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29화 (329/468)
  • 329/468 회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다들 상황보고 해봐"

    "마케니아 왕국과 동맹을 맺고 왔습니다. 국왕이란 분이 인품이 좋으시더군요"

    "각 드래곤의 수장들에게 너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왔다. 아, 드래곤 로드를 만나는걸 잊었나. 그래도 딱히 차질은 없겠지"

    "라이에라라고, 널 구해준 엘프와 그 마을에 동맹을 맺고 왔어. 엘프들 간에 소식이 전해질꺼야"

    "아, 오크들의 수장하고 동맹을 맺고 왔어요......... 그러다가 조금 깽판 쳤고요"

    ".......... 다른 애들은 다 좋은데 루카크 넌 맞자"

    이새끼가 다른 애들은 나가서 좋게좋게 있는데 넌 먼저 시비털러 갔었지?

    내가 선공은 하지 말랬잖아. 가뜩이나 마족 시선 안좋은데 어쩔려고.

    현재 우리들은 각자 중간계를 만끽하고 여러가지 일을 끝내고 마왕 회의를 열고 있다.

    나를 포함한 8명의 마왕과 전부 모여있는 상태.

    "중간계도 나쁘진 않았어. 조금 공기가 허전한 느낌인것 빼면 마계랑 별로 다르지도 않고"

    "우, 나도 마찬가지야"

    "근데 아빠. 누가 루이넬한테 작업걸었어"

    "...... 누가?!"

    "에메레스 제국의 황태자 오빠래"

    오케이, 그새끼 나중에 족칠꺼야 각오해.

    감히 루이넬한테 작업이냐.

    그것도 임자가 멀쩡히 살아서 제국의 황태자의 스펙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사람인데 작업을 걸어?

    이런 제비같으니라고.

    "아무튼 그럭저럭 급한 일이랑 여러가지 것들을 끝냈으니까. 마케니아 왕국과 동맹으로 식량 조달 조금 하고. 작업좀 시작하자"

    "무슨 작업?"

    "주신 레기아랑 단판 짓고 왔거든. 우리 편의 봐준데"

    "헐, 중간계의 신이 마족을 봐준다고? 뭔 바람이 불었데?"

    "우리보단 마신에게 인연이 있나봐. 마신을 오빠라고 부르던데?"

    "에?"

    신이니 신과 인연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건 아니다.

    그런데 의외인건 마신이 더 나이를 먹었다는 점일까.

    ............ 그러고 보니까.

    "마신의 이름, 여태껏 마신 마신. 거렸는데. 정작 마신의 이름은 모르잖아? 마계에서 살았는데 그건 왜 몰랐던거지?"

    ".......... 아니, 잠깐만"

    "그리고 보니........"

    "우, 마신의 이름을........."

    "........ 그러고 보니 나도 마신의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었군"

    "짧게 말해서........ 이게 어떻게 된거지?"

    "뭐야, 왜 다들 몰라? 마신이잖아? 우리 대륙은 주신 이름이 붙어 있을 만큼 유명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런데.......... 마족이 마신의 이름을 모른다는게 말이 돼?"

    비교하자면 부모님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랑 같다.

    그만큼 살면서 한번쯤은 듣게 될 이름인데.

    수백년은 가뿐히 살아가는 마족이 마신의 이름을 모른다?

    그건 진짜 아니잖아.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신의 이름에 관해선 기억이 흐려.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운것 같은 느낌인데"

    "아니, 예전엔 몰라도 지금은 한창 성장했잖아? 그런데도? 마왕 클래스의 힘을 얻었는데도 그렇고. 어째서?"

    "난 아마 아예 마신의 이름을 모른것 같다. 기억이 흐릿하기 보다는 아예 들은적이 없었으니까"

    "마룡왕이 떨어지기 이전의 일인가..........."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거지?

    마신이, 그 마신이 이름이 없다니?

    "정확히 말해서 이름이 없는게 아니라 지워진거지"

    "형?"

    회의장의 문을, 마왕이 회의하는 그런 방의 문을 벌컥 열고 형이 성큼성큼 들어온다.

