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87화 (387/468)

387/468 회

< --용사 강림.

-- >

바슈탈 공작가는 팬텀의 방문으로 인해 이제는 완전히 망하는 길을 걷고 있다.

최악이다. 인질을 잡고 만약 그게 통했다면 대마왕도 부릴 수 있게 된건데. 이제는 인질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팬텀에게 인질은 소용없다. 그의 성격은 인질을 포기하는 성격이 아니고 절대적으로 지키려는 성격이다.

거기에 인질을 구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마법으로도 하지 못하는 비상식. 들어먹지 않는 무력.

팬텀에게는 그 이외에도 행성 자체를 부숴먹을 힘을 가진 다크니스 로드지만 그 사실을 모른다.

어차피 아래에서 보면 달이나 태양이나 둘다 똑같이 멀리 있어 보일 뿐이다. 설령 그 차이가 엄청날지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비상식에는 비상식.

비슈탈 공작이 절벽으로 내몰렸을 때 내린 결정은 바로 그것이다.

여태껏 팬텀 휘하의 마족들이 그의 명령으로 인해서 중간계를 침공한다는 둥 인간을 말살시킨다는 둥 이상한 짓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조금씩 중간계의 사회에 녹아들어가고 있어서 모르지만 명색에 옛날 이야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이 있지 않은가.

대마왕을 물리치는 용사.

이야기속에나 나오는 그 전설의 용사.

언제나 마왕을 물리쳐 중간계에 평화를 가져온다.

문제는 그 전설의 용사는 보통 주신이 내려주는......... 그러니까 선택해서 여러 역경과 시련을 격고 재능을 키워나가 강해지는것이다.

하지만 지금 주신 레기아는 팬텀에게 우호. 덕분에 전설의 용사가 나올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전설의 용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전설의 용사를 만들면 될 뿐이다.

물론 바슈탈 공작은 인간이다. 전능에는 한발짝은 커냥 수억만광년정도 떨어진 인간.

이 대륙에서 모든 인간을 모아 팬텀을 물리칠 인간을 찾는다 한들. 한명이 나와야 기적일 것이다.

이 세계에 없다면 다른 세계에서 불러오면 된다.

바슈탈 공작은 오래전에 얻어놓고 조금 흥미를 가지고 있던 책의 제목을 보았다.

[이계에서 용사 소환하기──저자 : 데니스 세이블랜]

참고로 데니스 세이블랜이 이 세계에서 쓴 책은 한권이 아니다.

[여어, 안녕 내 이름은 데니스 세이블랜. 이 책의 저자지. 뭐. 반쯤 장난 삼아 쓰는거니까 딱히 공을 들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책 덮지마. 난 9서클 마법사니까. 혹시 누군가 이 책을 허름한 책방에서 보거든 직업이 그냥 평민이면 당장 푼돈 쥐어주고 산 후에 가까운 마탑에 전해줘.

돈 많이 줄껄. 적어도 서점에서 산것보다 많이 줄테니까 그건 확신해.

반대로 마법사라면 읽어볼것. 9서클 마법사의 책을 읽는게 쉬운 일인줄 아냐.

아무튼 이 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이계에서 용사 소환하기'야. 차원축을 뒤흔들어 공간 계수를 파악한 후에 가상 루트를 구축, 마법진을 기준으로 그 루트의 입구를 만들어 낸 후 조건에 맞는 사람을 소환하는 형식이지.

모르겠다고? 모르면 넌 마법사 소질 없으니까 때려 쳐라.

소개나 그런거 듣기 싫으면 여기서 3페이지로 이동해.

(중략)

자, 그럼 본격적으로 용사 소환하기를 해볼까. 그런데 솔직히 이거 추천하는 방법은 아냐. 어디까지나 중간계가 감당 못할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쓰라고 만든 방법이지. 솔직히 잘 살다 이계로 소환되는 사람 기분이 어떨것 같은데?

소환자가 예쁘장한 미녀 마법사가 아닌 후에야 그거 빡친다. 아니,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있어도 빡치지.

