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93화 (393/468)
  • 393/468 회

    < --바슈탈 공작가의 멸망.

    -- >

    차원간 무역은 솔직히 대단한 일이라고 한다. 그덕분에 대마왕인 내가 직접 나서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다크 로드 캐슬의 정문 인근에 통로가 열릴 장소를 마련하고 넘어오는 물건들을 처분한 루트를 지정한다.

    본래 다크 로드 캐슬의 정문 앞에는 바다고, 항구도시의 해안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그 사이에 다른 땅을 만들어놓는다.

    최강인이 도와줬지.

    "얼음이 아니라 땅으로 해달라니. 그냥 얼음으로 기틀을 잡은 다음에 흙을 올리면 되잖아"

    "........ 아"

    "이런 똥멍청이. 너에게 제수씨가 아까워"

    "얌마, 왜 제수씨야?"

    "야, 우리 지구 나이 같으면 태어난 년도도 같지?"

    "응"

    "근데 난 나이 세자리수. 넌 두자리수지?"

    차원의 차이에서 나오는 시간의 괴리. 그 덕분에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최강인의 나이는........ 막내랑 같이 세자리수.

    아, 이거 이상한데.

    아무튼 땅을 만들고 자리를 마련했다.

    다크 로드 캐슬의 차원 도약 시스템은 차원을 벌려내고 그 안으로 들어가 이동하는 형태. 순간이동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원을 열수도 있다. 다만 차원의 틈새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면 차원과 차원 사이를 이을 수 있다.

    원래는 많은 양의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로도 해결 가능!

    "우와......... 여기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는 상당히 신형이네. 데스 로드 킹덤에 있는건 1차 차원 전쟁 시대 이전거라서 좀 안좋은데"

    "필요하면 기술 배껴서 가져가. 알아서 개조하고"

    "오, 땡큐"

    데스 로드의 성도 비공성인가........ 이제는 개나 소나 비공성이냐.

    아무튼 시간이 지나 드디어 개막의 날이 찾아왔다.

    차원간 무역이 시작하는 날.

    "대마왕님의 연설 그딴거 필요없이 결과만 직행이다! 시간 낭비하지말고 열려라 차원의 문!"

    "쓸데없이 뒷말이 어울려!"

    내가 생각해도 그래. 추억이 담긴 대사지.

    차원 도약 시스템이 발동하고 미리 설정해놓은 대로 차원이 벌려지기 시작하면서 마계 안쪽이 드러난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신전에서 꽤나 북적북적하게 일어날거다. 아무리 주신 레기아가 조용히 하라고 해도 이건 상당히 위험할테니까.

    마계와 중간계의 연결.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방비를 해뒀다.

    우선 하나는 마계에서. 거래할 품목의 물건들은 상단에서 마왕성의 내성으로 들어와야지 안쪽에서 차원의 문이 열린다. 마왕성에 들어오지 못하면 끝.

    두번째로 검사. 마계에서 넘어온 마족들은 전부 검사하여 파악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세번째로 선봉의 마왕 듀랜달. 그녀석이 기감을 펼쳐서 빠져나가는 놈 하나 없게 감시한다.

    마지막으론 나. 내 감각을 다크 로드 캐슬 이상의 영역으로 확대해서 이 부근을 단속한다. 이상한짓 하는 녀석은 내가 와서 바로 잡을거다.

    "이제 본격적으로 바슈탈 공작가 피말리기 시작이다"

    개같은 새끼들, 각오해라.

    마계와 중간계의 교류. 하지만 아직은 마계의 일반적인 수출에 불과하다.

    보통 소금과 군수물품은 나라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그 나라도 어디까지나 마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확히 말해서는 다크 로드 캐슬의 마왕과 대마왕의 영향을 받는다.

    소금 교역권과 군수 물품 거래권. 그것들을 얻는건 비교적 쉬운 일이였다. 그것 외에 현재 그것들을 가지고 있는 상단에게서 사면 되는 일.

    어차피 금력은 넘쳐나고 무엇보다 거부할만큼 깡을 가진 상단은 없다.

    마계산 소금과 군수 물품들, 그리고 귀금속들이 빠른 속도로 대륙에 퍼진다.

    품질이 좋은 소금과 뛰어난 무구들, 거기에 새로운 기법과 섬세함이 담긴 보석들은 아예 없다 못해서 팔려나간다.

