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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34화 (334/468)
  • 334/468 회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마침내 날이 밝아 그 다음날. 연회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

    보니까 내가 잡을 드래곤 해체하고 있더라. 어제 국왕님이랑 이야기 할때 항구 관련 이야기도 해서 일을 끝냈으니까 당연한 이야기다.

    다행히도 그쪽 항구에는 다스리는 영주가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무너지고 망가지고. 거기에 드래곤까지 개입해 화를 사놨으니 개발할 영주가 없겠지.

    그런 고로 우리가 개발해도 상관없다는 소리다.

    신나게 개발해도 되겠네. 장인의 일족 애들 신나게 굴려주자.

    그리고 저 드래곤 사체는 그 매매가격. 거기에 우리 영지는 치외법권으로 해두었다.

    괴상한 귀족 새끼들이 놀러와서 사고를 치면. 치외 법권이라 녀석들은 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즉, 우리 맘대로.

    마족들 만으로 사람은 부족하지만. 어차피 일거리가 있으면 사람은 몰려온다. 마족이라서 겁을 내는 사람도 있겠으나 주신 레기아가 마족에 대한 적의를 낮춰준다고 했고. 거기에 아무리 무서워도 일할 사람은 있다.

    죽는 것 보다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도 있을테니까.

    우리가 데려온 대부분의 마족은 비호전적인, 평화적인 것을 좋아하는 마족들이다.

    그런고로 일이 발생할 확률은 적다. 게다가 내가 비선공.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규칙으로 했으니 마찬가지.

    "아, 옷 챙겨올껄. 하다못해 다크 로드 캐슬에서 메이드나 시종이라도 몇명 데려올걸 그랬어"

    "왜 그러십니까 팬텀님?"

    "아니, 너네는 못봤냐? 메이드들이 죽으려 들잖아"

    옷갈아 입는데 아주 죽는줄 알았다.

    나도 이제 조금 익숙해져서 누가 옷입혀주는건 조금 익숙해지고 받아들였다. 물론 중요한 부분은 내가 입고 입기 불편한 정장이라던가 그런 정도만.

    근데 다크 로드 캐슬의 메이드들도 안그러던게 여기 메이드들은 인간이라 대마왕의 시중을 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덜덜 떨면서 일을 했다.

    실수로 옷을 떨어트렸는데. 그거 가지고 목숨만 살려달라고 하더라.

    "아니, 내가 무슨 세기말의 공포의 대왕도 아니고. 왜들 그렇게 겁먹냐"

    "저는 별로 그런 눈치는 없었습니다"

    "응? 나도 그런데?"

    "시엔느도 그래!"

    아니, 세명 다 보면 조금 미묘하지.

    라시드는 고양이 귀가 달려있으니 수인족이라고 보면 편하고, 루이넬이야 미모의 여성같은건 왕궁에서도 어느정도 봐서 익숙해져서 아무리 색기가 강한 루이넬이라도 괜찮겠지.

    거기에 시엔느는 보다 못해 어린애다. 이런 어린애를 마왕이라고 한다면 괴리감이 이것보다 먼건 없을거다.

    이런 작은 소녀가 중간계를 단신으로 멸망시킬 수 있는 마왕이라니, 대부분 외견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성격이 있는 인간에겐 그리 와닿지 않겠지.

    "아무튼 이 옷 보니까 조금 짜증나는데"

    "왜 그래 팬텀?"

    "아니, 이런 귀족들이 입는 것 같은 옷은 옛날에나 봤거든"

    마계에서는 직접 입어보기도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계 복식이다. 중간계의 것 보다 다르다.

    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건........ 나를 노예로 부려먹었던 공작가에서 연회가 열릴때 자주 보던 복식이다.

    마계에서 보던 것 보다 엄청나게, 그리고 훨씬 더한 짜증과 분노가 끌어오른다.

    차라리 옷을 가져올껄 그랬어.

