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40화 (340/468)

340/468 회

< --과거로.

-- >

"시간축을 비튼다는건 이런 느낌인가........... 한정된 공간의 시간만 틀어내서......... 지속적으로 하는거라서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되네"

타임 로드에게 시간에 대해 배워서 어느정도 이해가 ?

다.

근데 배운건 6시간정도.

........ 이정도만 배워도 되는걸까.

그가 말하길 '이정도만 배워도 충분하다'라고 해서 일단 자습하긴 하는데 말이지.

시간이란 역시 다루면 유용한것이다. 시간 가속은 싸울때 쓰면 좋고, 시간 회귀는 시간의 마왕처럼 복구가 힘든 상처를 치료할때, 그리고 시간축 비틀기는 일상 생활에 좋을것 같다.

근데 보니까 시간 회귀는 별로 쓸일은 없을 듯하다. 나는 불사의 마왕의 재생력에, 살육의 마왕의 육체에, 피의 마왕의 피를 다루는 능력까지 합쳐져서 육체적으로 완성형이 된것 같으니까.

맞으면 상처가 나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것 같다.

시간축 비틀기는 일정 공간이나 구역의 시간축을 비틀어내는 것이다.

요컨데 한 방에 시간축을 뒤틀면 마치 디멘션 큐브 안과 같이 시간 괴리가 일어나는 공간을 만들수 있다!

비바! 한시간이 두시간인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젠장! 근데 해봤자 서류 정리할때나 쓸것 같다!

그래도 많이 쓸만하다.

시간을 다루면서 섬세함이 조금 늘어난것 같은데. 아직 많이 부족한가.

"그런데 형, 그러고 보니까 정확한 도착을 위해서 기점이 필요하다는데. 정확히 왜 필요한거야?"

"시간을 돌리던 중에 정확한 시간대를 알기 위해서는 미리 마법으로 지정한 기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거든. 너도 들어본적을 있을텐데? 방사선 동위 원소 검사법이라는거"

"아, 잘은 모르는데 원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얼마라 물건의 시대가 언젠지 알아내는 어쩌구 하는 그거?"

"맞아, 아무튼 그걸 마법으로 할 수 있는데. 현재, 지금 시간대의 기점의 물건을 기준으로 두고 시간을 돌리면서 매번 그 검사를 하면서 800년 전으로 돌려. 하지만 세세한 조절은 힘드니까 네가 해야하는거지"

할수 있을까.

못하면 시간속에 갇히거나, 잘못하면 예상보다 수백년 전에 같힐지도 몰라.

"그런데 나, 바슈탈 공작가 박살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가도 되는거야?"

"딱히 걱정할건 없어. 이쪽에서 시간차를 일년 안쪽으로 해두면 네가 저쪽에서 십년을 있던 백년을 있던 이쪽에선 일년도 지나지 않게 해둘테니까.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말이 있잖아?"

"그거야 그렇지"

"게다가 1년이면 지금 개발하는것도 끝나고 안정화되겠지. 그때부터 시작하면 충분히"

"스케쥴이 딱 정해져 있네"

나는 지금 형을 따라 차원을 넘어 마계로 와 있다. 다크 로드 캐슬의 차원 도약 시스템을 써도 되지만. 지금 한창 개발중이라 나 하나 편하자고 띄우는건 무리.

그래서 형의 마법을 이용해서 마계로 와 있다.

장소는 역시 그곳, 봄의 정원의 한가운데에 있는 신수 드리아데스.

그곳에 도착한 우리를 반겨주는건 역시 신수이자 그 신수의 정령인 드리아데스다.

"여어! 이제야 온거야?"

"오랜만이야......... 그리고 이제야 어떻게 된건지 알았어. 지금도, 과거도, 전부"

"이제서야 안거구나. 그럼, 이제 해야할일이 무엇인지 알겠네?"

당연하지.

내가 마계를 통일시킨게 현재라면, 대마왕을 죽이는 것은 그것을 위한 포석이자 준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어이, 동생. 따라와"

"어? 여기서 하는거 아냐?"

"거기 있다가 시간 돌릴때는 방해돼. 진짜로 해야하는건 이곳. 드리아데스의 정상에서 더 위야"

나는 형을 따라 올라간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인지, 한손에는 엘릭서가 든 플라스크를, 한손에는 타임 로드의 회중시계를 들고 있다.

