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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계-- >
"인수인계, 확인 했어"
중간계에서 점검을 마치고 마계에서 데려온 마족들과 함께 다크 로드 캐슬의 통로를 이용하여 천계로 넘어온 다른 마왕들과 마족들.
그중에서 루이넬이 루카크에게 4일 사이에 점령한 도시들을 넘겨받았다.
다수의 마족들이 도시에 파견되고 진형을 갇추어 전쟁에 대비한다.
천계의 환경에 다들 힘이 줄었지만 그래도 버틸만 하다.
일루전 로드가 만든 차원의 균열로 인해 많은 양의 신성력이 빠져나가서 신성력의 밀도는 예전의 천계보다 훨씬 아래다.
만약 그 당시의 천계였다면 마족들은 숨조차 쉬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놀랐어. 여기 와서 확인한건데 천계의 큰 도시는 총 12개....... 기록에서는 15개라고 하던데. 그렇다 치더라도 그중에서 3개를 단 둘이서 공략할 줄이야"
"아뇨, 툭 까놓고 말해서 제가 한건 그냥 거들어준것 밖에 없어요. 싸운건 팬텀씨 혼자지"
"...... 팬텀이?"
"듣자하니 본인 입으로 분노가 극에 달하면 오히려 차가워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닌것 같아요. 그냥 일리엘씨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같은 느낌이랄까...... 덤벼드는 천족들을 상대하는데 시간 낭비 하지 않겠다는 듯이 항복하지 않고 덤비는 녀석들은 전부 일격에 쓸어버리더라고요"
"내 때도 그랬는걸"
루이넬이 마녀라 불리면서 핍박 받을 때. 팬텀을 그녀를 구해줬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 일어섰고 싸웠으며, 끝내 그녀를 구원했다.
어둠속에 있던 그녀를 밝은 빛으로 내보내줬다.
"무서울 속도로, 도시를 3개나 공략해서 거점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천족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요. 마족과 달리 천족은 이동 수단이 없는 대신에 날개가 있어서 비행 속도 덕분에 하급 천족이라도 중앙의 수도까지 가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해요"
"하긴, 일리엘도 음속에 가깝게 날 수 있으니까. 쉬는 시간까지 합친다면 그정도면 넉넉하겠지"
대신에 문제로는 날 수 있기 때문에 땅을 통해 가는 도로가 발달되지 않았다.
땅이 고르지도 않고 길도 없어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산길이든, 자갈길이든 마족에게는 그리 상관없다고 보면 되지만 방향을 모른다면 그건 큰 문제가 된다.
게다가 천족은 기본적으로 공중전이다.
하늘에서 공격만 펑펑 쏘면서 떨어트리면 지상에 있는 마족들은 상대하기가 힘들다.
"팬텀은 지상전에 근접 전투가 특기인데. 상대는 공중전에 원거리 공격이 특기라....... 종족 특성 때문인가. 정반대네"
"하지만 그런거 딱히 상관없던데요?"
"상대가 약해서 그래. 만약 강한 상대라면 고전할지도 몰라"
특히 천왕이라면 말이다.
루카크와 팬텀도 4일 동안 싸우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루에 도시 하나씩만 공략해도 하루가 남기에 그동안 일리엘의 소문을 수소문해서 알아봤었다.
천족의 고향. 천계는 마계와 달리 땅덩어리가, 즉 대륙이 하나이며 그 대륙에서 살아가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이전에 전대 대마왕인 일루전 로드로 인해서 국토의 20퍼센트가 소실. 덕분에 원래 15개의 대도시로 이루어져 있을 천계의 대륙의 일부가 날아가 남은건 복구된 12개의 도시 뿐.
차원의 균일 인근의 3개 도시는 전부 공략했다. 그리고 남은건 겨우 9개의 도시 뿐.
3개의 도시를 공략한건 어디까지나 방향성을 위해. 부채꼴의 호선 형태로 배치된 형상이기에 어느 도시에서든 길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기 때문이 실제로 수도까지 공략해야 할 도시는 많아야 서너개에 불과하다.
루카크가 있었다지만 단신으로 전쟁의 반을 혼자 처리했다.
썩어도 준치, 부자는 망해도 삼년을 간다고 하니 로드였던 자가 로드의 힘을 잃어도 초월자인건 변치 않다.
"천왕이 살고, 일리엘이 끌려간 천계의 수도 트라이븐. 그곳까지 직행하려면 최소 도시 두개. 최대 도시 3개를 공략해야 해"
"최단기 루트로 간다"
팬텀이 딱잘라 결정을 내렸다.
공략하는 도시가 적어지는 만큼 상대도 방어할 도시가 줄어드니 병력이 몰리기 때문에 힘들어진다.