    "아무튼 간에 화는 잠시 안쪽으로 넣어두고. 다들 준비 된건 맞지?"

    슬슬 연회 입장이다.

    이번 연회의 주최자는 마케니아 왕국이지만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우리들이다.

    우리가 참가한단 소리에 빠진 귀족들도 많고, 참가한 귀족들도 묘하게 많다.

    국왕이 보증했으니 어느정도 보장받는다만. 안나온 녀석들은 자기 목숨 소중히 여기기나 하는 녀석들 뿐이다.

    온 녀석들은 아마 두종류의 부류일 것이다.

    마족 무서운지 모른 놈들이거나, 용기와 강단있는 녀석들이거나.

    전자는 짜증나지만 후자는 좋은 놈들인가.

    아무튼 간에 중요한건 우리들의 등장 타이밍이다.

    "역시 주인공은 나중에 들어가는게 좋으려나?"

    "아니면 반대로 일찍 들어가서 계속 참가해 있는걸로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는것도 좋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저희들은 먼저 들어가고, 팬텀님은 나중에 들어오셔서 분위기를 잡아주시는 방법이. 둘다 만족시키니 좋을것 같습니다만"

    "아, 훌륭한 어중간함이다. 그거 좋네"

    반반씩 나누는....... 아니, 반반 맞나. 아무튼 간에.

    근데 나는 나중에 들어가면.

    지금은 뭐하냐.

    잉여롭게 방안에나 틀어박혀 있어야겠다.

    "아, 맞다. 아마 오늘을 기점으로 서류가 많아질것 같은데"

    ".......... 뭐?"

    "아니, 오늘 그쪽 이야기를 완전히 끝내고 실행을 하려면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아, 그것도 그렇다.

    항구 인근에 섬처럼 둥둥 떠서 대기하고 항구 개발도 하고.

    상단 하나 잡아서 거래도 해서 중간계의 돈도 좀 유통시켜야 하고.

    식량은 다크 로드 캐슬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게다가 마족이니까 딱히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그런고로 식량을 제외한 다른 자원이 꽤나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서류를 내가 다 결제해야한다는 거지.

    통상적인 루트가 아니기 때문에 결제하는 서류는 엄청 많을것 같은데.

    그냥 다 때려치고 마계로 돌아가 버릴까.

    내가 세상에서 증오하는것 중에서 첫번째가 드래곤, 그리고 그 다음이 서류다.

    서류에 빠져 익사하게 생겼다. 제기랄.

    마계의 체제가 몇몇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일어난 현상같은 거랄까.

    좋아, 애들한테 떠밀어 버리자.

    대마왕이니 서류 정리 같은거 꼭 필요한거 빼고 전부 때려 칠래.

    루이넬과 라시드, 그리고 시엔느가 연회에 참가하기 위해 나가고, 남은 나는 뭘 할까 고민했다.

    막상 나만 나중에 들어가려니 지금 당장 뭘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드래곤 해체하는 거나 보러갈까? 재미있어 보이는데.

    실제로 레오도스론 같은 녀석을 정육점 고기마냥 해체한 적도 있지만. 그거야 호기심 보다는 분노와 증오, 그리고 복수심이 더 앞서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드래곤 해체하는거 보고 싶은데....... 가서 보면 방해겠지.

    지금 메이드나 시종들 반응만 해도 기겁해 죽을 지경이라서 다른 데 보낸 상황이다.

    내가 가면 작업도 제대로 못할껄.

    그냥 한숨 잘까.

    지금 내 몸은 아예 안자도 되고. 잔다고 하더라도 한두시간 정도 잘까 말까.

    .......... 자기 좀 그러네.

    외출이라도 할까. 잠깐 돌아다니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변신용 팔찌를 착용. 단숨에 10년 성장한 옛날 내 모습으로 변한다.

    이 모습으로 돌아다닌다면 누가 날 알아볼 걱정은 적겠지.

    밖으로 외출이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밖으로 점프, 그리고 떨어진다.

