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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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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더 디스페어와의 싸움에서 겨우 살아난 나는 깨어나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른다.
아직도 격차가 너무 심하다.
"더럽게 힘드네. 아직도 대마왕을 족치려면 멀었나"
"내가 보기엔 둘 다 저 높이 있는걸로 보이는데 말이지"
"실제로 올라와보면 내가 더 낮아. 사실 대마왕 녀석이랑 나랑 차이는 조금만 있을 뿐인데. 그 차이가 커서 그래"
마치 퍼즐 조각과 같다.
일루전 로드, 대마왕은 이미 완성되어 전부 짜맞춰진 하나의 그림이나 다름없는 퍼즐.
하지만 나는 몇개가. 그것도 그림에서 중요한 몇개가 빠져서 그림이 무엇인지 모르는 미완성의 퍼즐.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을 찾아야 한다. 근데 못찾으니 문제지.
"........... 아, 슬슬 오나보다. 둘이 짠건가. 어째 똑같이 오냐"
"무슨 소리야? 아......... 폭풍의 마왕?"
"난 분명 둘이라고 했어. 한명 더 있다고"
시간의 마왕이다.
800년이란 시간을 뛰어 넘어서 과거에서 다시 만난다. 이건 시간에 의한, 뭐랄까......... 모순된 만남?
만약 내가 시간을 다루는 능력이 없었더라면 정확히 이 시간대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과거에 오지 않았더라면 시간의 마왕은 나에게 죽어서 능력을 넘겨줄 생각을 했을지 안했을지 몰랐겠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마치 그런 질문과 같다.
"시간이 멈추면 넌 움직이지 못할텐데? 한판 붙으면 여기 다시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폭풍의 마왕도 마찬가진데. 그래서, 이정도 속도면 폭풍의 마왕은 10분이면 올껄? 어떻게 할래?"
"일단 나가서 만나봐야지 뭐. 드리아데스한테는 나오지 말라고 전해"
대마왕 한명에 마왕 2명이 모이는 일이다. 그녀가 나왔다가는 신경 거슬렸다고 사람 하나 죽일 녀석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차할 경우를 생각해야지.
"잠깐 다녀올께"
내가 과거에 온걸 아는 두사람과의 대면이다.
폭풍의 마왕에게는 호감, 시간의 마왕은 처음에는 분노 비슷한걸 느꼈으나 지금 가지고 있는 감정은 호감이다.
시간의 마왕은 일부러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에게 협박으로 내쪽으로 넘어오게 한 후. 일부러 아군으로 인식 시킨 다음. 지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건 제한......... 여자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자궁에 건 시간 정지로 인해 난자의 배란이 일어나지 않아 불임으로 만들어버렸다.
해결 방법은 두가지, 시간의 마왕 본인이 풀어주거나 그를 죽이거나.
그것으로 시간의 마왕은 내가 그를 죽여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를 만들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그를 죽일 이유가 없다. 마룡왕처럼 마왕이지만 휘하에 넣어 살렸을까?
그랬을지도 모른다. 시간의 마왕은 어디까지나 방관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서 여행이나 떠돌아다니고 정작 자기 영지에 있는건 드문데다 그렇게 신경을 거슬릴만한 일도 한적 없다.
다시 말해서 마왕치곤 깨끗하다는 소리다.
"여어, 다시 오라고 해서 또 왔어. 어라? 그새 못본 사이에 좀 달라진 느낌인데?"
"정답. 몇가지 깨달은게 있거든"
"뭐야 이 괴물은. 하루전의 자기보다 진화할 기세네"
"실제로도 그런데 말이야"
하루 전의 나보다 하루 뒤의 내가 좀 더 발전하는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
.......... 아, 살같은거 찌면 그건 그냥 퇴화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간에 폭풍의 마왕이 왔고..........
시간의 멈추는 감각과 함께 시간의 마왕이 어느새 근처에 나타났다.
일부러 인식을 늦춰서 나는 멈춰진 시간을 아예 감지하지 못하게 했다. 만약에 그렇게 안한다면 시간의 마왕이 시간을 멈출때 나도 함께 그 정지된 시간속을 움직여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거든.
