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97화 (397/468)
  • 397/468 회

    < --혼돈-- >

    레이지 스크라이크, 레이트 스트라이크. 성별이 다른 두 쌍둥이 남매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반대다.

    팬텀의 동생인 류진과 류시아처럼 엇비슷한 성격이 아니라 거의 정반대. 레이지 스트라이크는 활발하며 사교성이 좋다. 그에 비하면 레이트 스트라이크는 조용하고 평소에 생각이 한박자 늦는다........ 라고 하는데.

    "저 애들이 클 때 쯤이면 너도 나이를 먹겠지"

    "뭐 어쩌라고.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커피나 마실때야?"

    "여유를 가져. 조금해하지 말고. 어차피 뭘 하든 혼돈은 널 침식해들어가고 있어. 그렇다면 차라리 분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하는게 좋잖아?"

    "그건 그렇기도 하지만.........."

    나와 형은 한가롭게 마왕성 정원에 나와 커피를 마시고 있다. 바슈탈 공작가도 무너졌겠다. 짜증나게도 허무하게 복수가 끝나버렸지만 정작 지금 상황에서 할 일은 끝난거나 다름없다.

    아무튼 넘어가서, 필요한 서류도 오늘 아침에 대마왕 퀼리티로 전부 끝내놨다. 더럽게 많더라. 초당 30장씩 박박 해치웠는데도 상당히 많이 걸렸다.

    "어린애들 좋잖아. 변태같은 놈들 처럼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의미로. 너도 좀 다르지만 어린애는 좋아할텐데?"

    "......... 아니, 형. 지금 나보고 어린애보고 욕정하는 변태라고 말하고 있는거야?"

    "요놈 새끼. 제수씨 옛날 모습 보여주랴? 그런 애를 덮치려고 했었던 변태가 말이 많구나"

    "형수님이랑 수간 하는 주제에"

    "로리콘 자식"

    형의 애인이자 아내나 다름없는 이얀은 기본적으로 수인족같은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원형은 늑대다. 단군 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쑥을 100일간 먹고 인간이 된거랑 비슷하다.

    하지만 어떻게 되건간에 원본은 짐승. 요컨데 수간이다.

    카르덴같이 수인족 비스무리한게 아니라 그냥 원본부터 동물이여서 꽤나 마음이 심란해진다.

    "수간수간수간"

    "자꾸 수간수간거리면서 수근수근거리지 마라. 서걱서걱 잘라버리는 수가 있어"

    "지금 말장난 한거야? 와, 형 개그 센스 더럽게 없다"

    "우리 집안 특성이지. 네이밍 센스랑 개그 센스 없는거"

    아니, 그거 우리 집안 특성이였어?

    "그래도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아무튼 어린애들이 노는 모습을 어른으로서 즐겁지 않아?"

    "솔직히 그렇기도 하지만"

    "나중에 우리 둘다 애가 생기면 저렇게 놀겠지. 흠........ 그 빌어먹을 아버지의 피가 4분의 1이나 섞이는건가. 누가 더 강할까?"

    "아니, 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들을 싸움 붙여? 그건 너무하잖아"

    "솔직히 궁금하지 않아? 나랑, 너, 그리고 셋째랑 막내. 이 4명의 자식중에서 가장 강해질 녀석은 누구일까?"

    그건 조금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다.

    누가 제일 강해질까.

    요컨데 최강.

    "일단 전 차원 로드중 최강은 형이라고 들었고........."

    "아니, 난 아냐. 솔직히 전 디멘션 로드 결정전은 데스 로드랑 위즈덤 로드같은 이름 높은 로드들이 불참했었어. 덕분에 비교적 쉽게 올라왔지"

    "그래?"

    "예전에는 로드가 1000명 가량 있었고 교류도 많았어. 디멘션 로드 결정전 열면 최소 그 반인 500명이 참가해도 개인전으로만 최대 250개는 열리겠다"

    "개인전? 그럼 단체전도 있어?"

    "응, 기본적으로 개인전은 10명 이하. 단체전은 그 이상의 수가 모여서 싸우는거야"

    "아니, 왜 개인전이 10명 이하야? 원래는 혼자 싸워서 개인전 아냐?"