아무튼 다음이 용사를 소환하는 마법진이니까. 이대로 넣고 참고해

(중략)

용사를 소환하는데는 2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그냥 성장형 용사. 이건 마나 소모가 적지. 성장형. 그러니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강해지는 타입의 약한 용사를 소환하는거야. 정확히 말해서 용사의 자질을 가진 재능있는 놈을 불러오는거지.

그렇게 소환하면 일단 80퍼센트는 용사가 되는 놈이 불려온다고 생각해. 아, 나머지 20퍼센트?

몰라, 세상이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고 용사라고 목 잘려나가면 안죽디? 좀비도 아니고.

아무튼 이게 첫번째 방법. 한 5년에서 10년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쓰길 추천하지.

반대로 두번째 방법은 빠른 방법이야. 이건 전 차원에서 그 드문 초월자를 찾는 방법인데. 내 역량 이하의 초월자는 전부 검색 대상에 들어가겠지. 로드 빼고 전부 들어간다고 생각해.

이 방법도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냐. 소환한 초월자는 보통 자존심이 강한 타입이 많고 강제로 소환한거라서. 대신에 착한 녀석이 많으니까 일단 미소녀 대기시키고 중간계를 구해주세요, 하는 전형적인 멘트 날리면서 육탄 돌격으로 꼬셔봐. 반은 넘어올껄?

두가지 방법 모두 장점이 있어. 예를 들어서 성장형 용사는 시간이 걸리지만 마나 소모가 적고 다루기가 쉽지.

초월자형 용사는 단숨에 마왕성 쳐들어가서 마왕 목 비틀고 깽판 부릴 수 있지만 반대로 다루기가 어려워.

지금 당장 마왕군이 바로 앞까지 쳐들어와서 인간아 인간아 목내밀어라 하면서 구지가를 부르지 않는 한에야 두번째 방법은 쓰지마.

(중략)

이후 관리도 잘해야지. 갑자기 낮선 세계에 와서 님 용사하세요 하면 기분이 얼마나 더럽겠냐. 거기에 추가타로 집에도 못돌아가요. 여기서 눌러 앉으세요 하면 기분 존나 더럽겠지. 나같아도 더럽겠다.

자살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겠다.

그런고로 소환 이후 소환 좌표 및 정보 로그는 확실히 기록해둬. 이 뒷장에 소환 좌표로 다시 역소환 시키는 마법진이 있으니까 참고하고.

인력 낭비라 안보내준다고? 뒈지고 싶어? 이미 그때쯤이면 마왕 잡은 이름 높은 용사가 되어있을텐데.

시간축도 상당히 조절하고 좌표도 있겠다, 돌아가면 반년에서 최대 일년정도 차이가 날꺼다. 물론 마법진 제대로 그렸을 때의 이야기고.

다시 말하는데 뒷처리는 잘해. 불러와서 잘 쓰고 이제 필요없다고 버리지 말고. 아, 씨발 이렇게 말해도 못들어쳐먹는 쓰레기가 있겠지.

그럼 닥치고 처음부터 시간 아낄겸 초월자나 소환해. 그래야 너도 마왕도, 중간계도 좆되보는거야.

히히히히?

ㅎ히ㅏ히?!

(중략)

죄송합니다. 중간예 마스터가 작필하시다 말고 야밤중에 술취해서 지랄하는 개새끼 마냥 돌아버렸습니다.

그런 사정으로 인하여 마지막 정리는 마스터의 메이드. 냐인이 해드리겠습니다.

용사 소환은 대륙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하시길 바라며 소환시 소환된 자에게 정중하게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성장형 용사 소환시 통역 마법으로 이야기를 해서 본인이 '고등학생'이라고 한다면 빙고. 마왕을 때려잡을 인재이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초월자형 용사. 이쪽은 소환 ?

