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38화 (33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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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다크 로드 캐슬은 마케니아 왕국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부분에 강하. 아주 조금씩, 한시간에 몇센치씩 강하하여 항구에 해일같은 것이 쏟아지는 것을 방지했다.

    이계구축 시스템을 이용하면 그냥 강하해도 되는데. 해제하면 바로 그 질량만큼 부피가 늘어나게 되서 해일이 일어난다.

    아무튼 간에, 우리는 드디어 정착에 성공했다. 남은건 항구 개조뿐.

    이곳을 기점으로 중간계에 손을 뻗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서류우우우우우우우우! 으아아아! 서류에 빠져 익사하겠다아아아아아!!!"

    "나도 서류가 싫어어어어! 전부 태워버리고 싶은데!!!"

    "........................"

    솔직히 말하자.

    마왕 8명에 대마왕 1명. 다크 로드 캐슬의 최고위 권력이다.

    대부분의 일들은 마왕의 승인을 받으면 결제되고, 그건 대마왕인 나도 마찬가지.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9명의 고위 권력중에서 정작 서류 결제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3명 뿐이다.

    나, 루이넬, 라시드.

    근데 서류가 많아.

    평소에 3배는 될것 같다.

    하, 제기랄. 데이레스가 없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걸 어느정도 정리하지 못하니까 이모양 이꼴이다.

    "............ 씨발, 모르겠다. 빡세게 해보자. 다들 각오 단단히 하고, 오늘 이거 전부 끝낼 생각으로 하자"

    "무리인것 같습니다만"

    "야, 해봐야 알지 그건"

    내가 맘먹으면 혼자서도 가능한데 어디서 엄살질이야.

    힘들도 지쳐서 안할 뿐이지.

    닥치고 인식 범위좀 넓히고 형처럼 잉여롭지만 좀 과하게 하면 한꺼번에 끝낼수 있어.

    그림자를 늘어트려서 직접적인 인식은 물론 간섭까지 하게 하고는 감이 알려주는 대로 결제 서류에 검토 및 싸인.

    그런 속도로 끝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끝나더라.

    우리들은 결제한 서류들을 전부 끝내고,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하려던 찰나.

    "실례합니다. 이쪽 서류들도 결제해주셨으면 합니다만.........."

    문을 열고 들어와 서류가 가득 담긴 수레차를 끌고 오는 마족을 보고 나는 살의가 들었다.

    팬텀과 루이넬, 그리고 라시드가 아주 열심히 서류를 정리하는 동안 항구쪽에서도 슬슬 정리가 되고 있다.

    담당하는 사람은 카르덴.

    서류 정리는 쥐약이라도, 그저 보고 기록해서 올리기만 하는건 카르덴 같은 바보라도 할 수 있다.

    옆에서 보조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가능하다.

    "우, 여기 항구 개발지역 중에서 최우선 순위는.......... 역시 배를 출발시키는 바닷가 근처인가. 딱 여기 부근이네. 여기 개발해"

    "알겠습니다"

    대강대강 명령을 내리지만 카르덴은 바보라서 다른거 없이 직설적으로 행한다.

    덕분에 편하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면 없이. 물론 그렇게 한다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 맘껏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마음껏 청구해"

    자금이야 넘쳐난다.

    덕분에 문제가 생기면 금력으로 때울 수 있으니 걱정 없다.

    역시 돈이 최고다.

    "우? 그런데 여긴 어디야?"

    "네? 아, 그쪽은........ 아마 빈민가라고 합니다"

    "우? 빈민가?"

    이 항구의 이름은 데도른. 한 블루 드래곤에게 시끄럽다고 불만을 사 망한 항구다.

    덕분에 사는 자는 그것을 감수할 정도로 빈곤하고 절박한 자들이다.

    어느정도 사회를 이루고 자급자족을 한다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우, 수는 얼마나 된데?"

    "꽤나 많습니다. 저희를 겁내고 도망간 자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천명 가까히 됩니다"

    "우, 엄청 많네"

    "네 많습니다. 중간계는 왜 이렇게 빈민들이 많은건지"

    마계에서는 마왕의 정치에 따라 경제도 사회도 달라진다.

    전쟁은 일어났어도, 대부분의 마왕들이 정치는 그럭저럭 했기에 빈곤층은 없다시피 했다. 그 살육의 마왕이나 유혹의 마왕도 정치쪽은 다른 마족에게 맡겼기 때문에 경제 및 사회는 좋았다. 분위기가 썩었을 뿐이지.

    아무튼 마계에서도 빈곤층은 아주아주 보기 힘들다.

    "어떻게 할까요? 밀어버릴까요?"

    "우? 뭘 밀어?"

    "아니, 빈민들을 밀어버리고 개발할까, 묻는겁니다"

    "우, 그냥 내버려 둬. 개발할때 같이 해야지. 어차피 자금은 남아 돈다니까 빈곤층을 평민층으로 끌어올려주면 돼"

    카르덴의 말대로 돈이야 넘쳐난다.

    빈민 수천명 정도야. 충분히 먹여 살릴수 있다.

    역시 돈이 최고다.

    "우, 여긴 중간계야, 마족끼리 해먹고 살려고 했으면 마계에 있었지. 중간계니까 인간이랑 같이 살아야지. 안그래?"

