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45화 (345/468)
  • 345/468 회

    < --과거로.

    -- >

    세상은 생태계라는 것이 존재하며 그에 맞춰서 생물들이 살아간다.

    그 생태계는 너무나도 정교하지만, 반대로 하나가 어긋나면 나비 효과가 일어나서 크게 비틀린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면 복구되긴 하지만 생태계란 바로 그런 것이다.

    나에게는 그런 생태계를 만들 지식따위 전혀 없다.

    하지만 이 세계는 내 정신 세계다.

    지성체를 만들 필요도 없고, 동력원은 어디까지나 내 마음이며 공간이 존재하는건 내 정신.

    생태계도, 먹이사슬도 전혀 없어도 된다.

    아니, 아예 생명체가 없어도 된다.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 내 맘대로 창조해낸다.

    마치 옛날에 가지고 논 블럭 장난감과 같다.

    드림 로드의 꿈마냥 마음껏 만든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남자의 로망! 5단 합체 거대 로봇!"

    "이상한 쪽으로 남자다운데, 그나저나 이 일관성 없는 빌어먹을 세계는 도대체 뭐냐!?"

    "뭐가 어때서?"

    "지성체는 전혀 없잖아?"

    딱히, 생각하는 녀석들은 만들기 싫을 뿐이다.

    설령 루시드 드림, 자각몽이라 하는 곳이라도 사람이 귀신이나 바퀴벌레 같은 싫은 것들을 만들고 싶을까?

    게다가 이 세계에서 지성체는 나와 팬텀, 그리고 심연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면 충분하다.

    지성체를 만들면 괜히 이상해질 것 같다.

    예를 들어 인간. 종족 혐오에 자기비하같지만 인간은 원래부터가 생태계의 암세포다. 살아있어서 좋을게 없다. 오히려 종을 멸종시키고 쓰레기를 버려서 자연을 더럽히는 일 이외에는 할 수 없다.

    인간은 없어도 자연은 그대로 살아간다. 유지된다, 존재한다.

    "난 동물 애호가다! 받아라! 하늘에서 내리는 1억마리의 고양이! 개! 햄스터!"

    물론 서로의 적의라던가 포식 관계는 빼고.

    애초에 여긴 내 정신 세계라 먹을 필요가 없으니까 사냥할 필요는 없다.

    같이 노는건 몰라도.

    어둠을 모아 변환. 그것을 생명으로 바꾼다. 정확히 말해서 생명이라기 보다는 정신체에 가깝다.

    아마 내가 '구현'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괴상한것만 구현시켰을꺼야.

    "모두 모여라! 애완동물 진군!"

    냐앙! 이나, 멍! 이나, 찍찍, 같은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시끄럽게 울려퍼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대로 내 정신세계 일주다.

    만약 내가 보통의 초월자였다면 이 정신 세계에서 아무짓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연에서 어둠을 느끼고 구원해준 사람들에게서 떠맡은 오직 나만의 어둠이 이 세계를 가득 채웠기에 내 '변환'으로도 만들 수 있다.

    즉 재료가 있다는 것, 아예 아무것도 없는 무(無)가 아니다.

    "전원 탐색이다! 스타크래프트도 아니고, 시야 치트는 없으니 알아서 가서 시야를 넓히는 수밖에! 내 세계의 범위를 점차 키워나가는 거야! 마치 도라에몽이 된 기분인데!"

    "그래봤자 한계가 있을텐데? 하루종일 가봐야 겨우 개나 고양이의 움직임이다. 피로나 휴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범위는 그리 크지 않아"

    "하하하! 그렇게 된다면 드림 로드마냥 약 한사발 들이키고 공룡이라도 만들어보지 뭐!"

    내 빈약한 상상력으론 공룡까지가 한계........ 아니, 잠깐만 기다려봐.

    여긴 내 세계잖아. 내 변환까지 있으니 거의 신에 가깝다고.

    요컨데 내 마음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

    그런 고로.

    "건담! 사자왕 가오가이가! 무적 캡틴 사우르스! 야! 옛날부터 리얼로 보고 싶었는데에에에에!!!"

