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32화 (332/468)

332/468 회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드래곤 따위.

소년의 모습인데다 기껏해야 몇백년도 안살은 어린애를 죽여서 기분은 살짝 더럽지만.

그래도 드래곤이다.

인간을 무시하고 오만하게 보고, 벌레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녀석.

적어도 나는 누군가를 죽일 때는 진심을 다하고 죽인다는 것에 어느정도 무게를 두고 있지만 드래곤 녀석들은 아예 무심한 눈으로. 인간을 벌레취급한다.

모기나 날파리를 죽일때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죽이는가? 그런 생각따윈 없다.

그런 것이나 마찬가지.

그래서 내가 드래곤이 싫어.

"기분만 잡쳤네"

짜증나게 시리. 스트레스 풀러 왔다가 스트레스만 조금 더 쌓인것 같다.

으으, 어떻게 하지. 레오도스론은 이미 쳐죽였고. 날 노예로 부려먹은 공작가는 지금 말고 나중에 말려 죽이려고 할건데.

레오도스론이 나를 무력적으로 가두고 실험에 이용했기에. 똑같이 무력으로 쳐죽였다.

하지만 공작가는 나를 노예로 만든게 권력적인 일. 그렇다면 이쪽도 마찬가지로 권력으로 승부해주겠다.

대마왕의 분노를 사는 공작가가 어떻게 망하는지 여유롭게 지켜볼꺼다. 반항해 보라지.

나는 찜찜한 마음과 함께 다시 다크 로드 캐슬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시싯! 시시싯!

(이몸! 등장!)"

"공기렌이다"

"시시싯! 시시시싯!!

(나는 비중없는 공기가 아냐!)"

"한동안 어디 처박혀 있었길래 안보인거냐?"

"시시싯!

(겨울잠 잤어!)"

고슴도치가 겨울잠을 자던가........ 아니, 마수니까 생태계가 달라서 잘지도 몰라.

고슴도치면서 고기도 잘먹던 놈인데 뭐.

"시싯, 시시싯. 싯?

(그런데 여기 공기가 밍밍하던데. 중간계야?)"

"응, 중간계긴 한데. 넌 밖으로 나가면 큰일날껄. 일단 중간계에 내가 듣기론 고슴도치는 없다고 들어서. 희귀하다고 사람들이 잡아갈지도 몰라"

"시싯(문제없어)"

"여기 사람들은 신기한 동물을 보면 일단 잡아서 구워먹고 보는데?"

거짓말이지만.

충분한 겁을 주니까 살짝 이렌이 물러나는 눈치.

아스타로트도 없어서 가짜 몸으로 나갈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아마 폴리모프 밖에 없을까? 환상 마법도 어느정도 사용자가 인간과 같은 체형이여야 한다는 점도 있으니까.

"시싯! 시싯! 싯!

(시엔느랑 같이 나갈테다!)"

"기각. 애나 마찬가지인 두명이 나가서 뭐하려고?"

"시이이이이잇!!!

(으아아! 나도 중간계 구경하고 싶어! 인간 보고 싶어!)"

징징대는 이렌이 그 작은 발을 뒹굴거리면서 바둥거린다.

그 모습이 마치 애교 부리는것 같아서 귀엽지만.........

"할수없지. 지금 말고 나중에, 인간들이랑 연회 있는데 거기에라도 같이 갈래?"

"시싯! 시시싯!

(갈래! 갈래!)"

명목은......... 그러니까 대마왕의 애완동물정도로 하면 되나.

아무튼 데려가야지.

중간계에 오니까 시간 더럽게 안가지만 어쨌든 가긴 가더라. 단숨에 19일 정도를 스킵했다.

오오, 시간의 마왕이 살아돌아와서

'킹 크림슨! 내가 시간을 지웠다!'

라던가.

'메이드 인 헤븐! 시간을 가속한다!'

라던가. 그럴것 같은 느낌이 물씬.

보통 초대받은 연회엔 일찍 가는게 급선무라지만. 우리는 의외로 살짝 불청객 느낌이 나기에 일찍 가면 오히려 민폐다.

마왕이, 그것도 중간계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마왕이 방문한건데. 애들한테 듣자니 중간계 분위기도 살짝 우울하다고 한다.

일찍가면 민폐야, 그리고 파티 주인공은 나중에 등장해야 좋지.

그러고 보니 파티에 가는 애들은 누구지? 일단 나를 포함해서.......... 모르겠다. 루이넬에게 물어보자.

"가는 애들은 누구 누구야?"

