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468 회
< --과거로.
-- >
내가 할일들을 생각해보자.
우선 폭풍의 마왕을 만난다.
시간의 마왕도 만난다.
그리고 끝.
추가적으로 몇몇 개인적인 일들을 보자면, 과거의 어린 루이넬을 만난다. 아니, 만나기 보다는 멀찍이서라도 한번 본다.
과거의 시엔느....... 그러니까 친아빠인 괴력의 마왕과 같이 있는 시엔느를 본다.
마지막으로 라인하르트 아저씨 보기.
솔직히 그거면 충분하다.
내가 아는 녀석들은 대부분 과거의 나를 모르고. 몇몇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꼭 만나야할 사람을 제외하면 만날 필요도 없고 만나서도 안된다는 것.
"그런데 폭풍의 마왕을 만나면 어쩔 셈이야? 미래에서 왔다고 설명이라도 하게?"
"응, 그럴건데"
"순순히 믿겠어? 나야 어디에서 듣기 힘들 이야기를 들어서 이해해준것 뿐이지. 폭풍의 마왕은 아닐텐데?"
"그러니 이야기를 해야지. 주먹과 주먹의 이야기"
"남자들은 다 멍청한건가. 왜 주먹질이야, 논리적인 입을 놔두고"
"나도 사실 평화주의자거든? 비선공주의거든? 대마왕인데 용사가 지나가면 아, 그냥 지나가는 용사구나. 하고 지나가는 타입이거든? 근데 정작 주변에선 그렇게 안만들어주잖아"
진짜다, 여태껏 일 보면 나는 진짜로 먼저 때린적이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저쪽에서 먼저 뭔가 이상한 짓을 했을 때 정도.
원래 내 성격은 평범하고 소박한걸 좋아한 성격이다. 게다가 공작가에서 노예생활 하느라 우울증도 많이 격었지.
살아있는게 용하다.
아무튼 나는 대체적으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너, 아직도 로브 안벗냐?"
"여자 옷을 벗기려 들다니, 변태네 이거!"
"시끄러워, 그리고 전부터 자꾸 변태라 그러는데 듣는 대마왕 기분 나쁘거든?"
"대마왕 좋아하시네. 앞에 변태가 붙어서 변태 대마왕이겠지. 오, 어감 좋은데?"
"자꾸 그럴래? 아내 나이가 갓 성인이 된게 뭐 어때서? 어차피 성인 맞으니까 결혼해도 되잖아?"
"너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애하고 결혼해'하는거랑 '성년 되기 전부터 알고 있던 여자애를 키워서 성인 되자 결혼해'랑. 같냐?"
그거 참 듣도 보도 못한 발상이군
콜로커스 이놈은, 아니 이년은 자꾸 나를 변태로 매도한다.
솔직히 그런 소리 들을만 하긴 하지. 정상적인 상식이 박혀있는 마족이라면.
마왕성에선 내가 마왕이고 이제는 대마왕이여서 뭐라 안했던것 같다.
마왕이라면 어린 여자애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해도 초법적인 존재니까 강제할수 없지.
아니, 그렇다고 내가 그런다는게 아니고.
아무튼 루이네에에에에에에엘!!!
젠장! 루이넬력(力)이라던가 시엔느력(力)이 부족하다. 과거로 오기전에 보충할걸 그랬어.
200살 대의 루이넬을 빨리 만나고 싶다. 그런 고로 폭풍의 마왕을 빨리 만나야 할 터인데..........
"좋았어. 최상급 마수 하트 10개째"
"마수 잡을꺼면 나중에 하지, 왜 지금해?"
"막상 생각해보니까 장인의 일족의 마을로 가도 마정석 구하기는 어려울것 같거든. 전부 다크 로드 캐슬 제작에 쓰여서 물량이 부족하니까. 그래서 마정석 제작에 필요한 거거든"
그러고 보니 마정석은 마수의 하트같은 걸로 녹여서 만들었지.
아마 지금쯤은 다 완공?
겠지만, 한번 틀어진 수요와 공급은 복구되기 힘들겠고.
자급자족해야 한다는 소린가.
