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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27화 (427/468)
  • 427/468 회

    < --천계-- >

    그레이의 모습을 본 혼돈의 절대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일단 다른 사람이더라도 그레이와 창조의 절대자의 외형은 판박이니까.

    "창조의 절대자?"

    "개소리 하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중에 하나가 나랑 빌어먹을 아버지랑 착각하는거지. 또 다른건 빌어먹을 아버지 후광 들먹이는거고"

    "아아, 아들이 있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장성한건가. 못보던 사이에 시간이 많이 지난것 같군"

    "많이 지났지. 패배자는 물러가서 골방에 틀어박혀 짜져 있어야 할 정도로"

    그레이의 입이 험하다.

    평소엔 그나마 동생을 대하는 전형적인 형의 말투 비슷하다. 원래 나이 좀 있는 남동생 있는 형은 같은 남자고 동질감도 있기에 친한 친구처럼 욕도 좀 하고 툭툭 치는게 일상 다반사다.

    하지만 혼돈의 절대자는 그레이의 아버지뻘이고 어떻게 보면 선배다. 그러니 존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예의는 차려야 하지만.......

    평소 사이가 나빠도 없어지면 걱정하는게 동생이고, 그 혈연을 소중히 하는데는 그들과 같은 가족들도 드물다.

    혼돈의 절대자는 그런 그레이를 보고 솔직하게 소감을 말했다.

    "기분 나쁘군"

    "내가 이 외모인건 동감이다"

    선빵을 차지하는 자가 승리를 점한다.

    게다가 그레이의 주된 힘은 선빵 날리기 아주 좋은 힘이다.

    파직거리면서 튀는 전격은 그의 몸을 휘감고 이내 그의 몸을 전격으로 바꾸고 압축시킨다.

    썬더 로드.

    뇌전을 다루는 속성 계열의 로드. 그가 움직이는 속도는 번개가 내려치는 속도와 똑같은 뇌속!

    초속 수만킬로미터로 일순간에 가속한 그레이는 주먹을 쥐고 단숨에 혼돈의 절대자의 인중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

    설령 핵 방공호라도 일격에 산산조각 낼 수 있는 힘이 담긴 주먹은 정확하게 그의 인중에 들어갔지만 고작해야 한걸음 물러나게 만들었을 뿐이다.

    "나도 물러졌군. 이전이라면 아예 무시했을텐데"

    혼돈의 절대자가 우득, 하고 목을 좌우로 꺽으며 몸을 풀었다.

    육체가 몸에 맞지 않는 것이다.

    원래 그는 절대자. 세상의 모든 현상과 개념을 절반을 가지고 있는 자다. 그의 몸을 이루고 있는건 불순물 하나 없이 의지 뿐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팬텀의 육체를 사용해야 할 만큼 약해진 몸이다.

    부활했고 조금씩 그의 몸이 의지에 따라 바뀌고 있지만 속도는 아직 더디다.

    "몸풀기론 되겠군"

    혼돈의 절대자의 능력이 발동해 일대의 대기를 잡고 폭풍처럼 몰아친다. 트라이븐 내성은 물론 외성까지 적지 않은 범위에 사이클론과 같은 자연재해가 성을 쓸어버린다.

    아니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바람에 닿는 것들을 전부 가루로 만든다. 물론, 땅도.

    하늘에서 본다면 태풍이란 지우개가 땅을 아예 지워버리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와, 아직 약하네. 능력만 조금 조심하면...... 아니, 쓰러트리는게 능사가 아니잖아"

    "내가 없던 사이에, 기적에 가까운 경지에 오른 자들이 나온 모양이군"

    "일단은"

    최초로 반 절대자에 오른 로드. 그게 바로 그레이다.

    무력적으로 따져보자면 순수하게 절대자 중에서는 최하위.

    약한것 같다고? 완전한 절대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절대자중에서 무력적으로나마 최하위에 속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은 놀라움을 표할 것이다.

    다만 그 최하위적인 무력으로도 약해진 혼돈의 절대자는 대치만 가능하다.

    그레이의 주먹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뇌속이란 의미는 몸의 모든 움직임이 뇌속이란 의미. 주먹질도, 발을 내뻗는것도, 움직이는것도 전부 번개가 치는 속도와 같다.

    비 오는날 누구나 빛이 번쩍이고 천둥 소리가 나는 현상을 알 것이다.

    이중에서 속도를 따져보자면 빛, 번개, 소리 순의 속도다.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 킬로미터. 번개의 속도는 대충 그 절반, 소리의 속도는 초속 340미터다.

    그레이는 움직임 만으로 음속의 수백배에 달하는 속도로 혼돈의 절대자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만약 상대가 일반적인 초월자였다면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일격이나 이격에 초살되어 날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혼돈의 절대자.