주변에서는 흡사 킹 크림슨! 과정은 지워지고 결과만 남는다! 하는 느낌으로 될까. 저번에 물 한잔 마시는데 시간의 마왕이 시간을 멈췄는지 그 사이에 물을 마시고 다시 시간이 흐르는데. 콜로커스가 물 언제 마셨냐고 물어보더라.
"어라? 시간의 마왕? 마왕 즉위식 이후로 보는건 처음인데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
"따로 볼일이 있으니까 찾아왔지. 그나저나......... 이쪽은 누구?"
"아, 둘다 모였네. 일단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한다"
설명을 해야할까?
내가 미래에서 왔고, 나는 대마왕을 죽이고 너희들은 미래에 나를 강해게 만들어주고 과거로 보내줄 초석이 된다고?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그냥 싸우자는 소리밖에 안되잖아.
그런 고로.
"그냥 한판 싸우자"
요즘 싸우는 장면은 너무 생략해서 그런데. 어차피 미래에서 시간의 마왕은 한번 싸웠고 이겼다.
그래, 800년 뒤에나 더 강해진 시간의 마왕을 이긴 나다. 질리가 없지.
폭풍의 마왕은 지난번에도 전력으로 가서 주먹 한두번으로 이겼다.
지금의 내가 시간의 마왕과 싸운다면. 별일 없으면 시간도 걸리지 않고 이긴다. 시간을 정지한 속에서 싸우면 끝이니까.
그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멈추고 오랜 시간 단련과 경험으로 쌓아올린 체술과 무력으로 싸운다. 즉, 능력만 통하지 않으면 싸우는데 그리 걸리적 거리는게 없다는 소리다.
내 전공이자 자신있어하는 분야는 어디까지나 접근전이다. 그런고로 승리는 나의 것.
"이게 뭔 날벼락이야, 오자마자 마왕인데 이렇게 형편없이 나가 떨어지다니........"
"난 또 왜 그런거냐. 지난번에 한번 졌잖아"
"아, 맞다. 폭풍의 마왕 너는 이야길 좀 했었나"
"했었어, 그러니 안싸워도 ?
었어. 뭐 할거면 그냥 이녀석이나 해주지 왜 마왕을 이렇게 푸대접을 해주는데?"
미안, 깜빡했어.
"........ 그래서, 나는 모르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두사람 다 시간좀 아낄겸 빨리 뭔갈 말해주는게 좋을것 같은데"
"아, 미안"
나는 손을 뻗어 시간의 마왕이 일어나기 편하게 잡아주었다.
주먹 한두방 맞고 나가 떨어지게 만들어서 골이 좀 떨릴거다.
"이제 이야기 할 상황이 좀 ?
지?"
"......... 아니, 먼저 쥐어 패놓고 이야기 하자니 그건 또 무슨 시비인데? 그 전에 넌 누구야?"
"내 이름은 팬텀, 미래에서 온 대마왕이야"
"............."
시간의 마왕이 침묵했다.
솔직히 들어보면 내가 저쪽 같았어도 미친 놈 소릴 들어도 딱히 이상이 없는 발언이다.
"반쯤 못믿을 지도 모르겠는데. 실제로 무력을 보면 반쯤은 이해가 가는걸"
"그래서 믿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몇가지 물어보고 확신이 든다면 믿어주지. 만약에 그렇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도망쳐서 대마왕님에게 꼰질르러 갈꺼야"
야 임마 지금은 안돼.
지금 대마왕이랑 싸우면 난 처발린다고.
다만 니들은 그 전에 처발릴테니까. 도망 못친다.
"이 근처에 머무르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이야기 하자"
"좋아, 다만 이상한 낌세가 느껴지면 도망칠꺼야"
"야, 시간의 마왕. 적어도 우린 마왕인데 도망치자는 소릴 해도 되냐?"
"뭐 어때서? 마왕이란게 밥먹여주긴 하지만 직위에 대한 자존심같은건 별로 없는데?"
"이상한 놈일세"
"당연한걸지도 모르지. 저녀석 마계 태초부터 동정인데 그런 마족이 무욕해서 깨달음을 얻은 스님같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 어?"
