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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 >
"삼이라고 하면 뿌리 같은거라서 쓸줄 알았는데. 의외로 달고 맛있네"
"오래 묵은 산삼은 원래 그래요 언니. 게다가 생명력과 기가 농축되어 있어서 먹으면 자연적으로 빠르게 변화되기 때문에 쓴 성분이 사라져요"
시아랑 루이넬이랑 사이가 좋다.
작은 티 테이블 위에 삼을 썰어놓고 약초를 다려 만든 차를 내서 조용한 티타임. 루이넬은 커피파지만 의외로 약초차가 입에 맞는 듯 하다.
조금 쓴맛도 나는것 같지만 만년설삼의 단맛이랑 잘 어울린다.
....... 간식으로 만년설삼을 먹는 우리도 좀 그렇지만.
"그런데 이거, 진짜 애들 줘도 되는거야?"
"네, 네이쳐 가든의 생명력은 기본적으로 포용력이 강하니까요. 아무리 기를 다룰 수 없는 일반인이 먹어도 몸에 이상은 없어요. 설령 과다 섭취 하더라도 오히려 단맛에 질리는게 더 빠를껄요"
"와, 부작용도 없다니"
무림인들이 꿈에나 그리는 만년설삼의 맛?
글쎄, 달고 의외로 부드럽고. 음....... 양갱?
아니, 양갱은 아니다. 오히려 삼인데도 수분 함량이 대단하고 넘어가는 느낌이 더 부드럽다.
양갱은 양갱이지만 물양갱?
처음에는 아삭아삭하고 씹다 보면녹고 단맛이 나온다. 그리고 넘어가는 맛은 크림. 먹으면 먹을수록 몸안에 활기가 도는것 같다.
마력이랑도 잘 어우러지는듯, 비교해보자면 들어간 생명력이 마력보고
'신병 받아라!'
....... 아 이건 아니지.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선배님!'
, '오냐 잘 왔다'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잘 융화되는 느낌.
나 삼 처음 먹어봤는데 무지 비싼거 먹었어.
가격으로 따지자면 일반인이 뼈빠지게 일해서 평생 모아도 안될 정도의 돈으로. 여동생 잘 둬서 엄청 호사하는구나!
네이쳐 가든에 오길 잘했어!
"삼이란게 이렇게 생긴거구나, 뿌리같이 생겼는데 맛은 달아"
"원래 삼은 쓰다고 하는데......."
"이것도 삼인데 안쓰잖아? 그럼 종류가 다른거 아닐까?"
"그럼 그런 모양이지 뭐"
처묵처묵, 아니 시엔느는 복스럽게 먹으니까 빼고.
애들이라서 그런지 단걸 좋아해서 한사람에 한뿌리는 가볍게 먹는다. 이놈들이 니들 간식 값이 어지간한 부자도 휘청거리게 만들거다.
"그런데 이렇게 영약같은거 양식하면, 뭐 만년화리니 천년독각사의 내단이니 하는것도 양식하는거 아냐?"
"그럴리가 없잖아요?"
"하기야, 그건 그렇지?"
"일단 수명을 다하고 죽으려고 하는 영물들이 기념으로 내단을 주고 가서. 쓸데는 없어서 모아두긴 하지만 양식은 하지 않아요"
나 이제 생각하는걸 포기해야 할것 같다. 내가 무림인이 아니라서 그렇지 진짜 무림인이 봤다면 어이없어 할지도 모르겠네.
"그러고 보면 지금 정신을 잃은 무림인으로 보이시는 분이 한명 있지만요"
"무슨 소리야?"
"가끔 거대한 힘의 충돌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하는 차원의 틈새로 여러 사람들이 넘어오세요. 델타 캐슬이나 그런쪽은 차원의 경계 사이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그쪽으로 떨어지면 살 수 있겠지만. 보통은 운이 좋아야 다른 차원에 떨어지고 나쁘면 그냥 죽거든요. 하지만 가끔이지만 저희 네이쳐 가든에도 떨어지는 분이 계세요"
"천운이라는거야?"