    "혼자면 너무 불리하니까. 예전에는 로드 몇이서 같이 팀먹고 개인전 나가기고 했다는데?"

    "으어어어어어"

    "단체전으로 100명가량 로드가 팀먹고 나가기도 했다지"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 그거 무서워. 100명 가량이면 지금 있다는 로드 수랑 비슷하잖아.

    "그래서 한번 날뛰면 차원 박살날 기세라더라. 원래라면 그거 감독해줄 절대자가 있어서 다시 복구한다지만"

    "아, 감독은 절대자가 하는거야?"

    "응, 빌어먹을 아버지가 감독하면 차원이 부서지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우주 레벨은 그냥 빅뱅 한두번 일으키거나 부서진 행성만 다시 창조하면 그만이니까"

    "그거 뭐야, 무서워. 역시 아버지라는건가........ 그런데 형은 왜 자꾸 아버지 부를 때 앞에 빌어먹을을 붙이는거야?"

    "한창 부모님이 옆에 있어줘야 할 때 집나가서 안들어온 무책임한 사람이니까 그렇지"

    나도 그렇긴 하지만 명색에 아버지인데. 아, 그냥 성격의 차이인가.

    "그래서, 너. 결혼 언제할꺼냐?"

    "........ 한 몇년 뒤에?"

    "청첩장 보내. 가서 주례라도 서주랴?"

    "아니, 주례는 아버지한테 맡기고 싶은데"

    형보단 아버지가 연륜이 더 많을테니까. 결혼도 4번씩이나 하셨겠다 주례 한번정돈 서주시겠지.

    물론 결혼 많이 했다고 주례도 잘서는건 아니겠지만 주례서는걸 4번이나 봤다는 소리일테니까, 거기에 나이에서 오는 연륜이 담긴 말을 하지 않을까.

    "그런데 말이야, 너 한번에 두명이랑 결혼할거냐?"

    아, 진짜 갑자기 그런 이야기 꺼내지 마. 마음 심란해진다고.

    솔직히 말하자.

    그래, 모든 마음을 툭 터놓고 한동안 생각해본 결과다.

    직접 내 정신 세계에 들어가보지 않아도 내 마음은 언제고 눈치챈 나다. 애초에 내 마음을 내가 모르면 어떻게 하자고.

    확실하게 밝힌다.

    나는 일리엘을 사랑한다.

    큰일이다, 이거 양다리야. 루이넬도 일리엘이랑 마찬가지로 사랑하지만 그래도 둘 다 사랑하는건 양다리야.

    "동생놈이 양다리라니. 적어도 셋째나 막내는 일편단심인데"

    "아니, 형. 내가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못해도 우리 얼굴에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셋째나 넷째의 그리 모나지 않은 성격이면 좋아하는 여자애 한둘쯤은 생길거라고 자부하는데?"

    "그럼 난 안그러디? 나도 예전엔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여자애 많았거든?"

    아니, 형이?

    형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평소에 무덤덤한 성격. 하지만 욱하면 나오는 성격은 나 이상이다. 적어도 난 최고로 열받으면 오히려 조용해지는 편이다.

    아마 한계점이 있다고 해야할까. 끝없이 치솟다가 어느 점이 되면 일직선을 유지한다. 어디 과학시간 그레프에서 봤는데. 액체를 끓이면 나오는 부분이였나?

    아무튼 형과 같이 끝없이 폭발하는것 보다 어느정도 정도에 이르면 냉정해지는 것....... 그런데 그 냉정해지는 부분은 내가 기억하기론 하나밖에 없었다.

    그림자의 마왕이 루이넬 팔 한짝 뜯었을 때.

    ........ 엿같은 자식. 그때만 생각해도 우리 루이넬 팔 하나를 떼서 장애인을 만들어논게 화난다. 분노가....... 아차, 이거 조심해야지.

    나와는 반대로 끝없이 상승 곡선을 만드는 형이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얼굴만 봤나.

    "야, 나도 나라 하나 세우고 여러가지 하다보니까 그랬어. 아무튼 다 딱딱 거절했지만"

    "셋째랑 막내도?"

    "응, 그놈들 애인 한명씩이잖아. 아........ 막내는 우유부단해서 조금 아니구나. 봐도 일단 확신이 드는 사람이 2명씩이나 있고"

    역시 막내구나.

