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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43화 (34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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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로.

    -- >

    단숨에 이 일대의 바람의 천들이 휘말려 폭풍의 마왕의 주변을 휘감는다.

    내가 바람을 다루는 방식은 바람을 끌어모아 몸에 감싼 뒤에 쏘아내듯 날리는 형식.

    하지만 그는 다르다. 마치 주변에 하나의 성벽을 쌓은것 처럼 그의 몸이 태풍의 핵이 되어 주변에 폭풍이 몰아친다.

    어지간한 마족은 그저 바람에 휩쓸려 날아갈 뿐이다.

    애초에 폭풍은 자동차나 건물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마왕이라고 한들 상쇄하지 않는 이상 이 폭풍속에선 버틸수가 없다.

    근데 난 아냐.

    바람을 다루는 능력이라던가, 섬세함이라던가 그런쪽은 폭풍의 마왕에게 밀린다. 수천년의 세월은 나도 이기기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정신력만은,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투지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강제적으로 능력에 힘을 때려박아 위력을 늘린다.

    바람의 천을 수십, 수백개를 강제로 잡아내어 비튼다.

    폭풍의 마왕의 바람이 돌아가는 방형은 오른쪽, 즉 시계방향.

    나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람의 천을 비틀어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바람을?! 잠깐만, 지금 이 마계에서 그정도로 바람의 천을, 아니 그 이전에 바람의 천을 보고 다룰 수 있는 마족은 나 이외에 빙염녀석 공작인 여공작 네이드리우밖에 없을텐데?!"

    "아, 그 아줌마도 살아있는 시대구나"

    깜빡 잊고 있었네.

    "그러니까, 난........"

    "숨어 있던 은거 마족인가 뭐 그런거구나! 좋았어! 좀 더 싸울 기분이 나는데!"

    야 임마, 어떻게 된게 발록으로 태어날걸 잘못 태어난거 아냐?

    아무튼 간에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어오고 말을 하려고 해도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크게 싸우자니 대마왕 정도라면 눈치챌지도 모르고.

    가뿐하게 전력으로 제압해서 한두대 갈군 다음에 빈사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한다.

    좋았어.

    내 전력이란 어디까지일까? 솔직히 말해서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구별한다면 2개로 나뉠 수 있다.

    인간으로서 얻은 마왕의 힘.

    인간이 닿을 수 있는걸 넘어선 인외의 어둠.

    어디까지나 둘다 초월자 범주에 드는 힘이다 하지만 그 격차는 크다.

    적어도 마왕의 힘은 한계라는 것이 있다.

    막상 들어가보면 누군가 제한 해두고 멈춰둔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마치 '공사중. 진행금지'같은 팻말이 꽂혀있는 듯한 느낌.

    분명 더 나아갈 수 있는데, 누군가 일부로 제한을 해두어 갈수 없다. 부수고 나아갈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쪽이 더 힘들듯 하다.

    하지만 어둠은 그게 없다.

    깊고, 어둡고......... 아니, 어딘가의 딥 다크 판타지가 생각나지만 이건 내 망상이고.

    어두운 심연은 그 깊이를 알수 없다, 오히려 그 끝이 존재하기나 하는건지 의문일 뿐이다.

    마치 우주.

    우주란 끝이 없다, 내 얕은 지식으로는 아마 지금도 우주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나.

    그런 심연도 마찬가지다. 한계가 없다. 게다가 그 크기는 얼마만한건지 엘릭서라도 바닷물만큼 들이킨건가.

    그런 상태에서 내 전력이란, 어둠을 쓴 힘을 말한다.

    그리고 그런 전력은 마왕도 가볍게 이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상태에서 고전한 상대는 기껏해야 피의 마왕뿐. 그나마 그녀석도 초반에 힘을 너무써서 그렇지 처음부터 전력으로 갔다면 얼마 안가서 이겼을거다.

    즉, 내 전력은 측정불가다........... 아, 로드라는 놈들 빼고.

    폭풍의 마왕을 주먹질 몇방으로 끝냈다. 다만 그 주먹질이 물리법칙을 싸그리 씹어먹고 내지르는 주먹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다.

    첫 주먹은 턱에 살짝 스치도록 내질렀다. 덕분에 뇌가 울릴 폭풍의 마왕은 몸의 제어권을 잃었다.

    마력으로 강제로 신경계를 어떻게 연결해서 다시 일어나는 모양이고, 무엇보다 능력은 정신으로 하는거지 육체로 하는게 아니라 쓸 수 있었기에 그리 효과가 크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다음이 진짜. 복부에 주먹을 날려 적당히 충격을 줬다. 아마 내장이 꽤나 울렸을테지.

    더군다나 이번엔 강하게 내 의지를 깃들어 내지른 주먹이라 마력의 움직임이 더뎌졌을 것이다.

    이로서 제압 완료.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상대보다 3배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는데. 지금의 나는 마왕보다 3배는 강하다는 소리구나.

    적당히 후려팼으니까 죽진 않겠지.......... 아, 조금 위험한가?

    "아이고 내 배에에에에에!!"