........... 저 회중시계. 본인이 엄청 소중하게 여기던것 같은데.

"이번 일로 잠깐 빌려왔지. 솔직히 과거로 돌아가는건 연어마냥 강을 거꾸로 해엄쳐가는거라서. 이런 도움 없이는 힘들어. 애초에 내 전공이 아닌것도 있고"

"준비 시간은 얼마나 걸려?"

"얼마나 걸리긴, 거기서 기다려"

형은 플라스크의 마개를 따고. 엘릭서 전부를 허공에 뿌린다.

마나를 이용해 엘릭서를 다루고 형태를 만들어간다. 공중에 원형의 구 형태로 만들어 무중력상태에 무려진 물마냥 고정.

그리고 그 안에, 타임 로드의 회중 시계를 넣는다.

퐁, 하고 들어간 시계는 방수처리가 되어있는건지 아니면 특이한 무언가인지. 아직도 시곗바늘이 돌아간다.

"한계를 부수는 엘릭서와 시간을 관리하는 '시간의 절대자'가 그에게 준 하나의 선물. 두가지의 힘으로 과거의 문을 연다"

키이이이이잉!!!

엘릭서가 공명하면서 거미줄마냥 퍼져 엘릭서 자체로 마법진이 만들어진다.

그 크기는 드리아데스 전체를 뒤덮을 정도.

마법진에서 느껴지는 크기와 복잡함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볼 정도다.

"아오, 두통이야.......... 더럽게 아프네. 좀 무리했나. 아무튼 간에 마법진은 완성했어"

"어........ 이제 가면 되는거야?"

"이거나 가져가. 올때 어떻게 하려고?"

형은 나에게 책 한권은 던져주었다.

펼쳐보니 왕복하기 위해 저쪽에서 만들 시간이동 마법진의 서적인듯 하다. 마법진에 대한 설명이 늘어져 있다........ 나는 못알아보지만.

"나중에 봐! 아니, 이때는 나중이 아니라 이미 만난건가?"

"그렇겠지, 난 가서 과거의 널 만나러 다녀올께"

"........... 콜로커스한테. 안부 전해줘"

"아...... 이미 지금 시대엔 죽었다고 했나. 알았어, 지금의 넌 잘 지낸다고 전해줄께"

미래에서 과거로, 안부전해주러 간다.

말이 기묘한데.

"준비는 ?

냐? 챙길건 다 챙겼고?"

"응, 그럭저럭"

"정확히 네가 가야할 시간대는 찾아보니까 딱 800년이 아니라, 대마왕이 사라진 시기인 800년 하고도 6달전이야. 하지만 좀 더 여유가 있어야 하니까. 1년정도 더 일찍 보내줄께"

"어......... 그러면 801년 하고도 6달 전인가?"

"잘 기억하고 타이밍 잘 맞춰. 더 오래전으로 가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더 일찍 도착하면 큰일나"

오케이, 감 잡았다.

나는 마법진의 중심부로 향한다. 타임 로드의 회중시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빛을 내뿜고 있다.

"그럼, 모두 다녀올께. 아, 루이넬이랑, 일리엘이랑, 시엔느랑, 다른 애들한테 안부 전해줘"

"어차피 다들 마족에 천족이니까 1년정돈 인간으로 치면 한달정도야. 걱정마"

그럼........... 가자.

터미네이터라는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 왜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저씨가 주연인 영화.

미래의 로봇이 인간의 지도자를 없에기 위해 과거로 간다는 이야기이고, 그걸 또 막기위해 인간의 지도자도 믿을만한 사람을 과거로 보낸다는 이야기......... 근데 나랑 어째 사건이 좀 맞는것 같은데. 비슷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시간 여행.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은 어떤건지 궁굼했는데. 이런거다.

시간이 돌아간다.

마법진이 발동하자 그대로 축소되어 내 몸을 캡슐처럼 감싸더니. 옛날에 본 영화같이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변화한다.

적게는 나무들의 성장이, 크게는 드리아데스 정상에 사는 정원의 일족들의 거처들이.

시간이 돌아가면서 봄의 정원의 나무들이 자라는게 아니라 다시 땅으로 들어가는것을 보니 비디오 되감기 버튼은 누른 영화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그 흐름이 느려지기 시작한게 느껴졌다.

아마 형이 말한 801년 하고도 6달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

나는 정신은 집중하고 시간축을 조절한다. 지금 바깥의 시간은...........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가려는 시간대와 근접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터어어엉!!!