"나랑, 시엔느랑, 라시드. 그러면 총 4명쯤 되려나?"

"어? 시엔느도?"

"나랑 라시드는 본격적인 협상이나 동맹 관련으로 여러가지 확인하고 조절할게 있으니까 가는거고. 시엔느는 그냥 따라오고 싶다는데?"

그럼 이렌까지 포함해서 4명 하고도 1마리인가?

다른 애들은......... 마룡왕은 그런데 가는 성격이 아니고. 다른 애들도 보면 그런쪽에 어울리는 애들은 없다.

명문가나 핏줄이 좋았던, 예법을 배운적 있는 애들. 그러니까 뱀파이어 가문의 직계였던 루이넬이나 흑야의 마왕인 라시드. 그리고 괴력의 마왕의 딸이였던 시엔느까지.

음, 일행 구성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딱 좋다.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굴지 않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시엔느가 조금 걱정되지만 내가 옆에 붙어 있으면 충분하겠지.

"일단 동맹 선물로, 마케니아 왕국의 항구 부지와 인근 해역을 매매, 혹은 빌려야 하니까 드래곤 한마리 족쳐서 들고 올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해?"

"아무리 드래곤을 증오해도 막 그래도 되는거야?"

"딱히 상관없지 않아? 어차피 우리쪽 귀금속은 아직 루트가 확보되지 않아서 가격도 측정하기 힘들도 파는데도 지장이 있고"

그러니 물물교환식. 드래곤의 사체는 가격이 부르는게 값이니까. 거기에 아직도 수백마리는 더 남아 있고.

아, 난 드래곤을 그냥 살아있는 금같은걸로 생각하고 있나.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살아서 해가 될지언정 죽어서 발전이 되려무나.

앞으로 내가 몇마리 더 족쳐서 팔면 시세는 좀 떨어지겠지만 충분히 비싸긴 하겠지.

"내일......... 파티는 내일인데. 아무리 늦게 가도 하루 전엔 도착해야겠지?"

"응, 아무리 조금 민폐라도. 오히려 그쪽이 예의니까. 오히려 딱 날 맞춰서 등장하면 긴장감이 장난 아닐껄?"

"하루쯤 미리 가서 시간을 보내 긴장감을 완화시킨다라........ 좋네. 먼저 가 있어. 난 드래곤 족치고 갈께"

왕궁 안에 드래곤 놓을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국이였을 때는 물론이고 20년간 마케니아 왕국의 왕실에서 근무해온 시종장 마레스 폰 미드레이는 한달 전 전해져 온 명령에 자살해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마왕이 방문한다.

그것도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

그리고 자신에게 그들을 접대하고 안내하라고 한다.

그 마족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는, 거기에 대마왕까지 포함된 일행을 마중하고 접대까지 하라니. 그는 공포심에 질려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려 버렸다. 덕분에 신관은 물론 위장약도 상당히 사용하고 있다.

도망치거나 자살할까 생각했지만 가족들이 생각나 하지를 못했다. 죽은 이후에 피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당일이 되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차피 죽는것 밖에 더 할텐가?

마음을 굳게 먹은 그는 복장을 단정히 하고 길을 나섰다.

"후우, 심호흡하고"

그는 주머니에서 위장약을 꺼내 먹는다.

신관이 있기에 약 종류는 그리 발달하지 않았으나. 위장이 아플때 같은 것은 포션이나 신관에게 치료 받는 것 보다 약을 개발하는게 더 편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마탑에서 개발해 있었다.

"방문 시간은 3시. 분명 이때쯤이면 올 시간이 ?

는데.........."

쿠우우우우!!!

그리고 그 순간 왕궁의 위에서, 거대한 검은색의 동체가 드러낸다.

다크 로드 캐슬? 아니다. 팬텀이 말하길 '빨래 말리는 사람들 햇빛 가리면 어쩌자고'라는 발언으로 인해 막상 마케니아 왕국의 영지 상공에는 가지 못하였으나. 그가 말한 인근 해역에서 부유하면서 대기중.

그리고 지금 드러내는것은 말로는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본적이 없는것.

그래, 드래곤의 모습이다.

그렇다고 팬텀이 온것은 아니다. 마룡왕의 본체다.

쿠웅!!

거대한 드래곤이 왕궁 정원에 착륙했다.

[도착했다. 정말이지, 나를 무슨 자가용으로 취급하는건가. 뭐, 딱히 상관은 없지만]

"미안, 이쪽으로 와야 하는데. 마법으로 가기엔 너무 멀었고. 시엔느는 날수도 없고. 라시드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편하게 왔잖아"

"마룡왕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레이디 루이넬의 말대로 편하게 왔습니다"

"고마워 마룡왕 언니!"

