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420화 (420/468)
  • 420/468 회

    < --천계-- >

    의지도 제대로 못쓰는 지금 상황에서 차원을 찢는건 상당한 무리한 일이였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아직 데스티니 브레이커는 사용 할 수 있고. 차원의 균열이 이미 난 곳이 있어서 다른 차원에 들어가려면 필연적으로 두번은 차원을 찢어야 하는것을 한번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나마 데스티니 브레이커는 일반적으로 차원을 찢는것 보다 적은 의지의 소모로 쓸 수 있기에 가능한 일.

    나는 당장에 애들을 소집했다. 각혈을 하면서 피범벅이 된 옷따위 갈이입을 시간 없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또 불러모았어?"

    "저기, 듣자하니 일리엘씨 데려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일리엘씨는요?"

    "다들 닥치고 있어봐. 이번에는 진짜 중요한 안건이야"

    일루전 로드도 단신으로 쳐들어갔을 뿐이지 대마왕의 이름을 쓰고 그냥 학살을 벌였을 뿐이다.

    요컨데 싸운거랑 그냥 몇대 쥐어 박아준 정도의 차이.

    하지만 이번엔 천계와 전쟁을 벌인다.

    "일리엘이 천계의 천왕에게 납치?

    어. 대마왕인 나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게 화근이 ?

    어"

    "뭐? 그게 정말이야?"

    "둘째 엄마가?!"

    시엔느, 엄마라고 인정해주는건 아주 고맙구나.

    하지만 지금 상황이 기뻐할때가 아니다.

    "전쟁이다. 지금 교류도 서로간의 교역도 필요하지 않아. 나와 결혼한다고 알고서 오히려 끌고 갔어. 물론 대마왕이 바뀌었다는걸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모르는 쪽이 더 나빠. 한번 당하고도 그따위로 행동하는거니까"

    그러니 대화는 필요없다.

    일리엘과 같은 천족이라고 대우해주는건 네리엘이란 천족을 차원의 경계 사이에 던져 넣을 때 부터 버렸다.

    일리엘은 일리엘이고, 천족은 천족이다.

    모든 천족이 다 일리엘은 아니다.

    나도 같은 인간이라지만 사람들이 수십만명이 죽는다 한들 딱히 감흥도 없다.

    그 죽음이 나에게 관련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지들 스스로 자초해서 전쟁이 일어나 하는 짓이라면 딱히 간섭 할 생각 없다.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자초했다. 일리엘이 나와 결혼 할것이란 것을 알고서 끌고 갔다는 것은 처음부터 나와 적대하고 싸울 생각이란 이야기다.

    "하루 주겠어. 다크 로드 캐슬을 부상시킨다"

    "하루?! 그거 무리야! 지금 교역 도시하고 이어진 다리와 다크 로드 캐슬에 있는 인간들도 많고....... 게다가 급격한 비행은 인근에 커다란 피해를 끼쳐"

    젠장, 그랬었지.

    다크 로드 캐슬의 크기는 엄청나다. 처음에 교역 도시 인근에 붙을 때만 하더라도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시도해서 겨우 안전하게 착륙 할 수 있었다.

    물을 가득 받아놓은 욕조에 쇠공을 넣으면 그 쇠공의 무게만큼 물이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지사. 다크 로드 캐슬은 말하자면 그 쇠공이다.

    들어갈때는 물론 나올때도 파도가 일어서 해일이 일어 닥칠것이다.

    다크 로드 캐슬은 움직이지 못한다. 무시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일리엘이 소중한건 알아. 하지만 다크 로드 캐슬은 말하자면 소잡는 칼이야. 분명 천계도 간단하게 부술 수 있겠지. 기동성과 출력에서 오는 파괴력은 단 며칠이면 천계도 천족 한명 남김 없이 싸그리 몰살시킬 수 있을거야"

    "......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건 어디까지나 일리엘이잖아? 그리고 다크 로드 캐슬은 전쟁과 파괴병기야. 인공지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살아있는게 아니지. 힘을 조절할 수 있어도 그 여파에 일리엘이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에 죽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어"

    루이넬이 정곡을 찔러온다.