    이정도 높이 정도야 뭐.

    한동안 시간이나 때워볼까.

    우리가 머물던 궁은 생각보다 크다. 여러 손님들을 맞이하고 또 머무르기 위한 것인듯 하다.

    요컨데 우리 말고 다른 귀족들도 있다는 거다.

    아니, 우린 귀족이 아니라 마왕이였나.

    아무튼 간에 우리가 머무르는 백합궁으의 구조는 대략 크게 3개로 나뉘어져 있다. 비유하자면 큰 원 안에 그 원을 채우는 3개의 원이 또 있다고 해야하나. 마치 수학시간에 배우는 다이어그램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쓰는건 그중 하나. 덕분에 남은건 두개. 귀족들이 머물기엔 조금 빡세려나.

    아무튼 바로 옆이기에 나는 놀러가듯 가보기로 했다.

    귀족들이 모였지만, 그래도 재미있는게 딱히 없으니까 가봐도 좋을.........

    "호호호! 이게 이번에 새로 산 루비 목걸이랍니다. 어울리지 않나요?"

    "얼마에 사신건가요?"

    "경매장에서 무려 3만 골드에 낙찰받았답니다. 게다가 무려 드워프제죠. 윤택과 이 세공,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어머나, 바슈탈 영애의 붉은 머리에 너무나도 잘 어울려요"

    "이 루비 목걸이를 하면 온 남자들이 저만 바라볼지도 모른답니다. 그 대마왕이나 마왕들도 저에게 프로포즈를 할지도 모르죠. 호호호!"

    ............................. 아.

    나는 아주 긴 침묵을 유지했다.

    조용히, 그리고 물러난다.

    겁을 먹은게 아니다.

    여성들이 모여 있어 끼기가 뭐한것도 아니다.

    그저 한가지.

    아주 한가지 트라우마와 함께 생각난 것과, 그리고 익숙함이 떠올라서 그런것 뿐이다.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아주 익숙하면서 증오스러운, 어떻게 보면 레오도스론과 쌍벽이지 그 이하는 안되는. 아니 어쩌면 모든것의 원흉이기에 그 이상이 될수도 있는 이 증오심.

    당장이라도 이걸 쓰면 몸의 절반 이상은 어둠으로 변환시킬 수 있을것 같다. 한 3분의 2쯤 가능할것 같다.

    최악.

    내 평가는 이렇게.

    듣기에 저년이 된장년이라서 그런건 아니다.

    그저....... 단 한가지.

    바슈탈 영애.

    설마, 10대에 결혼하는게 대부분인 이 대륙에서. 그것도 귀족의 핏줄이면서. 아직도 그 호칭으로 불릴줄은 몰랐다.

    내가 아는 여자의 여동생일지도 모르나. 그럴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왜냐하면 내 감각이, 그녀 본인이 맞다고 하고 있으니까.

    나는 아주 조용히,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나설까. 아니면 갈까.

    나중을 위할까, 지금 할까.

    행복한 고민이란게 이런건가. 어느때 해도 상관없지만 비교하자면 맛있는 반찬을 제일 먼저 먹냐 아니면 나중에 먹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 순간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나는 작전같은거 짜는 머리는 없지만. 적어도 이 계획은 내가 이루는게 아니다. 그녀 스스로의 성격으로 인해 그녀 자신이 자신을 함정에 빠트려 허우적 거리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위해선 우선.

    "이렌"

    "시싯, 시싯?

    (왜 불러?)"

    "루이넬이랑, 라시드랑, 시엔느한테 전해. 나는 이 모습. 변장한 채로 연회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비밀로, 일단 나를 모르는 척 해달라고. 그리고 국왕님도 동참해 달라고 전해줘. 참고로 국왕님은 네 말을 못알아 들으니까. 루이넬한테 말해달라고 하는게 좋을거야"

    레오도스론은 물리적인 의미로 죽였다면.

    그녀는 정신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의미로 죽여줄 것이다.