    "......... 미친, 흥분해서 눈에 보이는게 없는건가"

    "흥분할만도 하지. 난 옛날부터 이런거 직접 보고 싶었다고, 한번쯤 거대 로봇의 파일럿이 되는게 남자의 로망중 하나잖아?"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들, 예를 들어 거대 합체 로봇이나 하렘이라던가, 불을 뿜는 이능력, 17대 1. 그것도 아니라면 총, 그것도 쌍권총.

    그런 부류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이뤘다. 하렘이야 내 취향에 맞지 않고 대마왕이나 돈과 권력, 명예는 거저 들어왔다.

    총?

    "내가 밀리터리 덕후는 아니지만 유일하게 알고 있는 대물 저격총의 시초! 바렛 M82다!"

    설계도나 원리따위 몰라도 충분하다.

    그저 '쏜다'라는 행위를 할 외형만 갖추고 있을 뿐이니까.

    "광란의 파티다!"

    "고만해 이 미친놈아"

    다크니스 더 디스페어와 팬텀이 내 뒷통수를 후려쳤다.

    눈을 떠보니 콜로커스가 막 일을 끝냈는지 부스럭 거리면서 오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완성된 따끈따끈한 마정석이 들려있다.

    "어, 끝났어?"

    "넌 그동안 잤냐? 왜 입가에 침이 줄줄 흘러? 남은 고생할때 그럴래?"

    "아냐, 나도 배운건 좀 있다고"

    내가 내 정신 세계에서 한일 알면 까부러칠........ 아니, 보여주긴 좀 그렇다.

    남자의 로망을 여자가 이해할 수는 없지.

    내 로망을 이해해 주는건 역시 남자 뿐이야.

    "마정석 완성 했어?"

    "조금 모자란 감이 있지만 이거면 충분해"

    "줘봐"

    잠깐 연습좀 해볼까.

    콜로커스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마정석을 나에게 넘겨주었다.

    나는 마정석을 받고 양손으로 잡는다.

    내 두번째 능력인 '변환'은 물리법칙은 물론 일반적인 기본 사상마저도 바꿔낸다.

    하나의 세계를 가진 자의 역량과 간섭력. 그것이 증거.

    예를 들어 이 마정석. 마정석은 충전도 할 수 있고 어느정도 마력을 더 넣을 수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한계가 정해져 있다.

    이 마정석의 총량은 아마 마왕급 마력의 3분지 1정도. 그정도 만으로도 최상급에 들지만 시간에 관련된 마법은 마력이 많이 들것이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마정석의 총량을 늘이는건 불가능.

    그러나 나는 가능하다.

    '나의 마력'을 '마정석의 마력'으로 '변환'한다.

    어느정도 떼어낸 꽤나 많은 양의 마력을 마정석 안에 흘려넣으면서 그것을 변환, 동시에 마정석의 밀도와 총량까지도 늘려낸다.

    보통이라면 불가능하다, 심연이 말하길 '변환'은 사실 똑똑한 사람이 쓸만한, 예를 들어 진짜 연금술사나 마법사가 법칙의 일부를 깨닫고 그것을 틀어내는데 쓸만한 능력이라는데. 나는 내 첫번째 능력인 '감각'으로 전부 감으로 때워낸다.

    이게 내 역량이다. 단숨에 마정석은 마왕급 마력을 가진 마정석이 되었다.

    "너.......... 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이긴, 능력 연습.

    나는 어디가서 굶어 죽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 연금술사들은 납을 금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고, 그 결과 목적을 이루진 못했지만 적어도 과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여기 그 역사를 씹어먹는 대마왕이 하나 있습니다.

    "......... 이게 무슨 연금술과 기본 물리법칙, 분자구조 뒤바꾸는 개소리야. 그게 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납을 금으로 바꾼다?

    뻐큐머겅, 난 그냥 길가의 흙을 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물론 그에 상응한 대가의 힘이 필요하긴 하지만 어둠에서 조금 떼어오거나 내 의지를 쓰면 된다.

    어둠은 생각보다 고위의 물질이다. 직접 존재하는 금이라는 금속보다 어둠이란게 더 비싼......... 예를 들어 나는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좋다.

    물론 어둠은 다이아몬드 이상의 가치를 지녔지만 말이야.

    나는 흙을 금으로, 나뭇잎을 에메랄드로, 바람을 루비로, 풀을 다이아몬드로 바꾸었다.

    기본적인 법칙마저 씹어먹는 이 힘은 마치...........