    "그럼 막둥이는?"

    "막둥이?"

    막내는 류진, 막둥이는 류시아를 말한다. 둘 다 뜻은 같지만 태어난 날이 같은 쌍둥이를 호칭하기엔 딱 좋다.

    고작해야 몇분 차이일텐데 똑같이 막내라고 부르면 좀 그렇잖아. 그리고 시아는 여자애라 조금 귀여운 면이 있어야 할것 같고.

    "남자가 있겠냐? 아니, 있게 해주겠냐?"

    "허접스러운 놈이 덤벼들면 면상을 뇌속으로 후려쳐서라도 막아줘. 내가 옆에 없으니까 불안해"

    "걱정마, 어차피 막내녀석이 옆에 붙어있고 또 없더라도 내가 아는 한 최고의 살수가 붙어있으니까. 개수작 부리려고 드는 놈은 처음부터 목 베여죽어"

    류시아는 착하다.

    그래, 착하다. 만난건 단 한번이지만 그래도 애가 착하다. 내가 인정한 현모양처 중에서 정점을 달린다. 애써 비교하기는 싫지만 일리엘보다 위다.

    레알로 현모양처의 정점.

    아니, 정점은 아닌가. 막내랑 막둥이의 어머니인 자연의 절대자가 있으니까.

    "그 애 만큼은. 차라리 사회 경험이 적다는 말에 반박할 수 없더라도 우리들같이 더럽혀지진 말아야 해. 느끼는 고통은 그저 나이가 들어 누군가가 죽어 사라지는 고통 뿐. 이 세상에 추악한 면을 보여주고 싶진 않아"

    "다크니스 로드로서의 말이지?"

    "지금은 다크니스 로드라고 말할 수 없지만. 뭐, 어둠에 들어간 사람은 적어도 다른 사람이 그 고통을 몰랐으면 할거야. 당연한 소리일 뿐이지"

    이 세상은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

    내가 격은 일, 다른 사람들이 격은 일, 그리고 그 삶에서 오는 절망과 어두운 감정들.

    내가 다크니스 로드가 아니였다고 하더라도 알 일들이다.

    적어도 막둥이 만큼은, 착한 그 애 만큼은 그런 일들을 몰랐으면 바란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나나 형, 셋째나 막내도 여러 일들은 격은걸 알아. 보통 로드는 될때 까지의 일을 쓰면 책 한질은 가뿐히 나온다며? 그중에 꼭 좋은 일만 있으리란 법은 없지........ 차라리 어디 한군데에서 짱박혀서 지내는게 훨씬 나아"

    "마치 고양이 같은걸. 고양이는 집에서 자라면 호기심 때문에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밖은 집에서 자란 고양이가 살기엔 척박한 곳이지"

    "가둬두는것 같은건 미안하지만........"

    혹시나 그 애가 용기가 생긴다면. 더럽고 추악하고 절망스러운 것들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그때는 앞으로 나가게 둘 수 있지 않을까.

    "아, 근데 시아는 무력은 제로에 수렴하는데 능력 두개야"

    "미친 우리 집안 핏줄"

    이제는 말이 안나온다.

    무력이 제로에 가까워도 능력이 2개일 수 있을까.

    아니, 솔직히 그건 무리라고 보는데.

    능력이란건 자신의 의지의 산물. 하나정돈 분명 엘릭서라던가 그런걸로 어떻게 가질 수 있어도 두개는 로드의 상징이다. 준 로드, 초월자의 정점에 가까히 간 사람이 아닌 이상 얻기 힘든 힘.

    "아니, 이론상으론 가능해. 능력을 얻는 조건은 무엇보다 의지가 강할것. 능력이란건 수련과 그 강함을 얻는 과정에서 오는 강한 의지가 모여 가지게 되는것 뿐이야. 무력이 없어도 능력이 2개를 가질 수는 있어"

    "그렇다는 소리는........ 막내가 평소에 내는 의지가 무림인이나 그렇게 수련하는 자들보다 강하다고?"