    초월자간의 싸움에서 중요한것은 의지다.

    절대자와 반 절대자. 두 사람의 의지는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

    "더럽게 안쓰러지네"

    "이제 끝난건가?"

    "아니, 이제 시작인데?"

    그레이는 뇌속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강하다.

    로드가 아니고서야 누가 초속 수만킬로미터에 육박하는 속도를 파악하고 피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가 배운건 그것만이 아니다.

    "천살심판뢰신창(天殺審判雷神槍)"

    전격이 모이고 형태를 만들어 거대한 한자루의 창이 된다.

    사람 따위는 개미로 보일 크기의 창이 어느새 전격으로 변해 크기를 키위 그 창을 잡을 만한 크기로 변한 그레이의 손에 쥐어진다.

    이전에 팬텀이 심연의 협곡에서 반쯤 미쳤을 때와, 다크 로드 캐슬의 이계 구축 시스템을 파괴할 때 사용한 기술.

    전격뿐만이 아니라 그것 하나만 하더라도 강대한 의지의 덩어리다.

    그리고 그것을 휘두른다.

    흡사 하나의 탑과도 같은 창을 휘둘러 정확히 혼돈의 절대자의 정수리를 향해 내려 찍는다.

    날카롭다 못해 머리카락을 올려놓으면 잘려나가고 전격에 의해 지져질 정도인 창날의 끝이 찔러진다.

    이번만큼은 혼돈의 절대자도 무시하지 못한다. 로드는 아무렇게나 공격해도 막을 초월자가 드물 공격을 날릴 수 있지만 그만큼 집중해서 사용하는 기술의 위력은 나라 하나를 가뿐하게 멸망시키고도 남는다.

    천살심판뢰신창은 그레이가 따로 설정하지 않는 한 적으로 간주한 자와 악인 이외에는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크기는 자유자제로 조절 가능. 실제로 맘만 먹는다면 행성도 꼬치구이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창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그걸 꽂아넣는다.

    혼돈의 절대자는 내려찍어오는 창끝을 향해 발을 들었다. 팬텀의 몸이기에 그 유연함은 최고. 압축된 근육에 평소에 체조도 하지 않는 몸이지만 발레리나보다 훨씬 유연하다.

    수직으로 일자에 가깝게 들어올려진 다리, 그리고 창끝은 그의 발바닥에 닿는다.

    그 상태에서 발을 내려 찍었다.

    멸룡광천익(滅龍轟天翼).

    이전에 시그너스의 일검을 쓰기도 전에 저지하면서 동시에 공격도 할 수 있는 기술. 본래는 내려찍기가 공격이다.

    하지만 차 올리는 것은 생략하더라도 내려 찍는데 나오는 힘은 그레이의 천살심판뢰신창을 허공에서 회전시켰다.

    물리법칙은 듣지 않지만, 의지로 이루어진 공격은 의지로 대항한다. 그것이 정해진 법칙이다.

    그레이가 창을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은 허공에서 원을 그리며 회전했다.

    거대한 창이 선풍기의 날처럼 회전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질량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파는 발생하지 않지만 스케일이 큰 물체이기 때문에 저 멀리서도 충분히 보일 것이다.

    지금 아예 스케일이 다른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쪽은 회색의 폭풍을 엮어 사방을 말 그대로 지워내고 있고, 다른 한쪽은 전격을 뿜어내면서 인식도 못할 속도로 거대한 창을 휘두르고 있다.

    의지와 의지의 격돌. 다행인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는 시작에 불과해서 여파는 기껏해야 싸우는 범위 내에서만 일어난다. 거기에 그레이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밀려나는 충격의 일부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상자는 없다.

    그레이는 어느새 두자루씩이나 거대한 창을 들고 싸우고 혼돈의 절대자는 조금씩 육체를 다루고 변화해 가는데 익숙해져서 힘을 되찾고 있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그레이가 진다. 전성기때의 힘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게 분명하지만 로드의 정신 세계와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가지고 무한이나 다름없는 출력을 얻은 이상 오히려 상대하기가 까다로워 질 것이다.

    절대자의 유일한 약점은 의지의 회복. 너무나 강대하고 무한에 가까워서 티가 안나는것 같다 뿐이지 그 한계는 존재한다.

    싸우고, 또 싸워서 소모시킨다면 언젠가 틈이 드러난다.

    그러나 유일한 약점을 인간의 마음을 먹어치움으로서 보완했다. 그가 절대자가 된다면 이제는 아무도 막지 못할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레이는 이기지 못한다.

    반 절대자지만 완전한 절대자도 아니고, 그렇기에 혼돈의 절대자를 상대로 약화되어 있다고 해도 처음 상태 그대로도 아니고 점점 강해지는 이상 버티는게 한계.

    다만 그를 막을 방법은 있다.

