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27화 (327/468)
  • 327/468 회

    < --중간계에서 마족이 깽판치는거 어떻게 생각해?

    -- >

    루이넬과 카르덴, 그리고 시엔느.

    이 3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론 성별은 제외. 여자인건 다 똑같다.

    그렇다면 그것을 제외한 공통점은?

    정답은 하나, 눈에 띈다는 것이다.

    루이넬만 해도 평범한 인간은 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홀릴 색기를 풍기고 있고, 카르덴도 그보단 조금 떨어진다곤 하나 어렸을 때의 루이넬을 가뿐히 이기던 미녀다.

    거기에 시엔느는 어리지만 한 10년만 신체 나이를 더 먹는다면 기대가 될 정도로. 지금도 이상한 취향........... 이라면 반할만한 외모다.

    "우, 여기가 중간계구나.......... 공기가 조금 밋밋하고 거슬리는 것만 빼면 마계랑 별 다를바도 없네"

    "그래도 평균 무력은 조금 약하다고 해야하나? 수도인데도 불구하고 이정도인가. 팬텀이 살던 나라라고 하기엔 조금 실망인것 같지 않아?"

    "와아! 처음 보는 것들이 가득!"

    자그마치 3명이다.

    아니, 저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성이 3명이란 의미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눈에 띄겠지만 시선의 대부분은 음흉하거나 성적인 시선이 몰릴 뿐.

    마계였다면 시선의 의미가 달라진다.

    지혜의 마왕, 만월의 마왕, 괴력의 마왕.

    이 3명의 마왕이 나란히 걷고 있다.

    단신으로 중간계도 가뿐히 멸망시키지 않을까. 거기다가 카르덴과 시엔느는 근거리. 루이넬은 원거리와 근거리, 만능 타입이라서 벨런스도 상당히 맞는다.

    아무튼 간에.

    미녀인데다 일단 중간계에선 신분도 확실치 않고, 가지고 있는건 무력이 대부분인 3명이 현재 레기아 대륙의 제국인 에메레스 제국의 수도인 레스하트를 거닐고 있다.

    .............. 폭풍전야라는 말이 생각날 뿐이다.

    폭풍이 불기 전날 밤은 무섭게도 고요하다는 말. 폭풍전야(爆風前夜).

    루이넬은 움직이기 간편하게, 드레스 보다는 활동성을 중시한 평상복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미를 가리진 못한다. 오히려 평범한 돌맹이 속에 있는 다듬어진 루비 같은 존재감을 뿜어낼 뿐이다.

    그건 카르덴이나 시엔느도 마찬가지.

    "우! 쇼핑이라도 할까? 아........ 우리 돈 안가져 왔지"

    "가지고 있더라도 중간계의 화폐는 없어. 아공간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조금 돈될만한 보석류는 가지고 있지만.......... 환전해야 하잖아"

    "앗, 저기 신기한 가게 발견!"

    마계의 화폐가 중간계에서 통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화폐의 금의 가격이라면 또 모를까.

    그래도 루이넬에게 돈으로 바꿀만한 보석류가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 다크 로드 캐슬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번거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간계라면 보석이라면 딱히 가리지 않을테니 문제 없음. 장물로 오해받을 염려도 없다.

    애초에 중간계의 보석이 아니니까.

    일단은 돈이 있어야 어떻게든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하지. 그렇기에 루이넬은 우선 주변에서 보석상을 찾았다.

    "아, 보석상 발견. 잠깐만. 보석 바꾸고 올......... 아니다. 그냥 같이 가자"

    "우, 왜?"

    "사고칠까봐 무서워서"

    카르덴이라면 가능하다. 바보니까.

    그녀의 외모를 보고 수작을 거는 남성에게 속았다가 탈출할때 눈에 띄는 모든것을 부순다거나, 그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가정이지만 그럴 확률은 약 40퍼센트.

    만약을 가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숫자다.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루이넬이 가게에 들어서자, 문에 걸려 있던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은 종이 울리면서 가게 안을 채운다.

    "어서오세....... 흡?!"

    "보석을 돈으로 바꾸러 왔는데. 그렇게 놀라니 조금 싫은데"

    "아, 죄송합니다 손님. 손님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노년의 남성이 순간 루이넬의 외모를 보고 당황했다가 금방 정신을 차린다.

    현재 루이넬은 인식 장애 마법같은건 쓰지 않는 상태다.

    함부로 마력을 썼다가 어쩌다 들키면 귀찮아지기도 하고. 여기는 중간계라 마왕인걸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테니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자기 스스로 색기를 어느정도 줄이고 있는게 다행. 그렇지 않았다면 주변 인간들은 대부분 그녀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주인의 칭찬에 루이넬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공주병이라면 반응이라도 하지, 사실이기에 0의 충격을 받았다.