아무리 강한 마족이 많아도 이곳은 천계. 똥개도 자기 집에선 한수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불리한건 마족이다.
"생각없이 무리하는 것일수도 있어"
"우리들에게 필요한건 빠른 구출이야. 전쟁이 아니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있으면 천계라서 마족도 골병들어. 속전속결이 유일한 방법이지"
원래 드래곤이였던 마룡왕도, 여타 다른 마왕들도 상당히 버겁다. 그렇다면 다른 마족들이야 안봐도 뻔한 일.
예외가 있다면 시엔느.
이상하게도 시엔느 만큼은 얼굴색이 밝다. 태생이 순수한 마족, 그것도 마왕의 딸인데도 불구하고 신성력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듯 하다.
그녀의 정체불명의 능력 탓일까?
"그러니 병력을 모아 일점에 돌파한다. 수도까지만 돌파되면 그 뒤는 소수 정예로 들어가서 일리엘을 구할 수 있어"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되지 않아?"
"마족이 천계의 수도까지 잘도 들어갈 수 있겠다? 가능한 방법은 무력으로 들어가거나 초대받아 들어가는 것. 하지만 후자는 날아갔으니 남은건 전자 뿐이지"
"........... 야, 진짜 이녀석 평소에 그 바보 대마왕 맞냐?"
"갑자기 머리가 팽팽하게 돌아간다 왜?"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서 낼 수 없었던 힘을 낸다는 것이 있듯이, 팬텀도 일리엘의 위기 상황에 평소에는 쓰지 않던 머리가 바짝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봐야 조금 신중하고 더 깊게 생각하는 정도지만 장족의 발전이다.
"맘같아선 레기온 들고 도시를 아예 이등분 낼 기세로 돌격하고 싶은데. 내 몸이 내 몸같지가 않아서리"
"그게 무슨 소리야 팬텀?"
"....... 아"
생각해보면 팬텀은 루이넬에게 혼돈의 절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정신 세계를 침식당해 언제고 절대자의 숙주가 될지 모르는 일.
말실수 했다.
"어, 음. 그러니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전대 대마왕이랑 싸운 상처가 아직도 안나아서 그래"
"거짓말이잖아"
루이넬이 즉답한다. 팬텀의 심중따윈 얼굴만 봐도 파악할 수 있다.
팬텀은 평생 루이넬에게 잡혀살 팔자다. 일리엘이 있으니 루이넬에게 바가지를 긁혀도 피난 갈 곳이 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팬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철철 흐른다.
"...... 이야기는 나중에 듣겠어. 하지만 무리하는것 같으면 바로 도망.... 아니, 도망칠 생각 전혀 없구나"
"당연하지"
"그런 네 성격에 구원을 받은 나도. 뭐라 말할 처지는 아니겠지"
루이넬이 힘들 때 상처를 입어가면서, 스스로 어둠속에 몸을 던져가면서 루이넬을 구한게 팬텀이다.
이제와서 루이넬이 팬텀에게 누구를 다치면서까지 구해야 하는건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할수 없다.
"그러니까..... 제발 다치지만 말아줘"
"걱정마"
팬텀이 호쾌하게 말했다.
"아으으으으으으!!! 왜 니들은 우리 눈앞에서 그렇게 염장을 질러야 하는건데?"
"애인 없는 사람들은 서러워서 어떻게 합니까"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군"
"데스 로드 쪽에 참한 언데드 색시 하나 알아봐주랴 듀랜달. 아무튼 다들 닥치고 본격적으로 회의에 들어간다"
팬텀의 눈이 진지해졌다.
각각의 마왕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천계의 거점 도시중 하나에서 급하게 만든 천막에서 회의를 시작한다.
"최단기 루트로 간다. 이번에는 유래 없는 전 마왕들이 최전방에 나선 총력전이 될꺼야"
"진짜 마계 역사상 없던 일이군. 아니, 솔직히 우리들이 함께 싸웠던 전장은 있지만 그때 난 적군이였지"
"아 씨발, 다시 생각나니까 더럽게 빡치네....... 아무튼 듀랜달 넌 나중에 또 뒤끝 작렬할거니까 두고. 포위 당하든 말든 빠르게 끝낼꺼야. 일리엘을 구출 한 후 튄다. 어느정도 병력은 퇴로 확보를 위해 둘꺼야. 그러니 절반정도를 뺀다 치더라도 남은 절반은 수도까지 돌격한다"
전쟁에서 필요한것은 많지만 한가지만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무지막지하고 무식한 돌파력.
하루만에 성을 점거하고, 하루만에 다음 도시를 향하고, 하루만에 수도를 공략하고......