을 때 부터 포스가 남다릅니다. 일국의 군주나 독보군림의 패왕. 애초에 인간이 아닌 종족부터 인간이지만 인간을 벗어난 괴물까지. 충고하건데 이쪽을 더욱 정중하게 대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이쪽을 선택하여 선택하신 경우 최악의 엔딩으론 중간계고 마왕이고 전부 쓸려나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

여성이라면 더더욱 주의. 여성의 몸으로 초월자에 오른 이상 그건 이미 여성의 범주를 넘어섰을 것입니다. 게다가 남편이 없다면 노쳐녀 히스테리를 부릴테니 더더욱 주의.

이상으로 제가 해드릴 충고와 정리는 끝났습니다.

좋은 용사 소환이 되시기를 빕니다.]

바슈탈 공작이 선택한건 물론 초월자형 용사 소환이다.

지금 그에게 시간은 없다. 대마왕은 이미 찾아왔었고 공작가도 착실히 망해간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팬텀과 마왕을 죽이고 공작가를 재건설해야 한다.

초월자.

서적에 쓰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대마왕은 물론 마왕도 가뿐히 잡을 수 있을 그런 강자.

성장형 용사처럼 시간도 먹고 마왕이나 겨우 이길 그런 레벨이 아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자를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슈탈 공작은 우선 책의 진실성. 마탑에 의뢰하여 그려져 있는 마법진의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진실. 그것도 마탑에서 책의 가격을 제시하라고 할 정도로 그만한 가치를 발휘한다.

바슈탈 공작은 수완가다. 마법사에게 고위 마법사의 지식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지니는건지 알고 있다.

그는 마탑에 책의 지식을 조건으로 용사 소환진을 그릴것을 의뢰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 마법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전부 마탑에서 내기로 하고 전체적으로 바슈탈 공작가의 지출은 없게 만들었다.

더 정확히 말해서 오히려 이득이다. 마법진에 들어가는 마정석이나 미스릴들을 바슈탈 공작가의 상단의 루트로 들여와 팔았기 때문이다.

걸린 기간은 한달. 빡빡했지만 책에 적혀 있는 마법진의 설명과 그림이 자세하게 되어있고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적게 걸렸다.

차원 이동에 관련된 것은 드래곤이 연구해도 깊을 정도로 넓지만 '소환'이란 항목에 기준한 것이라면 쉽다. 게다가 연구 목적이 아니라 그 기능이 목적이니까.

마법진이 그려졌다. 이제 용사를 소환할 수 있다.

대마왕 팬텀을 물리칠 용사를!

바슈탈 공작가에 영광을 가져올 절대적인 무력의 용사를!

민중의 평가........ 그러니까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오히려 평민에게는 관대한 팬텀의 평가는 전체적으로 좋다. 만약 용사가 소환되서 그를 물리치면 역할이 반대가 될지도 모른다.

허나 그건 시간과 정보 교란이 해결해줄 일. 사실 팬텀이 중간계 침공을 계획하고 어린아이의 피와 살을 먹는다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면 그만이다.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실패는 용납하지 않겠다. 반드시 성공시켜라"

"네!"

한번 소환에 실패하면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손해보는건 없다. 다시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은 바슈탈 공작가의 이득이 될테니까.

미스릴 가루로 마법진을, 그리고 마법진의 모난 부분에는 마정석을 박아넣어 활성화시킨다.

고급 마정석과 순도 높은 미스릴 가루를 팍팍 사용해서 강대한 마력이 주변을 떨리게 만든다.

강대한 마나. 그것이 차원을 넘어 퍼지면서 조건에 걸맞는 자를 탐색한다.

그리고 찾아냈다.

어차피 초월자는 전부 합쳐봐야 몇만 되지 않는다. 로드는 그중에서도 극히 적고 절대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애초에 로드나 절대자는 소환이 불가능하니 제외.

그리고 남은 초월자......... 예를 들어 무림에서는 등선할 수 있는 무인이나 정신적인 것이 주가 되는 초능력자, 혹은 사는 세계가 다른 괴물까지.

그중에서 랜덤으로 소환한다.

어떤 용사가 나올까. 흡사 카지노에서 다음 패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이 떠오른다.