왜 이상한 눈으로 보는건데?
"그거, 어떻게 알았어?"
"뭐? 동정이라는거?"
"아니, 아니. 슬프지만 그거 말고. 내가........"
"마계 태초부터 살아왔는데 아직도 동정이라는거?"
"자꾸 동정이야기 하지마아아아아아!!!!"
"어? 나랑 같은 마왕인데 동정이야?"
"폭풍의 마와아아아아앙!!!"
시간의 마왕이 폭발했다.
불쌍한 놈, 나야 아직 팔팔한 20대고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라고 그렇다 치지만 시간의 마왕은 나이를 세기 힘들 정도의 세월을 살아온 마족이다.
근데 마계 태초부터 동정.
"난 일부러 동정을 유지하는거야. 아무리 마왕이고, 태초부터 살아온 마족이라도 처음 살을 섞은 여자는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 그리고 난 거의 영생을 사니까 누군가를 잃는 느낌을 격고싶지 않아서 그럴 뿐이야"
"네, 네. 더러운 동정 새끼야. 이야기 잘 들었어"
"크윽!"
"나도 역사의 일족으로서 수만년을 살았고. 아직도 처녀이긴 하지만 여자라서 패스지. 근데 넌 진짜 아니다 시간의 마왕"
"콜로커스으으으으! 그만해! 시간의 마왕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라고!"
콜로커스 이년, 남자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다니.
아니 그런데 이녀석 수만년동안 그렇고 그런짓을 한번도 안한건가. 처녀라니.
"그렇다면 피차 마찬가지네!"
"셀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단 한번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군대와. 수만년동안 단 한번도 함락되지 않은 성이랑 같냐?"
"시간의 마왕의 침몰하다 못해 심해에 가라앉았어!"
말빨로 발린다! 같은 동정으로서 시간의 마왕이 불쌍해!
지금 심해의 압력에 찌그러진 물건마냥 스러져서는 다시는 못일어날 것만 같은 모습이다.
".......... 아무튼 우리가 온 목적은 이게 아니지"
"아, 깜빡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는데"
본래의 목적을 잊을 뻔 했다.
어디까지나 그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
"이야기를 시작하겠어. 잘 들어줘"
앞으로의 이야기.
내가 대마왕을 죽이고 만들어지는 혼란스러운 이야기들.
400년 후의 반역의 시기. 그리고 또 400년 후의 내가 나타나 바꾸는 마계의 이야기.
"......... 난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건가. 그 마룡왕이라는 드래곤. 어떤 녀석이야?"
"솔직히 말해서 더럽게 쌔지. 마왕중에도 충분히 상위권. 마왕 두명이랑 싸워도 지지 않고 꽤나 압도할 정도일껄?"
무공이란건 어디까지나 강해지기 위해. 그리고 대인전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대 1의 상황이 되면 마룡왕을 이길 상대는 마계에서 드물다.
"도대체 미래의 대마왕인 넌 어떻게 되먹은 녀석이야? 마왕의 대부분을 해치우질 않나. 그 전에 현 대마왕도 죽이러 왔다고?"
"그렇지 않으면 미래가 만들어지지 않거든"
"젠장, 시간의 모순이라지만 시간의 역행은 더럽게 힘들텐데. 나라도 시간 회귀정돈 쓸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고. 800년이란 시간은 어떻게 넘어온거야?"
"형이랑, 초월자 하나랑. 쩌는 약 하나 도움 받아서"
아마 그 3가지면 충분히 과거로 올 수 있다.
게다가 스스로의 세계를 살아가 현실의 법칙따위 들어먹지 않는 괴물이 2명이다. 그럴만도 하지.
"아무튼, 그런 이야기야......... 그래, 어떻게 감상좀 말해보겠어?"
"지금 당장 말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하는데"
"나라도 미래에 내가 뒈진다고 생각하면 혼란스러움이 백배라고"
그럴만도 하지. 갑자기 미래의 내 아들이 튀어나와서는
'아버지를 죽인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큰일일것 같다. 아, 물론 예시고 일루전 로드가 내 아버지란 소린 아니지만.