    "여기, 바꿀 보석"

    "아, 네. 흠......... 겉보기엔 훌륭해 보이는 루비군요"

    일단은 보석은 겉보기엔 좋아보여도 안은 이상한 것들이 있을수도 있다.

    비교하자면 큐빅같은 것. 실제로 이 대륙에선 아직 그렇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큐빅은 없겠지만. 보석은 애초부터 눈으로 파악하기 힘든 것이지 않은가?

    주인은 이 세계에선 상당히 비싼 안경을, 그것도 자세히 보기 위한 유리알이 여러겹 늘어서 있는 안경으로 보석을 자세히 본다.

    차원이 다르다지만 기본적인 광물 부분은 같다.

    특히 보석류는 그리 다르지 않다.

    루비도 마찬가지. 다만 다른것이 있다면 그 보석을 다듬은 사람.

    중간계의 보석은 고가의 보석이라면 분명 드워프가 만든 보석이다.

    하지만 루이넬이 보여준 루비는 마계에서도 유명한 장인의 일족이 만든 보석. 비록 세심하게 다듬지는 않다고 하나. 그 손재주가 좋은 종족이 만든 것이다.

    아무리 못해도 드워프와 엇비슷한 수준의 작품이 나온다.

    "후,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정도 보석이라면, 경매에 내놓을 시엔 적어도 몇만 골드는 가뿐하게 받을정도......."

    "딱히 그정도까진 바라지 않는데"

    "네?"

    오히려 값을 더 받아내려는 것이 손님쪽 아닌가? 하고 의문은 품었던 주인이였지만 혹시 장물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훔친 물건은 빨리 처리하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루이넬의 눈에 띄는 외모나 조급함은 보이지 않는 도둑은 아닌 모양. 애초에 저런 외모라면 도둑보다는 남자 하나 잘 잡아서 결혼하는게 더 나을 것이다.

    물론 그랬고.

    "가게에 있는 돈과 수표를 전부 합친다면......... 대략 1만 7000골드 선까지 드릴 수 있습니다. 경매를 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그 배 이상.........."

    "그정도면 충분해"

    어차피 하루 놀 정도면 충분하다.

    그정도면 서민은 평생 먹고 살수 있을 정도의 돈이지만. 어차피 그녀들은 마왕. 월급의 일부만 써도 충분할 정도다.

    "아, 이 보석 처음 보는 보석인데"

    "예쁘게 생겼다........."

    "그럼 그거 살까? 아, 조금 둘러봐도 되려나. 관광이니까"

    마족이라도 역시 여자는 여자인 모양이다.

    "헤에....... 중간계에는 별게 다 있구나. 신기하네"

    "우, 노예도 있데"

    "난 노예 싫어. 도대체 왜 인간들은 노예를 쓰는거야? 그냥 고용하면 될텐데. 바보같이"

    "저기, 있잖아. 노예가 뭐야?"

    마계에는 노예가 없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시엔느는 아예 노예라는 단어란 자체를 모른다.

    물론 노예는 식사를 제외하곤 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다루기 편하다는 점만 제외하면 딱히 메리트가 없는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난 팬텀이 노예였다니까. 그런게 싫어"

    "우,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고 보면 에메레스 제국에 팬텀을 노예로 부려먹었다던 공작가가 있었지?"

    "저기, 저기. 가서 부숴도 돼?"

    "....... 안돼 시엔느. 그건 어디까지나 팬텀의 몫이야"

    팬텀이 해야 하고 끝내야 할 인연이자 악연이다.

    그가 해야 하는 일이지 그녀들이 멋대로 끼어들어서 끝낼 순 없다. 그렇게 한다면 아무리 상대가 루이넬이라도 팬텀이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일단 식사라도 할까? 조금 배고픈데"

    "우, 팬텀이 해준 요리를 자주 먹어서 어지간한 요리로는 입맛에 안찰것 같아"

    팬텀의 요리 실력은 이미 인간의 것을 넘어 그와 엇비슷한 수준의 초월자 수준에 올랐다.

    경험은 적지만 깨달음의 차이로 얻은 실력이다.

    그가 썰어내는 식재료는 싱그러움을 되찾고 요리가 익고 완성되는 최적의 타이밍을 감으로 알아낸다.

    그로 인해 완성되는 요리는 가히 천상의 요리 수준. 비유도 뭣도 아니고, 사실이다.

    중간계의 요리를, 그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정도의 요리를 먹어야, 아 좀 먹을만 하구나. 하는 정도일 뿐이다.

    "비싼데 찾아봐. 아니면 제일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를 찾던가. 뭐, 일단 전자쪽이면 대부분 맛있기도 할테니까"

    "우.......... 아, 찾았다!"

    "어디? 어디야? 카르덴 언니, 어디야?"

    시엔느가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드러낸다.

    카르덴의 후각이라면, 이 복잡한 수도에서 후각만으로 맛집을 발견해낼 수 있다.