지금 나를 감싼 마법진의 시간축을 틀어 일부로 비튼다. 그리고 이곳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공기가 느껴진다.

신선하면서도....... 뭐랄까 내가 느끼고 있던 마계의 공가와는 똑같지만 조금은 다른 공기가.

드디어 도착했다.

800년전의 과거.

내가 죽여야 하는 대마왕이 있는 그 과거.

"......... 하늘은 다르지 않네. 역시 시간대가 달라도 마계는 마계라는 걸까?"

"넌 누구야?"

익숙한 목소리에 익숙한 기척.

하늘을 감상하고 있던 내 뒤에서 느껴진다.

"아, 드리아데스"

".......... 난 널 모르는데. 넌 누구야?"

그녀는 똑같다. 그때와 같이 녹색의 머리칼에 여전한 외형. 전혀 달라진게 없는 모습이다.

다만 한가지 다른게 있다면 나를 아예 모르는 사람마냥 인상을 찌푸리고 적대감이 풀풀.

그러고 보면 이 시간대의 그녀는 나를 모르지. 미래에선 오히려 내가 그녀를 몰랐는데.

조금 기묘한 느낌이다.

가볍게 자기 소개를 할까?

"내 이름은 팬텀. 미래에서 대마왕을 죽이기 위해 왔어"

"콜로커스! 적인것 같아! 쳐!"

"어?"

드리아데스의 말에 나는 기겁했다. 아니, 적? 잠깐만, 내가 뭘 잘못했는데.

.............. 아, 미래에서 왔다는 발언이구나. 거기에 대마왕을 죽이러 왔다는것 까지.

충분히 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리고 아래에서 거대한 풍압이 올라온다. 능력적인 것이 아닌 기계적인 세심함 같은 느낌으로 보아 마법인것 같다.

압도적인 바람....... 흡사 내가 바람의 천을 몇장이나 끌어당겨 쓰는 폭풍과도 같다.

"『폭풍의 숨결』!!!"

『폭풍』? 아니, 잠깐만, 그거 루이넬이 쓰는 『작열』이랑 같은 수준대의 마법이잖아?

그거 쓸수 있는 마법사는 마계에서도 몇 안되는 고위 마법사 아니였어?

저건 직격으로 맞으면 나라서 죽진 않지만 아프다. 무지무지.

방어하기 보다는 반사적으로 나도 공격이 나가 상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의 천을 끌어당겨 저것과 대등한 위력의 폭풍을 꼬아낸다.

후우우우웅!!!

그리고 내지른다!

콰가가가가가!!!

두개의 폭풍이 충돌하면서 드리아데스의 나뭇잎들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흩날린다. 어느정도 막긴 하겠는데........... 언제까지 하려고?

나야 이정도는 하루종일 일으킬수도 있는데.

"큭...... 이자식 강하잖아!"

"아, 잠깐만. 멋대로 공격하는건 좀 그렇지 않아? 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진정하자 진정"

"웃기는 소리 하지마! 어딜 봐도 수상한 인물이잖아?"

"의심만으로 사람 죽이려는거 보면 진짜 위험한 놈이네 이거"

마법으로 가볍게 날아올라 내 앞에 선 사람은 마치 평소때의 형처럼 로브를 뒤집어 쓴 사람이였다.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 아니 근데 콜로커스라고?

"잠깐만, 콜로커스? 에......... 진짜 콜로커스?"

"그래, 내 이름이 콜로커스야. 무슨 문제라도?"

"여자였어?"

내가 놀랐다. 그는, 아니 그녀는 여자다.

천하의 그 콜로커스가 여자일줄은 몰랐다. 목소리도 약간 허스키하고 얼핏 들으면 남자로 보이겠지만. 내 감이 그녀는 여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어, 어떻게?! 분명 외형이라던가 목소리는 판단하기 어려울텐데?"

"감이지"

"찍었어?!"

아니, 찍었다라고 말하면 좀 그렇지 않아? 내 감은 감이지만 찍었다고 말하기엔 적중률이 거의 100퍼센트다.

지금 시험을 본다면 객관식은 전부 맞출 자신이 있다.

아무튼 상대가 콜로커스라면, 이 싸움을 멈출 소재가 있다.

