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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406화 (406/468)
  • 406/468 회

    < --혼돈-- >

    나는 분명 일리엘이랑 루이넬이랑 이벤트 한번 제대로 해준 적 없어서 오늘부터라도 잘 챙겨주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내가 대접받고 있어. 그것도 엄청.

    큰일이다. 오히려 잘해주지 못할 망정 대접받고 있으려니 속이 쓰리다.

    "원래 생일인 사람은 축하받는 법이지. 나도 생일 안챙긴지 꽤나 ?

    지만 그래도 바로 내일인걸 안 이상 뭐라도 하나 쥐어줘야지 않겠냐"

    "어? 뭐 주게?"

    "글쎄, 필요한거라도 있냐? 내가 되는건 어지간해선 해줄께. 어차피 만드는데 드는건 내 수고 이외엔 그리 없을테니까"

    하기야 형의 마법은 무언가 제작하는데 특기다.

    아마 '지구파괴폭탄'! 하고 사차원 주머니에서 행성 하나를 날려버릴 도구를 꺼낼지도 모른다.

    "....... 어떻게 알았어?"

    "진짜 있는거냐?!"

    "아니, 너도 알잖아. 내 발명품 '메카닉'시리즈"

    아, 형에게 그것도 있었지. 일단 가벼운 도구부터 자아를 가지고 있는 인공정령이라던가........ 여러가지.

    그중에 지구파괴폭탄같은 것도 있을것 같다.

    "야, 솔직히 행성 파괴하면 귀찮은게 이만저만이 아니거든?"

    "아, 형도 행성 붕괴는 귀찮아서 안하는구나"

    "차라리 행성에 사는 생명체 전부를 쓸어버리는게 더 편해. 폐기했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발명품도 있고"

    "........ 그게 더 잔인해. 세기말의 세계라도 만들어주려는 거야?"

    "메카닉 No.44. 세포 포식자, 셀 프레데터. 나노머신 레벨의 세세한 마법 아티펙트로 유기물을 침식, 분해해서 먹어치우지. 아무리 강해도 세포 한개체 한개체가 강한 녀석은 없지. 초월자도 어지간한 녀석이 아니고서야 꺼려하는 거지"

    "그런걸 만든거야?"

    "폐기했어. 오래전에, 지금 쓰는 녀석은 딱 하나밖에 없어. 그리고 만든 사유도 살아있는게 엿같은거나 다름 없는 녀석들 고문용이야"

    하긴 세포 레벨로 뜯어먹히는 고통이 신경계를 타고 직접 올라오면 엄청 아프겠지.

    아니, 고통 수준이 아니라 고문레벨이 될거다. 쇼크로 죽을지도.

    "아무튼 바라는 거라도?"

    "아....... 딱히 없는데"

    "내일이 생일이니까 생각해둬. 나중에 만들어줄테니까"

    와, 형이 있어서 좋은건 이번에 처음이야.

    "뭐 임마, 평소엔 안좋았다는 소리냐?"

    가슴 위에 손을 얹고 생각하지 그래?

    "팬텀, 뭐 받고 싶은 거라도 있어?"

    "나는 그냥 루이넬의 키스면 충분........."

    "읏?! 그, 그런거 말고 선물같은걸로 말이야!"

    농담 아니였는데.

    평소에도 자주 하지만 루이넬의 키스면 생일 선물로 충분하다.

    "받고 싶은거라...... 아, 자꾸 이러니까 애들한테 미안해지는데 갑자기 내일이 내 생일이라고 해서 괜히 바쁘게 만드는거 아닌가 싶어"

    "괜찮아, 평소에 우리가 팬텀에게 오히려 신세진게 많은데 평소에 해줄 일이 없었잖아? 이번 기회에 다들 할 수 있으니까 오히려 좋아할거야"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지 않을까?"

    "어차피 시간을 들이면 쓸데없이 비싸고 겉치례 든것도 나올거야. 차라리 짧은 시간을 들여서 하는게 훨씬 좋아"

    아니, 그래도 겨우 하루면 엄청 여유가 적지 않나.

    나도 내일이 바로 생일이라고 하고 생일 선물 준비하라고 하면 상당히 고민해야 할것 같다. 생각한다고 해도 그걸 하루만에 준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궁금하고.

    "아, 마계에도 알려야겠다. 아마 전국 각지에서 작위 마족들이 선물을 진상해오겠지"

    "아니, 딱히 필요 없는데 어차피 그거 돈벌려고 왕들이 하는거 아냐?"

    보통 왕이 생일을 맞이하면 '님들 나 생일이니까 생일 선물로 비싼거 내놓으셈'하는 느낌으로 받는거다.

    나야 이제 부자다. 드래곤도 몇마리 처잡으면 제국 몇십년치 예산이 가뿐히 들어온다. 돈벌기 엄청 쉽지.

    "안받는 것 보다는 좋잖아? 게다가 이런 이벤트 하나쯤은 있어야 귀족들이 좋아하지"

    "그런가?"

    아는 오히려 싫어할텐데, 예상외의 지출이 있어서.

    "이벤트가 적어서 가뜩이나 대마왕과 연결될 것도 없는데 이런걸로 이어지면 대마왕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할 수 있을테니까 오히려 반대야"

    "그런거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네. 그러고 보면 난 파티라던가 그런거 참가한 적이 딱 한번밖에 없었네"

    그것도 내가 마왕이 ?

