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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85화 (38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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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슬 중간계 점령 해야지?

    -- >

    "데이트 해주시겠어요 팬텀님?"

    "................"

    "네? 왜 대답이 없으신가요?"

    에메레스 제국에서 실컷 놀다 온 나는 일리엘의 말에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위험해, 이거 무슨 일이 있던거지.

    일리엘은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얼이 빠졌다...... 하지만 이건 예전의 일리엘. 그러니까 아직 날개가 한쌍일 때의 일리엘이다.

    날개가 두쌍이 되니까 현명한 현모양처가 ?

    다.

    얼빠진 면도 아직 조금 남아있지만 그건 귀여움 정도로 넘어가줄 수 있는 상태. 예전처럼 놀려먹는 재미가 한결 떨어졌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다.

    문제는 그래도 소심한 편인 일리엘이 데이트 신청해왔다는 소리다.

    "..............."

    "오늘 해는 마찬가지로 동쪽에서 떴어요 팬텀님"

    "왜 팽이를 돌려보시는건가요? 아, 팽이가 멈췄네요"

    "볼을 꼬집어도 이건 현실이예요. 부정할 수 없어요. 받아들이세요"

    ".

    ,............."

    "아대로 에 오으오지어도 아자가지에오. 여실이라니가요(반대로 제 볼을 꼬집어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이라니까요)"

    "그래야겠지....... 핫?! 나도 모르게 세뇌당할뻔 했어?! 웃기지 마라 일리엘을 닮은 도플갱어! 중간계니까 도플갱어도 있겠지! 일리엘은 어디있냐!"

    내 감각이 일리엘이 일리엘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나! 내 감을 벗어날 정도라니!

    절대자가 개입한건가? 아버지가 나를 속일 정도의 도플갱어를 만든건가!

    어떤 쪽이든 간에 이건 비현실이야!

    일루전 로드가 전성기가 되어 가짜를 만들어온게 분명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일루전 로드으으으으으으!!!

    "데이트라고? 난 이 데이트 반대야! 갈꺼면 나도 데려가!"

    이야기를 들은건지 문을 박차고 루이넬이 참전하여 한바탕 혼돈이 벌어졌다.

    우 루이넬 좌 일리엘이라.

    풍수지리학은 내가 알리 없지만 적어도 이 사이는 명당이면서도 명당이 아니라고 느끼고 있다.

    그냥 서서 걸을 뿐이라면 명당이다. 양손의 꽃. 미녀.

    근데 그 사이는 지옥맛이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음식을 버무린듯한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맛이다.

    차라리 이예 맛없거나 맛있거나 둘중 하나라면 좋을텐데.

    루이넬은 슬쩍슬쩍 일리엘을 노려보면서 질투심을 뽐내고 일리엘은 웃으면서 시선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한쪽만 적대한다. 아니, 둘 다 싸웠으면 그건 더 위험했을테니까.

    근데 일리엘이 너무 착행.

    어떻게 보면 루이넬이 악녀로 보인다. 왜 그런거 있잖아 순정 만화 같은데서 나오는 주인공 여자를 괴롭히는 악녀 배역.

    아........ 내가 대마왕이니까 루이넬이 악녀 배역이라면 의외로 잘맞을지도 모른다.

    "루이넬, 자꾸 그렇게 일리엘 노려보지마. 얘가 뭘 했다고?"

    "지금 일리엘 편 드는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괜히 말했다가 톡 쏘여졌다.

    으으으, 아내의 바가지란게 이런거구나.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바가지부터 긁히고 있다니.

    덕분에 루이넬의 비틀어진 심기에 화를 당할까 걱정한 다른 사람들이 도망쳤다. 데이트인데 구경 할 곳도, 쇼핑할곳도 다 닫아버렸다.

    일부러 가게를 닫게 만든것 같아서 미안한다.

    우리가 나온곳은 다크 로드 캐슬이 아니라 그 인근에 붙은 우리가 거점을 삼은 항구도시.

    아니, 이제 항구가 아니다. 다크 로드 캐슬이 인근에 붙어서 다리를 놓아 이제는 걸어서도 갈 수 있게 만든 교역 도시가 되었다.