"네, 예전에 읽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우주선에서 ?
겨나서 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아주 조금. 그리고 그 시간 안에 다른 우주선에게 구조 될 확률은 없느니만 못한 확률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거랑 비슷한 확률이예요"
"그 책은 몰라도 영화는 본적 있어. 요컨데 운이 쩔게 좋아서 떨어진거란 소리구나?"
더럽게 운이 좋은 녀석일세.
생각해보면 일리엘도 운이 좋은거다. 차원의 틈새에 빨려들어가서 나를 만나서 마계에 바로 떨어졌으니까. 그때 일리엘을 생각해보면, 아니 지금이라도 차원의 경계 사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
무지 운 좋네, 역시 일리엘. 다른건 몰라도 나랑 연관된 사람중에서 일리엘 정도의 무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전부 쌘놈밖에 없고 적도 그만큼 강한데 멀쩡한게 신기하지.
아무튼 일리엘 급으로 운 좋은 녀석이라. 어떤 녀석인지 얼굴이 궁금하다.
시아가 네이쳐 가든에서 주로 자거나 생활하는 곳은 네이쳐 가든 중앙의 이그드라실의 일부였다. 마치 공동이나 동굴처럼 나무의 벽면 안쪽이 파고 들어가서 안쪽에 꽤나 아늑하게 되어 있는 모습.
나무 안쪽인데다가 여기 기후는 딱 좋게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 하기 때문에 일년 내내 따뜻하다고. 대신 문제가 있다면 비가 안온다.
하지만 비가 안와도 수분이 토양에 가득하니까 딱히 자라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
"어머니께서 사고로 주변에 떠다니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시면 제가 간호해드리고 큰 오라버니에게 부탁해서 원래 차원의 좌표를 알아낸 후 그곳으로 보내드려요"
"요상한 짓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차원의 경계에 떨어진 놈이 평범할리가 없잖아?"
"아, 괜찮아요. 대부분 좋은 분들이신데다가 보디가드도 한분 있거든요"
"보디가드?"
......... 감각을 사방으로 퍼트린다. 제기랄, 어둠과의 링크가 끊겨서 사실상 내 감지의 영역이 행성 절반이 아니라 기껏해야 대륙 한개분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 안에 있는 것들은 전부 감지해낼 수 있다.
자연의 절대자, 그러니까 일단 항렬상 어머니인 분과 시아의 의지역장에 의해 조금 걸리적거려서 감각을 죽이고 있었고 또한 그때문에 방해를 받아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내 감각을 벗어난 놈이 근처에 숨어있다. 위화감 없이 그저 거기에 있었다는 듯이 조용히.
"....... 암살자?"
"살수분이시래요. 오라버니를 모시는 귀영살막(鬼影殺幕)의 부막주인 비살(飛殺)님이세요"
"하기야 숨어서 지켜주는데는 저만큼 뛰어난 녀석은 찾아보기 힘들것 같긴 하지만. 왜 저렇게 은밀히 숨어있데?"
"일할 때는 가면을 쓰시는데. 평소에는 자유분방한 성격이더라도 가면을 쓰면 딱딱해지시거든요. 공과 사가 확실한 분이세요"
그래서 안나오는건가. 내가 시아를 공격하면 튀어나오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럴리는 없고.
강제로 끄집어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딱히 그래봤자 이득도 없고 오히려 잘못했다간 막내에게 미안해진다.
게다가 은근슬쩍 마력을 뿜어내 시비를 걸어보니까 오히려 내가 보낸 마력이 근처에 가자마자 죽어버렸다. 아, 마력은 비물질이라 죽는다는 개념이 없지만 뭐라고 해야하나...... 내 의지를 따르는 마력이 잘려나가서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대충 그런 느낌.