    을 때. 그때 겨우 한번 참가하고 끝냈었다.

    큰일인데. 대마왕이 마족들에게 관심이 없다니.

    "나중에 파티를 열더라도 지금은 선물만 받아둘까........ 아, 이러는건 어때? 어느정도라도 간단하게 선물을 보낸 귀족가는 파티에 참가할 자격을 주어주는 거야. 빈곤한 가문이든 부유한 가문이든. 적어도 특산물 몇개는 보낼 수 있을테니까"

    "그거 좋은데? 그리고 오히려 요리 재료같은건 내가 좋아하니까 괜찮아. 마계 각지에서 올라오겠는걸"

    좋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거 좋은걸 나중에 내가 파티에 참가해서 고생 좀 하게 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뭐, 좋은게 좋은건가?

    "아, 바보바보! 이런 바보! 이런 사업적인 이야기 말고 팬텀이 가지고 싶은게 뭔지 묻고 있었는데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세어버리다니!"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또 이상한 방향으로 갔구나.

    뭐 그래도 잘 풀렸고.

    "팬텀이 무욕해서 가지고 싶은게 없어서 문제야!"

    "가지고 싶은게 있다면.......... 루이넬의 여자로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그거?"

    "엣?! 에에엣?! 읏?! 으으으으으으읏?!?!?!"

    아니, 너무 섹드립이 강했다! 큰일이다! 루이넬의 충격이 너무 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해!

    "형수님의 팬티를 바라는거냐 요놈!"

    "누가 팬티래? 넌 좀 닥쳐봐!"

    최강인이 난입해서 분위기를 망친다!

    이 빌어먹을 녀석! 괜히 남의 연애 방해하지 말란 말이다!

    "그, 그러니까...... 고려해볼께!"

    그리고 루이넬은 도망갔다.

    나라도 루이넬이 동정 달라고 하면 저러겠지.

    새삼 생각해보니까 부끄러워어어어어어!!

    "팬텀님은 따로 받고 싶으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응? 글쎄, 너도 내 성격 알잖아. 이미 가지고 싶은건 전부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난 소박한 편이고, 딱히 바라는건 없어"

    이번엔 일리엘이다.

    침착해라 팬텀, 일리엘 앞에서는 섹드립 금지다. 루이넬이야 본래 여성으로서의 색기가 엄청 강하니까 반사적으로 나온 모양이지만 일리엘은 안된다.

    반응이 궁금하긴 하다. 어디까지나 놀리는 맛이 일품인 일리엘에게 섹드립을 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해보고 싶다.

    하지만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그러니 자제하자.

    "솔직히 알아도 준비하기는 힘들것 같지만요..... 어떤것이든 생각을 해도 구할 방법이 없어서 큰일이네요"

    "아니, 왜?"

    "에? 아, 천족인데 마족분들에게 심부름이라던가 그런걸 시키면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요"

    일리엘은 착하구나! 천족이면서 마족 걱정하고 있어!

    일리엘 진짜 천사, 아니 진짜 천사지만.

    "굳이 일리엘에게서 받고 싶은게 있다면......... 어, 일리엘의 키스?"

    "흐에에에에에엥?!?!"

    생각해보면 일리엘이랑 키스한 적도 없다.

    연인인데 깨끗하다. 키스는 커녕 제대로 손잡아 본 기억조차 없다.

    순수하게 같이 잔적은 있는데 손잡거나 키스한 적은 없다니 이 무슨 모순인가.

    적어도 키스는 하고 싶어! 타이밍을 맞춰서 해야하는데 이번이 딱 기회다.

    "그리고 팬티도!"

    "아, 좀 꺼지라고 이 새끼야!"

    "닥쳐! 지금의 나는 여성이 한달에 한번 걸린다는 마법의 날처럼 열받은 상태다! 지금의 나는 보름에 한번씩 팬티를 보충하지 않으면 발작이 일어난다고!"

    "거참 형편 좋은 병이네!"

    나는 최강인의 머리를 아이언크로로 움켜쥐고 그대로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변태는 저래도 싸다. 맨몸으로 떨어져도 안죽겠지만.

    "저, 저기, 그게 그러니까....... 제, 제 키스같은걸로 좋으시면 어, 얼마든지........"

    "아니, 일리엘 너 지금 엄청 떨고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내가 부담스러우니까 아까 들은 말은 그냥 못들은걸로 해줘. 생일 선물같은거 안해줘도 되니까"

    "부, 부끄럽지만 내일 까지 마음을 다잡고 있을께요. 그, 그러니까...... 열심히 해볼께요!"

    일리엘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안들리는것 같다.

    큰일이다, 내일 생일인데 여러뭐로 큰일이다.

    "내일 그냥 생일 파티 열지 말까"

    차라리 그쪽이 속이 편할것 같다. 지금 당장이라도 안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솔직히 루이넬 선물이랑 일리엘 선물이 기대되서 냅두기로 했다.

    역시 나도 남자네.

    ============================ 작품 후기 ============================

    팬텀 너 이놈 신사.

    물론 줘도 못먹는 고자지만. 엉엉, 왜 줘도 먹지를 못하니 이놈아.

    으으으. 빨리 진도 나가야 하는데. 다크니스 로드 완결이 생각보다 코앞에 있는데.

    빨리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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