그런거라면 진작 말해주지, 괜히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잖아.
"근데 그런거라면 마왕급 마수의 하트를 쓰면 되지 않아?"
"미안한데, 이미 마왕급 마수는 한 5년전에 히드라라는 녀석을 해치웠었어. 그리고 그녀석의 하트는 마정석을 만들기 위해 진작에 징용?
거든?"
"돈은 주디?"
"안줬어. 빌어먹을 대마왕. 아무리 강제징용이라도 어느정도 쥐어주면 뭐라 말은 안하겠는데. 적어도 부상당한 사람들 치료할 돈정돈 있어야 할거아냐"
콜로커스는 대마왕에게 아주아주아주 악감정이 많은 듯하다.
물론 그렇겠지, 마신의 이름을 마계에서 싹 지워버리고. 다크 로드 캐슬 만든답시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흠, 미래에선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데 정작 과거에선 이렇구나.
어? 아니, 잠깐만.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
다크 로드 캐슬의 시스템들은? 이계 구축 시스템이라던가, 차원 도약 시스템이라던가, 파펀 충돌 에너지 생성 장치라던가. 형도 놀랄 정도의 기술의 집약체인데다. 분명 형은 그걸 이 마계에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자원의 부족도 좀 있지만 무엇보다 기술의 부족. 아무리 한명이 천재여도 전체적인 기술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만드는데 한계가 있는 법이다.
설령 콜로커스같은 마법사 일천명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 대마왕 이놈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시스템들은 설계한거지? 아무리 알고 있던 거라고 하더라도 만드는건 별개일텐데.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런 기술들의 물품들을 만들어낸거지?
"야, 근데 봄의 정원은 더럽게 크잖아. 걸어가면 며칠은 걸릴텐데. 빨리좀 가자"
"마수 하트 모아서 가야한다고 몇번은 말해?"
"한번 말했거든? 이번거 합쳐서 두번이거든? 자꾸 나 깔래? 왜 자꾸 그렇게 사람을 까칠하게 대해?"
그녀는 조금 멈칫거렸다.
그리고 약간 망설이는가 싶더니 입을 떼어 말했다.
"음........ 솔직히 말해서, 내가 소이더스 녀석을 죽이지 못해서 미래에서 네가 죽였다는 사실이 짜증나서 그랬어. 나답지 않게 왜 그랬지.........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어버렸어"
"소이더스?"
"귀계의 마왕 말이야"
아아, 그녀석 이름이 소이더스였나?
물어본적도 없고 마왕중에서 이름을 아는 녀석도 드물고 그래서.
그러고 보면 콜로커스는 귀계의 마왕에게 증오심을 가지고 있을터. 수만년전의. 그리고 이 봄의 정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니까.
거기에 더불어....... 귀계의 마왕은 그 실험으로 수많은 마족들을 희생시켰다.
연관되어있지 않은 사람마저도 빡칠 지경이다.
아, 진짜. 그냥 이쪽 시간대의 귀계의 마왕. 죽여버리면 안될까.
나는 한참동안 자신을 절제하면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휴, 다 잡았다. 이정도면 책에 적혀 있는대로 필요한 마정석은 만들수 있겠지"
"조금 부족할듯 싶긴한데. 그정도로 돼?"
"대기에서 마력을 끌어모으는 마법진이 기본적으로 적혀있는데다 나머진 내 마력으로 어떻게든 돼"
한 100마리 가까히 어지간한 수준의 마수는 전부 잡았다.
나는 옆에서 구경. 오히려 안끼는게 도와주는거라나 뭐라나.
콜로커스의 마법 수준은 대단했다. 내가 본 사람중에서도 톱. 루이넬도 이길것 같다.
루이넬은 화염계열 마법 이외에는 그리 쓰는걸 보지 못했고, 로르덴은 이젠 마법쪽은 거의 그만두고 보조로만 사용한다. 그 이외에는 형이 있지만 마계의 마법 체계와는 다른 마법이고. 아, 불사의 마왕인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있지만, 마법을 쓰는건 그리 본적이 없다.
하지만 콜로커스는 그런거 없더라.
