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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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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뒤에는 어떤일이 일어날지. 어떤 세상이 있을지 모르지. 미지의 세계. 마계를 전부 둘러본 나조차 보지 못한 세계야"
"............ 그러고 보니 너. 유언을 그렇게 말했어. 죽음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 라고"
"흠, 미래의 내가 그렇게 말했다라. 그럼 죽는건 무섭지 않았겠는걸"
이야기가 좋게 풀렸다.
폭풍의 마왕도, 시간의 마왕도 협조했다.
이제 남은건.......... 대마왕을 해치우는 일 뿐.
아니 그 전에 한가지 또 일이 남아 있는데 뭐였더라......... 아직도 기억이 안난다.
그동안 시간이 지나 앞으로 남은 기간은 기껏해야 반년.
.......... 어라? 아니, 잠깐만 뭘 기준으로 반년이였지?
대마왕의 행방불명.
분명 그걸 기준으로 반년이다.
그렇다는 소리는 반드시 반년 안에 죽여야 한다는 소리고 그 전에 일이 벌어질 예정이라는 건데.
"뭔가 이상한 낌세같은거 없어?"
"낌세?"
"응, 반년 안에 반드시 뭔가 일어나서 말이지"
뭐가 있을까.
대마왕, 일루전 로드, 마계, 마신, 세뇌, 다크 로드 캐슬, 인간, 미래, 행방불명............. 어?
다크 로드 캐슬?
문득 머릿속에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크 로드 캐슬의 건설 목적은 뭐였지?
마계 중앙에 건설해 교류를 크게 하자는 의미 이전에. 다크 로드 캐슬이란 성 자체의 기능을 보고 말하자.
그 성은 행성급 공략 병기 및 학살 병기다.
이계 구축 시스템만 하더라도 초월자, 그것도 로드가 아닌 이상 부술 수 없다. 그건 가상으로 이계. 즉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어찌 보면 자아나 마음, 정신이 없는 세계를 만드는 힘이니까.
그런 세계를 만들고 몇분이면 나라 하나를 가볍게 부수고 몇시간이면 대륙 자체를 뭉겔수도 있으며, 이동조차 차원을 넘어 자유롭다.
오로지 인간을 죽이기 위해.
섬뜩함이 등 뒤를 적신다.
이미 몸이 닿을 데로 강해져서 땀 따위는 어지간해서 나지 않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내 감정에 반응하는건지 식은땀이 흐른다.
다크 로드 캐슬은 일루전 로드가 인간을 죽이기 위해 만든 병기다.
제 1차 차원 전쟁. 한명이 절대자로 인해 발생한 최악의 전쟁. 그리고 그녀석은 그 전쟁의 패잔병.
일반적인 병사는 선택권이 없다. 강제 징용 당해서 그저 싸우는 것일 뿐.
하지만 로드 정도 되는 녀석이라면?
아무리 절대자라도 로드는 무시하지 못할터. 강제로 징용할수 있겠지만 낭비가 심하겠지.
요컨데 일루전 로드는 자기 스스로 참가했다는 거다.
그리고 그 전쟁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전 차원의 인간들의 말살.
그렇기 때문에..........
"왜 이걸 기억하지 못한거지?!"
늦지 않았길 바라며 생각할 뿐이다.
"........... 그러고 보면 다크 로드 캐슬의 완공과 함께 중대 발표가 있다고 대마왕이 말한 날이........ 바로 반년 후야"
"가까운 중간계 침공이겠군. 최악의 경우야"
대마왕은 우선 내 고향인 중간계부터 치려고 할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제일 가까운 인간들이 사는 세계니까.
그 외에도 여러 이종족이 살긴 하지만......... 그중에서 대마왕이 구별하고 죽일꺼라곤 생각안한다. 그냥 전부 죽이겠지.
중간계가 멸망한다.
막지 못하면 아예 나는 태어나지도 못할 판이다.
중간계와 마계는 시간대가 다르니까 저쪽은 언제 시간대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거일 터.
내가 태어나고 자랄 세계가 망한다면 나는 그곳에서 살았을까? 아니, 그 전에 어머니가 태어나긴 했을까.
어떻게 되건 나는 태어나지 못하게 된다.
"......... 막아야겠는데"
"중간계 침공이라니. 가뜩이나 자기 영지 돌보기도 빡센데"
"그러게 말이야"
"한놈은 여행하면서 영지는 내팽겨치고 돌아다니고, 한놈은 세금도 안걷을 정도로 방관주의인 마왕들이 말이 많다"
폭풍의 마왕과 시간의 마왕은 영지 안돌보기로 유명하다.
아니, 폭풍의 마왕은 용의 산맥의 산세와 게이트의 부재로 인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의 마왕은.........
그냥 이놈은 니트지 니트. 마왕질이나 잘 해먹고 있냐?