이내 마법진은 빛을 뿜어내 섬광탄처럼 시야를 가려냈고.

소환은 성공했다.

"........... 어라, 류영이 팬티 훔치던 중인데. 여긴 어디야?"

여성의 속옷을 들고 있는 흑발의 청년이 중얼거렸다.

변태다, 변태가 나타났다.

청년의 외형은 흑발 흑안. 마족에서나 잘 볼법한 색이다. 하지만 대륙에서도 가끔 찾아볼 수 있는 색이기에 그리 경계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외형적으론 보통 인간과 차이가 없다.

귀도 신장의 비율도, 어디 하나 보통의 인간과 차이가 없을 모습으로서 경계를 낮출 원인이 되었다.

만약 다른 종족이 소환되었다면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을테니까 오히려 잘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팬티.

어딜봐도 여성의 속옷으로 보이는, 그것도 검은색에 상당히 요염해 보이는 느낌의 속옷이다.

멀쩡한 성인 남자가 여자 속옷을 들고 있는 장면은........ 그것도 그 팬티를 얼굴 가까히 들이대고 있는 장면은 어느 세계 상식을 봐도 이상하다.

요컨데 변태다.

"........... 내가 변태를 소환한건가? 애초에 마법진이 잘못된건가? 젠장할, 마법진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건가?"

"아, 저기 그러니까.......... 거기 아저씨는 누구야? 대뜸 사람을 소환해서는 뭐하자는건데?"

"말이 통해? 통역 마법을 쓴건가?"

"아냐, 그냥 종족적 비슷한 특성"

청년은 은근슬쩍 팬티를 주머니에 곱게 접어넣고 마법진에서 벗어난다. 그에 마법사들과 기사들은 그를 경계하며 거리를 벌린다.

"워, 워, 진정해. 난 딱히 해칠 생각 없어. 일단 자기 소개부터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난 왜 여기 있는건지 좀 착실하게 영양가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는거야. 어때?"

"........ 좋지"

바슈탈 공작은 공작위 까지 올라오면서 상대를 보는 안목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는 청년에게서 적의가 아닌 호의를 발견했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스타일이다.

"일단 자기 소개부터 해야하나? 데스 로드 킹덤 소속, 리치 퀸 린 오즈발트 휘하 제 1 마법 병단 부단장인 최강인이라고 해. 좋아하는건 팬티, 미소녀, 게임. 싫어하는건 피망하고 YOOOOOOOOOOO....... 아무튼 만나서 반가워"

바슈탈 공작은 생각했다.

이거 제대로 소환한거 맞는건가? 후회할것 같은데.

============================ 작품 후기 ============================

기본적으로 제 세계관에는 무공으로 초월자에 오른 대표적인 3명이 마룡후, 천살제, 만병왕이죠. 그런데 마룡후의 후계자는 마룡왕 슬레이온이고 천살제는 막내랑 같이 있고 만병왕은 그레이한테 배운 초대가 아직도 쌩쌩히 살아있음.

그리고 마법으로 초월자 반열에 오른 7명의 마법사.

신을 거역하는 최강의 마법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마법사.

삶과 죽음의 경계의 여왕.

만들어진 생명들의 군주.

시공간을 기록하는 서기.

포효하는 야수들의 맹우.

미쳐버린 자연의 군림자.

요렇게 7명이죠. 이중에서 2명은 다들 잘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어차피 이중에서 제일 쌘놈 주인공으로 소설 하나 쓰고 있으니까요.

그중에 미쳐버린 자연의 군림자가 바로 이놈.

팬텀이 한국에서 게임할 때 있던 길드장에 그냥 변태.

도리도 모르는 그냥 변태. 상대가 미녀라면 5살 짜리도 커버가 되는 변태의 궁극체.

근데 막내랑 같이 다니다 보니까 여자같이 생긴 남자에 대해 거부감이 엄청 생겼죠.

이렇게 예쁜 아이가 여자아이일리 없잖아!

어째 소환을 해도 이놈을 소환하는 바슈탈 공작에게 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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