"어, 그런데 무림인이면 중국어 쓸텐데. 난 중국어 모르는데"
"괜찮아요. 이 네이쳐 가든 안에서는 어떤 생물도, 식물도, 그 어떤 생명체라도 평등. 그 안에는 언어에 대한 평등도 있기 때문에 분쟁이 일어나지 않아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이 생각난다.
인간들이 신에게 닿을 정도로 큰 탑을 쌓자고 하자. 신이 분노해서 인간들의 언어를 재각각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 덕분에 분쟁이 생겨나고 서로의 나라가 생겨났다...... 라고 하지.
그 바벨탑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건 언어의 차이에서 나오는 분쟁과 다툼이다. 하지만 반대로 언어가 같다면 충분히 말로서 일을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다.
육식동물도, 초식동물도, 종족도, 나이도 전부가 달라도 말이 통한다.
어쩐지 나는 중간계 공용어를 쓰고 있는데 시아랑 말이 통한다 싶었다.
안쪽의 방 하나에, 피가 묻은 흑의에 곤히 자고 있는 남자가 한명 있다.
전형적인 동양인의 생김새지만 한국인의 골격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중국인의 골격과 비교해도 약간 다르다. 어디까지나 무림인이라면 내가 살던 시대를 기준으로 옛날 사람일테니까 골격의 차이는 있겠지.
요즘에도 180센치미터가 되는 사람은 10퍼센트 안팎이라고 하는데 잘먹고 운동 많이 해서 그런지 옛날 사람치고는 키가 크다. 나랑 엇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정도.
"언제쯤 떨어졌데?"
"그저께쯤, 이그드라실에서 떨어진 서쪽에 있는 호수에 추락했어요. 덕분에 물을 마시던 동물들이 놀라서 달아나서는..... 난리도 아니였어요"
"여러가지로 만폐인데. 옷 상태를 보아하니 싸우다 떨어졌나? 외상은 안보이는데"
"아, 이미 치료를 해서요. 피도 많이 모자랐고, 외상도 심해서 조금만 늦었어도 죽을것 같았아요"
치료를 했어도 이틀이나 깨어나지 않는거면 상당한 충격을 받은듯 싶다.
아니, 뇌에 손상을 입었나?
"내가 잠깐 봐도 되지?"
"아, 네"
잠깐 누워있는 무림인의 손을 잡고 마력을 넣는다. 나야 인간의 혈도라던가 보통 무림인이 잘 아는 그런건 쥐뿔도 모르지만 적어도 혈관 타고 어떻게 몸을 뒤적거릴수는 있다.
게다가 내 마력이고, 내 의지가 그 강대한 로드의 것이니까 거부 반응은 제로. 오히려 몸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은밀한 구석도 있다.
....... 내공이 4갑자쯤 되는데.
"혹시 치료할 때 뭐 먹였어?"
"만년삼왕 3뿌리를 갈아서 죽으로 만들어서 먹였는데요"
"그러니까 4갑자지"
말이 4갑자지. 실제론 240년치 내공이다. 일반인은 꿈도 못꿀 내공. 아니 무림인이라도 얻는건 무리다. 영약을 퍼먹어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
네이쳐 가든의 영약이라 용케도 주화입마가 일어나지 않았다.
내공은....... 음, 내 마력이랑 성질이 전혀 다르고 유사점이 하나도 없는걸 보니까 소설에서 흔히 나오던 정파, 사파, 마인, 이 셋중에서 정파다.
"몸에는 아무 이상도 없고. 그냥 아직 기절한것 뿐인데. 어차피 이상 없으면 빨리 일어나는게 좋으니까 강제로 깨워볼까?"
"그러면 몸에 안좋지 않을까요?"
"오히려 4갑자 내공이 이렇게 계속 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게 더 나쁠껄"
아무리 좋은거라도 과하면 어떤것이든 나쁘다. 몸에 잘 받아들인거랑 갈무리하는건 다르지.
4갑자나 되는 내공이 혈관을 타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데, 비교하자면 고속도로.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급정지를 하면 몇십중 추돌 사고가 일어난다.