    그리고 그를 쓰러트릴 사람도 정해져 있다.

    그레이가 무리를 한다면 지금의 혼돈의 절대자도 쓰러트리지 못할건 없다. 그 피해가 설령 천계가 멸망하고 이 행성도 가뿐하게 날려버릴지라도 쓰러트리는건 문제 없다.

    하지만 죽은 팬텀이 돌아오는건 아니다.

    데스 로드가 있어서 돌아올 순 있지만 죽은 사람이 돌아올 때 어디로 돌아오겠는가.

    "그러니 빨랑 내 동생 몸이나 내놔"

    "이렇게 좋은 몸을 내줄 수 있을리가 없지 않나?"

    "그럼 당신을 한번 죽였던 남자의 둘째 아들의 몸인데.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사실 꽤나 웃긴 상황이다.

    혼돈의 절대자는 창조의 절대자에게 반쯤 죽어 반소멸을 당했고. 그런 창조의 절대자의 둘째 아들인 팬텀의 몸을 빌어 다시 부활했다.

    몸만 본다면 페륜이 일어날 상황이다.

    "당신 시대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당신의 죽음으로 인간들은 세가 약해졌고 밀려나기 시작했지. 그걸로 당신의 시대는 끝이 나고 이후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어"

    "심판의 시대..... 인가?"

    "알고 있네?"

    "대충은"

    절대자는 현상의 절반을 가진 만큼 자동적으로 정보도 습득할 수 있다.

    공백 기간이 있다 하더라도 굵직한 일은 대략적으로 알수 있기에 그레이가 반 절대자에 들어서고 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세계에는 시대가 존재한다.

    무언가가 득세하는 시기. 그레이가 심판의 절대자인 만큼 이 세상엔 심판이랑 행위가 번영해 자주 일어난다.

    악이 죄값을 받고 처벌받는 시대.

    절대자는 그 사상이나 현상을 뜻하는 사람. 혼돈의 절대자의 반소멸로 인해 혼돈의 대표적인 존재인 인간의 세가 줄어들었다.

    이종족에게 밀리는 대륙이 있는가 하면, 자연재해에 견디지 못해 멸망하는 곳도 있다.

    그런 세상 속에서 그나마 살만해진것은 심판의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에 악이 심판받고 선이 남아 조금이나마 살 보람을 느끼는 세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혼돈의 절대자는 혼돈의 시대를 만드려고 했다.

    인간이 득세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냥 엉망진창 이리저리 뒤섞여 뭐가 뭔지도 모를 세계.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서 정확함 따위는 말아먹은 짬뽕같은 맛이 간것 같은 세계를 만드려고 했다.

    하지만 창조의 절대자에 의해 실패로 끝났다.

    "그러니까 늙은 노땅은 물러나라고!"

    팬텀을 마중나가야 한다.

    승패의 문제는 둘째 치고 침식을 감안하더라도 전력으로 한번 부딪혀야 한다.

    죽은 사람이 장례식때나 무덤에서 부활했다는 이야기는 있다. 데스 로드가 살린다 하더라도 살아나는건 팬텀의 육체.

    드림 로드처럼 '구현'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또 모를까. 아직 영혼만 남은 상태라 정신 세계도 없어서 어둠도 끌어다 쓰지 못하는 팬텀에게 돌아올 육체는 필수다.

    그레이는 두자루의 천살심판뢰신창을 내던졌다. 그리고 양주먹을 말아쥐고 몸을 숙여 자세를 잡았다.

    힘을 집중해서 단 한순간 혼돈의 절대자에게 흔들림을 주고 팬텀을 불러올 틈을 낸다.

    그레이까지는 아니지만 절대자라는 위치를 알만한 수준에 다다른 데스 로드의 소생이라면 그 틈을 이용해 팬텀의 영혼을 넣고. 완전히 독립된 상태라 팬텀이 저항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된다.

    팬텀이 혼돈의 절대자의 부활시키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혼돈에 침식이 되어서 그렇다. 하지만 별개로서 따로, 같은 몸에서 저항을 한다면 원래의 몸 주인이며 로드로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팬텀이 우세하다.

    물리법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그레이가 쏘아져간다.

    초속 십수만 킬로미터. 그리고 혼돈의 절대자의 앞으로 가는데는 1초도 아주 긴 시간이 된다.

    그 상태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과 동시에 주먹을 내지른다.

    실제론 불가능한 결과이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로드라면 가능하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뛰면, 그 사람은 시속 8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리는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그레이는 이미 그런 상식을 뛰어 넘는다.

    번개의 속도가 초속 15만 킬로미터라 하더라도 그의 이동속도 더하기 주먹을 내지르는 속도는?

    초속 30만킬로미터.

    빛에 속도에 다다른다.

    거기에 힘을 모아 전격을 담고 정확히 명치를 향해 내질러 벼락을 쑤셔넣는다.

