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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54화 (354/468)
  • 354/468 회

    < --과거로.

    -- >

    초조해......... 완전 초조해........

    마치 수능이나 그 이상의 무언가가 다가오는 느낌 마치 시험이란걸 처음 보는 학생의 두근거림.

    초등학교 때 까지는 시험지에 풀다가 중학교 올라가서 처음으로 OMR용지에 시험을 치르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다.

    아니, 그것 이상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 시험은 용돈정돈 걸려 있을망정 목숨은 걸려있지 않으니까.

    앞으로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2달.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명상과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 그리고 내 이면인 팬텀과 박터지게 머릿속에서 싸웠다.

    전투 경험을 쌓아서 이제는 형이 덤벼도 어느정도 수준을 이룰 정도는 ?

    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근접박투 정도다.

    싸움으로선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이 있다.

    그걸 얻어야만 나아갈 수 있는데.

    고작해야 한발자국.

    그래, 고작해야 딱 한발자국 남았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다.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 결승선 앞에서 한발자국 남기고 기쁨의 춤을 추다 뒷사람이 나서서 선을 통과하면 그건 어디까지나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의 우승이다.

    한발자국을 남겨뒀던 뭘 하던 간에.

    그 사람은 결승점을 넘지 않은 것이니까.

    그 사이의 틈이 크다. 이게 바로 격차라는 거지.

    녀석과 나의 차이점이 뭘까?

    나와 일루전 로드.

    똑같이 세계 하나를 품고 있어 그 세계의 법칙을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초월자.

    이건 직접 만나지 않으면 알아낼 수 없는 레벨의 문젠데.

    그렇다고 또 내 멋대로 직접 만날수는 없다. 상대는 나보다 강자다. 지금조차도 사실 일루전 로드가 사실 내가 이 시간대에 왔다는 사실쯤은 눈치 채고 있는데 나정돈 얼마든지 쓰러트릴 수 있으니까 그냥 내버려두는건 아닐가 걱정중.

    나조차도 최대 행성의 절반. 햇빛이 닿지 않아 지금은 밤이 되어있는 곳의 전체를 내 인식 범위 안에 둘 수 있는데 일루전 로드라고 그정도도 못할리가 없다.

    나를 무시하는건지. 아니면 내 시간축을 틀어버리는게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 눈치를 못챈건지. 그것도 아니면 형의 마법의 은폐력이 쩔었던건지.

    삼단 합체해서 셋 다일지도 몰라.

    내가 타이밍 맞게 시간축을 틀고 형의 마법의 은폐력이 좋았기에 일루전 로드는 지금 긴가민가 하면서 고민하다 이내 무시한다던가.

    아무튼 그게 어쨌고 지금 상황이 어찌?

    건, 지금 내가 강해져서 그놈을 족쳐야 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슬슬 움직여봐야지 않을까? 남은건 고작해야 두달이야"

    "뭘 어떻게 하려고?"

    "설마 다크 로드 캐슬에 그냥 들어가려는건 아니겠지? 아무리 하늘에서 요격한들 그 차원 도약 시스템의 중추인 곳은 닿기 힘들고 방비도 되어있겠지. 무엇보다 대마왕도 있을테고"

    "그렇지"

    내가 다크 로드 캐슬 인근에서 조금만 힘을 뿜어내면 그녀석은 움직인다.

    아무리 마왕조차 손가락 하나로 이길 강자라 한들. 로드에 거의 근접한 나라면 충분한 위협이 된다. 지금이라면 다크 로드 캐슬정돈 나 혼자서 때려 부술 수 있으니까.

    물론 포격이나 이계 구축 전부 사용해도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준비해야지. 그동안 연구한 것도 있고.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적어도 발을 묶을 정도의 마법으로 대마왕을 구속할 수 있어"

    "가능해?"

    "가능해. 마법사는 준비하는자니까. 시간이 이쪽 편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상대는 마왕급 마법사 콜로커스.

    그녀가 시간을 들인다면...... 상대하는건 몰라도 적어도 조금 발목을 잡는 정도는 가능하겠지.