    이런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판단하는걸로 보아 역시 마법사. 그에 비해 나는 분노에 취하고 혼돈에 침식당한다는 압박감에 다급해져서 생각이 없었다.

    다크 로드 캐슬은 너무 강해서 문제다. 게다가 조절할수가 없다.

    단순히 학살이나 전쟁이라면 이것만큼 강한 병기도 찾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구출하는 일이라면 루이넬의 비유대로 소잡는 칼이다.

    포격 한방만 하더라도 그 범위가 킬로미터 단위인데.

    "일단 진정해. 시간이 많진 않지만 적어도 잠깐은 세세한 부분을 생각하고 짜기는 해야 하잖아?"

    루이넬의 말에 나는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내가 너무 다급해졌던것 같다.

    전쟁을 하려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물자라던가, 무기라던가, 그 외 여러가지들.

    기본적으로 다크 로드 캐슬에 거의 비축되어 있다. 이 다크 로드 캐슬에서는 자급자족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달된 곳. 넘쳐나는 에너지로 작물의 성장을 가속시킨다면 충분히 된다.

    어찌?

    건 이 다크 로드 캐슬은 전쟁 병기이자 비공성. 성에는 항상 물자가 비축되어 있듯이 이 성도 마찬가지다.

    물자 걱정은 필요 없다. 다만 마족들의 수가 문제다.

    "현재 소식을 전하고 오는것까지 본다면 나가 있는 마족들의 대다수가 일주일 안에 올 수 있어. 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 중간계는 번화한 영지에만 텔레포트 게이트가 있기 때문에 왕래가 힘들어"

    "무력이 필요해서 나가 있는 녀석들은 그중에서 몇인데?"

    "40퍼센트 정도. 전체적으로 우리 리벨리온 군의 20퍼센트정도 되지 않을까?"

    대충 10만 중에서 2만 정도가 나가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8만이란 숫자가 남아있는건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미쳤아도 중간계에 군대를 다 데려오면 마계는 어쩌라는 건지.

    5만 정도는 마계에 두고 왔다. 차원 무역으로 왕래가 가능하고 어지간한 작은 도시라도 워프 게이트가 있는 마계라 하더라도 리벨리온 군을 전부 소집하는데는....... 마계와 중간계의 시간차를 생각해도 일주일은 걸리겠지.

    하지만 일주일은 늦는다.

    "지금 남아있는 군대 수는?"

    "3만. 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5000명"

    최소 2만 5000명이라는 소리다.

    적다.

    젠장할, 너무나 적다.

    총력전을 다해도 모자를 판에 겨우 2만 5000명.

    "일단 소집하라고 연락을 보낼께. 최대한 빨리 오게 한다면 5일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을꺼야"

    아니, 5일도 길다.

    일리엘이 끌려가고.... 잠깐만. 일리엘이 끌려간 시간을 모르잖아.

    그저 끌려갔다고만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생각해보면 5일 전 정도는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10일.

    "라시드, 로르덴, 너희들은 천계의 문화권을 최대한 조사해봐줘. 천계에도 마계와 같은 텔레포트 게이트가 있는지. 지형이 어떤지. 아무리 마계라고 하더라도 다크 로드 캐슬의 대도서관을 뒤져보면 전대 대마왕이 심심풀이삼아 털고 온게 좀 있겠지. 보아하니 천계와 마계는 언어도 같던데. 최대한 빨리 부탁할께"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찾아볼께"

    시간 싸움이다. 전쟁은 그냥 병력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 싸움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지금 형이 없다, 그리고 다크 로드 캐슬은 움직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수의 병력을 천계로 보내기 위해서는 차원 무역과 같이 차원 도약 시스템을 이용해서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하면 되지 않냐고?

    지금 난 대마왕으로서도 실격일 정도로 무력이 떨어진다. 이게 다 혼돈의 절대자의 혼돈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만든 차원의 균열은 자연 수복된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힘을 써야하는데 그러려니 차라리 차원 도약 시스템을 쓰는게 좋다.

    그렇지만 형이 없다.

    차원의 좌표는 어떻게 할 수 있더라도 그걸 계산해줄 형이 없다. 루이넬이라면 계산할 수 있겠지만...... 경험이 없기에 너무 늦는다.