팬텀은 바보이기 때문에 전력 전술은 잘 모른다. 하지만 어떤 전술이더라도 그것을 힘으로 부술 힘이 있다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런 힘이 되줄 군대가 있다.
"튄 후에 나는 자주자주 천계에 와서 도시 뭉게버리고 나중엔 천왕자식을 찢어죽일테다. 일리엘을 납치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영혼을 아예 갈아 뭉게주마"
"진짜로 할것 같아서 무서워"
"진짜로 하는 분이 팬텀님이십니다"
"너희들은 나 본지 얼마 안된것도 아닌데 왜 몰라? 진짜 할거야"
본격적인 마족과 천족의 전쟁이다.
천마대전의 발발.
"우리 성격은 다들 같지. 힘없고 평범한 자는 건들지 않는다. 덤벼오는 놈은 족친다. 되도록 머리만 깐다. 뭣같은 놈은 그냥 죽인다"
"...... 맞긴 하지만 그거 군율이라기엔 너무하네요"
"확 군율로 삼아버린다?"
작전이든 계획이든 필요없다. 필요한건 오로지 하나.
얼마나 빨리 일리엘을 구출하느냐.
"수도까지 남은 거리는 기껏해야 도시 두개분. 아니, 중간에 있는 거리도 합치면 꽤 되는구나. 대부분 도보로 갈테지만 다행히도 가는 길은 험해도 산지가 없어. 생각보다 빠르게 가겠지. 보통이라면 마왕들은 뒤에 서서 힘을 비축하는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차피 속전속결로 해결할 생각인 이상 마찬가지니 써먹을꺼야"
위험한 전장이다.
천계인 만큼 마족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공중전과 지상전의 불리함도 있다.
용족 마수는 데려오지 못한다.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고 용족 마수는 마계의 대기가 아니면 날 수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원래 날 수 있는 마족이 아닌 이상 공중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는 힘들다.
"레이라가 투창을 많이 준비해줬어. 급하게 모았다고 했지만 거의 3만자루. 우리가 모아온 병력도 얼추 맞으니 한사람당 한자루 씩 돌아가는게 계산상 맞지만 투창을 쓰는 부대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각자 특징이 있는 부대니까 쓸만한 부대는........"
"내 돌격대로 몰아줘. 어차피 다 창쓰니까 던치는건 그럭저럭 하고 천족은 하늘에 있지만 전쟁을 하려면 모여야 할테고 그러면 십미터 밖의 코끼리 맞추기야. 날개도 있으니 면적이 커서 잘맞지"
천족이 투창의 범위 안에서 벗어나려면 그와 함께 천족도 공격할 수가 없다.
사정거리는 분명 천족이 우세할 것이나 마족도 그에 못지 않게 된다.
투창이 떨어질 때 까지는 어느정도 원거리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으리라.
"본격적으로 천마대전. 아니 본의는 천왕에게 납치된 일리엘을 구출하는거다"
팬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함께 다른 마왕들이 일어난다.
"그럼, 이제 시작이다"
천계의 수도, 트라이븐.
비교적 다른 도시에 비해 대마왕 일루전 로드가 직접 쳐들어와서 산산조각 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파괴되었으나 천왕의 명령으로 복구된 곳이다.
수도이기 때문에 복구가 빨랐다.
토지도 20퍼센트나 소실되어서 땅의 부족으로 새로 짓는것 보다 복구하는 쪽이 더 이득이였다.
힘들었지만 시간과 인력을 동원해 가능했다. 다른것은 몰라도 천족은 건물을 짓는것만큼은 빨랐다. 기술은 몰라도 날 수 있으니 운송이나 그런쪽에서는 빠르기 때문이다.
백색의 대리석 같은 돌들로 이루어진 성.
천계에는 성을 건조할만한 기술이 없다.
본다면 마계의 일반적인 성조차도 비교해보면 기술적으론 조잡해 보이는 성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백색의 반짝이는 돌들로 인해서 상당히 그런 점이 사라진다.
허세와 허영심의 결정. 어차피 천계는 천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역이나 그런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는데 성을 쌓는건 쓸데없는 짓이다.
그러나 그런 성의 중심엔 천왕이 존재한다.
천계의 정점이자 최강자. 마계로 치자면 대마왕과 같은 존재다.
천왕은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천족중에서도 특별한 존재다. 다량의 신성력이 모여 태어나고 그것은 일반 천족도 알 수 있을 정도.
천왕이란 천족의 상징이나 다름없기에 그의 탄생을 축복을 받고 태어난 이후도 마찬가지로 탄탄대로다.
반란?
애초에 반란을 생각할수도 없다.
천왕은 타살이나 자연사로밖에 죽지 않는다. 병사는 애초에 초월자에 발을 걸쳤기에 기대하지 못한다.