[뭐, ?

다. 감사인사 받자고 한것도 아니고. 난 먼저 가도록 하지. 친척 녀석들 얼굴좀 보려고 말이다]

마룡왕 슬레이온, 그녀도 드래곤이였던 이상 친척이 없을리 없다. 다만 개인주의 적인 드래곤이기에 교류가 적을 뿐.

게다가 그녀의 친척도 대부분인 그녀보다 어린 사촌동생 같은 드래곤 뿐이다.

[전부 팬텀에게 죽기 전에 만나봐야지]

"......... 내가 이야기 하면, 그린 드래곤이 아니더라도 살려줄지도 모르는데"

[내가 행방불명 ?

음에도 불구하고 찾지도 않던 녀석들이다. 그녀석들도 신경을 안썼으니, 나도 신경쓰지 않을 뿐이지]

의외로 속이 좁은 마룡왕이다.

[그럼, 난 이만. 파티 재미있게 즐겨라]

그 말을 끝으로 마룡왕은 다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간다.

루이넬과 라시드, 그리고 시엔느의 시선과 감각에 주변에서 자신들을 보고 여러가지 감정들을 뿜어내는 인간들이 보인다.

"화려한 등장인것 같습니다"

"딱 좋은 연출이지 않아?"

"아빠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혜의 마왕, 흑야의 마왕, 괴력의 마왕. 입장.

"여, 여러분들의, 그러니까 마, 마왕님들의 안내와 접객을 맡은 미드레이 남작이라고, 하, 합니다"

왕궁의 시종장쯤 되면 어디서 꿀리고 무시 받지 않기위해 영지 없는 귀족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영지는 없지만 어느정도 영향력을 가진다는 뜻이기에 어중이 떠중이 귀족 정도로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가 마왕인 상황이에야.

기분 거슬렸다는 이유만으로도 일수에 쳐죽일 수 있다. 다른 나라 왕족정도라도 그럴 수 있지만 국가 문제로 번지기 쉽다.

그러나 상대는 마왕이다.

단신으로 중간계를 박살내고 군림할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 즉, 그가 죽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국가간의 전쟁?

전쟁이란건, 어느정도 상대가 될 때에나 쓰여지는 단어다.

저쪽에선 한사람만 나서도 간단히 왕국 하나는 초토화 되는데 그걸 전쟁이라 불릴수 있을까? 차라리 학살이라던가 놀이라는 단어가 맞을지도 모른다.

"아저씨는 왜 그렇게 말을 더듬어?"

"죄, 죄, 죄송합니다"

시엔느의 물음에 마찬가지로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한다.

이해 못하는건 아니다. 아무리 어린애인 시엔느가 있더라도. 그녀도 마왕의 이름을 가진자다.

"그, 그럼. 궁의 쉴 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미드레이 남작은 조금 익숙해졌는지 심호흡을 하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를 따라 걷는 3명은 궁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면서 이동하고 있다.

"저 건물은 약 200년전에 만든 건물로서, 12대 황제께서 황태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만드신 유서깊은 건물로........."

"200년 전이면 얼마 안된 건물이네"

"레이디 루이넬도. 그때는 800살 정도셨을텐데요. 그래도 뭐, 200년이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마족 앞에서 시간 세월로 폼잡긴 힘들다.

마계만 해도 일반적인 평범한 마족의 집만 해도 수십년은 기본으로 살고, 찾아보면 몇백년은 가뿐하며 간간히 천년단위로 만들어졌던 건물도 있다.

요컨데 굼뱅이 앞에서 주름잡았다는 소리다.

"이곳이 여러분들이 머무실 백합궁입니다. 무언가 필요한게 있으시다면 불러주십시오"

"아,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는데"

"......... 무엇입니까?"

그는 긴장했다. 도대체 마왕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아까와 같은 진동이 쿠웅! 소리를 내며 또 다시 울려퍼졌다.

"팬텀이, 그러니까 대마왕이 드래곤 한마리 들고 올꺼거든. 여기 정원에 좀 놔도 될까?"

============================ 작품 후기 ============================

주차할 자리나 있나. 아니 주차가 아니아 주룡인가.

선물로 드래곤 하나 잡아오는 팬텀의 패기.

이제 슬슬 공작가도 족칠때가 ?

지....... 아니 그 전에 대마왕 먼저 족치고.

난 맛있는건 나중에 먹는 타입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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