    이런 수도에서 장사가 잘 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그만큼 요리에 신경을 써야하고, 수입도 상당히 들어와야 할터.

    요컨데 비싸고 맛있는데가 정답니다. 일반적인 가게는 맛보단 빠르고 양을 중시한 곳이라 그녀들에겐 맞지 않는다.

    "우, 여기야. 여기가 이 근방에서 제일 맛있는 집인것 같아"

    [달빛의 아리아]

    제국의 고급 음식점중 하나인 곳이다.

    달빛의 아리아라는 가게는 그야말로 부의 극치. 하지만 그만큼 맛도 보장하는 곳이다.

    귀족이라도 가난한 귀족은 식사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곳. 고작 한끼에 몇백골드는 가뿐히 호가하는 곳이다.

    레기아 대륙의 골드 시세는 1골드에 4인 가족 한달 생활비. 그것에 비한다면 그만큼 비싸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수요는 있어서 고위 귀족들이나 그 자제들이 찾아오는 장소로.

    툭까놓고 말해서 그녀들이 들어가면 문제 생길 확률이 100퍼센트.

    "저희 '달빛의 아리아'에 어서오십시오. 몇분이십니까?"

    "3명이야"

    "세분이시라......... 마침 2층의 창가에 자리가 있는데 그곳은 어떠싶니까?"

    "아무데나, 딱히 상관없어"

    이곳도 고급 음식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급해보이는 손님은 사전에 차단한다.

    하지만 루이넬이나 카르덴, 그리고 시엔느의 복장은 비교적 간편한 옷이지만 적어도 그 제질은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그것을 입은 사람의 외모가 가히 절세미녀다.

    입장은 가볍게 통과.

    그녀들을 막는다면 들어올 사람은 이 레기아 대륙 전체에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 아니, 미의 종족이라 불릴 정도인 엘프나 폴리모프를 쓰면 미남미녀가 아닌 것이 없는 드래곤이면 모를까. 인간은 들어올 수 없을듯 하다.

    안내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간 곳은 전망이 좋은 창가에, 햇빛이 눈부시지 않게 비치는 창가자리.

    운이 좋은건지. 예약석도 아니고, 이런곳이 비어있다.

    "어떤걸 주문할까?"

    "우, 난 중간계 요리는 잘 모르는데"

    "나도 나도, 그래도 난 착한 아이니까 아무거나 잘 먹을꺼야!"

    "잘 모를 경우엔 추천 요리를 먹는게 제일 무난하지. 그게 가장 좋기도 하고"

    이런 비싼 음식점에 들어와서 어떤것을 시킬질 모를때는 그냥 주방장에게 맞긴 추천 요리를 하는게 좋다.

    물론 그녀들은 무엇을 시킬질 모른다기 보다는 애초에 중간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지만.

    "시엔느 너는 다 먹을 수 있겠어? 아무리 그래도 성인 정도의 양일텐데"

    "문제없어!"

    시엔느는 활기차게 말한다. 참고로 말해서 그녀는 의외로 대식가다.

    카르덴도 문제 없고. 루이넬도 소식하기는 하지만 배부르게 먹는다고 하면 다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현금이야 충분하고. 지금은 점심 시간에서 조금 늦었기에,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다른 곳을 들러볼 생각이다.

    여기까지는 문제 없다.

    그래, 여기까지는.

    조금 문제가 생겼다.

    "시, 실례하겠습니다 손님"

    "우? 무슨 일이야?"

    종업원이 깍듯이, 그리고 미안하다는 감정이 실려있는 어투로 공손하게 허리를 숙인다.

    "지금 에메레스 제국의 황태자님이, 틸러스 왕국을 방문하시고 돌아오는 길에. 꼭 저희 '달빛의 아리아'에서 식사하고 싶다고 하셨기에. 전세를 내신다고 합니다"

    ".......... 그래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 자리를 비워주시지 않겠습니까? 대신 다음에 오실때의 식사 비용은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고급 음식점인 만큼 서비스도 만점인 모양이다.

    4인 가족의 몇십년치 생활비 가격을 무료로 해준다니.

    시엔느와 카르덴의 시선이 루이넬을 향하고, 눈빛으로 묻는다.

    어떻게 할까?

    "........ 뭐, 일반적인 시비는 피해야지. 기분 나쁘다고 제국 하나 뭉게버릴래?"

    팬텀이라면 할것 같기도 하지만.

    ============================ 작품 후기 ============================

    위험해, 핵폭탄 3개가 제국 한가운데에 떨어진것 같아.

    해제는 붉가능.

    터지면 제국 하나 날아가는게 피해가 적겠네요.

    어차피 공작가 멸망시킬때 나라도 같이 멸망시킬까 생각했는데. 해버릴까.

    물론 그건 팬텀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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