    "마신의 이름을 지웠다고? 어떻게?"

    "우, 그정도의 힘은 들어본적도 없어. 마법을 쓴다고 하더라도 마왕정도의 강자는 충분히 떨쳐낼 수 있고"

    "그런 실력을 가진자는 마계 역사상 딱 2명. 한명은 이 자리에 있고........."

    "설마, 그 남은 한명인가요? 말도안돼!"

    "너희들 추측이 맞아"

    형은 가볍게 선언했다.

    "마신의 이름을 지운건. 전대 대마왕이다"

    전대 대마왕이란 놈은 어디까지 괴랄한 힘을 보여줘야 하는거지?

    마계를 일통하고, 다크 로드 캐슬을 설립하고, 거기에 마신의 이름을 마계 전체에 걸쳐 지웠다고?

    책에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수백년은 평균적으로 살아가는 마족의 기억마저 간섭하려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다른 녀석들은 조금 나가있었으면 좋겠는데. 제수씨도 물론. 지금은 나랑 대마왕의 대화야"

    형이 나를 동생이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일부러 대마왕이라 칭했다.

    그렇다는건 초월자대 초월자로서 대화하겠단 이야기.

    "........... 그렇다면 어쩔수 없네. 나중에 이야기 해줘야돼. 팬텀?"

    "우, 나도 듣고 싶은데에에"

    "대마왕으로서의 대화라면 전 듣기 조금 무서운데요"

    "자자, 다들 나가자고. 이야기 한다잖아. 우리들 능력이라면 먼 거리에서도 들을수 있으니 빨리 나가서 방에서 떨어지지고"

    루이넬을 포함해 전원 회의장을 나간다.

    그로인해 남은건 나와 형. 두사람 뿐.

    "그래서, 뭘 이야기 하고 싶은거야 형?"

    "전대 대마왕의 이야기......... 그 전에 조금 이야기를 더 해야할것 같아"

    옛날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난다.

    오래전 이야기인가.

    "우리 로드....... 나도 썬더 로드이기도 하고, 너도 알다시피 드림 로드나 데스 로드도 있고. '로드(Lord)'라는 이름이 붙은 초월자들이 있어. 이건 알고 있지?"

    "응, 그리고 지금의 나로선 닿을 수 없는 경지이기도 하고"

    로드란건. 초월자이면서도 그것으로서 나는 기껏해야 느낄수나 있는 경지다.

    지금만 해도 형과 나를 비교해보면 반딧불이랑 태양정도일까?

    "그리고, 그 로드 위에. 절대자(絶對者)라는 이름으로 군림하는 자들이 있지. 진짜 이쪽은 로드의 위치로 봐도 괴물이라 불리는 녀석들이야"

    "............ 하늘위의 하늘이란거?"

    "정확해. 절대자의 수는 기껏해야 수십명 안팍이겠지만. 한명만 나서서 덤빈다면 로드 몇명이 덤벼도 못이겨. 그만큼 녀석들은 괴물이지"

    "으아아아, 잠깐만. 지금 스케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로드 위에 절대자.

    갑자기 그런 인식을 안다고 해봐야 그리 달리지는건 없다.

    내 위치에선 로드도 까마득해보이고. 절대자도 마찬가지다.

    지구에서 별을 본다고 한들. 십만 광년이 떨어져 있든 백만 광년이 떨어져 있든 작은 별로 엄청 멀리 떨어져 있는걸로 보이는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절대자 중에서 최강이라 불릴 수 있는 절대자인 '혼돈의 절대자'가 폭주하고 날뛰었지. 마치 네가 전 차원의 드래곤을 죽이려는 것 처럼. 그는 전 차원의 인간을 죽이려고 들었어"

    "인간을 죽이려고 들었다고?"

    "그가 관장하는건 '혼돈'. 즉 빛과 어둠이야. 너의 어둠도 그가 간섭권은 있긴 하나. 어디까지나 그가 다루는건 혼돈. 그 어떤것도 가질 수 있는 인간은 그 혼돈에 걸맞고. 그가 하려는 짓은 결국 자살이지. 인간이 죽으면 세상의 혼돈의 비율은 적어지고. 이내 그는 존재 자체를 유지하지 못할테니까. 격이 다르지만 정령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으려나?"