강제로 깨우는게 훨씬 편하다.
"그런데 어떻게 깨우실건가요?"
"정신을 잃은거라면 깨우는건 간단해"
아무리 심연과의 링크가 끊겼어도 어둠 자체는 내 휘하의 힘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어둠을 살짝 수면 위로 띄운다면.
"빌어먹을 사황성 놈들!!!!"
벌떡하고, 녀석이 일어났다.
아마 녀석은 주된 어둠이 증오나 분노에 속하는것 같다. 사람마다 삶이 다 다르듯이 어둠도 주된것은 다르다.
"어....... 여기는?"
"정신을 차리셨네요. 심한 상처를 입고 네이쳐 가든으로 떨어진것을 제가 치료해드렸어요"
"네이쳐....... 발음하기 조금 어렵......... 어?"
남자의 시선이 시아에게 향한다.
시아의 외모는 차원 공통, 나라공통, 종족 공통의...... 아니 조금 예외는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인간의 미적 감각에서는 극에 극을 달리는 정점.
심지어 루이넬조차도 모자라게 느껴지니 말 다했지.
"소, 소저는........."
"류시아라고 해요. 아, 이쪽에 있는 분은 제 둘째 오라버니 되시는 류한이고요"
"내 소개는 딱히 할필요 없는데. 그냥 얼굴만 보면 끝낼 생각이였거든"
남자는 시아의 외모에 얼이 빠져있다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양손을 모아 맞잡는다.
저게 바로 그 포권이라는건가?
"구명지은의 은혜에 감사드리오, 류시아 소저. 소인의 이름은 남궁서한이라고 하오이다"
"남궁.....?"
미약하지만 시아의 어께가 떨리는게 보였다.
남궁이라는 성씨는 한국에도 있었다. 내 친구놈중에 남궁민이라는 놈이 있었는데 내가 처음엔 남궁이랑 성씨를 몰라서 궁민아, 궁민아 거리고 다녔었지.
무림에서는 남궁세가가 무림 5대 세가니, 창궁무애검법이니 어쩌구 하지만.
"그런데 여기는 어디오? 소인은 분명 사황성의 혈호투마대와 싸우다가 천기자가 남긴 절진에 휘말려 정신을 잃은것 까지는 기억이 나오만......"
"그 전에 몸상태나 점검하지?"
"그게 무슨....... 헛?!"
녀석은 자신의 몸안에 흐르는 강대한 내공과 생명력을 알아차리고 그대로 정좌 자세를 취하며 운기에 들어갔다.
나도 내공심법은 하나 아는데, 그거 능력은 좋아도 내공 모으는데는 별로라서 요즘 안쓴다. 대충 기가 움직이는게 보이기는한데...... 원체 복잡해서야 뭘 알수가 있어야지.
하자면 못할것도 없는데 감으로 해도 귀찮다. 차라리 그냥 내 멋대로 마력을 움직이는게 훨씬 좋지.
한 5분쯤 지났을까, 녀석의 내공이 온몸을 흐르고 머리까지 닿아 임독양맥을 뚫느니 세맥을 타통하느니 그런짓을 하는 모양이다. 워낙에 내공이 많으니까 수월하게 하는듯.
게다가 재능도 있는건지 벌써 내공이 몸을 대주천해버렸다.
"아, 환골탈태 하시나보네요"
"어째 자주 봤다는 투인데?"
"오시는 무림인분은 대부분 하시던데요?"
아니, 너 도대체 영약을 얼마나 퍼먹이면 그렇게 되는데?
환골탈태, 뼈를 바꾸고 껍질을 벗는다는 뜻으로 무림에서는 강대한 내공에 육체가 그것을 적응하기 위해 성장하는걸 말한다.
아무리 내가 뭘 몰라도 그정돈 안다.
녀석의 몸에서 얼마간의 독소나 몸안에 쌓인 노폐물들이 나오고 우둑우둑 소리가 나면서 뼈가 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으, 이거 냄새 심한걸.
