일꺼야 혼돈의 절대자"

정확히는 반소멸에 가깝게 다시 한번 봉인한다.

가능하기는 하다. 지금의 그는 아직 불안정하기에 현실에 제대로 나와있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가 본래에 있어야 할 곳으로 쑤셔 넣어 길을 막아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빛과 어둠의 경계.

본래는 팬텀이 있는 심연과 빛의 사이에는 중간 지대인 혼돈이 있었다. 다만 혼돈의 절대자의 반소멸로 지금은 없다시피 축소된것 뿐.

그곳에 쑤셔넣으면 심연에 있을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는 물론 팬텀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오버 로드에 오른 팬텀이기에 심연에서 조용히 그의 성장을 보고 있던 그녀는 이제 전성기에 가까운 힘을 되찾았다. 물론 그 휘하의 7대 죄악의 상징들도 함께.

그들만 있다면 충분히 혼돈의 절대자를 제어할 수 있다. 약해진 지금이라면 확실하게.

그러기 위해선 한번 우선 그를 쓰러트릴 필요가 있다.

"나도 당신에게 뭐라 할말은 못돼"

소중한 사람을 죽였다고 해서 그들의 종족 자체의 씨를 말려버린다.

팬텀은 조직이나 집단이라면 또 모를까 종족을 통째로 멸종시킨다고 생각하는건 나쁘다고 생각한다.

딱 하나, 드래곤만 빼고.

태어날 때부터 오만하고 힘에 빠져 있으며 나이만 먹어서 초월자 반열에 드는 생물들은 애초에 다른 생물들을 존중하는 법을 모른다. 몇몇 괴짜라면 있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수가 적으면서 그 괴짜의 수는 한 차원에 고작해야 한둘 수준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수만명의 인간중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그 대다수라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따로 불량 학생만 모아놓은 곳이 아닌 이상 한 반에 소위 일진이라 불릴 학생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인간은 정상이며 선하다라고 판단할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전부 멸종시킨다고? 이해 안되는건 아닌데 그래도 미친거 아냐?"

만약 세상의 모든 악인을 절멸시킨다고 하면 오히려 팬텀도 웃으면서 협조할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가 지나쳤다.

팬텀은 어째서 아버지인 창조의 절대자가 그를 막았는지 이해했다.

그는 비틀려있고 잘못된 사상을 가져버렸다. 이해를 못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해도 도가 너무 지나친 사상을.

"무엇보다 너 때문에 일리엘이 죽었잖아!!"

사실 후자가 본심이다.

팬텀의 몸이 어둠으로 바뀌어간다. 그의 능력인 '변환'으로 인해서 빠르게 바뀌어진 그의 몸은 온통 검은색. 흰 도화지에 검은 물감을 칠한것 마냥 검다.

그리고 붉은 눈.

간신히 양팔과 양다리, 일반적인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어디까지나 인간과 같은 것이라고 약간을 억지로라도 말할 수 있다.

"아직 멀었어!"

그의 등에서, 육체였다면 어께 죽지가 있었을 부분에서 어둠이 변형되면서 늘어나 팔이 하나 더 생긴것과 같은 모습을 취한다.

인간 한명은 그냥 한손으로 쥘법한 크기의 손.

어딜보나 이제는 인간이 아니다. 억지도 할 수 없다. 멀쩡한 인간에게 어께에 또 다른 한쌍의 팔이 있을리 전무하니까.

땅을 향해 후려치는 듯한 채찍처럼 그의 어께에 돋아난 팔이 바닥과 충돌한다.

질량은 없지만 애초에 그런 것으로 힘이 결정된다면 초월자는 쓸모가 없다.

중요한건 의지, 격렬한 진동과 함께 흡사 유래 없는 사상 최대의 지진이 일어난듯 땅이 울린다.

지층이 갈라져 어긋나서 혼돈의 절대자가 서 있던 부근이 스프링에 튕긴것처럼 땅이 튀어 오른다.

한순간 중심을 잃은 혼돈의 절대자는 인상을 크게 찌푸렸다.

창조의 절대자에게 한번, 그리고 그레이에게 또 한번, 후에는 또 팬텀에게 한번.

총합 세번, 한사람과 그의 핏줄에게 세번씩이나 물을 먹었다.

이쯤 되면 무슨 악연이 있나, 아니라면 가족 대대로 악감정이 있는건가 싶다 생각하며 이를 갈아도 시원치가 않다.

"큭?!"