    이름? 아, 그러고 보니 이름이 없네.

    그래도 딱히 지을 필요는 없다. 다크 로드 캐슬의 정문에서 기껏해야 수백미터 떨어져 있을 뿐이니까.

    나중에 다크 로드 캐슬이 떠올라서 그때서야 항구 도시가 된다면 이름 붙이지 뭐. 나중에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자리는 진짜 그렇다. 일리엘이 루이넬의 시선과 질투심을 전부 포용하고 있어서 풍수지리를 따지자만 어디서 액이 나오는데 어떤 지형이 막아주는 느낌과 같다.

    뭐야 이 명당도 명당같지 않은 명당은.

    데이트도 데이트같지 않다.

    그냥 따로 이야기 시간을 가지는 듯한 느낌이.........

    "아니, 저기.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데이트 하러 나왔는데 데이트 같지도 않고. 음........"

    "여기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같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여긴 팬텀님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뭐,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여긴 다크 로드 캐슬 인근이다. 내 얼굴은 물론 루이넬의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다.

    그것 외에도 일리엘의 하얀 두쌍의 날개는 어디에서든 눈에 띈다.

    "장소를 옮기면 좋겠는데.........."

    어디로 가야 데이트 장소에 좋을까?

    그렇다고 번화가 같은데는 너무 지겹다. 꼭 데이트 장소를 그런 곳으로 하는것도 전형적이고 딱딱하다.

    그래, 그렇다면.

    "저기, 내 고향. 가보지 않을래?"

    오랜만에 한번 가볼까?

    내 고향은 에메레스 제국에 있다. 아....... 지난번에 제국에 들를때 한번 올걸 그랬나.

    바다와 산지, 둘중 어느곳으로도 갈 수 있는 관광지....... 는 아니고 그냥 그 중간.

    다만 진짜로 큰 도시에서는 좀 떨어져 있고 인근에서 잠시 쉬어가도 될 정도로 작은 마을.

    더 자세히 말해서 고향은 그쪽이고 진짜 내가 태어나고 자라난 집은 그 마을에서도 더 떨어진 산 인근의 작은 단층 집이다.

    좋은 곳이지.

    산이라서 공기도 좋고, 작은 산이라 야생동물 약간 외에는 사는 생물도 없다.

    몬스터도 없고 작은 초식 동물 몇몇 정도.

    정말로 살기 좋은, 마치 귀농해서 전원 주택을 보는것 같은 주택 위치다.

    지반도 단단하고 비가 와도 어차피 산이 완만하고 작은데다 거의 언덕 레벨이라서 산사태는 단 한번도 구경한적 없다.

    "짜잔, 여기가 내가 살던 집. 꽤나 오래된 모습이지만 아직 멀쩡할꺼야"

    단층 통나무 집. 언제 지었더라........ 아마 내 기억에 있지 않은걸 보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 아버지?

    이제 와서 보니까 새삼 아버지의 손길이 들어간걸 알 수 있다. 어떻게 아냐고?

    아........ 솔직히 말해서 감으로. 아주 미약하지만 아버지가 다듬은 흔적이 느껴진다. 세상 만물이 아버지의 손에 웅크린 태아처럼 안정감을 느끼고 잠들어 있는것처럼 보인다.

    요컨데 지금 우리 집 통나무집은 자고 있다는거나 다름없다.

    자는거지만 변질도, 변화도 없는 효과........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드는거야. 십몇년동안 나무집이 좀먹은 곳도 없고 그런건데?

    "헤에....... 여기가 팬텀이 자란 집이야?"

    "다크 로드 캐슬에 비하면 작고 아담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좋은 집이네요"

    확실히 일리엘 말대로 다크 로드 캐슬에 비하면 엄청 작다.

    코끼리와 개미. 대충 그정도 비유.

    평수는....... 아마 기껏해야 30평 안팍? 커야 40평도 안될거다.

    애초에 3인 가족이 사는 집인데 뭘 바라는건가.

    그정도도 넓지.