타살로의 죽음. 분명 죽을 수 있다면 반란을 획책하는 무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헛수고다.
예전의, 아무 오래전의 천계에도 천왕의 자격을 가진 천족을 죽이고 자신이 천왕이 되려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자연사로 죽어도 여유 시간은 겨우 한달. 한달이 지나면 새 천왕이 태어난다.
타살로 죽는다면 바로. 1초의 여유도 없이 천계에서 장소는 랜덤으로 태어난다.
천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강대한 신성력을 타고 태어나기 때문에 애초에 세계의 시스템이 그런 것이다.
갓 태어난 천왕은 경험이 적어도 일반인으로서의 지식은 어느정도 갇추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저항도 하기 때문에 죽이려는 천족들의 피해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냥 두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두지 않아도 세력을 갉아먹는다.
덕분에 이젠에 있었던 천왕이 되려던 천족들은 전부 죽고 후에는 그것이 부질없는 짓이라고 깨닫고 천왕은 천계에 군림하게 되었다.
천왕 라즈키엘.
천계의 최고 자리에서 군림하는 자다.
"..... 아무리 봐도, 아름답군. 아름다운 천족을 매일 보고 격는 나라고 하지만 그대만큼 아름다운 천족을 본적이 없었다"
"외모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지만. 기쁘지는 않네요. 이렇게 감금되서 마치 새장안에 갇힌 새 같다고 할까요"
"아직은 감상용이니까"
"아직은..... 인가요"
일리엘은 인질이지만 적어도 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었다.
같은 천족이라고 하나 일리엘은 대마왕 팬텀의 반려이자 기껏해야 날개가 두쌍인 중급 천족.
일리엘이 대우를 받는 곳은 천계가 아니라 마계다. 마계에서는 대마왕의 비로서 최소 마왕에 준하는 대우를 받지만 천계에서는 그냥 널려있는 중급 천족의 대우를 받는다.
천계에서 본다면 일리엘은 상대에게 넘어간 적이다. 배신자. 천족의 자존심을 버리고 마족에게 붙은 자.
팬텀이 인간이란 사실은 일리엘을 포함해 마왕들을 제외하면 그리 몇명 알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어쨌건 대마왕과 결혼할거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적에게서 납치한 인질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는 최악이나 다름없는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지만 일리엘의 외모 덕분에 염려한 일들은 받지 않았다.
하늘색의 머리칼과 눈동자. 거기에 고고하고 조용한, 하지만 웃으면 마치 비 오는날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는 백합과 같은 미를 가진 일리엘.
남자로서 양심이 있는 한, 그리고 진짜 막되먹은 남자가 아닌 이상 그런 일리엘에게 험한 일을 할 수 없다. 설령 적에게 넘어간 천족이라도 무언가 사정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새장속의 새는 노래를 부르면서 주인을 기쁘게 해주지"
"그렇지만 마음껏 날 수 있는 자유를 잃어버리죠"
맞는 말이다.
일리엘은 천왕을, 천족의 정점을 앞에 두고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자존심? 아니다. 그저 팬텀이 구하러 올것이란 것을 믿고 있을 뿐.
"내가 당장 너를 취할 수 있다"
"네, 그럴 수 있겠죠"
무력적으로 강제로 일리엘을 덮쳐서 그녀의 순결을 앗아갈 수 있다.
하지만 천왕은 신중하다. 일리엘이 더럽혀졌다고 팬텀이 그녀를 포기할리 없지만 그는 팬텀에 대해 모르니 인질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짓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다고 해서 일리엘은 딱히 상관하지 않는다.
"제 몸에 어떤 짓을 하더라도, 제 마음만큼은 넘어가지 않아요"
강간을 당한 여성이 강간한 남자에게 마음이 넘어가는가?
그건 그저 성인 만화에서나 나오는 소재에 불과하다. 강간은 당한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겨주는 행위에 불과하다.
천왕을 혀를 찼다.
성격이나 외모나, 천족중에서는 비교할 자가 없는 탐나는 여성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질로서의 가치를 떨어트릴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 이후를 기대하지"
팬텀을 죽인 후의 이야기를.
============================ 작품 후기 ============================
작가 현재 멘붕중. 하지만 소설은 팍팍 써가는 중.
말하자면 고비를 넘겼다고 해야하나. 덕분에 다음 소재들이 있는거 쓰고 있죠.
일리엘 소생 플래그를 빨리 써야지.
그나저나 앞으로 일리엘의 등장이 없다는게 뼈가 아픕니다.
그런고로 루이넬 모에를 더욱 강하게 쓸수밖에 없엉. 이 소설의 모에분을 루이넬에게 전부 몰아서 책임지게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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