    "물론 상대는 대마왕이니까.......... 그렇지만 아무리 못해도 5분은 잡아둘께. 공간을 틀고 시간축도 약간 비틀어넣어서 포위한 뒤에 중력을 한 몇백배로 늘려서 압박하면 되겠지"

    "될까 그게? 나라도 중력이 몇백배면 좀 부담스러울것 같긴 해"

    초반에 그 손오공도 중력 100배 수련에서 고생했는데. 나도 몇백배 정도면 꽤나 아플것 같다. 못움직일 정도는 아니겠지만.

    대마왕의 육체능력이 설령 행성을 부순다 한들 중력 수백배의 힘을 가하고 콜로커스가 말한대로 공간과 시간축을 비틀어넣으면 약간의 구속은 되겠지.

    "더불어서 추가적인 마법이랑.......... 퇴로도 확보해둬야지. 내 공방으로 직행하는 텔레포트라면 충분히 될꺼야"

    "이미 퇴로로 확보한 시점에서 질걸 예상하는것 같은데"

    "싸움엔 100퍼센트란 없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만약을 준비하는게 우리 마법사들이야. 지금 이 마계에서 대마왕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넌데. 네가 지면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야지"

    "포기가 빨라?!"

    "순응일 뿐이야. 게다가 난 시간이 많기도 하니까"

    역사의 일족의 수명은 안알려져있다지. 워낙 오래 살면서 자연사로 죽었다는 역사의 일족이 없다고 할 정도니까.

    아마 역사의 일족중에서 미래까지 살아서 오래산 사람은 아마 닥터 하나려나. 귀계의 마왕이야 내가 족쳤고, 콜로커스는.........

    에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그래서, 필요한 물품은?"

    "내 공방. 그쪽에서 비축해둔 것들을 가져와야 해. 마력을 축적해둔 아티펙트나 마법서를 기록해둔거. 지금도 구상은 다 해놨으니까 남은건 대비야"

    "그러니까 네 공방이 어디있는데?"

    "꽤나 멀리 있지............ 저 위에 해일의 바다"

    "........ 바다에 있다고?"

    "거기에 의외로 제일 안전해. 은신 마법 몇가지 걸어두고 해저에 만들면 그야말로 찾기 불가능이거든"

    게다가 해일의 바다라면 레비아탄과 바다의 일족이 살고 있는 용오름의 바다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곳.

    그리고 마계에서 육지를 제외하면 아마 최북단이다.

    아, 젠장.

    해일의 바다는 예전에 용오름의 바다에 침입해서 섬 하나를 먹어치우는 괴랄한 식탐과 크기를 자랑했던 마왕급 마수 크라켄이 온 곳이다.

    지금 있는건 아니겠지. 마왕급 마수는 아무리 못해도 몇천년은 살아야 되는 녀석들이라는데.

    봄의 정원이야 주변 환경 특성상 몇백년에 한번씩 나오는 최악의 지역일 뿐이고. 보통은 그렇다.

    그런데 말이야 동대륙 중앙에 위치한 봄의 정원에서 해일의 바다로 나오려면 얼마나 걸리는데. 아 존나 빡친다.

    바로 위로 가려고 해도 불사의 마왕.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영지가 있어서 뚫고 가려고 해도 뭐라고 할까. 조금 신경쓰인다.

    만나면 의외로 위험하다. 아니, 지금의 모습이라면 스쳐지나가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불사의 마왕인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은 금발에 꽤나 여성스러운 면이 있는 짧은 머리칼의 나다.

    가끔 내가 변장하는 변하지 않은 10년 뒤의 내 모습이라면 모를까. 지금 모습으론 들키지 않는다.

    "그럼 만나봐도 되지 않아?"

    "무린데. 성격이 좀 달라졌다고 하지만 공통적인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몰라"

    "다른 사람인척 하면?"

    "외모는 모르지만 마왕정도 되는 사람이 내 무력을 눈치못챌거라고 생각 안하는데"

    물론 정확한 위치는 알기 힘들겠지만 적어도 까마득하게 멀다는 것 정도는 알거다. 마왕이니까.

    내가 힘을 갈무리 해서 안보이게 한들. 오히려 그쪽에 의문을 가지겠지. 마왕이 일부러 집중해서 실력을 파악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면 말이야.

