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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71화 (37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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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슬 중간계 점령 해야지?

    -- >

    섬의 안쪽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나오는 데스나이트의 숫자가 많아진다.

    그뿐만 아니다. 소란의 소리를 듣고 오는건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언데드 마저도 몰려온다.

    듀라한, 구울, 스켈레톤, 밴시, 고스트, 레이스, 스펙터..........

    마계의 죽음의 일족을 다 끌어모아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의 종류의 언데드가 지천에 널려있다.

    이제 모인 수는 천단위를 넘어서 만 단위에 들어간다. 가히 언데드 군단. 이정도에 수복까지 가능하다는점을 생각하면 대륙 정벌도 꿈이 아니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마법사가 되는 리치가 없다는거겠군"

    "아주 다행인 점입니다"

    소드 마스터급 데스 나이트가 있고. 이제는 슬슬 그랜드 마스터급 데스나이트도 눈에 띈다.

    그야말로 죽음의 군세.

    절대적인 무력은 없지만 절대적인 수와 영원히 수복되는 힘으로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공격해온다.

    마치 발버둥처도 빠져들어가는 개미지옥과도 같다.

    하지만 여기서 더더욱 짜증나는건.

    ".................. 저건 진짜 못봐주겠군. 실제로 만든건 아니더라도 형상을 보면 어쩐지 빡쳐서"

    "우, 뭐야, 미래의 장례식장 생각해서 그래?"

    "딱히 그런것만은 아니다만"

    쿠구구구구구!!!

    땅이 울리면서 백색의 거체가 몸을 일으킨다.

    보통의 언데드와는 달리 온통 흰색. 그것은 한 생물의 골격으로 만들어졌다.

    정확히 말해서 정신체에 가까워 형태만 그렇게 만들어진 것 뿐.

    물론 스펙은 일반적인 동류와 흡사하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본 드래곤까지 있는거지?"

    그것도 10마리나.

    본 드래곤은 이름만 있지 실질적으로 만들어진적 없는 최강의 언데드다.

    드래곤의 뼈에 흑마법사가 여러 마법을 걸고 거짓된 생명을 불어넣어 일으킨다.

    중간계에서 최고로 단단한 물질 중에서 단연코 3위 안에 확실히 들어가는게 드래곤 본. 그런 드래곤 본으로 만들어진 드래곤에게 일반적인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최고의 항마력과 최고의 크기와 최고의 언데드.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언데드. 한번도 만들어진적 없다는 것이 고마울 지경이다.

    그런 본 드래곤이 10마리. 이정도면 마왕이 6명이라도 '헐, 씨발 이거 뭐임'하고 슬슬 화가 끌어오를 지경이다.

    특히 드래곤이였던 마룡왕이라면 더더욱.

    드래곤의 뼈를, 그리고 그 뼈가 움직이는걸 보니까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죽을 때 마나로 돌아가 뼛조각 마저 마나에 환원하는 드래곤인 이상 뭐 만들 때 자기 이빨 정도 빼고는 볼 수 없는게 드래곤의 뼈다.

    섬뜩함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본체로......... 날려주지"

    마룡왕이 포커페이스를 잊고 으르렁 거리며 대검을 휘둘러 사방 수십미터 안에 빼곡히 들어차 있던 언데드들의 상반신을 전부 잘라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본체로 돌아간다. 검은색의 비늘을 갖춘 마룡왕이란 이름을 가지게 해준 최강의 형태로.

    [조금 뜨듯할거다]

    마룡왕이 드래곤 하트......... 아니 이제는 마나는 없고 마력만 가득해서 마족의 하트나 단전에 가까운 것에서 마력을 끌어모아 그것을 화염으로 바꾸어낸다.

    그리고 뱉는다. 중간계의 재앙이라 불리는 브레스를.

    후욱, 하고 불어진 화염은 가뿐하게 수천도에 육박하고 이 주변의 모든것을 태운다. 아무리 언데드라 할지라도 수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마력이 담긴 브레스기에 영체 계열의 언데드인 스펙터나 고스트마저 사라진다. 아마 영체쪽이 본체인 이상 그쪽은 수복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마룡왕이 브레스를 뿜을 때, 타이밍 맞춰서 그녀의 등 위로 올라가 브레스를 피한 다른 마왕들은 쓰러져가는 언데드들을 보며 각자 환호성을 지른다.

    요컨데 그거다.

    떼거지로 몰려있는 몬스터를 한번에 잡아버리는 그런 통쾌함.

    [본 드래곤 따위!]

    "가라 마룡왕 언니몬! 몸통 박치기!"

    시엔느가 팬텀에게 들은건지 본 드래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쳤다.