    "오, 멀쩡하네"

    "어떻게 되먹은 놈이야?! 아무리 숨어 살던 마족이라도 그렇게 강할리가 없잖아?! 무슨 대마왕이냐!"

    "오, 정답"

    미래에서 온 대마왕이야.

    싸움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조금 진정이 되고 이제 진짜 이야기에 들어갔다.

    그도 생각이란걸 할 수 있으니까 내가 빙염의 창을 보여줬을 때 부터 눈치를 챘다.

    빙염의 마왕의 능력은 지금 시간대에 그 하나밖에 가질 수 없다.

    애초에 빙하의 일족과 홍염의 일족이 결혼하여 태어난 최강의 혼혈이니까.

    하트 하나를 먹어서 두개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 마족은 그 하나. 거기에 설령 빙하의 일족의 하트와 홍염의 일족의 하트를 각각 먹는다고 하더라도 빙염의 창 같은 것은 만드는게 불가능하다.

    애초에 마력의 성질이 다르니까.

    빙염의 마왕 단 한사람의 마력이기에 융화가 가능하다. 다만 어느정도 반발이 있는데 그건 마왕의 역량으로 소화해내는 것이고.

    "미래에서 온 대마왕이라...... 믿을 수 밖에 없나. 빙염의 마왕 녀석의 능력은 그녀석 하나밖에 가지고 있는 힘이니까. 누가 따라할 수 있다는것도 아니고"

    "이제야 이야기 할맛이 나네"

    "그런데, 왜 과거로 온거야? 거기다가 궁금한것도 한두가지가 아닌데. 보니까 바람을 다루는 능력까지.........."

    아, 그거 네 하트 능력인데.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 이 이야기를 하려면 미래의 너는 이미 죽었다고 해야하는데.

    말하기가 조금 껄끄러워진다.

    게다가 옆에는 이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콜로커스까지 있고.......... 나중에 시간내서 따로 말하는게 좋으려나.

    "볼일이 있으니까 온거지.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그런데 넌 어디 가는 길이야? 마왕이 자기 영지에서 벗어나도 되는거야?"

    "나야 원체 자유로운 마왕이니까 딱히 상관없거든. 그리고 이번엔 흑야의 마왕 녀석을 보러 가는길인데"

    "어, 흑야의 마왕?"

    "그녀석 아들이 이번에 170세 생일이래"

    "아, 라시드가........ 아니, 잠깐만, 근데 170세라고?"

    "이름 알고 있네? 하기야 마왕 아들이면 이름정돈 퍼져 있을테니까"

    내가 놀란 부분은 라시드의 생일이 170세 생일이라는 것이 아니다. 마족이 나이가 많다는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이니까.

    이 시대의 루이넬은 200살대다.

    그런 고로 라시드가 루이넬보다 연하다.

    연하라고? 젠장! 비슷하거나 몇살 차이 안난다고 생각했지 연하라고 생각 못했다! 그것도 30살 정도나!

    그러고도 잘도 루이넬한테 반말을........ 아니, 종족적 차이니까 나이는 그리 상관 없구나. 오히려 보면 라시드와 처음 봤을때 루이넬이 더 어렸었지.

    "흑야의 마왕에 라시드라.......... 두사람 다 만나면 안되는쪽인데"

    "미래에선 만난적이 없나봐?"

    "응? 미래가 뭐 어때서? 오히려 지금 만나서 친하게 굴면 되는거 아냐?"

    "폭풍의 마왕, 당신 바보지? 미래란건 간단한 이유로도 바뀔 수 있는, 나비 효과를 많이 받는 것이야. 잘못하다간 영 다른 미래가 생길수도 있다고"

    마왕이 마왕도 아닌 마족에게 한소리 들었다.

    그 전에 마왕은 다 어지간해서 똑똑하지 않나?

    지금 시대를 예를 들어보면, 불사의 마왕인 라인하르트 아저씨도 마법사다. 똑똑하고 머리 좋고 그 외 기타등등.

    흑야의 마왕도 라시드를 보면 바보는 아니였을테고.

    빙염의 마왕, 그림자의 마왕, 시간의 마왕, 귀계의 마왕, 괴력의 마왕........ 아니 이쪽은 잘 모르겠지만.

    마왕은 대부분 똑똑하다.

    "......... 너, 나랑 같은 부류였구나"

    "응? 뭐가? 뭐가 같은 부류인데?"

    "무력은 따라주는데 머리는 바보인거"

    "........ 난 바보 아니거든?"

    "내가 보기엔 둘다 바보야. 한쪽은 바보에 변태고"

    자꾸 변태 소리 할래 콜로커스?

    듣는 대마왕 기분 나쁘다고.

    폭풍의 마왕이랑은 일단 그쪽에 일이 있다고 하니 나중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막상 이 시대의 마왕을 보니....... 뭔가 새삼스럽다.

    내 하트의 원 주인중 한명을 만났다.

    미래에선 이미 죽었거나 죽였던 마왕이 이 시대에선 살아있다.

    막상 실감이 나니 뭐랄까, 기분이 묘하다.

    "폭풍의 마왕은 상당한 강자야. 그런데 그런 강자를 단숨에 쓰러트리다니. 역시 미래의 대마왕이라는 건가?"