    "신........ 아니, 전지전능........ 그렇지만 너를 보면 전지(全知)까진 아니더라도 전능(全能)에 한발짝 들어선걸지도 모르겠는데"

    "물론 그정도겠지. 거기까지가 아니면 대마왕을 이기지 못해"

    "직접 싸운다면 마신님이 대마왕을 이기지 않을까? 마신님이 물러난건 어디까지나 마계에서 이름을 잃어 지지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잖아"

    그러고 보면 콜로커스는 현 대마왕의 정체를 모른다.

    그가 로드란 것도, 로드란 것들이 실은 신같은 것들은 그냥 이길 수 있다는 것도.

    "나는 대마왕을 직접 본적도, 싸운적도 없지만 적어도 그녀석이랑 같은 레벨의 사람들을 알고 있어. 더럽게 쌔. 지금의 나라도 이길수 없다는건 확실할 정도라고"

    "확실히 마계 전체에 세뇌같은걸 걸 정도면 역량은 측정불가이긴 한데........."

    애초에 신과 로드는 다르다. 오히려 로드가 더욱 발전된 형태.

    신이 발전기와 기계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면 로드는 자가발전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형태기에 신 이상의 존재다.

    분리 되어 있는 것과 하나인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 무엇보다 공급. 만약에 로드가 신이 힘을 공급받는 세계를 멸망시킨다고 한다면 그대로 신은 끝이다. 싸우든 뭘 하든 이 세계의 마신과 같은 경우가 아닌 이상 존재할 수도 없으니까.

    솔직히 세계라는 지지대를 잃고도 살아있는 마신이 이상한거지.

    "전능이라. 솔직히 거기까진 아니지"

    "왜? 그 능력이라는 거라면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을텐데?"

    "아니, 죽은 사람을 살리던 말던. 내가 살릴수 있는 영역은 육체까지야"

    몸은 얼마든지 살릴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의 영혼, 혹은 정신과 마음은 내가 어떻게 간섭할 분야가 아니다.

    애초에 난 바보라서 말이지.

    "자랑이다"

    "전공이 아닌걸 어쩌라고? 너야말로 마법사면서 검술의 깨달음이라던가 그런걸 설명하라면 할 수 있어? 못하잖아. 다 전공차이라고"

    내 전공은 어둠이다.

    그 외에 마왕의 힘이라던가 있지만 대부분은 어둠. 인간에겐 허락되지 않은 힘을 다루고 사용한다.

    그리고 그 근본을 이해한다.

    생각해보면 나에겐 어둠이란 무한정 공급되는 혹시나에 대해 발생할 피해 걱정 없는 에너지나 마찬가지다. 마치 현자의 돌이라던가 그런 부류 쪽으로.

    이것만 있다면 이걸 베이스로 하여 최상의 몸을 만들어서 이론적으로 불로불사도 가능할 것이다.

    다른것 필요 없이 무한하게 재생하는 세포에, 조금 조절해서 암세포같이 이상 현상은 나지 않게 하고는 적절하게 만들면 그대로 완성.

    이 수준까지 인간의 과학이 발전하려면 더럽게 오래걸리지만 나는 그저 감으로 그 황금비율을 잡아낼 수 있다.

    존나 좋군?

    아무튼 마정석은 물론이고 폭풍의 마왕과 만나 일단 그쪽의 일은 미리 해결해놨으니. 나머진 이제 자유다.

    물론 공적으로 자유, 조금 사적인 것을 좀 찾자면.......

    "역시 200살 먹은 루이넬을 만나봐야지"

    "소아성애자, 페도필리아, 미친 성폭행범"

    "아냐, 나는 어린애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좋아한 사람이 어린애였을 뿐이고. 무엇보다 미래에선 성인이야. 넌 가슴이 C컵인 어린애 봤냐? 게다가 무슨 색기가 남자 한둘은 가뿐하게 잡아먹을 정도라고. 그리고 서로간의 합의를 한데다 결혼까지 약속하고 무엇보다 아직까지 기정사실을 만들만한 행동은 안해서 성폭행범도 아냐"

    자꾸 사람을 변태로 만들지 마.

    루이넬이 귀여운게 사실일 뿐이야.

    "만나러 가겠다면 딱히 태클을 걸지 않겠어. 그 전에 너, 뱀파이어 가문의 위치나 알고 있어?"