    우리들은 집 안으로 들어간다. 나무는 뒤틀리거나 변색된곳이 없지만 적어도 쇠로 만들어진 연결고리는 조금 녹이 슨건지 삐걱소리가 들린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정겨운 냄새.

    친구의 집에 놀라가본적 있는 사람은 그 집 냄새가 자기 집 냄새랑 달라서 거슬리는걸 느껴본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면 그 정겨운 집 냄새가 사람을 반겨주는것 같아서 좋다.

    "에........ 들어오니까 더 작아보이네"

    "아무리 그래도 통나무 집이니까. 벽으로 쌓은 통나무가 공간을 차지하는것도 있어서 좀 그렇지"

    "먼지가 많이 쌓여있네요. 청소해야겠어요"

    하긴 요 몇십년새 청소한번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게........... 아마 내가 노예로 끌려갈 때 그대로일테지?

    아, 빡침이 끌어오른다.

    "조금 짜증나는 흔적들이 남아있을지도 몰라"

    "짜증나는 흔적?"

    "내가 노예로 끌려가기 전에 반항한 흔적 같은거. 여기서 혼자 사느라고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었고. 도망치다 식탁을 엎은거라던가 그런게 많아"

    어질러진 집안. 흡사 도둑이 들어서 만들어놓은것 같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있었던 일은 가볍게 알 수 있다.

    여러가지 것들. 으......... 내가 그때 먹다가 버린 음식물 찌꺼기들이 썩어서 보기 싫은 꼴이 되어 있다. 변환으로 처리하자.

    일단 청소부터 해둘까.

    먼지를 창밖으로 날려버리고 썩거나 버릴건 내 변환으로 전부 처리한다.

    이불도 한동안 관리 안해서 못쓰게 된것도 많고 가구는......... 아, 가구는 원래 오래 쓰려는 거니까 괜찮은거구나.

    대충 정리가 다 되니까 그럭저럭 깨끗해졌다.

    쓸만해지겠는걸. 바로 누가 살아도 될 정도로.

    "이런 작은 집에서 팬텀이 살았구나....... 아, 이때는 아마 류한이란 이름을 썼겠지?"

    "응"

    "아, 팬텀님 본명이 류한이였나요? 몰랐네요"

    내 본명은 류한. 대마왕으로서의 이름은 팬텀.

    직위는 대마왕 겸 2대 파멸황 겸 다크니스 로드.

    다 합쳐서 그냥 팬텀 류한 더 다크니스 로드.

    길어!

    3글자 이름이 평균이고 이 세계에서도 귀족이나 할만한 길이의 이름이다.

    나도 4음절 이상의 이름은 길다고 느끼고 있는데 줄이자.

    기왕이면 4음절로. 워낙 기니까 이정도로 타협을 보자.

    팬텀........... 류한........ 다크니스........ 흠. 로드는 들어가야겠고. 다크니스는 넣으면 6자.

    류한 로드는 뭔가 이름이 이상해지고.

    팬텀 로드로 결정.

    어감도 좋고 부르기도 편하고 폼도 나고. 좋다. 나중에 애들보고 나 부를때 그러라고 해야징.

    "아, 여기 이거봐봐. 쩐다. 이거 아직도 있었네........ 나무는 집 만들때 만든게 아니라서 지금은 못쓰게 ?

    지만"

    "이건........."

    "아기와 어린애가 쓰는....... 맞춤형 의자네요"

    앉는 부분이 비교적 높아서 어린애가 앉아야 딱 맞는 자리.

    거기에 또 앉는 부분을 어느정도 낮출 수 있어서 ㄷ여섯살 어린애까지는 쓸 수 있을 어린이용 의자다.

    아마 마을에서 구한거겠지. 목공을 하고 계시는 페트릭 할아버지의 작품일거다....... 아, 물론 예전에 돌아가셨지만.

    "추억돋네. 이거 쓰고 어머니가 밥 먹여주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니, 그때쯤이면 원래 기억이 별로 안나야 정상 아니야?"