그만큼 큰일이고 혼란스러울거란 소리다.
"내가 무력으로 협박할 순 없어. 어디까지나 그 협박은 목숨을 쥐고 하는 협박이고. 설령 죽인다면 미래는 바뀌어버리니까. 내가 하는건 어디까지나 부탁이야"
이 자리에서 폭풍의 마왕과 시간의 마왕을 죽인다면 미래는 크게 바뀐다.
나는 미래에서 폭풍의 마왕의 하트를 얻지 못해 당시에 바람을 다루는 능력 없이 오로지 육체 능력만으로 싸워야 한다.
시간의 마왕을 죽인다면 이 과거로 오지 못한다. 애초에 기본 전제 부터가 틀어지는 것이다.
"부탁이란 소린, 어디까지나 네가 인정에 기대야 한다는거지. 하지만 우리는 마왕. 우리들의 행동에는 간단한 것만으로도 여러가지 의미를 가져"
"그런 고로 들어줄 수 없다......... 는 아니겠지만. 난 일단 맘에 드는데?"
"폭풍의 마왕 너 얌마........."
"솔직히 그렇잖아? 대마왕 직위 이후로, 마계는 큰 번혁을 이룬건 사실이지만 그 반대급부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아. 발전이란건 누군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행해져야 하는거지. 그렇게 빡세게 하면 누가 고생하는데? 내 영지의 장인의 일족 열댓명이 과로사로 숨졌다고"
마계 제일의 손재주를 가진 일족과, 그런 일족을 필요로 하는 대마왕.
마왕으로선 그걸 막거나 어느정도 제지를 해야 하는데 상대는 대마왕이다.
"무엇보다 솔직히 난 대마왕이 맘에 안들어. 너무 행동하는게 강압적이고 독보적이야. 의견다윈 무시하고 강제적으로 자신의 계획과 사상만 밀어붙이고 있어"
".......... 그런면도 있긴 하지만"
"하지만 결정적으로. 개인적으로 난 이쪽이 맘에 들었어. 이렇게 나처럼 바보같은 녀석이 대마왕이라면 적어도 지금 대마왕보다는 더 좋을껄?"
"누가 누구보고 바보래!"
화는 내지만 부정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비참해진다.
"후우......... 폭풍의 마왕의 생각이 그렇다면. 알았어"
시간의 마왕도 결정을 내린 듯 하다.
"난 어디까지나 마왕이기 이전에 영원의 시간을 살아가는 한명의 마족일 뿐이야. 어디까지나 개인. 그런 나에게 네가 줄수 있는건 무엇이지?"
"미래에서 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걸 알아. 아는 사람한테 회중 시계를 들고다닌다는건 시간 계획을 잘 짠다는 소리도 들었고"
시간의 마왕은 어디까지나 마왕이 되기 전에는 그저 여행만 할 뿐인 마족이였다.
조금 특이한, 죽지 않는 마족.
"그래서?"
"시간을 주겠어. 돈도, 권력도, 무력도, 그 어느것도 필요없는 너에겐 가장 좋은 거래 수단이겠지"
"그리 중하지 않은 시간으론, 그리고 거래 조건으론 무형적인 시간으로선 쓰기 힘들고 불확정적일텐데?"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거래하려는 시간은 확정되어 있으니까"
내가 바라는 것.
내가 이 마계에서 만들려고 했던것.
피의 마왕이 만들라고 했던것.
"지금 보다 좀 더 나은 미래. 내가 줄 수 있는건 그거야"
"............ 거래 성립이군"
설득했다.
============================ 작품 후기 ============================
빡시게 갑시다. 앞으로 400화 안에 대마왕을 족쳐야죠.
작전좀 짜고 준비좀 하고........ 그래도 발리지. 마지막 보루가 팬텀인데 이놈은 아직 로드 아니잖아.
절망좀 맛보게 해준 다음에 끌어올려줘야징. 요즘들어 너무 쌔져서 굴리기가 힘들어졌어.
굴리려면 너프도 좀 먹이고. 죽을 정도로 굴려야지. 예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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