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33화 (333/468)

333/468 회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마케니아 왕국의 왕궁. 그것도 정원 안에 잘 가꾸어진 풀과 나무들을 짖이기는 거체가 떨어졌다.

드래곤.

그것도 푸른색의, 하지만 이중적인 의미로 푸른색이다.

원래 푸른색인 블루 드래곤이여서 그렇기도 한 푸른색이지만, 주먹으로 얻어 터져서 난 멍자국으로 인해 생긴 피멍으로 인한 푸른색.

팬텀이 순전히 주먹과 박투로만 드래곤을 잡아 쳐 죽인 것이다.

그 증거로 드래곤의 몸은 설령 뼈가 부러지고 살이 짖이겨진 상처는 있어도 어딘가 베인 듯한 상처는 없다.

순전히 육체적인 힘으로만, 그 드래곤의 브레스와 마법을 견뎌냈다.

팬텀의 무력을 알 수 있는 반증이다.

"이야, 여기가 마케니아 제국의, 아니 이제는 왕국의 왕궁인가. 생각보단 꽤 좋네. 다크 로드 캐슬보다는 조금 크기가 작으려나"

그는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곳까지 그 드래곤의 거체를 들고 옮겼다.

거기에 지금 그는 정장을 입고 있다. 무엇보다 갈아입고 온것이 아닌, 드래곤과 싸울때 마저도 입고 있던 것.

그는 드래곤과 싸우면서 몸에 피가 튀기거나 공격을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팬텀은 몸에 뭍은 약간의 먼지를 털어내고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내려와 지상에 착지한다.

마법사들이 본다면 기겁을 할 것이다. 드래곤의 사체는 구하기 아주 어려울 뿐더러 무엇보다 버릴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심지어 고기 마저도 훌륭한 마법 재료가 되니까.

짖이겨진 드래곤의 상처에서 피가 새어나와 정원의 흙을 적시는걸 본다면 눈을 돌아가면서 막으려고 할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엔 해체도 불가능 하겠고. 무엇보다 왕궁 안이니까 함부로 건드려는 사람도 없겠지. 구경은 하겠지만"

파티는 내일. 그리고 이것은 그 파티에서 협상에 논할 재료다.

거기에 무력적인 시위. '난 이런 강자다'하는 힘을 보여줌으로서 우위를 점한다.

"무력시위 및 협상 재료 조달 완료. 다른 애들을 어디있으려나"

팬텀은 가볍게 발걸음을 나섰다.

"시싯, 시싯(여기가 중간계인가. 아아, 중간계엔 인간이 가득해)"

"내 고향이야. 그리고 인간이 가득한건 정상인거고"

"시시싯(오, 인간 맛있어 보인다)"

"인간 먹지마. 먹으면 고슴도치 구이로 만들어버린다"

마케니아 왕국........ 여기에 날 구해줬던 황태자씨. 아니 지금은 국왕이려나.

그사람이 있다.

먼저 접견부터 해야 하나.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원래 따로 한번쯤을 만나야 하니까.

"시, 실례합니다. 호, 혹시.........."

"대마왕을 찾는거라면, 맞아"

"시, 실례했습니다. 국왕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 부디........."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거 의외네, 막상 와서 기다릴줄 알았는데"

역시 사람 좋은건 여전한건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빨리 보고 싶은데.

나는 안내인을 따라 왕궁을 거닐며 점점 안쪽으로 향했다.

걷는건 조금 귀찮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 그리고 만나고 싶던 사람이니까 참는다.

그리고 마침내, 응접실에 도착했다.

"국왕폐하. 대, 대마왕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아, 들어오게"

그리고 10년만의, 나로서는 조금 더 길긴 하지만.

아무튼 재회의 시간이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나 저쪽은 내가 기억하는 것 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어서 청년보단 장년에 가까운 외형.

정말 오랜만이다.

"아, 뭐라고 해야할까........... 말재주가 없어서 뭐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인사가 있다면 이거겠지.