시아도 이건 조금 꺼려하는 눈치인지, 그녀가 가볍게 눈짓하자 노폐물들이 사라진다. 거기에 냄새도 함께.
"...... 그것도 네 능력인 '소망'이지?"
"네, 제가 가능한 한도에서 바라는걸 이루어주는 능력이니까요"
아무리 봐도 그건 사기같단 말이야.
시간이 지나고 남궁서한의 몸이 진정되어 환골탈태가 끝났다.
그런데 저새끼 알몸이잖아. 콱 그냥 어디 우리 막둥이 앞에서 알몸을 들이대?
시아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옷을 만들어냈다. 하, 이제는 완전히 아버지랑 같은 영역까지 넘보고 있어?!
"조금 자리를 비켜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건 그렇겠지?
또다시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남궁서한은 놓인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너무 높아서 고개를 치들어도 멀게 보이는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위용을 보고 놀라 턱이 빠질 기세다.
"허어....... 내가 도대체 어디에 떨어진 것인지........"
"어디긴 어디야. 네이쳐 가든이지. 네가 있던 무림에서 아무 먼곳"
"그 네이쳐 가든이란곳이 어떤 곳인지 물어봐도 되겠소이까, 류한 소협?"
"네 몸을 회복시켜주고 내공도 빵빵하게 만들어준 영약을 양식하는 곳이야"
"그런?!"
증거가 있으지 믿지 않을수도 없다. 자신의 몸에 흐르는 4갑자의 내공은 거저 생긴게 아닐테니까.
"잠깐 적응하게 설명좀 해줄까? 어떻게 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세계는 하나가 아니야. 네가 사는 무림도 여러개가 있고. 그게 크게 나누어져 있지. 그 사이에는 벽이 있고 서로 왕래할 수 없게 되어있어. 너는 우연히 그 벽 사이의 공간에 들어오게 된거고 말이야"
"그런일이 가능하오?"
"하늘을 봐봐"
태양이 없다.
네이쳐 가든에는 태양이 없다. 세계수 이그드라실이 나뭇잎에서 반짝이며 자체 생성하며 뿜어내는 태양같은 빛만 있을 뿐이지.
차원의 경계는 그냥 차원의 사이이기 때문에 태양이 없다. 기본적으로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지만 어느정도 설비만 갇추어진다면 못사는것도 아니다.
"정말...... 이곳은 소인이 살던 무림이 아닌 전혀 다른 이계란 말이오?"
"보고도 못믿냐"
증거를 들이대도 못믿는거 보니까 무슨 인간 불신인가.
저 옆에 독수리만한 금색의 새가 고록고록, 울면서 노래를 부르자 남궁서한이 놀란다.
"금영비조?! 백년을 살면 능히 절정고수와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영조가 어떻게?!"
"여기엔 저런거 널려있어"
녀석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아마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것 같다. 이녀석 컬쳐쇼크가 일어나려고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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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토리코 식으로 여기 포획 레벨을 정한다면 전부 포획레벨 1입니다.
일반인도 잡을 수 있어요. 말이 통해서 일단은 '잡을수는'있음.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한다면 일단 초월자가 있어야 할겁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둘 다 말이죠.
로드의 힘을 쓰지 못하는 팬텀이 이기지 못할 녀석도 몇몇 있고, 존나 오래산 용도 잠자는 중.
무엇보다 이그드라실의 가지 사이에 나뭇잎으로 가려져서 안보이지만 오래전부터 자연의 절대자를 모시면서 살아온 드래곤도 있습니다. 몸에서 무슨 나무 뿌리가 자랄 지경.
이놈이랑, 셋째랑, 그리고 마룡왕. 대표적으로 팬텀이 멸룡제라고 불리게 되지만 죽이지 않는 드래곤중 하나죠. 다른건 몰라도 팀킬이랑 후환이 두려운 일은 안하거든요.
그나저나 무림인은 여기서 컬쳐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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