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55화 (355/468)
  • 355/468 회

    < --과거로.

    -- >

    "쩐다. 크라켄 고기가 이런 맛이였다니..........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온갖 진미는 다 먹어봤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야"

    "요리 한 사람의 바로 나니까. 이래뵈도 동대륙 요리 대회에서 너무 실력 좋다고 떨어진 몸이야"

    "........... 떨어졌다는 시점에서 의심이 가긴 하지만 증거가 있어서 반박할 수 없는걸"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좀 했다.

    여기에 요리 재료는 없지만 만들어내서 가능, 조금 찝찝한 느낌이 드는 식재료긴 하지만 먹으면 그만이고 들어가면 다 똑같아서 무시했다.

    크라켄의 고기를 가져온 다음에 불로 살짝 구워서 풍미를 더한 다음, 적당히 간을 한 밥을 뭉쳐서 합친다.

    요컨데 초밥이다.

    문어 초밥이란것도 있고, 무엇보다 크라켄의 고기는 마치 육지 동물의 고기와 문어의 쫄깃함을 섞어놓은 듯 해서 이렇게 먹으면 굉장히 맛있다.

    "요리 실력은 인정"

    "어째 나한텐 요리 실력밖에 없는것 같은 발언인데"

    "그럼 요리 실력과 싸움 실력만 인정"

    "하나밖에 안늘었어! 적어도 서류 결제정돈 잘해! 찍는거랑!"

    아, 내가 생각해도 그 두가지 밖에 없다는게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아무튼 슬슬 도착할 때가 되었다. 출발한지도 꽤나 ?

    으니까.

    "거의 다 왔어. 슬슬 내 공방에 도착할꺼야"

    "마법사의 공방이라. 형의 공방도 본적 없는데"

    "대신 아무것도 건들지 마. 건들면 위험한거랑 폭발물같은게 꽤나 있으니까"

    "도대체 뭘 연구하는거야"

    "여러가지. 마법사는 궁금한건 전부 연구하거든. 내가 전공인건 속성계와 약간의 비속성계랑. 현실의 기본 법칙정도"

    "비속성계라........... 그거라면 아마 이것도 포함 되던가"

    콜로커스 앞에서는 딱 한번, 그것도 아주 잠시 꺼내보였던 어둠을 끄집어내어 보여준다.

    손에 아주 약간. 하지만 콜로커스는 기겁을 하고 물러나 마법을 사용해 약간의 공간을 굴절시킨다.

    "미친! 그런걸 여기서 꺼내지 마! 애초에 그거 도대체 뭐 하자는 물질이야?!"

    "어둠....... 인데.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생각하고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들의 부정적인 감정과 욕망이 모인 그 진액...... 이라고 해야 하나?"

    "........ 내가 말한 비속성계는 시간이나 공간, 또는 중력을 말한거야"

    "그런것도 있었지"

    비속성이란게 딱 어둠같은 것만 있는게 아니라 말이지.

    "......... 그러고 보면 넌 도대체 뭐야? 능력이라던가 마족도 간섭하기 힘들 그 어둠이라는 거라던가. 어떻게 그런걸 알고 있는거야?"

    "어......... 만약에 그리 간섭할 생각 아니라면 이야기 해줄 수 있는데"

    저 멀리의 심연의 협곡에 대해서 말이지.

    지금 시간대라면 멀쩡하게 존재할 것이다. 아직 불완전하고 힘을 회복하지 못한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가.

    "말해봐. 마법사로서 궁금증이 들거든"

    "그럼........ 저 멀리 봄의 정원에서 근처에 있는 심연의 협곡이란데 있지?"

    "응, 마계의 몇군데 금지중 하나지"

    "거기야, 기본적으로 내 능력중 하나는 패시브적이고 언제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변환'이란 능력은 거기에 빠지고서 얻었어"

    아마 반강제적인 느낌으로 각성했을꺼다. 형이 말하길 능력이란건 원래 각성하기 힘든데 거기서 또 두번째 능력을 각성하는건 드문 일이라고.

    두번째 능력을 각성했을 때는 어둠으로 인해 몸이 의지에 반응하는 정도가 높아지면서 자동으로 깨우친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 무협 소설에서 임독양맥을 타통하면 별다른 깨달음 없이 실력이 상승한다. 픽션으로 비교하는건 뭐하지만 비슷한거니까.