    "음.........."

    "하지만 그에 반발에 다른 초월자들과 절대자들도 몇 일어났지.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어"

    초월자들의 전쟁.

    나는 싸늘한 기운이 등을 ?

    고 지나간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나와 같은 강자도, 대륙을 멸망시킬 수 있는데.

    그런 나보다 강한 강자들의, 초월자들의 전쟁이라고?

    차원 붕괴시킬 일 있나.

    "많은 차원들이 부서지고 초월자들이 죽어나갔어. 그 전쟁은 우리는 제 1차 차원 전쟁이라 부르지"

    "제 1차라면....... 제 2차도 있는거야?"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없어"

    그건 희소식이네.

    그런 전쟁이 두번씩이나 있었다면 재앙일테니까.

    "혼돈의 절대자와 맞선 주된 절대자는 '창조의 절대자'......... 전쟁은 다행이게도 창조의 절대자가 승리해서 안전하게 종결?

    어. 그리고 내가 말하는 이야기의 본론은 여기서 부터가 시작이야"

    이제서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것 같다.

    "로드 중에서도, 인간의 편이 아닌 혼돈의 절대자의 편을 든 자들이 있어. 하지만 전쟁 이후 그들은 모습을 감췄지. 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죽어있고 현재 혼돈의 절대자의 편을 든 초월자 중에서 살아있는 자는 오로지 '진실과 거짓의 절대자 뿐이야"

    "그렇다면........."

    "그래"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대마왕이 어째서 그렇게 강한 힘을 보였는지.

    "전 대마왕은, 그녀석은 제 1차 차원 전쟁에서 진 패잔병이자. 로드중 한명인 일루전 로드(illusion Lord)다"

    "대마왕이........... 로드라고?"

    "그렇지 않았다면. 어째서 차원 도약 시스템이 달린 그런 괴랄한 성을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해? 전부 인간을 몰살시키기 위한. 그 차석에 불과해"

    차원을 넘는 기술이라는건 어째서 필요한 것일까.

    정답은 다른 차원에 볼일이 있기 때문이다.

    "녀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중립을 지키는 절대자들은 간섭하지 않을것이고. 그나마 인간 우호의 자리에 서서 싸운 절대자들은 창조의 절대자를 비롯한 대부분이 전투 불능, 혹은 휴식중이거나 행방불명.......... 그렇기 때문에 녀석이 인간을 학살하러 다니든 간섭할 자는 없어. 우리 로드 몇몇을 제외하고"

    "하지만 어떻게......... 로드잖아. 대마왕은 분명 800년 전에 행방불명 ?

    다고 하는데?"

    "그 역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달린 일에 끼어있는게. 바로 너야"

    "내가........ 왜?"

    "넌 이제부터 과거로 가야 해. 시간 여행이지"

    아니, 잠깐만 시간 여행이라고?

    마법이라면 분명 불가능할것도 없지만, 뭔가 많이 부족할텐데?

    "지난번에 만난 고스로리 소녀. 기억하고 있어?"

    "설마, 그여자도 절대자야?"

    "운명을 관측하는. '운명의 절대자'야. 과거의 일도, 현재의 일도, 미래의 일도. 전부 그녀가 보고 예상하고 있지. 그걸 운명이라 불러"

    역시나. 그 여자 외견치곤 무지하게 강하더니.

    절대자였나....... 아니, 그러고 보면 그여자 말고도 그런 느낌이 나던 사람이 한명 더..........

    "지금 운명은 모순에 쌓여 있어. 그녀 자신도 이 일은 어떻게 바꿀까 생각중이지"

    "무슨 소리야?"

    "설명이 더 길어지겠는데........... 전에 말했지? 네가 운명을 틀어버려서. 수십만명이 죽어야 할 일이 없어져서 다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운명이 틀어진다는거"

    "다크 로드 캐슬의 추락을 말하는거야?"