    파지지지지직!!!

    한순간 빛에 속도에 다다른 속도, 거기에 그레이의 전격.

    수준이 낮은 개념도 극에 달하면 상위 개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력이 강한 블랙홀은 공간과 시간도 간섭할 수 있는것처럼.

    빛의 속도란 개념도 속도의 극에 달한 것이다. 혼돈이 몇 안되는 최상위 개념중 하나라고 하더라도 이번 일격은 충격이 크다.

    혼돈의 절대자는 명치에 꽂힌 주먹과 함께 사방으로 고열과 혼돈의 태워낼 기세로 방전하는 전기에 의해 폐에 있던 공기가 강제로 짜내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다행인 점이라면 어느정도 육체가 정신체로 바뀌어졌기 때문에 신체 자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 쌤쌤이네"

    그레이가 신속하게 물러났다.

    혼돈의 절대자에게 내질렀던 주먹이 옅게 회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가 절대자중에서 한때 최강이라 불렸던 이유중에 하나.

    접촉 침식. 닿는것을 침식시키는 것이다.

    바람에 혼돈을 담아 침식시켜도 그건 공격이다. 게임으로 치자면 공격력이 9999같은 만랩에 가까운 일격을 쓸 수 있어도 마찬가지로 공격이 통한다면 공격할 시간도 없이 쓰러트린다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혼돈의 절대자는 접촉침식으로 신체에 닿는 존재를 침식한다. 방어조차 완벽해서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다.

    "무르군, 그녀석의 장남이라기에 어느정도 하나 기대해 봤더니"

    "진심으로 했으면 여기 행성 자체가 멀쩡할리 없잖아. 그리고....... 내 일은 다 했거든"

    "뭐.....?"

    "이젠 반대의 상황으로 네가 엿먹을 차례다. 혼돈의 절대자"

    팬텀이 혼돈의 절대자의 혼돈에 침식당했던 것처럼.

    몸안에 이물질이 들어와 헤집어놓는 기분은 어떨까?

    혼돈의 절대자가 장악하고 있다지만 원래는 팬텀의 몸, 데스 로드의 힘으로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팬텀의 영혼이 돌아와 강렬한 의지를 뿜어낸다.

    침식당해 지배된 정신 세계?

    애초에 그건 팬텀의 의지가 만들어낸 세계다.

    무한하게 뿜어져 나오는 출력으로 다시 한번 만들어내지 못할리 없지 않은가?

    "크억,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혼돈의 절대자가 괴롭다는 듯 비명을 지른다.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던 그의 머리카락은 빠르게 검은색을 되찾는다. 신체의 자유조차 다시 빼앗기 시작한다.

    절대자라고 하더라도, 아직 완전하지 못하고.

    팬텀은 이순간 로드를 넘어서 오버 로드(Over Lord)에 다다른다.

    "집세도 안낼꺼면 내 몸에서 꺼져!!!"

    팬텀은 육체를 장악하고 양손을 들어 자신의 폐를 찌르듯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강제적으로 부활한 혼돈의 절대자를 육체를 빼고 정신 세계와 함께 분리한다.

    마치 영혼을 분리하는것처럼 유체이탈과 같이 빠져나온 혼돈의 절대자를 팬텀이 거칠게 내던졌다.

    "이몸 등장! 부활이다 빌어처먹을 자식아"

    여태껏 쌓인 원한이 많다.

    침식당할 때의 일도.

    그가 하려는 목적도.

    그로서 일어난 일리엘의 죽음도.

    참아왔던 분노가 맹렬하게 그의 정신 세계를 다시 한번 재구축한다.

    그리고 심연과 연결.

    마이너스 적이고 인간의 욕망의 추악한 부분들이 그의 힘이 되기 위해 댐에 방류된 물처럼 거세게 흘러들어온다.

    다크니스 오버 로드(Darkness Over Lord).

    절대자에 다가서기 위한 첫걸음이다.

    ============================ 작품 후기 ============================

    그레이가 반 절대자인 이유는 불완전해서 그렇습니다. 괴리와 모순이 있어서 완전한 절대자가 못?

    죠.

    작가는 필력을 키우기 위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접하고 그걸 글로 표현해보곤 합니다. 그게 설령 야한거든, 아니면 영화든, 혹은 고어스러운 것이라도요.

    으으으, 고어하거나 어쩐지 기분 나쁜걸 찾아볼때는 레알 캐릭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다시 보고 싶지 않은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윳쿠리 학대'랑 '참피, 혹은 실장석'이죠.

    가학적인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어느정도 좋아하겠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론 못봅니다.

    다만 저도 찾아볼때가 있다면 역시 그런때죠.

    예를 들어 팬텀을 사지분할시키고 해체하면서 굴릴때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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