"난 미래에서 왔어, 그리고 그걸 증명할 수단도 있지"

"그래? 어디 말해봐, 틀리기만 해봐라. 얼굴에 작열의 대검을........."

"수만년전 봄의 정원을 만들어낸 실험을 한 귀계의 마왕. 미래의 나는 그놈을 죽였어. 참고로 그 이야기는 닥터 아저씨한테 들었고"

".........................................."

침묵이 길다.

하지만 그녀는 놀란듯, 로브 안쪽은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침착함을 유지해야 할 마법사가 손을 떠는게 보인다.

이내 그녀는 떨리는 자신의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 이야기를 듣겠어"

"괜찮겠어? 콜로커스?"

"이미 이쪽 사정을 안다는 것 자체가 이야기 해볼만한 가치는 있어"

그리고 휴전, 아니 협력을 바라는 동맹 같은걸 위한 정보 교류 회의가 열렸다.

나, 드리아데스, 콜로커스.

앉아 있는 사람은 이 3명.

지금 있는 곳은 임시로 앉은 나무 드리아데스의 가지의 일부다.

워낙 커서 그냥 앉을 수도 있으니. 편한데.

"일단, 자기 소개부터 하자고. 내 이름은 팬텀 류한. 아까도 말했듯이, 미래에서 온 대마왕이야"

"......... 드리아데스야. 나는 이 나무의........."

"정령이지. 알고 있어"

"보통은 모르던데"

미래의 네가 직접 알려줬던거거든.

다음은.......

"콜로커스, 역사의 일족이야"

"그쪽은.......... 그리 아는게 없네. 실력있는 마법사에 기껏해야 드레이크의........ 아, 이건 말하면 미래가 바뀐다는 둥. 그런 스포일러가 되려나?"

"그건 ?

어, 내가 궁금한건. 네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냐는 거야"

"방금 말한 그대로야"

귀계의 마왕과의 일은 닥터에게 들었고. 나는 녀석을 죽였다.

그저 그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같은 역사의 일족 동기인 닥터와 콜로커스밖에 모르는 이야기다.

"나는 미래에서, 당시의 마왕들은 전부....... 는 아니고 아무튼 대부분 죽이고 대마왕 자리에 올랐어. 마치 지금의 대마왕처럼"

"미래에는........ 대마왕이 없어?"

"응, 없어. 이미 내가 죽인 미래가 거기야"

애초에 내가 살던 세계 자체가 이미 내가 대마왕을 죽인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 세계에서 살아있는거고.

"미래까지, 귀계의 마왕은 살아있어. 하지만 그녀석이 막판에 수작부리는 바람에 빡쳐서 내가 죽였어"

"무슨 수작을 부렸는데?"

"아, 그건......... 말하면 안될것 같다. 어쩐지 말하면 넌 당장에 가서 말릴것같거든. 그러면 과거가 틀어지니까........ 내가 본 애니메이션식으로 말해서 '금칙사항입니다'정도 될까?"

왜 그 대사를 자주 하는지 이제야 실감이 나는걸.

미래의 정보를 알고 있고 단편적인 것만으로도 과거가 바뀔 수 있다는게 정말이지.........

"......... 그녀석의 최후는?"

"팔다리를 찢고 턱을 뭉겐 다음에 땅을 기게하고. 어둠에 처넣었어. 아, 어둠이 뭔지 물으면. 그냥 세상의 모든 악의가 몰려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대마왕인 나도 지금 들어가면 꽤나 아파. 녀석은 영혼째로 소멸할껄?"

사실이다. 지금쯤은 귀계의 마왕의 영혼은 레오도스론이랑 사이좋게 소멸하고 있겠지.

기분 째지는데?

"나는 미래에서 온게 맞아. 그리고 대마왕을 죽이기 위해 온것이고"

"설마....... 마신님을 위해서?"

"무슨 소리야? 여기서 갑자기 마신은 왜 튀어나와?"

"마신에 대해서 아는걸 보니까 진짜 미래에서 온건 확실한가봐. 인식이 틀어져 있지 않아"

이쪽도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겠는데 그래.

============================ 작품 후기 ============================

팬텀이 로드로 각성한다면 그야말로 끝이죠. 절대자가 아니고서야 팬텀을 이길 놈이나 간섭할 놈이 없음.

오 씨발 그래서 나중엔 절대자를 데려옵니다. 마신이랑.

아무튼 슬슬 대마왕을 족치러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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