    쿵! 쿵! 거친 발소리와 함께 그 거체에 맞지 않은 속도로 뛰어나간 마룡왕은 양 팔을 펼쳐들고 두마리의 본드래곤의 목부분을 팔 안쪽 부분으로 후려쳤다. 그리고 회전.

    마치 어딘가 골목 싸움꾼 캐릭터가 쓸법한 더블 레리어트.

    그걸로 본 드래곤의 목 두개를 박살내 리타이어 시킨다. 이후 근처에 있던 다른 본 드래곤에게 팔을 뻗는다. 어차피 눈깔도 없겠다.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중지와 검지에 빈 안구에 들어가게 움켜쥐고는 뜯어낸다.

    턱뼈와 같이 뽑혀진 본 드래곤의 머리. 거기에 발을 들어 흉부를 걷어차 갈비뼈를 부러트리고 척추뼈를 잡아 휘두른다.

    "채찍을 휘두를 땐 손잡이를 꽉 잡고 휘두른 다음에 당길때는 힘차게!"

    [충고 고맙군!]

    무기가 채찍인 로르덴이 충고했다. 본 드래곤의 척추뼈를 잡고 휘두르는게 마치 채찍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인간이 가장 쉽게 음속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채찍이다.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평범한 인간이 음속을 넘는건 힘들다. 하지만 채찍은 꽤나 쉽다.

    빠르게 휘두르고 타이밍에 맞춰 당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채찍의 끝부분은 음속을 돌파하게 된다.

    그리고 휘둘러진 본 드래곤의 척추뼈도 마찬가지. 그대로 다른 본 드래곤의 머리통을 박살낸다.

    여기까지 고작해야 십 몇초.

    자아가 없기에, 아니 자아가 있더라도 반응하기 힘든 속도다. 하지만 이제서야 파악을 한듯 본 드래곤도 달려든다.

    남은 본 드래곤은 6마리.

    [뒈진놈은 뒈진놈 답게 무덤에 들어가 잠이나 자는게 좋지! 괜히 나와서 이모양이지 않나!]

    마룡왕이 웃으며 채찍같은 본 드래곤의 척추뼈를 휘?

    었다.

    [끝났군, 꽤나 개운한 느낌이다]

    "......... 아니, 자기 종족 뼈 봤는데도 막 부수네. 뭐야 그거 무서워"

    [어차피 팬텀 녀석이 스켈레톤 박살내는것과 별 차이 없지 않나? 대충 그런 느낌이다]

    일단 대충 다 정리가 되었다. 이제 이 일대의 언데드들은 전부 수복중. 아무리 못해도 30분은 걸릴 언데드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살짝 널널하게 찾을 시간을 벌었다.

    쿵! 쿵! 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마룡왕이 본체 상태로 섬의 중심지. 모든것의 근원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이내 무언가를 발견했다. 상당히 오래된 형태의 크레이터. 마치 수천년전에 운석이라도 떨어져 그 흔적이 남은것 같다.

    다만......... 그 가운데 있는건 운석 따위가 아니다.

    팬텀과는 다른 의미로 어둡고, 칙칙하고 우울한 보라색.

    시엔느의 눈동자와 같이 많은 보라색이 아니라 보고 있으면 이상해질것만 같은 느낌의 보라색.

    아주 작은, 마룡왕의 본체로는 발톱에 때만한 정도의 크기의 파편.

    그것에서 뿜어져 나오는 '죽음'이라는 기현상. 마력으로 방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가기 힘들 정도다.

    아니,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한다. 생물로서, 그리고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본능이 앞으로 나아가면 그대로 죽는다는 걸 알려준다.

    어떤 사인을 대지 못하고 그냥 그자리에서 즉사.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떨어져 버린다.

    [뭐가 어찌 되먹은 물건이지? 고작해야........]

    "내 손가락 만한 크기의 조각이야. 무지 작어"

    시엔느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말한다.

    그정도로 작은 조각이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마치 핵폭탄처럼 나라 하나는 날려버릴 수 있을만한 파괴력을 지녔다.

    [팬텀을 불러와야 되겠군. 그래야만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나불렀어?"

    [어, 씨발 깜짝이야!]

    마룡왕이 평소의 말투를 잊어버리고 욕까지 쓸 정도로 갑작스레 팬텀이 나타났다. 그냥 놀란게 아니다, 이 일대에 모든걸 감지하고 있는 마룡왕의 감각을 벗어나 어느새 그녀의 본체 머리 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놀란 것이다.

    "아빠!"

    "어이구 우리 딸. 그래, 이런덴 왜 왔어? 내가 봐도 칙칙하네. 기왕 갈꺼면 물 좋고 공기 좋은 바다나 산으로 가면 되지 왜 하필 뒈진 언데드가 꿈틀 거리는 여기로 왔데?"