그때의 상황에 맞춰서 쓰는 각양각색의 마법들. 수준도 높다. 내 감이 알려주는 마력의 배열은 정교한 도자기를 보는듯 했으니까.
섬세함의 극치, 마력의 낭비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루이넬이 쓰는 마법도 약간의 마력이 쓸모없이 빠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녀의 마법은 그야말로 완벽.
"......... 굉장한데"
"뭘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 마족 기분 나쁘거든?"
"까칠하게 굴지 말고. 역시 마계에서 제일가는 마법사라는 건가?"
"나 말고 소이더스 녀석도 있어"
"너, 그녀석 근래에 본적 없지? 아마 봄의 정원이 난 이후로 본적 없을것 같은데"
"........... 어떻게 알았어?"
"그녀석 마법 실력은 마왕 턱걸이야. 수만년이란 세월은 죽쒀먹었는지. 내가 재능없었어도 그정도 세월이면 대마왕 때려잡겠다"
귀계의 마왕의 수준은 형편없다. 물론 마왕중에서지만.
하지만 그래도 그 재능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한 수준일까? 아마 당시에 봄의 정원을 만든 『성장의 봄』 을 광범위하게 쓸 정도면 그때의 실력은 굉장했다고 볼수 있다.
문제는 그때 이후로 발전이 없었단거지.
병신, 수만년이란 시간동안 드리아데스가 자라나고 콜로커스는 거의 마왕클래스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지금 싸우면 네가 그녀석 확실히 이겨. 내가 장담해"
"......... 그래?"
"응, 진짜야. 아, 조금 걱정되는게 몇가지 있구나"
지금 시대의 듀랜달이라던가. 무엇보다 지금 귀계의 마왕을 죽이면.......
"대마왕이 나를 죽이려고 들겠지. 그러니까 빨리 녀석좀 죽여. 내가 그녀석을 죽이려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재촉하지마. 그런다고 되는 일이면 진작에 ?
겠지"
"쳇, 미래의 대마왕이 쓸모없네"
"대마왕한테 맞을래? 아니, 그 전에 나도 대마왕인데 존중 안해주냐?!"
"변태한테 해줄 존중은 없어"
아, 자꾸 변태라고 그러지 마라 듣는 대마왕 기분 나쁘다.
"그런데 용의 산맥으로 간다 한들. 폭풍의 마왕은 어떻게 만날건데? 순순히 만나주겠어?"
"어, 그냥 그곳 대기의 기류를 살짝 틀어서 바꾸면 알아서 기어나오지 않을까?"
"어떻게? 마법?"
"아니, 사실 난 먹은 마왕의 하트만 7개거든"
".......... 미친. 지금 8명의 마왕 전부 잡아서 먹었냐?!"
"잡아서 먹었다니 표현이 좀 이상해지지 않아? 아무튼 7명 맞아"
"어떤 마왕들인데?"
"어......... 불사의 마왕, 살육의 마왕, 폭풍의 마왕, 빙염의 마왕, 그림자의 마왕, 시간의 마왕, 피의 마왕. 이렇게 7명"
"위험해! 미래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거야?! 모르는 이름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 마계에 있는 마왕중 5명이 들어있잖아?! 소이더스까지 합치면 6명이라고!"
"참고로 미래에선 마왕 8명 한명빼고 전부 내가 죽였어"
그나마 남은 한명도 마룡왕.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기에 조금 친해진것 뿐이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해보니 그렇네. 지금 시간대의 8명의 마왕중에서 5명의 하트를 내가 먹은거잖아?
"와, 쩌는데"
"미친, 그렇게나 하트를 처먹었으면 도대체 마력은 얼마나 되는거야?"
"몰라, 내가 알겠냐"
참고로 내 마력은 그 양을 측정할 수 없다. 정해져 있는게 아니니까.
내 두번째 능력인 '변환'이 있기 때문에 싸울 투지가 있는한 마력은 무한.
그런 고로 마력의 양은 상관없는 것이지.
........... 그러고 보면 솔직히 두번째 능력을 그 이외의 방법으로 쓴적이 없네.