    소금은 중간계의 것보다 싸게, 무구들은 일반적인 드워프제 무구와 엇비슷한 가격으로, 그리고 보석들은 비싼값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사람들이 결정할것은 뻔한 일이다.

    깨끗하고 하얀 소금. 소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흰색이 내비치는데 안살 사람이 어디있으며, 비슷한 가격이면 좀 더 성능이 좋은 것을 사며 보석은 그 기술과 크기에 따라 가치가 정해져서 천문학적으로 팔린다.

    부족하지 않은 금력에 오히려 더 이득이 들어온다.

    그리고 주로 행해지는 곳은 에메레스 제국, 그렇기 때문에 다른 상단의 피해는 적고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넘어오는 실정이다.

    방해? 물론 일반적인 상단이라면 방해가 들어온다.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일부러 물건을 망가트리는 수작을 부리거나.

    하지만 상대는 수작을 부릴 상대가 아니다. 다른 차원에서 옛날부터 그 강함을 알려온 마족.

    그리고 그 마족의 왕과 대마왕이 있는데 누가 감히 수작을 부리겠는가. 오히려 박살나지나 않을까 속으로 끙끙거리며 앓고 있는것만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슈탈 공작가의 자금이 말라들어간다.

    가장 큰 수익을 남기던 드워프제 무구 판매에 지장이 생긴게 타격이 크다. 왜냐하면 드워프제 무기는 가장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는 만큼 타격을 입으면 그 반동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드워프들과 교류해서 필요한 물품들은 식료품과 주로 맥주같은 음료. 그리고 받아오는건 값비싼 무구들.

    그 차이는 어마어마해서 바슈탈 공작가의 주된 수익이 되고 있다. 어느정도 귀금속류의 판매는 이뤄지고 있지만 이전보다도 많이 줄었고 그걸로는 부족하다.

    "젠장! 용사의 계획도 실패해버렸고........ 이제는 정말......"

    바슈탈 공작이 서류를 보던 도중 종이를 구겨 신경질적으로 내던지고 중얼거린다.

    최강인이 실패해서 마지막 희망마저 잃었다.

    알고 있던 친구라나 뭐라나, 대마왕이 알던 친구라니 우연에 정도가 있지.

    아무튼 바슈탈 공작에게는 남은 선택지가 없다.

    아니, 딱 한가지 남아있는 방법이 있다.

    어디까지나 팬텀이 적대하는건 바슈탈 공작가.

    바슈탈 공작 자체에게는 그리 적대하는 느낌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가 바슈탈 공작가의 대표이기 때문에 내비치는 적대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팬텀은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을 좋아하기에 다른 입장에서 만났다면 호감을 가졌을 정도. 가문의 위세만 믿고 아무것도 한것 없이 힘만 부리는 귀족보다 백만배는 나으니까.

    그렇다면 바슈탈 공작가를 해체한다.

    정확히 말해서, 바슈탈 공작가라는 이름 자체를 버린다.

    귀족의 입장에서 가문의 이름은 자존심이자 명예나 다름없지만 포기할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자존심이 밥먹여주는건 아니다. 오히려 바슈탈 공작은 자존심이 비싸게 팔린다면 팔 용의도 있다.

    그렇다고 그냥 해체하는게 아니다.

    "......... 군사를, 그리고 예전부터 모아둔 사병들을 쓸때가 왔군"

    반역이다.

    반역을 일으켜 에메레스 제국을 전복 시킨 후 스스로 황위에 오르고 황제가 되어 바슈탈이란 이름을 버린다.

    보통 한 귀족가가 나라를 세우거나 반역에 성공하여 왕위에 오르면 그 귀족가의 이름으로 나라를 짓는것이 당연하지만 바슈탈 공작은 그렇게 된다면 팬텀이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에메레스 제국의 이름은 유지하되 황위에 오르는건 자신이다.

    아니라면 바슈탈이 아닌 다른 이름을 붙여도 된다.

    그렇게 된다면 바슈탈 공작은 사라지고 바슈탈 공작이였던 황제만 남을 뿐이다.

    후에 바슈탈 공작가의 상권은 나라의 이름으로 흡수하면 그만. 그렇게 되면 이 세상에서 바슈탈 공작가의 이름은 사라지고 그 뜻을 이어받은 한 제국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바슈탈 공작은 활로가 보였다. 그렇게 확신했다.