    전후 사정을 모른 팬텀이 물어온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모른다. 어디까지나 그가 여기에 온건 다른 녀석들이 어디갔나 하고 이 행성 절반을 감각 안에 넣어 찾던 중에 마침 그들을 발견했고 어둠의 존재 이동으로 단숨에 옮겨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룡왕은 그를 눈치채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다. 그는 이제 로드니까.

    "아빠, 아빠, 저기 있잖아. 여기 원래 좋은 섬이였데. 그런데 저거 때문에 이상해졌다는데......... 아빠가 처리해주면 안될까?"

    "저거?"

    "응? 아빠, 제발. 응?"

    애원해오는 시엔느의 눈빛과 귀여움이 터지는 표정이 팬텀은 행복한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래서 착하고 예쁜 딸이 있어야 해, 하고 중얼거리면서.

    "우리 딸 부탁인데 못들어줄리 없지"

    팬텀은 전신을 어둠으로 변환하고 작은 보라색 조각 앞에 선다.

    먹어 치워주마, 하고 생각하고 변환으로 흡수해버리기 위해 손을 뻗어 조각을 잡아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3초만에 바뀌였다.

    "변환을 시작합니다. 어? 앙되잖아? 변환이 앙돼"

    이거 왜 이러니, 내가 변환은 잘못했나? 분명 능력을 사용했는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느껴지는 조각 하나, 시엔느의 손가락 만하니까 나한테는 겨우 손가락 두마디만도 못한 크기의 조각이다.

    아마 어디 무기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같다.

    왜냐하면 조각의 깨어진 부분 이외에 어딘가의 날 부분인것 같은 벼려진 부분이 있었으니까. 흠. 엄청 좋은 무기인것 같은데? 보통 사람을 들어올리려고 하다가 날 부분이 아래쪽을 향하게 하고 손바닥 위로 들면 중력 때문에 날이 파고 들어갈 정도.

    그러니까 고작 중력 정도에도 사람의 살과 뼈따윈 가볍게 잘라낼 정도로 날카롭다는 소리다.

    무서운걸, 내 레기온이랑 이 원본 되는 무기랑 충돌한다면 내 레기온의 이가 나갈꺼다.

    아무튼 그래서 변환이 안돼.

    무언가에 막힌듯, 마치 절대 부숴지지 않는 차원의 최소 물질. 파편과 같은 느낌.

    ......... 생각났다.

    이 조각에서 느껴지는 힘. 어디서 나온건지 알겠다.

    예전엔 좀 잘 만났는데 강해지니까 요즘들어 잘 못만난 사람.

    데스 로드.

    그와 같은 힘이고...... 아니 완전히 그의 힘이다.

    같은 마력이라도 다른 마족이 쓰면 약간씩 다른 것처럼 나는 그걸 구별할 수 있다.

    이건 데스 로드. 그의 힘이다. 같은 힘이고 다른 누군가가 쓰는게 아니라 데스 로드 고유의 힘.

    어떻게 된거지? 설마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처럼 죽어서 파편을 뿌려 후계자라도 선택하려는건 아닐테고.

    "........... 아무튼 이거 그냥 두면 자연 파괴나 할테고. 그렇다고 변환도 안되니까"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데스 로드나 주자.

    나는 내 입속에 파편을 넣었다. 그리고 신체 변환. 다시 육체로 돌아간다.

    파편은 내 정신 세계와 어둠 사이에 쑤셔 넣어 보관했다. 다른 물건들이라면 절대 안된다. 오염되고 침식된다. 내 변환에도 안먹히니까 괜찮을것 같아서 넣은거지. 안그랬다면 어둠에 물들어 바스라질거다.

    보라색 파편은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건 이 섬인가?"

    등가교환, 이 섬에 남은 죽음과 언데드의 힘으로 이 섬의 자연 환경을 복원해주마.

    ============================ 작품 후기 ============================

    카오스인줄 알았습니까? 땡! 데스 로드였습니다!

    전 차원에 퍼져 있는 조각이나 파편을 본다면 종류가 꽤 되죠. 전대 다크니스 로드의 파편이나 블러디어의 파편. 데스 로드의 저 칼날 조각까지.

    하나도 없는데도 있고, 한개만 있는데도 있고. 두개 다 있는데도 있고.

    무엇보다 저 3개 다 있는데도 있어요.

    옆동네에서 구르고 계신 최모군에게 안도를.

    그놈은 1부 막판이 거의 팬텀만큼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

    팬텀도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

    이상하게 난 굴리는 것 보다 깽판물을 더 잘쓰는것 같은데 왜 자꾸 굴리게 되는거지?

    아무튼 뭐 어때. 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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