나중에 연습해둘까.
콜로커스가 마수를 잡느라 날이 저물고. 과거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노숙을 했다. 잠은 안자도 되는 몸이지만 그래도 자는게 더 좋다.
"야, 변태. 일어나봐. 슬슬 가야지"
"까고 있네. 자꾸 호칭 변태라고 할래? 맞는다 너?"
"우와아, 대마왕이 때린다니 무서운데"
"전혀 안무서워하는것 같은데, 진짜 때려주랴?"
"난 가만히 있을것 같냐?"
"한마디도 안질려고드네 이년이"
"누구보고 년이네? 그럼 넌 놈이다"
"800년 뒤 마계에서 날보고 놈이라 부를 녀석은 없거든?"
"지금 이 시대에선 설령 마왕이라도 날 년이라고 못부르거든?"
성격이 드세, 이래선 너 나중에 시집이나 가겠냐.
루이넬같이 조금 귀여운 부분이 있으면 또 모를까, 아예 성격이 드세. 루이넬에게서 귀여움을 빼면 그런것 같아.
"정 뭣하면 닥터한테 시집가면 되니까 걱정 없거든? 게다가 그쪽은 네가 신경쓸 바가 아니잖아?"
"닥터 아저씨가 불쌍해지는건 왜일까"
"따, 딱히 상관없잖아? 그리고 왜 그녀석이 불쌍해진다고!"
네 성격을 보려무나, 닥터 아저씨가 결혼 생활이 불쌍해지겠다는게 한눈에 보인다.
루이넬은 귀엽기라도 하지.
"얼굴 보여줄 생각 아직도 없지?"
"........ 평생가도 보여줄 생각 없으니까 걱정마"
"그건 봐야알겠지"
미래의 일은 지금 말고 한치앞도 모르는 일이라고.
아무튼 간에 우리들의 이동 속도는 빠르다. 콜로커스도 마법으로 날아올라 빠르게 이동하고, 나도 그녀에게 맞춰서 옆에서 날아간다.
이대로 간다면 아마 오늘 내로 용의 산맥에 도착할 것이다.
느리다고? 미안한데 내가 맘먹으면 마계 일주도 오늘 내로 할 수 있다.
이정도면 느린거지. 덕분에 대마왕에게 들킬 걱정은 없고.
이정도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마족은 꽤나 되니까.
간단히 말해서 안전빵.
이대로 쭈욱 가면 그만이다.
"그러고 보니 폭풍의 마왕은 어떤 성격이야?"
"그것도 모르면서 가는거야?!"
"애초에 미래에서 그녀석은 죽은 사람이야. 알리가 없지"
만난건 기껏해야 마룡왕정도다.
"그리 나쁘진 않은 마왕이야. 낭비라는걸 싫어해서 마왕성도 짓지 않고, 좀 큰 저택같은 곳에서 살고 있어. 평판도 그리 나쁘진 않아"
"........ 그리 나쁘진 않아? 어째 조금 신경쓰이는데"
"성격이 좀 괴팍하데. 그것만 빼면 마왕중에서 무난해. 솔직히 말해서 좌우의 불사의 마왕이나 흑야의 마왕같이 마왕질 잘하는 마왕이 있으니 비교가 되는것 뿐이지만"
"빙염의 마왕은 왜 빼?"
"그쪽은 조금 강제적인 정치라 이쪽 취향에 맞지 않아서 뺀것 뿐이야"
빙염의 마왕이 그런면이 있긴 하지. 워낙 딱딱하고 약간 이기적인 면이 있긴 하니까.
그래도 혼혈 마족의 차별을 두지 않는 마왕은 아마 그가 최초일까?
"대부분 좋은 마왕들이긴 한데, 가끔 개같은 놈들이 있........... 어, 누가 날아온다"
"꽤나 빠른 속도인데? 저정도면 만만치 않을 실력자일테니까. 일단 피하자"
"아, 응"
나는 가볍게 날아올라 위치를 바꾸었다. 원래대로 직선으로 가면 부딪힐 모양세였지만. 이렇게 되면 비껴갈........... 아니잖아?