    "그 능력이란거,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사상이 현상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자. 개인의 의지가 미치는 최대의 수단인것 같아"

    "무슨 소리야?"

    "사상이 현상에 간섭한다. 즉, 생각이 현실의 법칙에 관여한다는 소리야"

    "......... 저기 있잖아. 난 대마왕이지만 무력 특화거든? 복잡한 말은 이해 못해"

    "흠, 그럼....... 드래곤들의 용언이라고 알아? 10서클 마법. 아니, 정확히 말해서 순수한 마법은 아니지만"

    "알고 있어"

    용언이란 드래곤의 말. 드래곤같은 종족적으로 타고난 초월적인 존재는, 아니 모든 초월적인 존재는 힘만 담는다면 용언처럼 언령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신이 강한 초월자의 특권이다.

    "말이란건 생각의 표현이잖아? 그렇다는건 생각이 현실에 영향을 줄 수있다는거야"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게 하는것도 생각이잖아?"

    "적어도 그건 육체적인 활동으로 인한거잖아? 하지만 그건 순수하게 정신적인거지. 그리고 네 능력이란건 그 정점을 달리는 것이고"

    요컨데 용언이나 언령의 상위개념이라는 소린가.

    "한정되어있어. 분명 네 능력이라는 '감각'이나 '변환'처럼 능력은 한 방향으로 한정되어 있어. 용언은 범위가 넓지만 그 활용은 적지. 하지만 능력이라는 것의 활용성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이 동체도 네가 능력으로 만든거니까 충분히 납득이 가"

    "음음, 그래서?"

    "사상의 현상 간섭은 마법사들이 특히 연구하는 분야야"

    "어째서?"

    "생각만으로도 현실의 법칙을 바꿀 수 있다는 소리니까. 마법사는 효율은 물론 여러 이상과 현상을 연구하니 그것만큼 굉장한것도 없지. 능력이라....... 나중에 일 전부 끝나거든 연구해볼까"

    콜로커스는 아마 천성이 마법사인듯 하다.

    "그런데 그 능력이라는건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발현되는거지? 아무리 그래도 의지로 그런 힘을 발휘한다는게 이해가 안돼"

    "어....... 나야 잘 모르지만. 원래 사람의 의지라는게 모든 기본 아닐까?"

    "............ 물질도, 분자도, 모든걸 넘어서는 기본 물질이 바로 의지란 소리를 하고 있는데 너"

    "어? 그렇게 되나? 나야 잘 모르겠고, 원래 무신교긴 하지만........ 신이 있다면 창조설 한번쯤은 생각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난 무신교다. 보통은, 하지만 정작 내가 살던 세계의 주신을 만나고 마신의 존재마저 아는 이상 무작정 신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신을 믿지 않을 뿐이다. 무엇보다 난 로드가 될꺼다.

    신을 넘어서는 로드에 다다를꺼다, 그런 내가 신을 믿는다니 뭔가 좀 이상하지.

    그런고로 난 평생 무신교. 신 믿을 일은 없다.

    ........ 아, 그러고 보니 절대자라는 존재가 있다던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세상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지 않을까.

    나중에 만나거든 물어보도록 하자.

    아무튼 간에 그건 미래의 일이니까 내버려 두기로 하고.

    콜로커스의 공방에 도착이다.

    해저 동굴.

    말 그대로 해저 동굴이다. 콜로커스의 공방은 해저 동굴에 위치했다. 꽤나 신기한 부분.

    음........... 바다 속인데 해저 동굴이라고 하면 이상하겠지만. 마치 바가지를 엎어두면 안쪽에 공기가 생기고. 그걸 물속으로 넣어도 바가지 안쪽에는 공기가 계속 있다.

    그런 비슷한 느낌으로 생긴 빈 공간이다. 아마 무언가에 의해 인공적으로 파인 느낌. 그리고 지상까지 숨구멍이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나라도 마법으로 정제한 공기보다는 자연의 공기가 마시고 싶으니까. 어느정도 땅에 구멍을 뚫어놔서 공기가 통하도록 했어"

    "육지로 통하는 통로를 만들 생각은 안했어?"

    "육지에서 갈 길이 하나 있는 공방이랑, 바다로밖에 갈 수 있는 공방. 둘중 방비가 어떨것 같아?"