    "보통은 그렇지만 어릴 때 부터 자주 회상해서 기억에 크게 남으면 희미하지만 남아 있을 수 있지"

    특히 공작가에서 노예생활 하다가 어머니 생각하면서 떠올리면 싫어도 할 수밖에 없다.

    몸과 정신은 괴로워도 추억 하나만큼은 좋은걸로 가지고 싶으니까.

    그래서 아주 조금이지만 옛날 기억도 남아있다.

    "여기, 식탁 오른쪽 면이 내가 앉던 자리야. 짧은 왼쪽 부분엔 어머니가 앉으셨고. 그 이전에 일은 기억 안나서 아버지가 어디 앉았는지는 모르지만"

    "팬텀의 아버지는........ 언제쯤 집을 나갔어?"

    "글쎄. 적어도 내가 자각 못할 정도로 어릴때 쯤? 그래도 추억은 좀 남아있는거로 보아 서너살 쯤에 나가셨겠지"

    정겹다.

    그립고 정겹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집과 가족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난다.

    "여기가 내 침실, 부모님 방........ 아, 아버지가 나가서 어머니 혼자 주무시고. 내가 가끔 같이 자기는 했지만"

    특히 내 방.

    어릴 적에 쓰던 방. 누구나 한번쯤 자기가 예전에 쓰던 방의 모습을 생각해본적 있을거다. 설마 예전에 쓰던 방과 지금 쓰는 방이 같은 모습이진 않을테니까.

    작게는 쓰던 물건부터 책상이나 침대까지.

    "정말이지.........."

    집이란건 좋은 곳이구나.

    "데이트라고 꼭 쇼핑하거나 명소를 가는것 보다 이런것도 의외로 좋네"

    "그러게요. 딱딱한 느낌보다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강해서 좋아요. 아, 차 끌여드릴까요?"

    "........ 흥, 그런다고 누가 봐줄 줄 알고? 점수 따려는 생각은 좋은데 난 안봐줄꺼야"

    "괜찮아요. 어디까지나 선의니까요"

    집안 청소를 다 끝내고 잠깐의 휴식시간.

    일리엘이 차를 끓이기 시작한다. 벽난로가 있는 곳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운 후에, 그 위에 물을 담은 주전자를 걸어 올리고 기다린다.

    집안이 따뜻해진다. 아무리 그래도 일단 산지니까 바람이 찬 느낌이 있어서 따뜻해지니 기분이 좋다.

    집안에 남겨놓은 찻잎이 좀 있다.

    좀 차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고 밀폐되어 있어서. 거기에 냄새를 맡아보아하니 생각보다 멀쩡하다.

    약간정돈 괜찮겠지. 잘 끓여서 우려내면 되니까.

    아, 커피 가져올껄.

    "차 마시고 잠깐 마을로 내려가자. 내 지인들한테 소개좀 할겸. 더불어서 오늘 저녁 반찬 사고 오자고. 오늘은 집에서 자야지"

    "그것도 좋겠다. 아...... 저기 팬텀. 혹시 있잖아...... 그, 저기........"

    루이넬이 더듬 거리면서 뭔가를 물어오려고 한다.

    뭐지?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그........ 팬텀의 어머니 무덤......... 이 근처에 있지?"

    "아, 있지"

    "무덤인가요? 천계에는 없는건데 어떤 용도인가요?"

    "에? 무덤이 없어? 그러면 천족은 죽으면 시체는 어떻게 해?"

    "천족은 죽으면 그대로 몸이 가루가 되서 흩어져요. 무덤이란게 시체를 안치해둔 곳이라면, 천족은 무덤을 쓰지 않아요"

    아예 시체가 없으니까..... 인가?

    그거 참 편리하기가 애매한 종족이네. 자신이 살아있었다는 증거중 하나마저도 없에버리는건가.

    아니, 그렇다면 일리엘이 죽어도 시체가 없다는 거잖아.

    ........ 그래도 난 무덤 만들어줘야지. 다크 로드 캐슬에 만들꺼야.

    "아무튼 온 김에 그럼 성묘도 하자. 나도 결혼할 사람이랑 그......... 어쨌건 소개시켜드려야 하고"

    "팬텀? 뒤에 어쩐지 애매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어......... 그러니까 여자 친구?"