    하지만 이중에 차원에 대한 계산의 경험과 머리 좋은 사람이 한명 있다.

    "슬레이온. 너라면 천계로 갈 수 있는 차원 도약 시스템 좌표 입력을 할 수 있겠지?"

    "......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내 레어에 있는 서적들과 연구 기록들을 참고해보면 가능하겠지"

    "시간은 얼마나?"

    "늦어도 내일까진 해내보이지"

    좋아, 늦어도 이틀인가.

    그 다음은 강자의 문제.

    전쟁은 수로 하기도 하지만 강자도 필요하다. 각자의 무력이 대등하고 병기의 차이에서 오는 승패가 주된 지구라면 모를까. 이곳에서는 강자의 유무도 중요하다.

    "카르덴, 듀랜달. 너희들은 마계로 가서 백작위 이상의 마족들을 되는데로 데려와. 내 명령에 마왕인 너희들이 가면 진짜 사정이 급한 녀석이 아닌 이상 전부 오겠지. 알콩달콩 신혼 생활 하고 있을 아스타로트랑 시그너스, 두 대공놈들도 반드시 데려와"

    "우! 알겠어!"

    "최대한 빠르게 해보지"

    기껏해야 천명도 안되는 수겠지만 전부 하나같이 강자다. 그정도면 병력이 2,3만은 추가 된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마계는 중간계와 시간 차이가 두배정도 난다. 그렇기 때문에 마룡왕이 계산을 끝내는 내일 까지라면 2일....... 마계에선 4일동안 시간을 벌 수 있다.

    다들 할 일을 배정했고 남은건 루카크 정도인가.

    "루카크, 넌 나랑 같이 가자"

    "..... 네,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천계로 간다"

    가서 거점을 마련하는거다.

    전쟁에서 거점의 중요성은 아주 깊게 깨달았다. 돌아갈 장소와 마음 놓고 쉴 장소라는게 그런 곳이니까.

    마족들은 천계에서 힘을 크게 쓰지 못한다. 그리고 오래 버티지 못한다.

    기껏해야 한달? 대충 그정도다.

    싸운다면 시간도 팍팍 줄어들겠지.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단시간 안에 빠르게 일리엘이 있는 곳까지 갈 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거점이 필요해. 안전하게 쉬면서 갈 수 있는 거점이"

    "천족의 도시는 성이 없네요. 이상하게"

    "기본적으로 천족은 절대왕정인가봐. 아마 자연적으로 천왕이 될 천족이 태어나는걸 보면 왕권신수설이라도 믿는 모양이지"

    마계보다 더한 독재 체제다.

    비교하자면 북한? 조금 다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얼핏 보면 북한의 김씨 가문도 왕족이나 마찬가지니까. 그것도 절대적인 권력의 왕족.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없다. 귀족이란 것들도 그저 천왕과 그 천왕을 모시는 천족으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다툼이 없고, 결과적으로 전쟁의 불필요함이 나오며. 전쟁이 없다면 전쟁으로 인한 결과물들도 없다.

    그래, 성벽은 물론 기본적인 무기의 질마저 좋지 않다. 있긴 있는데 수준이 떨어진다.

    물론 솔직히 이정도까진 아니였을거다.

    긴 세월동안 전쟁 한번 없는 세계는 없다. 분쟁도 다툼도 없다면 거긴 천국이겠지.

    "아마 전대 대마왕 때문에 그럴꺼야. 그녀석이 대부분의 천족과 천계를 날려먹고. 그 덕분에 문명이 퇴보된거겠지"

    "아...... 그거 때문이군요"

    대마왕은 천계와 천족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대량 학살과 차원의 균열 만으로도 치명적인 피해. 무엇보다도 차원의 균열은 지금 수복되고 있어서 다행이지 저게 그대로 있었으면 천계의 신성력이 차원의 균열 밖으로 빠져나간다.

    천계의 인구가 복구는 된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무력 수준은 낮을 것이다.

    애초에 진짜 예전의 천계였다면 마족은 절반 이하의 힘도 쓰지 못한다. 지금처럼 마력으로 몸을 보호해서나마 멀쩡히 있지는 못한다는 소리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이야기.