    하긴.

    육지쪽은 누군가 침입할 꺼리를 주게 된다. 만약 마왕이 나선다면 통로에 어떤 장치를 하든 무슨 마법을 걸어놓던 그대로 박살내고 쳐들어온다. 수많은 병력과 같이.

    하지만 바다속에 이렇게 깊은 쪽에다 해두면 들어올 사람은 소수. 아마 기본적으로 여기까지 잠수할 정도라면 상당한 실력의 마족 이외엔 불가능하다.

    "오오오, 근데 진짜 마법사의 공방같은 느낌이 드는데?"

    "한번 더 말하지만 멋대로 건들지마"

    "걱정마, 난 적어도 경고한건 지켜"

    "......... 안믿겨져"

    보통 이럴 때의 전형적인 클리셰는 아무거나 잘못 만진다거나 넘어진다거나 해서 뭔가 큰일나기 마련이지만. 나는 뭔갈 만질 생각도 없고 넘어지지도 않는다.

    내 감각 덕분에 균형 감각은 가히 따라올 사람이 없을 수준. 넘어지기는 커녕 넘어질 꺼리를 미연에 피해서 멈추니 말 다했지.

    일단 주변에 있는 것 부터 구경할까.

    동굴 안쪽은 바다 아래에 있다는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공기가 눅눅하지 않았다. 바다내음도 그리 나지 않는게 공기 청정 마법같은 거라도 쓰는건가?

    아무튼 넓이도 넓다. 아마 교실 한두개는 가뿐히 합친 크기. 물론 그건 실제 크기정도일 테고 공간 확장 마법을 걸어놨는지 실제론 운동장 반쪽만한 크기. 꽤나 커서 동네 축구정돈 해도 될 판이다.

    전기가 파직 거리면서 반응을 일으키는 뭔가라던가. 마수의, 그것도 용종 마수의 외피같은 비늘이라던가.

    으어어어, 엎으면 큰일 날것 같은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어이, 이건 뭐야?"

    "건들지 마. 꽤나 위험한거라고. 예전에 한 2만년 전쯤에 잡은 마왕급 마수의 잔해야. 파랗고 늑대랑 용종 마수랑 합친듯한 모습의 변종 마수였는데. 그녀석의 몸 근처에 같이 다니는 벌레가 전기를 모으더라도. 잡는데 꽤나 귀찮았어"

    "........ 진오우가?"

    "그건 또 뭔데?"

    설마하니 그런게 있을리가 있나. 그럼 콜로커스는 뭘 쓰는건데? 마법이니까 원거리라서 총이라도 쓰는건가. 그건 아니겠지.

    라오샨롱이라도 있을 기세다.

    "그 벌레가 전기를 모으는 원리를 분석해서 자가발전 쪽으로 연구할 생각이니까. 그녀석 붙어있는 마수가 없으면 의외로 약하거든. 잘못 건들면 죽어버리니까 건들지 마"

    "알았어, 근데 넌 도대체 뭘 처잡은거야"

    "마왕급 마수 잡았다니까 왜 자꾸 그래?"

    아니, 넌 헌터라도 될 생각이냐.

    콜로커스의 공방은 둘러보니 무슨 온갖 것이 모여있었다. 마수의 파편, 중간계에서나 볼법한 정령석 비스무리한거, 더군다나 다크 로드 캐슬에서 쓸법한........

    "........ 파편?"

    "어? 이거에 대해서 알아?"

    "알다마다"

    반투명하고 양면이 긴 육각형 모양, 마치 생물의 비늘과 같은 형태로 빛나고 있는 한 조각의 정체불명의 물체.

    그것이 한면이 유리로 되어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복잡한 상자 한 가운데에서 느리게 회전하고 있다.

    "공간축을 심하게 뒤틀다 떨어져 나온 한 조각.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간섭력도 통하지 않고 내구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설령 『작열의 여름』을 직격으로 쏘아내더라도 녹은 흔적 하나 없을거야"

    "이건 차원과 공간을 이루는 최소한의 물질........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차원의 분자같은거라고 형이 그랬어. 덕분에 이 파편은 부서지지도 않는다고 해"

    "헤에, 그정도나?"

    "덕분에 이 파편을 충돌시켜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게.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 그게 다크 로드 캐슬의 발전장치야.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응? 그럼 그걸 박살내면 되지 않나?"