팬텀의 어께에 돋아난 팔이 늘어나 어느새 혼돈의 절대자의 몸을 양손으로 깍지끼듯 움켜쥐었다.

이전이였다면 접촉 침식도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팬텀의 몸에서 정신체로서 완전히 확립하기도 전에 강제로 떼어져서 불완전한 몸으로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

거기에 오버 로드급의 출력을 뿜어내면서 마음껏 날뛰는 팬텀은 설령 멀쩡했어도 침식시키기 힘들 것이다.

쾅! 쾅! 쾅! 쾅! 콰아아아앙!!!

찍고, 찍고, 또 찍어내리고.

팬텀은 혼돈의 절대자를 손에 쥔 그대로 팔을 늘임과 동시에 높이 들어올려 땅에 찍어내린다.

이때까지의 원한을 풀듯 있는 힘껏 후려치면서 마지막에는 크게 한번 더 찍어내리고 필요없는 물건은 쓰레기통에 던지는 것 처럼 내던졌다.

"민폐도 정도껏 해야지. 아무리 아버지뻘이라도 상식좀 가지고 살아라"

솔직히 팬텀이 할말은 아니다.

민폐까진 아니더라도 팬텀 때문에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다. 다만 그 일로 인해 적어도 한명은 구원받은 사람이 있지만.

그러나 혼돈의 절대자는 아니다. 그가 일으킨 일로 인해 불행해진 사람은 차고 넘치지만 적어도 행복해진 사람은 전혀 없다.

"........ 민폐라고?"

혼돈의 절대자가 이를 갈았다.

그의 목적이자 행동은 결코 민폐가 아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민폐가 아니다! 인간은 악하지! 때론 선한면도 있지만 그 근본은 사악하다! 아무리 부모중 한명이 절대자라 하더라도 태어나기는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알고 있겠지! 그렇지 않나!"

인간의 추악한 면모.

인간의 본성은 과연 어떨까? 선성설처럼 선할까, 아니라면 선악설처럼 사악할까?

어느쪽이 되었던간에 인간중에 악한 자가 없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애초에 그런 구분이 상관없을지도 모른다.

어찌?

건 인간중에서는 악인도 있고 선인도 있다.

중요한건 어떤 경험과 삶을 살아왔고 그로 인해서 선과 악을 나눈다는 것이다.

"핑계대지마!"

팬텀의 주먹이, 이번에는 어께에 달린 팔이 아니라 직접 그의 오른주먹이 혼돈의 절대자의 얼굴이 꽂혔다.

퍽! 하는 소리를 내며 혼돈의 절대자가 뒤로 물러난다. 질량이 없는 로드의 몸으로선 의지가 곧 힘.

아무리 작아보이고 약해보인다고 해도 로드인 이상 의지가 강하면 상대가 절대자라도 유효한 타격을 먹일 수 있다.

"네 목적은 그저 인간이 악하니까 멸종시키겠다, 그게 아니잖아?"

팬텀의 말대로 그의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으니까, 내가 일리엘을 잃은것 처럼. 아니, 그쪽은 더 최악인가. 기억도 지워지고 아예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으니까 그게 충격적이여서 쌓인 화를 풀곳이 필요했을 뿐이잖아!"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왜 나처럼 안하는건데! 끝까지 찾지 않는건데? 난 설령 수억년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일리엘을 찾을테다! 그런데 고작 절대자씩이나 되서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좀 못만난다고 찌질거리냐!"

혼돈을 머금은 바람이 일어나면서 사방으로 휘몰아친다. 혼돈의 절대자의 분노에 반응하듯 거칠게.

빈틈 하나 없이 불어내는 바람은 닿는 것을 가루로 만들어내며 모조리 분해시키기 시작했다. 돌조각이나 모래같은 것 뿐만이 아니라 대기중의 공기도 전부 침식해 전부 제로로 만든다.

"네 썩어빠진 정신 머리를 쳐부서주마"

팬텀이 어둠으로 변환되어 있던 신체를 다시 육체로 변환했다.

어떤 것을 비교해도 육체쪽이 약하지만 딱 하나, 팬텀에게는 육체를 가지고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운명도 부술 수 있는 창조의 절대자의 힘의 한 갈래.

데스티니 브레이커.

이것으로 운명도 바꾸어냈다. 그렇다면 오버 로드급의 의지의 출력으로 상대가 절대자라고 하나 불완전한 상대에게 사용한다면?

충분히 치명적인 일격을 먹일 수 있다.