"다른건 몰라도 마왕의 존재는 자신의 부재시 마계를 다스릴 지도자를 위해서 만들었겠지. 아마 그 외의 목적을 별로 없을꺼야"
"마왕이 그저 집지키는 개같은 존재라니. 기분 더러운데"
"중간계를 침공하면서 마족들을 데려가겠지만. 로드 정도의 초월자가 아니라면 쪽도 못쓸텐데........... 형말을 듣자하니 나설 로드도 그리 없고. 있다고 해도 타고 있을 마족들이 문제야"
로드랑 로드의 싸움엔 행성 하나가 필드여도 모자라다.
아니, 행성 쪼개고 놀껄? 형만 봐도 그건 충분히 가능해.
그런 상황에 거기 탄 마족까지 신경 써줄리 없지. 제기랄.
"실패하면 더럽게 많이 죽겠네"
".......... 이쪽에서 손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께. 부실 공사 핑계로 약간 시간을 더 늘릴 수 있을지도 몰라"
"나도 잠깐 가볼께. 게이트를 타고 영지로 넘어가서 조금 시간을 늘려볼테니까"
"부탁할께"
폭풍의 마왕과 시간의 마왕이 자리를 비웠다.
인간을 싫어함을 넘어서 그런 행성 공략급 병기를 만들 정도로 대마왕은 인간을 증오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학살극.
그걸 막아햐 한다.
어떻게 이 중요한 사실을 반년이 넘도록 알아채지 못한거지. 자괴감이 마음 한가득이다.
다크 로드 캐슬.
행성 공략급 요새 병기. 이계 구축 시스템을 사용하고 그 안에서 자급 자족도 가능한 하나의 행성을 축소해놓은 듯 하다.
파편 충돌 에너지 생성장치는 원자력 발전보다 몇십배의 효율을 자랑하고 거기에 노 코스트, 반대로 위험성을 크지만......... 방사능 같은 2차 여파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달려있는 포대가 수만개. 그중에서 몇개는 한발에 산 하나는 가볍게 날릴 수 있다. 물론 기본 충전시 말이지.
빌어먹을. 지금 시대의 다크 로드 캐슬이. 아니 지금 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크 로드 캐슬마저도 나한텐 방해가 ?
다.
물론 지금이야 잘 쓰고 있지만.........
"그런데 어떻게 중간계로 나가겠다는 거야? 대마왕이 차원이라도 찢는데?"
"아니, 다크 로드 캐슬엔 차원 도약 시스템이 있어서 알아서 차원을 넘어서 갈 수 있거든"
"다수가, 그리고 편하게 가려면 그런 방법을 써야 한다면 그 차원 도약 시스템을 박살내면 끝 아닌가? 그리고 대마왕이랑 승부를 보면 되고"
".......... 어?"
콜로커스의 말에 잠시 할말을 잊었다.
그렇게 간단한걸 왜 잊고 있었지?
그러고 보면 다크 로드 캐슬은 아무도 비공성이란걸 모를 정도로 기동한 적이 없다.
요컨데 내가 과거에서 쓰지 못하도록 비행 기능과 함께 차원 도약 시스템을 부순 것이다.
그럼 딱 맞아 떨어지는걸. 신기하게도 말이지.
단 한번에 엉망인 실들이 단숨에 풀린 느낌이다.
"하지만 대마왕이 있을텐데?"
"......... 그것도 그렇네"
다크 로드 캐슬엔 그 성 자체와 기능 보다도 최악이 존재한다.
대마왕, 일루전 로드.
그 어떤 무기 보다도 그녀석이 제일 무섭고 성가시며 위험하다.
"일격에 승부를 봐야겠는걸"
"실패하면 쫑나겠네"
"그러니까 성공해야지. 나를 위해서라도"
"얌마 보통은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해야한다고 하는거야"
"지금 당장 살기도 바쁜데 무슨"
"......... 내가 말을 말아야지. 진짜 넌 어떻게 결혼하려고 그러냐?"
"신경쓰지 말라고"
여자애가 그러면 인기 없어 바보야.
어차피 미래엔 죽겠지만.......... 그래도 그 전에 결혼해서 애 낳을지도 모르니까.
마족이라도 결혼하고 애 낳는데는 20년이면 충분하다. 콜로커스가 설령 반역의 시기때 죽는다 한들 400년....... 그러니까 그 20배는 족히 남아 있다는 것.
........ 진짜 너 결혼 어떻게 할래?
"그냥 닥쳐"
넵.
앞으로 남은 시간은 반년.
그 안에 강해져서 어떻게든 대마왕을 해치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 콜로커스?"
"........ 뭘봐?"
"역시 너 맞구나"
잠깐 생각 좀 하다 방에서 나왔는데. 거실.......... 그러니까 밖으로 오고 나가는 문이 나 있는 이 집에서 제일 커다란 공간에 낮선 여성이 서 있는걸 보았다.
방금 씻고 나왔는지 머리카락엔 물기가 촉촉하게 적셔 있었고. 겉옷도 안쪽이 살짝 비칠 정도다.
옅은 회색빛의 머리카락에 어께를 조금 넘는 단발인지 장발인지 애매한 길이의 머리카락.
"왜 거실 한가운데서 그런꼴로 있어?!"