    내 성격이나 능력 특성상 어느정도로 맞추는건 힘들다. 할수는 있지만 그리 오래 지속하기는 귀찮고, 정신이 흐트러지면 그대로 말짱꽝.

    "그런 고로 그냥 가도 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만나도 된다니까. 어차피 미래는 정해져 있어도 네가 뭘하든 그대로 진행될껄? 시간의 강제적인 짜맞춰짐은 무시하지마"

    "아, 그거 비슷한거 알고 있는데. 운명의 역류라던가"

    빌어먹을 일이기도 하지. 다크 로드 캐슬의 추락은 지금도 끔찍하다.

    단 한번의 사건으로 수십만명이 가뿐하게 죽어나갈, 마치 수만년 전에 귀계의 마왕이 일으켰다는 참사와 맞먹는 일이였다.

    최악이였지 그건. 막아서 다행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대마왕을 죽이지 못하면 그것보다 더한 참사가 벌어질 것이다.

    그건 분명 학살극이다.

    포격 몇방으로 대륙의 몇퍼센트가 소실되고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내가 움직일 이유는 충분하다.

    인간이니까.

    어디까지나 인간이니까. 이기적이지만 적어도 막을 수 있는데 한번쯤 도전해서 구하려는게 바로 인간이니까.

    인간다운 바로 나니까.

    마음이 인간인 나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내 목숨을 걸고 움직인다. 하지만 당연한 소리지.

    "공방까지는 어떻게 간다......... 나야 마법으로 갈 수 있지만 텔레포트가 아니라 개인용 이동 마법이라서. 이인용으로 개량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럼 내가 해결하지 뭐"

    어둠을 끄집어내서 마치 점토마냥 이미지를 굳힌 후. 그대로 변환하여 만들어낸다.

    기능? 기술? 자세한 설계도? 그런거 필요 없다.

    그냥 내 뜻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쨔잔, 단숨에 이인용 잠수함 완성"

    "............ 진짜 어떻게 되먹은 능력이야 그거. 재구축 레벨이 아니잖아"

    "이게 능력의 힘이지. 하지만 내건 제한도 있어서 조금 그런거고 워낙 괴물같은 녀석들은 나보다 더해"

    가까운 곳의 일루전 로드만 해도 그렇지만.

    옆에서 보면 길쭉한 타원형에 두사람이 타고도 훨씬 남아돌면서 여가생활도 충분히 즐길만한 크기의 전형적인 잠수함 모양의 기계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기능? 내가 생각하면 다 된다.

    출력? 내 마음대로.

    최고속도? 어........ 잘은 모르지만 시속 몇백킬로미터는 가뿐하게 나오지 않을까.

    나는 기계 공학은 물론 잠수함에 쓰이는 부력이 어쩌구 하는것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잠수함은 내 정신 세계에서 만든 뒤에 변환으로 끄집어낸거라 내 마음대로 가능하다.

    한마디로 이상적인 잠수함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거면 지금 시대로도 극복할 수 없다는 심해의 압력도 인간이 들어가서 심해 탐사를 할 수 있다.

    "야, 타"

    "...... 왜 갑자기 폼을 잡아?"

    "아, 남자는 원래 여자 앞에서 자가용을 보여주고 자랑하는 법이거든"

    ".......... 자가용?"

    아니, 자가용 레벨은 아닌가. 잠수함인데.

    "아아, 관제탑 나와라. 여기는 팬텀 1호. 여기는 팬텀 1호.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니,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거. 영화 보면서 잘 들었던 소리라던가. 일반적으로 이런 잠수함은 일반인이 탈만한 기회가 거의 없거든"

    아마 어디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관광 산업중에 한두어개 있겠지만 난 가본적이 없으니까.

    원형의 유리 밖으로 보는 바깥의 바다 생태는 꽤나 신비롭다.

    지구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좀 더 색이 화려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게 가득. 아마 바다가 오염되지 않아서일까?

    "그런데 방향은 어느쪽이야?"

    "지도 보여주면 갈 수 있어?"

    "대충은?"

    어차피 감으로 되니까.