    "그럼 대마왕 대접 좀 해주면 안되겠냐?"

    "대마왕이기 이전에 변태니까 싫어"

    몇대 때릴까, 콜로커스 이년.

    자꾸 마왕을 호구로 아는데.

    "그나저나 너. 마왕 권유를 받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별거 아냐, 대마왕이 이전의 마왕들을 전부 죽이고 다시 마왕들을 세울때. 나도 마왕이 되라는 권유를 받았을 뿐이야"

    ".......... 대마왕이?"

    "응"

    그 대마왕이 마왕 권유를 했다, 물론 콜로커스도 어지간한 마왕 수준의 강자이기도 하다.

    그녀라면 마계의 4대 계절 마법도 사용할 수 있을테니까. 루이넬도 『작열의 여름』을 사용하니까, 그녀보다 강한 콜로커스라면 확실하다.

    "하지만 거절했었어"

    "거절이라니, 상대는 대마왕인데 죽을지도 모르는데?"

    "소이더스 그놈을 찾는데 마왕이란 이름은 끌고가기 힘드니까. 게다가 어디까지나 그건 권유였어. 거절해도 딱히 불이익은 없었거든"

    "하지만 귀계의 마왕은 마왕이 ?

    잖아?"

    "........ 그게 내 실수였지. 설마 그녀석이 마왕의 이름을 얻고 대마왕의 휘광을 엎어서 양지로 나올줄은 몰랐으니까"

    아무리 콜로커스라도 미래를 보는건 못할테니까.

    이 세계는 대마왕 아래 8명의 마왕이 군림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즉 안정적인 마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런데 그중에서 누군가 마왕을 죽인다? 그렇게 된다면 너나할것 없이 많은 마족들이 마왕이 되겠답시고 덤빌거다.

    그렇기에 대마왕이 싸움을 금하고 있다. 귀계의 마왕을 죽이기 위해서는 그녀석이 마왕에서 내려오거나 대마왕이 죽거나. 둘중 하나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둘다 무리지.

    대마왕은 죽일 수 있지만. 이 시대에선 대마왕은 최강. 그리고 미래에서조차 형도 경시할 수 없을 정도의 강자다.

    "대마왕을 죽여줘. 그게 내 부탁이야, 그것만 한다면 난 어떻게든,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여자애가 그런 소리 하는거 아냐"

    "이런 말을 할 정도로 내가 절박하다는 소리야. 그리고 난 진짜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설령 내 몸을 원한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줄 생각이야"

    ".............. 너, 진짜구나"

    "그럼 가짜인줄 알았어?"

    자꾸 변태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인줄 알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있다.

    어째서 그녀는 소이더스, 그러니까 귀계의 마왕을 그렇게 죽이려고 하는 것일까?

    단순한 원한은 아니다.

    "원한만 있는건 아니지?"

    "............."

    정곡이네.

    "말해봐, 뭣 때문에 그렇게 녀석을 죽이려고 하는거야?"

    "......... 책임감이야"

    "책임감이라, 여러 의미가 있는데"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복수를 위한것이라던가, 양심의 가책이라던가........ 양심의 가책?

    "소이더스가 일으킨 『성장의 봄』. 과연 그런 고위 마법을 그 혼자서 일으킬 수 있었을까?"

    "너........."

    "그래, 맞아. 그녀석에게 『성장의 봄』의 술식을 알려준게 나야. 처음엔 단순한 연구로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마계의 4대 계절 마법은 애초에 그 위력과 사용의 부담 때문에 금지되었고. 처음부터 쓰기도 힘든 마법이였다.

    술식을 안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면 나는 자기합리화로 어떻게든 무시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닥터의 신에 닿는 연구에서 생명력을 짜내는 방법중에 『성장의 봄』과 연관해서 생각했어. 내가 굳이 그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어"

    "네가 원흉이라고 생각해?"

    "그럼 아냐?"

    마치 루이넬과 같다.

    루이넬도 자신의 일로 괴로워 하고 죄책감과 책임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결국엔 죽으려고 했지만....... 내가 막았다.

    "이미 과거는 정해졌어. 나같이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바꾸지 못해. 하지만 적어도 네가 바라는 미래를 내가 만들어줄 수 있어"

    다시 한번 결심한다.

    어차피 미래에선 내가 귀계의 마왕을 죽이나, 콜로커스는 그 사실을 모른다.

    "대마왕은 내가 죽인다. 확실하게"

    ============================ 작품 후기 ============================

    밀리언 아서에 길드 시스템이 도입?

    네요. 혹시나 '다크니스 로드'라는 이름의 길드에 들어오고 싶은 분들은 신청해주세요.

    자주 활동하고 딜만 잘해주면 누구든 환영.

    아직 나밖에 없엉. 앞으로 9명 모집요. 빨랑 길드 각요 띄워서 대나무공주나 얻어야지.

    아직은 모르지만 길드 시스템 이거 좋은건가 나쁜건가. 아무튼 오늘은 기념으로 하나 더 올라온다. 정확히 3시간 뒤. 3시 5분 경에. 물론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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