    허영심 많고 민폐나 끼치는 여자에겐 그것 만큼 사형선고에 가까운 것은 없을테니까.

    좋아.

    작전 시작이다.

    보통 이런 연회에는 어떤 사람의 등장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즉 주의를 끈다는 것.

    고위 귀족이면 고위 귀족일 수록 큰 목소리로 알린다.

    "실례합니다. 어떤 분이 오셨다고 이야기 해드릴까요?"

    "대마왕"

    "......... 네?"

    나는 일순간 팔찌를 풀어 내 본 얼굴을 드러낸다.

    그도 교육받은 자라면, 아무리 우리가 온지 이틀밖에 안?

    어도 내 얼굴을 알것이다.

    "대, 대, 대, 대, 대, 대대, 대, 대대대, 대..........."

    "조용히 해. 입 다물고"

    "흡?! 죄송합니다?!"

    나는 소리를 지르려는 시종의 입을 막았다.

    여기서 그가 내 등장을 알리면 모든게 수포로 들어간다.

    "내가 들어간다는건 비밀로. 아무한테도 알리지마"

    "하,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면 내 이름을 대. 무언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나를 찾아와. 해결해주고 보상을 해주지. 이번 일은 나한테 아주 중요한 것이라서 말이야"

    그래, 아주 중요하다.

    레오도스론을 개구리 팔다리에 핀을 꽂아 고정시키는것 마냥. 모든 일의 시작이 될테니까.

    "그, 그럼........ 비밀로 하시고 들어가시겠습니까?"

    "물론, 아주 조용하게, 다른 사람들에겐 내가 들어갔다는 사실도 모르게 들어갈 수 있지?"

    "그, 그거라면 그냥 들어가셔도 됩니다. 본 연회장은 워낙 소란스럽고 크니까. 그냥 드, 들어가셔도 주의를 끌지 않을겁니다"

    아, 거기에 귀족에 비하면 그럭저럭 생긴정도인 내 얼굴이면 그럴려나.

    옷도 내가 화려한걸 싫어해서 일부러 장식이 적도 수수한걸로 골라 입었고.

    "너, 이름 뭐지?"

    "마, 마루스 폰 미드레이라고 합니다. 그....... 어제 마왕님들을 궁 안쪽까지 안내해드렸기도 한데........"

    "아아, 나는 늦게 와서 네가 하니라 다른 사람한테 안내를 받고 들어왔었거든. 몰라서 미안"

    이름 기억해두고.

    "나중에 무슨 일 있으면 말해, 내가 다 처리해줄께. 이건 허세도 거짓말도 아냐. 아주 조금이지만 대마왕의 이름에 기댈수 있다는 증거라고"

    "가, 감사합니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팔찌를 착용하고 다시 금발의 조금 곱상하게 생긴 모습으로 바뀌어졌다.

    좋았어.

    로자리아 폰 바슈탈. 즉 바슈탈 영애.

    그녀가 여기 있다는 건. 그녀의 오빠인 로진 폰 바슈탈도 이 연회에 참가하는거렸다.

    "갑자기 책 제목이 생각나는걸.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거"

    하지만 이걸 제목으로 한다면, 음........

    '(사회적으로)죽은 영애의 사회'쯤 되려나?

    ============================ 작품 후기 ============================

    아무리 세력 높은 공작 딸이고 10년이 지났다지만. 권력을 원하는 귀족도 상대 성격은 봅니다.

    멀쩡한 평민 납치해서 노예로 만드는 성격인데 잘도 결혼하겠네요. 그래서 지금도 노처녀.

    오 씨발ㅋㅋㅋㅋㅋㅋㅋ20대인데 영애?

    ㅋㅋㅋㅋㅋ솔직히 영애란 단어는 10대에게나 어울리지 20대는 좀 그렇지.

    걱정마 결혼할 기회는 앞으로 없을테니까.

    곧 망할 가문의 영애에게 장가갈 멍청이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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