    콜로커스는 마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마치 3D로 홀로그램처럼 위에 띄웠고. 나는 그걸 보고 대충 감을 잡았다.

    어차피 나도 지도는 볼 수 있다.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거기에서 또 감으로 위치를 때려잡으면 그만일 뿐이다.

    "침몰 당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부서질 걱정은 없으니까 돌격!"

    "뭐?!"

    "어차피 이건 내가 상상한거라 강도도 쩔거든! 메테오가 떨어져도 안부서질껄?"

    "도대체 쓸데 없는데 뭘 만든거야?!"

    아니, 쓸데없지는 않잖아. 이렇게 돌격할 수도 있으니까.

    시속 수백킬로미터의 속도로 돌진, 덕분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 하여간에"

    "휴스턴,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다. 빈유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마족이 함에 침투했다"

    "죽엇!!!"

    뻐억! 하고 콜로커스의 발차기가 뒷통수에 직격했다.

    아파.

    대마왕인데 어째선지 여자의 한이 담긴 공격은 아파.

    "잠수함 하니까 어쩐지 심해 괴수 오징어의 습격을 받을것 같다"

    ".......... 아니, 심해 문어는 습격해 오는것 같은데. 멍청아 이 반짝이는거 주변에 사물같은거 보는거 맞지?"

    콜로커스가 레이더를 가리키며 말한다.

    영화에서 보는것과 똑같이, 하지만 조금 고전적이지만 원형에 원의 반지름정도의 선이 회전하면서 주변을 탐색하는 레이더다.

    뭔가 좀 거대한 놈이 다가온다.

    ".......... 크라켄?"

    아니, 잠깐만. 이새끼는 800년 후에나 만나지 않던가?

    크기는 좀 작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본 마수중에서 베헤모스보다 클 정도니까 말 다할 크기. 이 잠수함정도는 가볍게 삼킬 크기다.

    "뭐야, 아는 마수야?"

    "아니 미래에 깽판치는 마왕급 마수가 될 놈인데......... 다른건 몰라도 지금 이 기척만큼은 그녀석이 틀림없어. 마력 파장도 조금만 다를 뿐 거의 똑같고"

    "마왕급 마수라, 그만큼의 가능성은 있다는 거니까 잡아다 해부해볼까?"

    "내버려 둬. 여기서 잡으면 미래가 바뀐다고"

    내가 녀석을 잡지 못하게 되면........ 아니 그 전에 아마 내가 멸룡에 대한 실마리를 잡게 된게 그 부근이였을 거다.

    크라켄은 딱히 상관 없지만 휘말려 들어가면서 일리엘이랑 이야기 하다 생각난거고. 거기서 크라켄을 잡다 시간을 낭비해서 시그너스가 나를 도발하고 왔고.

    ......... 그냥 시간 끌기용의 마수였구나 너는.

    "어뢰 발사"

    "어뢰?! 아무리 들어도 그건 폭탄 아냐?!"

    "걱정마, 그녀석은 재생력도 좋고 크기도 커서 이정도록 안뒈져.......... 아마도"

    "아마도냐!"

    기껏해야 겁주기 용으로 쏘아내는 다리 한두개쯤 잘려나갈 위력이다.

    그정도면 충분하지.

    "어뢰 발사! 뿌뿌뿡!"

    콰아앙!

    그러고 보니 막상 생각났는데. 크라켄의 고기는 진미였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요리한 식재료 중에서는 5위 안에 들어갈 녀석일까.

    "....... 저기 있잖아, 일단 우리 기내식 필요할것 같지?"

    가서 가져오자.

    ============================ 작품 후기 ============================

    신사들의 게임 언리쉬드 시작했습니다. 이거 좋네요. 로리로리로리로리.

    치마랑 슴가가 움직인다. 가챠도 없어. 신박한걸?

    의외로 난이도가 높지만 그거 때문에 노가다를 뛰어야 한다는게 의외로 내 취향. 아싸 좋쿠나.

    동맹 신청하실 분은 '다크니스 로드'로 신청해주세요.

    아, 밀아에 발차기 공주 돌격대에, 언리쉬드까지 하려니 바쁘다. 소설도 써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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