    "잘못 박살내면 그게 폭발해서 마계가 통째로 날아간데. 그래서 나도 중추는 건들지 못하고 그 부근만 건드려서 살짝 망가트리는 수밖에 없어"

    "그럴 정도로 굉장한 물건이란 말이지.......... 게다가 파편을 충돌시키면 그만한 에너지가 나오고.......... 즉석해서 그런 발전 장치도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뭔가 가르쳐주면 안될걸 가르쳐준 느낌이다.

    내 데스티니 브레이커로도 파편을 부수지 못하는데 그걸 쓸 줄 아는 마법사라.

    .......... 어차피 죽으니까 상관없겠지.

    "강제적으로 사출해서 적을 분쇄하는 무기쪽으로 한번 알아봐야겠는데. 연구할게 늘었다. 그것도 꽤나 빡세게"

    "그래서, 챙길건 다 챙겼고?"

    "물론. 남은건 이제 준비하는 것 뿐이야. 다크 로드 캐슬 인근에 마정석을 박아넣어서 설치해야 해. 원래라면 힘들겠지만 다크 로드 캐슬에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그쪽 부근에서 마력의 움직임이 모여드니까 어지간한 활동은 해도 눈에 안띌거야. 내가 조절하기도 하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대마왕을 죽이는 계획이.

    앞으로 남은 기간은 적다. 그동안 세세한 계획을 짜두어야 한다.

    콜로커스가 대마왕의 발을 묶어둘 마법을 준비하고 연구하고......... 그렇게 하는데도 마법사의 특성에 의하여 고작해야 몇분정도 대마왕을 얽매이는게 전부다.

    만약 그녀가 마법사가 아니였다면 방법이 없었겠지.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

    거기다 먼저.

    최우선으론 대마왕을 유인한다........ 부터가 난제다.

    대마왕이 그렇게 쉽게 도발에 응할리가 있나. 엉덩이가 얼마나 무거울텐데.

    하지만 방법은 있다. 충분히.

    다만 그게 성공할지 실패할지가 문제다.

    계획은 이렇게.

    우선 선공, 다크 로드 캐슬의 차원 도약 시스템의 중추를 쳐부순다. 비공성으로 활약 할 수 있게 해주는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는 보류. 그건 진짜 나중에 최악의 경우일 때에만 부순다.

    다크 로드 캐슬을 하늘에 띄워도 차원을 넘을 수 없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렇게 하면 분명 대마왕은 튀어나온다. 일의 순서가 뒤바뀐듯 하지만 그걸로 될지도 모른다.

    원래의 작전은 차원 도약 시스템을 부수기 위해 대마왕의 발을 묶고 부수는 거였지만 지금은 일단 부수고 시작한다.

    발을 묶은 사이, 나는 대마왕을 공격한다. 내 전력을 다해서 단 일격으로 끝장을 볼 생각으로.

    운이 좋다면 즉사, 실패해도 치명상은 안겨줄 수 있을테지.

    그동안 호흡과 정신을 다스린다.

    초조해지면 안돼.

    아직 로드에 다다르진 못했지만 해야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나는 여태껏 많은 생명을 죽이고 살아왔다. 필연적으로도, 혹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도.

    하지만 난 인간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 죽는다면 그것을 막으려고도 한다.

    왜냐하면 내 마음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니까.

    로드는 종족적 한계를 벗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종족의 생각과 상식이 없어진 존재. 아마 형도 그러지 않을까.

    그렇지만 난 언제까지고 인간이고 싶다.

    이 마음을 간직하고 저 위로 올라 반드시 닿는다.

    나는......... 다크니스 로드가 된다.

    ============================ 작품 후기 ============================

    밀리언아서 새 길드 업뎃 했네요. 제 길드분들 열심이 달려주세요. 한분에 3만개씩만 얻어도 30만개임.

    만약 잠수 타시는 분이 있으면 자진해서 길드 탈퇴해주시길. 솔직히 잠수타는 녀석들은 왜 민폐끼치게 친구 탈퇴 안하는지 몰라.

    슬슬 대마왕 파트도 끝날때가 옵니다. 빨랑 다크니스 로드 만들어서 하향 먹어야 하는데.

    나이트로드도 써야하고......... 아, 존나 할거 많다. 개강해서 과제도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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