    도시 위로 떨어지던 다크 로드 캐슬로 인해 수십만명의 마족들이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그 일을.........

    "너는 운명이 꼬여있어. 원래의 너는 진작에 죽거나 조용히 살고 있어야 하지. 하지만 너는 그녀의 편의로 살아서 마계에 떨어졌고. 한번 운명을 틀었어"

    "그런데?"

    "여기서 모순점이 발생하지. 네가 과거에서 대마왕을 죽임으로서 미래에 그런 일이 벌어지게 돼. 하지만 넌 미래에서 이미 죽었어야 할 사람이야. 그렇게 된다면 다크 로드 캐슬의 추락이나 마족 대학살 같은건 일어나지 않아"

    "어?"

    어떻게 된거지 그럼?

    "네가 결정할건. 노선은 두가지야. 지금 당장 죽어서 강제적으로 맞춰지는. 대마왕이 죽였어야 할 인간들이 사는 세계의 종말이나. 아니면 네가 대마왕을 죽이거나"

    "..................................."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침묵뿐이다.

    이야기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대마왕을 내가 죽이지 않으면 또 다시 운명에 의해 사람들이 죽는다고?

    그런건........... 무시하고 둘 수 없잖아.

    결정했다.

    "대마왕을 죽인다"

    "원래 그렇게 결정해야 해. 지금 이 현실은 네가 이미 대마왕을 죽인 세상의 현실이니까"

    "그런데 어떻게 과거로 돌아갈건데? 방법은 있어?"

    "내가 그런 방법도 없을것 같냐. 시간 여행은 내 취미도 아니고 시공회귀는 귀찮아서 안하지만. 적어도 너 하날 과거로 보내주는건 할 수 있어"

    "어떻게?"

    "몇몇 초월자의 도움을 받아야지. 자문좀 구하고, 도움좀 받고"

    할일이 태산인것 같은데.

    그나저나 나. 잘못생각한건 아니겠지? 대마왕이라니.

    그녀석 로드라며, 드림 로드랑 동급이잖아. 어떻게 이기지?

    무한 출력으로 갈궈도 저쪽은 나보다 더 강하다. 아무리 내가 나보다 더 강한 놈들이랑 수두룩하게 싸워왔어도 이번엔 차이가 너무 크다.

    "그리 차이는 별로 안날껄. 그녀석 하향먹었거든"

    "어, 정말로?"

    "응, 전쟁 이후에 오랜시간 도망치고. 소모된 의지는 너같이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그리 회복하는게 빠르지 않아. 거기에 로드보다 격도 조금 떨어진것 같고. 네 성장력이라면 한번 걸어 볼 수 있어"

    "승률은?"

    "3퍼센트"

    "............... 겨우?"

    "겨우가 아냐, 로드는 같은 로드밖에 상대할 수 없어. 하지만 그런 로드에게 훨씬 격이 낮은 자가 싸워 이길 확률이 3퍼센트나 된다는건 엄청난 거지"

    가능성은 있다...... 라는건가.

    그렇다면 지금 부터 강해져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그런데 잠깐만.

    "저기, 형"

    "왜"

    "내가 만약 대마왕을 죽이지 않는다면"

    시간의 모순이 생기고. 대마왕이 살아남는다고 한다면.

    마계는 평화로움을 계속해나가고.

    반역의 시기따위는 일어나지 않고.

    그렇게 되면.

    다들 전쟁 없이. 잃는것 하나 없이.

    루이넬은,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었지 않을까?

    ......... 지독한 모순에서 나오는 상념이 머릿속을 뒤흔든다.

    ============================ 작품 후기 ============================

    팬텀이 과거에서 깽판쳐서 지금의 마계가 만들어졌죠.

    그런고로 팬텀만 없었어도 대마왕은 안죽었음, 다만 인간만 대부분 죽어나갈 뿐이지.

    와아, 드디어 내 세계관 본 이야기에 들어갔다, 지금의 팬텀보다 강한놈들이 수두룩하지.

    싱나게 팬텀을 굴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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