    반역만이 살 길이다.

    "........ 어라? 이거 이상한데. 바슈탈 이새끼들 뭔짓을 하려는거야"

    나는 한참 서류를 뒤적거리던 중에 뭔가를 발견했다.

    에메레스 제국에서 어쩐지 모르게 무구의 소비가 증가했다.

    물론 좋은 일이고, 설령 바슈탈 공작가에서 샀다고 해도 딱히 상관없다. 우리야 마계에서 받아온걸 여기서 비싸게 팔 뿐이니까. 설령 사서 판다고 해도 이득을 보려면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아야할텐데. 우리가 파는쪽이 더 싸다. 살리가 없다.

    오히려 손해면 손해지 이득은 아니라는거다. 무구 본연의 목적이라면 모를까.

    요컨데 전쟁이다.

    전쟁을 하는데 필요한건 크게 3가지. 물자, 무기, 돈.

    물자랑 돈은 별개다. 물자를 모아놓은들 돈이 들어가는 곳이 없을리 만무하니까. 아무튼 전쟁은 가장 돈이 많이 들면서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일이다.

    전쟁을 일으켜서 돈이라도 벌 생각인가?

    물론 그 수도 있다. 전쟁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자원이 소비되는 일중 하나. 그렇다면 바슈탈 공작가도 어떻게든 소생된다.

    무구도 부서지거나 못쓰게 되어서 더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 외의 다른 물자들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쟁을 일으키는 주체가 바슈탈 공작가면 그냥 제자리일텐데?

    "..... 반역인가?"

    에메레스 제국은 이미 바슈탈 공작가의 손에 넘어가 있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이야 좀 무너져가도 제국 상권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공국 선언이나 반역을 일으키지 않은건 그것으로 나오는 이득이 없어서다. 어차피 나라의 상권은 전부 장악해서 세금도 지멋대로 관리하는데 할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런고로 딱히 할 필요가 없기에 가만히 있었다는건데........ 지금와서 반역을 하려는 모양이다.

    "젖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내가 가만히 둘줄 알았냐......... 아니 잠깐만"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서 박살내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약속했다. 내 힘이 아니라 권력과 금력으로 상대하겠다고.

    그렇다면 아주 적절한게 있지.

    "리벨리온 제 1 돌격대를 보내줘야지. 반역하기만 해봐라"

    아직은 시간을 기다린다. 바슈탈 공작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가 기회다.

    명분? 그건 충분히 있다 내가 원한이 있는 바슈탈 공작가가 괜한 트집을 잡으며 에메레스 제국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그러니 지원하여 징벌한다.

    쓸어버릴거다. 가솔들은 무리더라도 핏줄을 말려버릴꺼다.

    너무하지 않냐고?

    그럼 우리 외가 친척들은? 레이드 하나만 남은 우리 외가는?

    반역죄를 뒤집어쓰고 벌어진 참상. 나는 그걸 되돌려줄 뿐이다.

    다른게 있다면 이쪽은 억울한 누명이지만 저쪽은 그냥 정당한 대가일 뿐이지.

    다 죽여버릴테다.

    씨족을 말려주마.

    레이드처럼 특이한 경우는 없을테니 바슈탈 공작가의 피를 말려주마.

    내가 예전에 격었던 노예생활에 대한 대가다. 책임감 없는 힘, 그리고 그것을 관전한 자. 둘다 잘못이 있으니까.

    난 시엔느가 힘만 믿고 나대는 성격이였다면 둘중 하나를 했을 것이다. 호되게 혼내거나, 아예 부모자식 연을 끊거나.

    아니, 하나 더있나.

    죽이거나.

    자기 힘에 책임감을 가지지 않고 스스로 이룬것 없이 힘만 쓸 줄 아는 녀석이 내 자식이라면 그딴 자식 필요없다. 교육을 시키고 그래도 안되면 ?

    아내고, 그래도 안되면 최후에는 폐륜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내 손으로 죽인다.

    그런놈은 설령 내 아들이라도 죽어도 싸다. 그게 내 원수라면 그 분노가 몇배는 증폭해서 이끌려온다.

    이제, 바슈탈 공작가의 멸망일이 다가온다.

    바슈탈 공작가가 반역을 일으켰다.