    예상외의 지출이 생겼지만, 팬텀이라면 납득해줄 것이다.

    이런 일에는 나서는 성격이니까. 더군다가 노예 생활을 한 그라면 빈곤함이 얼마나 힘든건지 알테니까.

    "우, 그럼 식료품이랑, 건물 자제랑, 기타등등 서류랑........ 다 해서 결제 서류 올리자"

    ......... 아니, 그냥 다 때려칠지도 모른다.

    팬텀이 서류 더미에 깔려 익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개발은 순조롭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행해지고 있다. 인간이 하는 것 보다 몇배는 빠른 속도로. 그렇기 때문에 몇달이 걸리는 공사도 고작해야 몇주만에 끝낼 수 있다.

    전부 마족이라는 종족 덕분, 인간은 하루라도 잠을 안자면 피곤해서 비틀거리지만. 마족은 워낙 신체조건인 기본적으로 좋아서 하루이틀 밤샘 공사정돈 가뿐하게 할 수 있다.

    거기에 애초부터 정착하고 개발을 하기 위해 다크 로드 캐슬의 탑승 인원중 일부는 공사 계획에 필요한 장인이나 장인의 일족을 뽑아 데려왔다.

    그런고로 빠를 수밖에 없는 일.

    번영 속도가 무슨 게임에서 치트키를 쓴것 마냥. 아니, 이미 돈 관련은 쇼 미 더 머니를 쓴것 같은 모양세에 하루면 골목 하나쯤은 견적을 잡고 부수고 건축중이다.

    카르덴의 의견 덕분에 빈민가도 한꺼번에 개발, 그리고 각자 무상으로 집을 지어준다.

    어차피 지금 자금이 남아돈다. 모자라면 드래곤 레어 하나만 털어오면 그만.

    팬텀에게는 드래곤이란 이제 얼마든지 빼내 쓸 수 있는 저금통에 불과하다.

    "와, 존나 무슨 심시티나 문명하는 기분이네. 건설 속도가 너무 빨라"

    "평소보다 몇배는 빠르게 짓는거니까. 중간계라도 다들 들뜬 모양이야"

    "마족이 중간계라. 옛날 같았다면 큰일날 소리였겠네"

    "그렇지 뭐"

    팬텀은 조용히 한가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류 결제를 올라오는 것들은 전부 역량으로 때워서 처리했다.

    마치 그의 형 그레이가 전에 종이 표면의 잉크와 여백의 차이로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단숨에 처리한것과 같은 병신같지만 멋있는 기교로. 팬텀도 마찬가지로 그림자나 어둠으로 인식의 범위를 최대한 넓혀 정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가지, 팬텀은 바보다.

    물론 평균적인 지식과 판단력은 있지만 초월자중에선 바보다. 그의 성장은 대부분 실전과 함께 육체적인 것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작 정신적 성장은 했지만 머리가 좋지는 않다.

    두뇌의 이해력은 기껏해야 일반인.

    마법사가 본직인 그레이는 흡사 슈퍼 컴퓨터 같은 연산은 물론 머릿속에서 복잡한 계산을 처리해 결과를 내고 그 결과를 가지고 현실에 반영할수도 있다.

    그렇기에 인식을 할수 있어도 이해는 할수 없다.

    과다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낼뿐. 무식한 것에도 정도가 있지, 엄청 마구잡이다.

    "아, 루이넬. 그러고 보니까 다른 애들을 어디갔어? 카르덴은 그렇다 치더라도, 로르덴이랑 루카크는?"

    금방 들려와야 할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팬텀은 이제서야 눈치를 챘다.

    누군가가 팬텀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을 멈췄다. 루이넬이 커피에 넣던 각설탕이 떨어지다 말고 허공에 멈춰있는게 그 증거다.

    "시간의 마왕?! 아니, 그녀석은 죽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내가 시간을 멈추는걸 느끼지 못할정도는.........."

    "뭐래, 볼일 있어서 아는 놈좀 데려왔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 시간을 멈춘것 뿐이야"

    "형?"

    그레이다, 그도 초월자, 어지간한 시간 정지 속에서는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의 옆에는 마치 시간의 마왕처럼 허리춤에 회중시계를 차고 있는 남자.

    "어, 시간 다루는 놈들은 다 그런 폼나는 회중시계같은거 차고 다니나? 캐릭터성?"

    "캐릭터성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보기 위한 것이지. 이렇게 시계를 가지고 다닌다면 그자도 꽤나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였겠군"

    "그런거지 뭐. 그래서, 그쪽은 누구?"

    남자는 회중시계를 한번 보고 다시 허리춤에 차며 자기 소개를 했다.

    "반갑다, 나는 타임 로드(Time Lord)라고 한다"

    "어........... 닥터 후?"

    "미안하지만 종족명이 아니다. 직위같은것이지"

    "드립이였는데. 못받아주냐"

    로드중 하나, 타임 로드의 방문이다.

    ============================ 작품 후기 ============================

    난 왜 타임 로드 하면 내 세계관 보다는 닥터가 생각나는거지.

    아무튼 간에 빨랑 이놈을 과거로 보내야 좀 뭘 하든 하지.

    얼른 로드로 각성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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