    "마음씨 착한 애가 첫번째 능력이 '소망'이여서 바라는건 의지만 받쳐준다면 다 되는데, 그런 상황에 '전 차원 평화'같은걸 바라면 어떻게 되겠어? 단련이라는건 마치 강철을 두드려서 만드는거지. 계속해서 그렇게 능력을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의지가 커지고....... 두번째 능력을 각성하는거지"

    "우리 집안 핏줄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야"

    보통은 그런거 무리잖아. 능력의 상시 사용은 분명 내 '감각'같은게 있는걸로 보아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패시브적인 능력이라 그렇다.

    문제는 '변환'이라던가 그런 능력을 상시 사용하는건 무리.

    미친 벨런스. 다만 무력이 제로라는건 다행인 소리인가. 막둥이마저 로드가 되면 완전 로드 집안이네.

    "저기, 저기. 형이 다크니스 로드야?"

    "야, 어른들 이야기 하는데 끼어들지 마. 형이랑 그 형의 형이랑 이야기 하고 있잖아"

    "그치만 이야기 많이 들었는걸? 마스터 그레이를 제외한 최강이라 불릴지 모른다는 로드. 그리고 유일하게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드"

    "뭔 소리야 그거?"

    ".......... 레이드는 모르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로드와 같은 초월자들의 이야기는 레이드에게 이야기 안했나.

    어느새 놀고 있던 스트라이크 성을 쓰는 쌍둥이 남매와 레이드, 그리고 시엔느는 어느새 내 등에 올라타 있다.

    아이고 우리 딸내미. 아빠 등에 업히고 싶었어?

    "형은 강해? 아빠보다 더?"

    "너네 아빠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더 강하다고 자부하는데"

    "참고로 걔네 아까 로드 아냐. 물론 로드에 제일 근접했다가 떨어져버려서. 아무튼 로드는 아니니까 지금이라도 이겨"

    "...... 엄청 강해. 역시 로드"

    솔직히 애는 둘다 귀엽게 생겼다. 훗날이 기대되는걸.

    아마 커도 둘다 미남 미녀로 자랄거다. 서양인들은 마의 16세가 있어서 그때를 잘 못넘기면 끝장날 수도 있다고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애들이 귀엽게 생겼다.

    나는 슥슥 쌍둥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레이지는 굉장해! 시엔느가 안아줬는데도 레이드처럼 뼈가 안부러져!"

    "아니, 나랑 비교하지마!"

    시엔느가 내 등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잠시 허리를 숙여서 레이지의 귓가에 속삭여준다.

    웃으면서.

    "우리 시엔느는 못준다 요놈의 도둑놈의 새끼"

    "에?"

    어딜 우리 시엔느에게 찝쩍거리고 있어? 소꿉친구가 커서 여자친구가 된다는건 딱히 만화나 픽션의 일만은 아니다. 남녀관계에 그냥 친구는 없어. 그저 애인이냐 모르는 사이냐일 뿐이지.

    이런 기생오라비 같은 녀석에게 시엔느를 넘겨 줄 순 없다.

    하하! 네놈은 어디 다른데 가서 다른 여자애나 찾아보시지! 시엔느 말고 다른 애로! 형 닮은 금발의 여자애를 찾아보던가!

    "애한테 이상한 소리 하지마 형. 뭘 그렇게 심각하게 굴어?"

    "........ 레이드는 어른스러워"

    레이트쪽이 레이드의 말을 듣고는 중얼거린다.

    그에 나는 레이트에게 작게 말한다.

    "레이드 저놈은 어디서든, 언제든 데려가라. 내가 보기엔 어릴 때 부터 인연있는 사람 빼고 결혼할 사람 없을것 같다"

    "누굴 병신으로 알고 있어! 이 망할 형이!"

    빠악, 하고 레이드의 발차기가 내 정강이에 적중.

    뼈는 물론 근육은 고사하고 피부의 강도 때문에 자신의 힘에 의해서 오히려 자기만 아플거다.

    "악! 내 다리!"

    하하, 바보녀석.

    ============================ 작품 후기 ============================

    걱정 말거라 팬텀, 그놈은 나중에 커서 금발 로리랑 결혼한단다.

    시엔느도 나중에 결혼할지도 모르는데 생대를 누구로 정한다. 마땅한 또래 애들이 없음.

    문제는 그게 아니라 시엔느가 만년 로리라는게 문제지.

    결혼하면 경찰이 철컹철컹. 그래도 난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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