    "패애애애애앤터어어어어어어엄!!!!"

    "아니! 여자 친구! '여자친구'가 아니라 '여자 친구'라고! 띄어쓰기! 띄어쓰기이이이잇!!! 애인이란 소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여자'인 '친구'라고!"

    "정확히 친구 이상 애인 미만을 은근슬쩍 끼워 말한거겠지! 이 바보!"

    빠악! 하고 오랜만에 루이넬의 손이 내 뺨을 치고 지나간다.

    근데 안아파.

    하하하! 이것이 차단변환막의 힘이다!

    "그래?"

    "부탁입니다. 여긴 제 집이니까 마법은 자제해주세요. 거기에 화염계 마법은 더더욱. 처리를 했다지만 일단 통나무 집이라서 잘탄다고"

    나는 루이넬에게 무릎을 꿇어 사과했다.

    옆에서 일리엘이 미소를 지은채 가만히 관전.

    아......... 쟤는 왜 저렇게 침묵하니. 물론 무언이 답이 되는 상황도 있다지만 말이야.

    "아, 물이 끓었네요. 차를 끓이려면 온도를 정확히 알고 끓여야 한다는데. 될까요?"

    "어차피 이중에서 차 끓일 줄 아는 사람은 없잖아. 적당히 끓여보자고"

    난 감으로 끓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찻잎을 꺼내고 끓어오르는 물이 담긴 주전자를 꺼내 잡는다. 맨손으로 잡았지만 뜨겁지는 않다. 빙염의 마왕의 화염이 몇백배는 더 뜨거웠을테니까.

    너무 뜨거우니까 적당히 식힌다. 빙염의 마왕의 능력을 사용하여 손에 마력을 두르고 얼음을 살짝 얼려서 온도를 낮춘다.

    그리고 찻잎을 주전자 안에 넣고 흔들어주듯 우려낸 후에 잠시 기다린다.

    어느정도 우러나왔다 싶으면 찻잔에 따라내면 끝.

    "아, 잘 우러나온것 같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냄새네"

    어머니가 좋아하던 차다.

    아마 이 산 근처에서 자생하는 풀로 소량만 나오는 찻잎이였지. 마을에서 따로 따서 볶는 사람이 있었다.

    가격은 일반 찻잎보다 약간 비싼 정도. 하지만........ 그 값을 하는걸.

    "어? 이 차 맛있다. 나는 홍차나 커피를 좋아하지만....... 이건 이거대로 단맛이 좋은걸"

    "향도 좋네요. 향이 옅지만 그만큼 깊이가 있는것 같아요"

    "난 옛날부터 향이 짙은건 향수같은것도 질색이였으니까. 어머니도 날 배려해서 향이 옅은 찻잎을 산거겠지.......... 이거, 어머니가 좋아했어"

    자주 마셔서 어머니 품에 안기면 이 냄새가 났었지.

    어머니의 향기다.

    이 차를 다 마시면........ 마을로 내려가볼까.

    ============================ 작품 후기 ============================

    엉엉, 여러분 미천한 작가를 욕해주세요. 5개나 연재하고 있는데 아직 연재 안하는거 1개더 있는데 또 소설 하나 쓰고 있음.

    이번엔 색다르게 해서 게임 판타지로........ 아, 그렇다고 올마스터나 디오같은 부류는 아니고요.

    일단 세계관은 같지만 뭐. 언젠가 연재하겠지.

    아무튼 다크니스 로드 비축분이나 빨리 써야겠다. 잘못하면 독채업자들에게 소설을 연참분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뜯어먹힐꺼야.

    연참할 소설이 복리로 늘어나는 기적을 볼 수 있겠지. 어떤 독채업자는 날 통조림에 넣으려 들겠고.

    좋아, 오늘은 엘린 페로페로로 기운 보충을....... 핫, 아무것도 아닙니다. 동인지 제목 아니예요. 순수한 사람들은 알면 안되는거라고요. 1편부터 6편까지 다 있는거 아니예요.

    아무튼 작가는 이만 소설쓰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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