    명분은 그저 무능한 황가를 대신해 이 제국을 다시 한번 일으켜 세우겠다는 취지.

    물론 설득력은 있다. 바슈탈 공작가에 비하면 에메레스 황가는 밀리고 있는게 현실. 팬텀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바슈탈 공작가가 공국 선언이나 진작에 반역을 일으키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바슈탈 공작가에 비교해서 무능하다고 들을만 한거지, 에메레스 황가도 어느정도 제대로 된 정치를 행하고 있다. 세금도 비교적 낮추고 세금을 빼돌리는 귀족들을 처리하고 쓸데없이 들어가는 예산을 정리하고. 중간에서 약간 잘하는 수준의 정치를 한다.

    설득력이 있긴 있지만 어느 정도일뿐. 이야기를 아는 귀족들은 대부분이 다 바슈탈 공작가의 수작이 무엇인지 눈치를 챘다.

    반역으로 나라를 뒤집고 스스로 황위에 올라 바슈탈이란 이름을 버릴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팬텀의 압박은 사라진다.

    그리고 바슈탈 공작가는 다시 위세를 찾는다. 팬텀의 방해도 없이 전성기 때의 힘을 되찾아 오히려 나라를 다스리며 더욱 더 강한 권력을 쓸 수 있다.

    중립적인 귀족들을 제외하고 원래 바슈탈 공작가의 휘하에 있던 귀족들은 각자 사병을 끌어내고 반역에 동참한다.

    아니, 반역이 아니다. 성공하면 개혁, 실패하면 반역일 뿐이다.

    대략적으로 비율을 따져본다면 전체 귀족중에서 40퍼센트가 바슈탈 공작가를 지지하고 20퍼센트가 중립. 그 나머지 30퍼센트가 황권 휘하의 귀족들이다.

    중립을 유지하는 귀족들을 회유하지 못하는 이상 에메레스 황가는 멸망할 수밖에 없다.

    비록 30퍼센트라도 어디까지나 지지하는 귀족들의 숫자다. 바슈탈 공작가의 군사력은 황가를 넘어선지 오래?

    다.

    물론 에메레스 황가의 그랜드 마스터는 우직한 황족 충성을 맹세한터라 회유하지 못했지만. 전쟁은 혼자서 하는게 아니다.

    소드 마스터정도는 얼마든지 있고 설령 그랜드 마스터가 필요하다면 다시 한번 용병왕 레굴루스를 고용하면 그만이다.

    비싸게 먹히겠지만 제국의 주인이 되면 얼마든지 줄수 있는 액수다.

    어떻게 봐도 바슈탈 공작가가 유리한 상황. 타국에서는 단 한명의 지원도 보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전의 전쟁. 마케니아 왕국이 제국이였을 때 그 제국을 침공할 당시 다른 나라에도 이런저런 갈등과 이해관계가 있어서 타국은 오히려 관전만 하고 있다.

    나라는 아니지만, 딱 하나만 빼고.

    "투쟁의 마왕 루카크라고 합니다. 이래보여도 마왕이고 발록이니까.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 에, 에메레스 제국의 황제. 자나크 폰 에메레스라고 하오. 만나서 반갑소"

    마왕과 황제가 대면했다.

    "대마왕님이 말씀하셨죠, 마왕에게 명령해서 부려먹는것도 권력중에 하나라고요"

    리벨리온 제 1 돌격대도 함께 왔다.

    반역따위 잡히는건 한순간이다.

    ============================ 작품 후기 ============================

    최강인은 바슈탈 공작가랑 인연 끊고 다크 로드 캐슬에서 신세 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돈도 아직 안받았고 계약서도 안씀. 구두 계약따위 지킬 필요없다.

    진짜 바슈탈 공작가에게 남은건 반역 하나뿐. 힘도, 돈도, 권력도, 회유도 안통하는데 솔직히 할게 없잖아요. 가만히 있다 망하는것보다 약간의 희망이라도 있는 일을 하는게 사람이지.

    근데 문제는 바슈탈 공작이 팬텀을 개인으로 봤다는 소리죠. 분명 팬텀이 본인의 무력은 안쓴다고 했어도 권력이랑 금력은 쓴다고 했음.

    근데 자고 일어나니까 11시네. 존나 죽은듯이 잔듯.

    다음 연참은 작가 맘이다. 추천을 올려라 독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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