    "그런데, 성이 없다면 거점을 확보해봤자 딱히 이득은 없지 않을까요?"

    "거점의 의미가 뭔데?"

    "안전을 확보하고 쉴 수 있는 장소....... 아!"

    "성이 없어도 적도 없다면 거기가 거점이 아닐까?"

    성이란 적을 막아줄 수 있기에 거점이 될 수 있다. 안전을 보전해주는 것이다.

    싸울 수 있는 놈들은 전부 죽인다.

    애들과 여성은 내버려 둔다. 어차피 그 두부류는 싸워도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다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비록 전쟁이지만 어느정도 도리는 지키고싶다.

    병사들은 무슨 죄냐고? 뭐, 일단 항복 권유를 하긴 할텐데 안하면 지들 책임이지 뭐.

    "...... 의외네요"

    "뭐가"

    "아뇨, 보면 팬텀씨는 냉정해 진 후 알맞는 일을 각각의 마왕들에게 배치하고 이행시켰어요. 평소에는 바보같다고 느껴졌는데........."

    결혼할 사람 목숨이 걸려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반응한다.

    조금이나마 신중해진 덕분이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기대하는건 힘들지.

    "천계에서 싸운다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마왕중 한명이 너야. 루이넬은 신성력 때문에 마법을 쓰지 못하고, 다른 녀석들도 마력을 어느정도 사용해야 하지만 너는 그저 마력을 신체 강화하는 용도로만 쓰니까"

    "자연적으로 방출하는 덕분에 소모율도 극히 적고요"

    나는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신성력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능력을 사용해도 위력은 약해지고 지속적으로 마력도 빠져나간다.

    하지만 루카크는 다르다. 녀석은 발록, 몸을 강화하는데 사용되는 마력의 일부가 방출되고 그것 만으로 충분히 신성력의 상쇄가 가능하다.

    요컨데 능력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몸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계 한정으로 장기전으론 오히려 마왕중에서 최상위.

    아니, 조금 애매한 시엔느를 보자면...... 어찌?

    건 세손가락 안에 든다.

    게다가 신체능력만 사용하니 나처럼 그림자나 얼음과 불등을 사용하는 능력의 위력이 약해질 걱정은 없다.

    "마계와 시간이 비슷하니 대충 4일이야"

    우드득!!!

    루카크의 몸이 변형.... 아니 거의 변신 수준으로 바뀌어진다. 나보다도 작던 소녀같은 소년에서. 내가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큰 근육질의 남성으로.

    "그때동안 최대한 깽판치면서 길을 다듬어놓으면 된다는거군"

    "너 변신하면 말투 바뀌는거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냐? 성격도 변하던데"

    "뭐, 종족 특성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마력이 들어가면 마치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한듯한 느낌이라서"

    "너 그거 진짜 괜찮은거냐?"

    "종족적인 거잖아. 이 세상에 자기 종족 만큼 안전한게 또 어디있어? 그리고 중독성은 없으니까 괜찮아"

    그에 맞게 맞추어 진화 했으니까 제일 안전한 거지.

    우리가 풀풀, 숨기지도 않고 뿌려대는 마력 때문에 몇몇 천족들이 적대하면서 온다.

    여기는 아직 조금 작은 도시. 본격적으로 싸우려면 아직 멀었다.

    "준비 운동이다"

    날 건든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천왕.

    ============================ 작품 후기 ============================

    현재 팬텀 상태.

    '변환'사용 불가.

    간신히 차원 찢음.

    준 대마왕급 무력.

    로드의 힘 및 어둠 사용 불가.

    대충 이정도입니다. 멸룡이 있지만 어차피 천족을 상대로 멸룡이나 마력이나 똑같습니다. 멸룡은 상성이 반대로 되기 때문에, 그리고 마력은 처음부터 신성력과는 상성이 반대죠.

    데미지가 똑같은데 좀 더 다루기 쉬운거 쓰는게 현명한겁니다.

    큰일이다. 작가도 이 이상 쓰기 싫어지고 있어.

    여기만 넘어가면 존나 팍팍 쓸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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