    "어......... 불사의 마왕 영지 근처 아냐?"

    "전혀 아냐 멍청아. 뱀파이어 가문은 '피의 요람'에서 떨어진 부근에 있지. 아예 대륙조차 다르다고"

    루이넬은 마수의 숲, 그러니까 불사의 마왕의 영지 인근에서 만났는데.

    ......... 반역의 시기때 아예 거점은 물론 대륙마저 바꿔서 도망쳐야 했던거구나. 그걸 생각 못했네.

    아무튼 서대륙쪽인가. 아마 거기엔 루카크가 일부러 갇혀 있던 '유폐의 정원'도 있었는데.

    루카크도 생각보다 나이는 많으니 800년 전에라도 있기는 하겠지만. 감옥에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건 상관 없고 칙칙한 남성 마족따윈 보기 싫으니까 우리 루이넬........ 아니, 그러고 보면 시엔느라던가, 카르덴도 어린애의 모습을 하고 있을텐데.

    젠장할, 일단 우선 루이넬이다.

    "급격하게 정해진 여행지네. 목적지는 서대륙........... 넌 이 시대에선 신분이 없으니 다크 로드 캐슬을 거치지 않고 가는걸 추천하는데?"

    "나도 그럴 생각이야"

    보통 육로로 간다면. 아니 고작해야 200년 전만 해도 다크 로드 캐슬이 없어서 대륙을 넘어갈 때는 그저 배를 타고 갔었다.

    물론 배는 걷는 것 보다 시간도 빠르고 어느정도 유용성도 있지만. 단점은 배에 실을 수 있는 무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

    게다가 그런 배를 타니까 비용도 꽤나 비싸다.

    하지만 다크 로드 캐슬의 완성으로 동대륙과 서대륙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육로로 인한 대량의 자본 공급으로 급격한 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다크 로드 캐슬을 이동할 때는 꽤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 시대가 800년 후라면 딱히 나는 신경 쓸 필요없이 갔었을 것이다. 대마왕이 자기 집에 가겠다는데 뭔 상관이냐.

    하지만 지금 시대는 나는 정확한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콜로커스라면 마법으로 가능하겠지만. 들키면 큰일난다. 가뜩이나 다크 로드 캐슬에는 지금 대마왕이 있을테고. 들키면 지금의 나는 아주 그냥 작살이 나겠지.

    비오는 날에 먼지 나도록 탈탈 털려서 나가 떨어질거다.

    그런 고로 날아서 간다. 특히 멀리 떨어져서.

    다크 로드 캐슬 인근은 지금은 거리를 두는게 좋다. 내 능력이 닿는 거리가 행성 절반이니 만큼 로드는 그 이상이 될거라고 생각하니까. 잘못하면 들킨다.

    "그럼 어느쪽? 지금 이곳에서 서대륙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잖아"

    "불사의 마왕의 영지와 흑야의 마왕의 영지. 어느쪽을 선택할래?"

    우리가 있는 용의 산맥의 장인의 일족의 마을 인근은 일단 선상을 놓고 보면 일직선을 그을 경우 그대로 서대륙으로 갈 수 있지만 그 루트는 다크 로드 캐슬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건 두가지 경우. 불사의 마왕의 영지에서, 귀계의 마왕의 영지로 가느냐. 흑아의 마왕의 영지에서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로 가느냐.

    "라인하르트 아저씨를 만나는건 다음으로 미뤄두도록 하고........ 거리를 보면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로 가는게 좋겠지?"

    흑야의 마왕의 영지로 간다.

    ============================ 작품 후기 ============================

    이제 팬텀이 능력을 자유 자제로 다루니까 행성 하나 멸망시키는것도 가뿐함.

    별로 힘 쓸 필요 없이 어둠을 약간 떼어와서 반물질로 변환하면 끝.

    제 설정상 어둠은 손꼽히는 상위 물질이라서 하위 변환은 가볍게 가능. 요컨데 금으로 비교적 값이 싼 보석을 사는 느낌.

    어디서 들은건데 아기 머리크기만한 반물질만 폭발시켜도 지구가 가볍게 날아간다죠. 다른건 아니고 암즈란 만화책에서 봤음.

    그런 반물질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팬텀 존나 먼치킨치킨.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