"이 집은 급조한거라 욕실이 없잖아. 그래서 드리아데스까지 가서 해야한다고. 그러니 이꼴일 수밖에"
아니, 눈은 호강한다만.
그녀의 얼굴을 본건 처음이다.
"그냥 너, 남자 하나 외모로 잘 꼬셔서 물어라. 그것 밖에 결혼할 방법이 없겠다"
"이 미친놈이. 남의 얼굴 봤으면 좀 칭찬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
"어......... 예쁘다? 우리 루이넬 보다는 못하지만"
"누가 진성 페도필리아 아니랄까봐"
"닥쳐! 적어도 난 어릴 때의 루이넬을 보고 욕정을 품지 않....... 않...... 않....... 젠장! 어쨌든!"
"인정했네! 변태 새끼!"
양심이 조금 찔리긴 하다.
내가 아마 어렸을 때의 10대 소녀 버전의 루이넬을 보고 요상한 생각을 한게.........
젠장! 대부분이구나! 난 이렇게 속물적인 놈이였던가! 제기랄!
아냐! 난 육체적 사랑 말고도 정신적 사랑이 더 좋아! 플라토닉 러브 만세!
"근데 너........."
"왜?"
나는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내렸다. 꽤나 바람직한 쇄골이 보인다. 남자라면 끔뻑 넘어가겠지.
하지만 내가 보는건 더 아래로 내려간다.
아무것도 없구나. 무념무상. 무소유의 원리를 깨달을것만 같다.
어째 어릴때의 루이넬이랑 막상막하냐.
"남자였구나, 아, 내가 미안해. 그동안 여자로 착각했구나"
"좋아, 죽인다. 널 죽이고 그 기세를 몰아쳐서 대마왕이랑 소이더스 놈도 죽인다"
"현실은 외면하면 못쓰는거야 콜로커스군"
"왜 호칭 명사에 남자를 뜻하는 '군'이 붙는건데!"
"아, 그러면 콜로커스씨?"
"아냐! 난 여자야아아아아아!!!"
푸콱! 하고 내 얼굴에 화염 덩어리가 직격했다. 꽤나 아프지만 빙염의 마왕의 화염보다는 약하다.
"걱정마, 목소리는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아서 그런걸테니......... 아니, 수만살이나 ?
는데 그런거면 아니겠구나. 어디 성가대에서는 남자애가 여린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고환을 잘라낸다는데. 그런 케이스야?"
"아냐! 난 여자라고! 명실상부 여자! 레이디! 마담! 미스! 알아 듣겠냐아!"
"가슴은 언젠가 자라겠지........... (그리고 그 언젠가는 찾아오지 않았다)"
"뭐야 그거! 빌어먹을! 젠장! 어떻게 말하는거야 그거! 괄호가 신경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성체로 어떻게 말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 형이 전에 해서 나도 되나 했더니 되네"
"뭘 어떻게 하면 초성체로 말하는건데?!"
"잘"
아마 현실에 자신의 정신 세계를 일부 현상화 해서 초성체의 이미지를 구축한 후 만들어내면 된다. 꽤나 귀찮지만 지금의 나정도론 가능.
일루전 로드나 드림 로드처럼 '구현'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한결 더 쉽겠지만 그래도 언어 정도는 그 능력이 없어도 표현할 수 있다.
"아, 잠깐만. 좀만 더 집하면 심오한 경지의 장난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 꺼져. 개소리 지껄일꺼면 이번에야 말로 가만히 있지 않겠어"
"응, 아무말도 안할께........ \(^0^)/"
"뭐야 그거어어어어어어어?!?!?! 이미 말하는게 인간의 상식이랑 초성체를 넘어서 그림이 ?
잖아아아아!!"
"전문용어로 이모티콘이라고 하지"
초성체의 이미지를 구축해서 말하는데 이미지 자체를 말하지 못할린 없지. 이건 좀 힘들지만 ?
다.
"현실을 엿먹이는 행위지 이건, 계속 할꺼지만ㅋㅋㅋㅋㅋ. ㅗ(^0^)ㅗ"
"기분 나빠!"
나도 조금은 그렇게 생각해.
구라지만.
============================ 작품 후기 ============================
로드에 다다른 팬텀은 언어를 통해 현실에 조금이지만 덧씌울 수 있습니다. 그게 현실에서 초성체 남발하기.
이모티콘 구현도 일단 정신 세계에 있는 이모티콘의 문자를 생각한 다음에 현실에 강제로 끄집어낸 후에 주변인들의 인식을 강제로 틀어버리면 이모티콘을 말한것처럼 됩니다.
쓸데 없는데 굉장해.
아, 참고로 주의. 팬텀이랑 일루전 로드의 싸움은 로드에서 평균 좀 이하 스케일이 되겠지만....... 장소를 옮겨서 행성하나 박살내고 놉니다.
약 십몇화 후의 강렬한 벨런스 붕괴에 주의하세요.
어, 아직 쓰는중인데 어떻하지. 행성 하나만 부술까. 두개까진 생각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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