우리가 올라간 동시에 저쪽도 위치를 바꿔 올라갔다.
가끔 길 가다보면 있는 일이다.
어떤 사람과 마주쳤는데 옆으로 지나가려고 발을 옮기면 상대도 그런 생각을 해서 또 같은 방향으로 마주보게 되는것.
조금 당황하긴 하겠지만 그리 이상한건 없는 일이다.
"또 바꿔야겠지?"
"그렇지 뭐"
이번엔 방향을 옆으로 향한다.
정확히는 왼쪽, 그래 이번에는..........
"...... 어? 이번에도 그런데?"
"두번쯤은 가끔 있는 일이잖아"
"아니 그래도 우리 지금 날고 있거든? 피할 방향이 상하좌우 대각선 까지 합쳐서 몇갠데? 확률 봐라"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피할 방향까지 넣은 다음에 2번이나 피한 방향이 같을 확률은 적지"
이번에도 또 피한다.
또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피했다.
"........... 저새끼 설마 시비거는건 아니겠지?"
"전혀 아닐껄, 아마 우연에 우연이 겹친거라고 생각해"
다시 방향을 바꾸고 싶지만 이미 너무 가까워졌다. 차라리 한번 정지한 다음에 방향을 바꿔서 가는게 나을듯 하다.
그나저나.
저녀석, 머리카락이 녹색인데. 게다가 꽤나 풀어져 있어서 눈치 못챘는데. 느껴지는 힘은 익숙하면서도 마왕의 무력이다.
아, 잠깐만 기다려봐.
저녀석 폭풍의 마왕 아냐?
일단 정지하고 녀석과 마주선다. 대화를 해보자.
"......... 콜로커스?"
"아, 폭풍의 마왕? 이런곳에서 보게될줄은 몰랐는데"
"이쪽도 마찬가지야. 마왕직을 권유받았던 녀석이 왜 이쪽길로 오고 있어?"
"장인의 일족의 마을에 볼일이 있으니까"
조금은 안면이 있는 사이인가? 아니, 그 전에 마왕직을 권유받아?
"그럼 그쪽은?"
"아, 내 이름은 팬텀이라고 하는데. 혹시 그쪽이 폭풍의 마왕?"
"응, 그런데?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볼일은 있는데 정작 어떻게 말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뭔가 이야기 할 소재가 있다면야 그걸로 말을 걸어서 자연스레 주제를 넘어가 말할수 있을텐데.
콜로커스나 드리아데스처럼 막상 미래에서 왔다고 선언하면 미친놈 취급할꺼고.
증거........ 아, 비슷한게 있다.
바람을 다루는 능력은 바람의 일족이라면 전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먹은 하트 중에서 오로지 이 마계에서 한사람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은가?
빙염의 마왕의 얼음과 화염을 다루는 능력.
"어, 이런 볼일인데"
가볍게 손에 빙염의 창을 하나 만들어 지상으로 날린다.
콰앙! 하는 폭발음과 함께 적당히 힘을 조절해서 가뿐하게 집 한채를 부숴버릴 폭발이 일어나 풍압이 강하게 올라온다.
좋아, 이제 이해했겠지?
"......... 멍청이"
아니, 콜로커스 넌 왜?
"저녀석, 상당히 싸움광이라 괴짜라고 한거야"
아마도 나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쉽고도 범용적이면서 열혈만화에서나 나올법하고 이야기인 주제에 피가 튀기는 방법을 선택한 모양이다.
"싸우러 온거구나 이놈!"
아니라고.
============================ 작품 후기 ============================
구체적인 로드로서의 조건에서 아직 팬텀은 3가지 정도 부족하죠.
로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 확고한 정신. 가장 중요한 마지막 무언가.
적어도 전 설정 짜는데는 신중히 하죠. 덕분에 한편으로는 설정 덕후가 아닌가 고민하지만.
로드가 신을 넘어서는 이유도 얼마 안지나서 나옵니다.
아, 근데 다크니스 로드 완결 찍으면 뭐하지. 일단 내 생각상 못해도 500화 안이나 조금 넘을 때쯤 완결 날거 같은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