"오랜만"

"누구?"

아, 얼굴 바뀌어서 못알아보는구나.

예전 내 얼굴은 금방에 조금 곱상하게 생긴 외모. 하지만 지금은 마력의 영향으로 모발도 검어지고 골격도 조금 변했다.

이 모습으로 알아보라는건 무리겠지.

나는 품속에서 예의 그 변장용 아티펙트를 꺼냈다. 작은 마정석이 박혀 있어서 중간계에서도 사용 가능.

그리고 착용.

단숨에 모습이 변한다. 모티브는 10년 후의 내 모습으로. 정상적으로 내가 중간계에서 살고 자랐다면 되었을 내 모습으로.

"이러면 알겠지? 미안, 워낙 험한 일을 격다 보니까 모습이 조금 바뀌어서"

"조금이 아닌데?!"

그건 그래.

"시싯, 시시싯(하긴, 변하기 전이랑 후랑 갭이 조금 크더라)"

"그러고 보니 이렌, 넌 내가 변하기 전의 모습을 알고 있었지"

아마 내가 변하기 전의 모습. 그러니까 마왕을 죽이기 전의 모습을 알만한 사람은 극히 적다.

이렌을 포함해, 루이넬, 그리고 레피드나 데이레스 정도다.

이렇게 보니까 무지 적네.

"그 얼굴......... 그러고 보니 그런 얼굴이였지. 10년이 지났으니 변할만도 한가. 아니, 그전에 너무 변한것 같은데?!"

"음, 성형당했어. 대충 그렇게 생각해"

반말을 생략. 요즘 들어서 내가 존대할 만한 수준의 사람도 없었다.

아무리 나를 구해줬다고 하나 아마 나랑 저쪽이랑 나이 차이가 열살까진 차이 안날껄?

게다가 지금은 대마왕이랑 한 나라의 국왕으로서 만나는 거니까.

"차라도 한잔 할텐가?"

"아, 차는 별로.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혹시 과일이라도 있어? 이렌이 좋아하거든"

"시싯, 시시싯(난 원래 육식이야)"

"뭐래, 그냥 처먹어. 과일도 존나 잘먹더만"

육식이 아니라 잡식이겠지.

고슴도치도 보니까 곤충이라던가 과일이라던가, 잘만 먹더만.

"그 동물은?"

"고슴도치....... 라고 하기엔 원래 중간계엔 고슴도치가 없었지. 그냥 마계의 마수야. 애완동물이지"

"시싯! 시시싯!

(애완동물 아냐!)"

맞잖아, 나랑 같이 다니기도 하고 하는건 없는데 밥만 먹고.

밥값을 해야 뭔가 다른 말로 부르든 하지.

"아무튼, 앉지. 이야기 할게 많지 않은가?"

"그건 또 그렇네"

오랜만에 추억이나 되살려볼까.

이런 저런 실없는 옛날 이야기들.

오랜만에 말하니 조금은 정겨운 추억들.

......... 아니, 정겹다곤 말 못하겠다.

내가 격은 온갖 고생이랑 일들이랑. 더럽게 힘들었지.

그래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꽤나 그립기는... 개뿔 당장에 가서 공작가 때려 부수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뚫을것 같다.

"대마왕이 ?

으니, 내가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조금은 생각해보는건........."

"........ 설마 같은 고위 권력층이라고 편들어주는건 아니겠지? 내가 거기서 격은 노동과 고생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 가서 후려패줘도 화가 안풀릴것 같은데"

특히 거기 가문의 바퀴벌레 한쌍. 아니, 연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남매라는 의미로.

오래전 이야기지만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때 나를 노예로 만든 사람중에서 가장 의심스러운게 그때 두명........ 분명 보면 때쓰던건 영애쪽이였지만. 그 오빠 새끼도 만만치 않았다.

애들 특유의 소유감도 있었을 테니까 확실해.