"나는 일리엘이 만들어달라는 세상을 만들어주겠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빛을 구하는 어둠'이라는 내 의지에 맞도록, 그리고 그것으로 사람들이 웃을 수 있도록!"

팬텀의 양손에서 뿜어내는 검은색의 정체불명의 물질은 이내 형상을 이루며 날카로운 마수의 손처럼 변했다.

반투명한 검은 유리와 같이, 오버 로드급의 출력에 의해서 하나가 아니라 두개를 동시에 사용 가능해졌다.

"나는 인간을 멸망시킬꺼다!"

"닥쳐! 그나이 되도록 중2병이니까 아직 결혼 못했지! 마누라만 4명인 우리 아버지를 본받아!"

아니, 그거 자랑은 아니지.

폭풍이 팬텀의 앞을 가로막으며 혼돈을 흩뿌린다. 아주 조금만 닿아도 상대를 침식시키며 육체를 쓰고 있는 팬텀은 가루가 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닿을 경우다.

"하아아아아아!!!"

카가가각!!!

일단은 왼손. 왼손의 데스티니 브레이커로 단숨에 혼돈의 폭풍을 찢어 갈라 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만들어낸 길로 땅을 차고 돌진!

남은 오른손의 데스티니 브레이커로 혼돈의 절대자의 복부에 쑤셔 박는다.

"컥?!"

"닥치고 심연에 들어가서 한동안 짜져 있어!"

팬텀은 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렸다. 복부에서 명치, 그리고 목과 머리순으로 강하게 들어올려 상반신을 두동강낸다.

"당신의 시대는 앞으로 절대 오지도 않을거야"

혼돈의 절대자는 그 말을 듣는것을 끝으로 팬텀이 다시 한번 그를 먹어치웠다.

이번에는 정신 세계를 침식하지 않도록, 심연에 넣어서.

"........ 끝났다. 아, 잠깐만 이거 어쩐지 최종 보스 처리하고 난 주인공 대사잖아"

팬텀은 혀를 찼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일어난 피해를 확인해 보았다.

멀쩡한 곳이 없다. 이미 토지나 멀쩡한 건물은 커녕 공기 마저도 없기에 생명체가 숨쉬는것도 곤란해지는 환경이다.

시간이 지난다면 해결은 되겠지만 적어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하지만 딱 하나, 좋은점이 있다면 혼돈의 절대자의 침식과 분해로 인해 천왕이 죽었다.

그의 몸안에 있던 대량의 신성력도 마찬가지로 소실.

본래 천왕의 존재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대기중의 신성력의 일정한 양을 맞추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이다.

천왕이 죽으면 바로 다른 천왕이 태어나는 이유가 대기중의 신성력의 농도 때문. 하지만 아예 신성력까지 통째로 사라진 지금이라면 더 이상 천왕은 탄생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런놈은 태어나지 않겠네"

그거 하나만은 좋다.

팬텀은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일리엘이 죽었다.

그 슬픔은 차고도 넘쳐 지금 울어도 해소할 수 없을 정도지만 적어도 일리엘이 말한것 처럼 웃진 않아도 울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꼭 찾아낼께"

이 차원 어딘가에 일리엘이 있다.

기억을 가지고 환생을 거듭하면서 팬텀이 와주기만을 기다려주는 일리엘이 있을테니까.

다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적어도 팬텀이 직접 돌아다니며 찾는것 보다 절대자가 되어 찾는 쪽이 훨씬 빠르다는 것.

지금도 그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있는 데니스 세이블랜도 수백년을 찾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최소 수백년으로 잡아도 팬텀은 충분히 절대자에 오를 수 있다.

아무리 절대자의 경지라고 한들 실질적으로 따지면 10년도 안되는 시간 안에 로드에 오른 팬텀이니 가능한 수치다.

게다가 지금은 오버 로드. 일반적인 로드의 출력을 뛰어넘은 상태다.

비록 아직 미숙하긴 하지만....... 언젠가 찾을 수 있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줘"

언젠가 먼 미래에.

팬텀은 일리엘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작품 후기 ============================

이번 파트 종결.

엉엉엉 일리엘찡. 하지만 일리엘찡이 죽어서 팬텀의 멘탈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제 레알 어지간한 방법으로도 충격 안받음.

언젠간 일리엘을 찾겠지. 하지만 작가가 살아있을 때 그걸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지금 쓰기만 하고 연재 안하는것도 있는데. 제기랄.

이제 남은건 두파트.

진짜 다크니스 로드도 완결이 와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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