"자네를 노예로 만든건 공작가의 몇몇 뿐이지. 공작가 자체가 아니지 않은가?"

"그 공작가의 힘을 빌어 나를 노예로 만들었으니. 전부 부숴줘야지"

"불합리하군"

"어이, 황태자 형. 아니, 지금은 국왕이니까 호칭을 뭘로하지. 그냥 국왕님이라도 불러도 되겠지?"

"맘대로 하게"

"그럼 국왕님. 자기가 이룬것 하나 없이 그저 부모 잘만나서 힘을 얻은 쓰레기들의 잘난 정신 세계를 고쳐주려면. 그 정신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을 부술 수밖에 없어. 그리고 애초에 난 팬다고 했지. 죽인다곤 안했어"

순전히 내 권력으로, 대마왕으로서의 힘으로 공작가를 멸망시킬거다.

그 힘을 가지고 얼마나 행패를 부렸겠는가. 다른 귀족가도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나를 부려 먹었던게 죄다.

"국왕님, 그거 알아? 마계엔 의외로 노예제도가 없어. 반쪽짜리 나마 남아있는 중간계와는 다르게 말이지"

"뭐?!"

"딱 알맞는 이유야. 마왕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으니. 반역을 일으킬 자들도 거의 없고 설령 있더라도 성공하면 끝이고 지면 다 죽거든"

이 대륙에서 노예의 조건은 한정되어 있다.

반역을 일으킨 자들의 가솔 및 식솔. 거기에 범죄를 저지른 평민.

아마 예외인 몇몇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를 제외한 다른 노예는 별로 없을 것이다.

나는 물론 그 두가지중 어떤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마계에는 고용 형식뿐만 있지. 노예는 없어. 그렇기에 내가 더 빡치는거고"

흉악하다고 소문난 마족까지 노예는 없다.

무상으로 일하고, 인권조차 주장하지 못하는 노예가 되는걸 누가 좋아하겠는가?

"게다가 한가지 더. 내가 여태껏 말한건 '인간 노예'를 말하는거고. '이종족 노예'는 이 대륙에서도 상당히 합법이잖아"

"....... 그건 그렇지"

"어째서 인간에게 다른 종족을 멋대로 잡아 부려먹을 권리가 있는건데? 생명을 가지고 이성을 가져 스스로 생각할 줄 알면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지. 저쪽의 오크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만"

지구에서 조금 현대식 교육을 받아서 그런가. 만민은 평등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노예란건 진짜 할게 못되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공작가를 멸망시키고 노예제도를 폐지시킨다. 일단 내가 이 대륙의 사회에서 할 목표라고 할까"

물론 드래곤 족치는것도 있지만 그건 사회가 아니라 내 개인적인 일이니까.

"이해했네. 귀족들의 반발이 있겠지만. 나도 협조하도록 하지"

"귀족들의 반발? 있으면 말만해. 아, 그렇다고 귀족가 멸망시키는건 아니고. 방문해서 슬쩍 지나가는 말로

'니가 내 생각 이상하다고 반대한다며?'

라고 말해줄께. 그럼 끝이야"

"거참 든든하군"

"공포 정치도 의외로 쓸만하더라고"

직접 해보고 그 중심인 대마왕이 된 당사자니까 믿어도 된다고.

내가 보증하지.

아무튼 오랜만에 주변 사람들 이외의 사람과 잘 이야기 했다.

남은건 내일 있을 파티뿐.

============================ 작품 후기 ============================

연참 연참.

그거 아시나요 여러분. 이번 파티는 대마왕이 오는거니까 어지간해서 다른 나라의 고위 귀족들도 오죠.

예를 들어 어디 공작가라던가, 공작가라던가, 공작가라던가, 공작 본인은 몰라도 팬텀하고 아주 인연이 많은 사람은 방문하지 않을까요?

아, 물론 이건 작가의 혼잣말이면서 예상이니까. 그냥 못들은척 해주시고요.

연참하니까 기분이 좋네. 이중적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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