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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16화 (31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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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겼다! 2부 끝!

    -- >

    대마왕 즉위식.

    근데 딱히 이거 즉위식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내가 대마왕이라는거 모를 마족이 없을텐데?

    "그래도 형식상 해야 하는거니까"

    "그렇게 말한다면 하긴 하겠지만.......... 레이라가 또 한소리 하겠는데. 돈 많이 든다고"

    축제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마계 전체에서 벌어지는 행사다.

    영지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마계 전체.

    스케일이 틀리다. 그만큼 축제 물품을 공급하는게 힘들어서 기껏해야 3일 정도로 끝나겠지만.

    "하하하! 그건 걱정 마시라!!!"

    "뭐야?"

    레이라가 호쾌하게 웃으며 기분 좋다는 듯이 걸어온다. 입이 아주 귀에 걸릴 정도로 히죽히죽 웃고 있다.

    ......... 기분 나빠.

    "네가 대마왕이 ?

    으니 이제 마계의 상권은 전부 내거지?"

    "대신에 매점매석같은 수작질 부리면 상단 쪼개질 준비해"

    "걱정마! 나는 적어도 상도의는 지킨다고!"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뭐가 걱정말라는 거야?"

    "축제 물품들 말이야"

    아, 그거.

    설마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레이라가 축제 비용을 대겠다는 소리인건 아니겠지?

    "내가 그 비용을 전부 대겠어"

    "............. 아스타로트? 너 아스타로트지? 레이라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이게 뭔 개수작이야?"

    나는 레이라의 볼살을 잡고 쭈욱 잡아당겼다.

    아스타로트가 변장한거라면 어느정도선 까지라면 모를까. 이정도로 잡아당기면 변장한게 뜯어진다.

    "브에에에에엣!! 볼 잡아당기지 마아아아아!!!"

    "아스타로트가 아냐?!"

    "나 맞다고! 레이라 골드니스 맞다고! 오닉스 상단의 상단주 맞다고!"

    "그 레이라가 이렇게 돈을 쓸리 없어!"

    그 수전노가 축제 비용. 그것도 마계 전체의 축제 비용을 전부 댄다고 할리가 없잖아.

    얼마나 들지도 모르는데. 아니, 적어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텐데.

    마계 전체다. 애초에 상단 하나로 그 비용을 전부 댈 여력은 없을터인데?

    "후후후. 나는 그동안 가만히 있었는줄 알아? 네가 대마왕이 되자마자 준비하고 있던 자금줄과 함께 돈으로 모은 병력. 거기에 약간의 고위 마족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다크 머천트를 전부 박살냈지"

    "........ 아, 맞다. 그 암상새끼들"

    귀계의 마왕을 도와 온갖 행패를 부리던 그놈들. 돈만 있다면 생명도 사고파는 개같은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상단을 꾸리고 있다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일단 박살내려고 생각했는데. 벌써 레이라가 선수친것 같다.

    "다크 머천트를 쓸어버리고 비자금 조사같은걸 해봤는데.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오더라고"

    "얼마나?"

    "이정도"

    레이라는 품속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그 제일 마지막장을 펼쳐 나에게 보여주었다.

    .......... 흔히들 거액의 돈을 보면 0이 몇개냐고들 묻는데. 그렇게 딱딱 떨어져서 나올리 없잖아?

    그러니까.

    도대체 이건 숫자 자체가 몇자리야?

    그렇게 된 고로 축제 비용은 레이라의 오닉스 상단이 대기로 했다.

    야, 돈 문제는 해결 ?

    다.

    그나저나 다른건.........

    "다크 로드 캐슬의 지휘권 문제인데........."

    "그거라면 내가 설정해뒀어. 지난번에 해킹할때 암호를 대고. 나한테도 지휘권이 생겼지만. 일단 팬텀도 할 수 있도록 설정해뒀거든"

    "오오, 고마워 루이넬"

    대마왕의 성, 다크 로드 캐슬. 초월적인 기술을 갖춘 마계 최강의 병기이자 성.

    우리가 이 성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은 형의 도움이 90퍼센트다.

    형이 이 성의 방어를 깨부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접근조차 못했을테니까.

    "정말 엄청난 성이야.......... 아예 마계의 기본적인 것 부터가 구조가 달라. 이걸 만든 대마왕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였을까?"

    "그러게. 이정도 성을 만드려면......... 형이라도 무린가?"

    "뭐가 무리야 이놈아"

    문득 뒤에서 들리는 형의 목소리에 나는 기겁을 하며 놀랐다.

    "깜짝 놀랐잖아?!"

    "아주버님?!"

    "아니, 근데 루이넬. 넌 왜 호칭이 그거야?!"

    "남편의 형을 부르는 호칭이 아주버님 아니였어?"

    그거야 맞긴 하지지만.

    어쩐지 그렇게 부르니까 확 와닸는달까. 루이넬이 내....... 아, 그러니까 내....... 아내라는게.

    아오, 아내라고 하는데 무지 버벅거리네. 부담이 되서 그런가?

    아, 잠깐만. 이거 그건가? 남자들이 결혼하기 전에 온다던......... 뭐였더라? 아무튼 낯선 환경과 부담감 때문에 어쩌구 하던 일인데.

    "얌마,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델타 캐슬이라고. 내가 만든 성 있다고 했잖아. 게다가 그쪽 기술이 더 쩔어"

    "아, 그랬어?"

    "다크 로드 캐슬처럼 날수도 있고. 차원 도약장치랑.......... 이계 구축 시스템은 워낙 소실된 기술이라 어디서 찾을까 고민했는데. 잘?

    네. 땡잡은것 같은데?"

    "그거 다크 로드 캐슬 사적 재산이거든?"

    "뭐 임마.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성 공략은 커녕 접근도 못했을놈이"

    그건 그렇다.

    "아무튼 이걸 만든 대마왕이라는 놈. 조금 조사는 해봐야겠는데. 이건 적어도 마계에서 태어난 마족이 익히고 쓸만한 기술이 아니야. 애초에 이 성을 짓는데 대부분의 금속물질과 기타등등의 부속물들은 원재료부터 구할 수 없는 것들이야"

    "어떻게 아는데?"

    "여기 성의 구조를 대충 좀 보고왔거든. 예를 들자면......... 중간계엔 아다만티움이 없는데.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검이 있다고 생각해봐. 위화감이 어떨것 같아?"

    "어?"

    "반대로 미스릴로 만든 검이 마계에 있다고 생각해봐. 이상하지?"

    "........... 그건 또 그렇네"

    서로의 차원에 맞지 않는 것. 다크 로드 캐슬이 마계에 있는건 그정도의 위화감과 의문이 드는 성이라는 건가.

    "그런 고로 난 잠시 이탈. 셋째랑 막내도 좀 볼겸해서. 대마왕이 어떤 녀석이였는지 조사좀 하고 올께"

    "아, 그런 즉위식은 못보는 거야?"

    "어차피 안해도 그만, 해도 그만인 거잖아. 나중에 첫날밤 했는지나 알려줘"

    .......... 첫날밤?

    고개를 돌려보니 루이넬이 얼굴을 붉히며 숙여서 얼굴을 가리고 있다.

    형, 그 첫날밤이 그 첫날밤은 아니지?

    "맞아"

    ............ 아, 네.

    괜한 소리를 들은건가.

    아무튼 간에.

    루이넬 귀여워. 루이넬 귀여워. 중요하니 두번 말하자.

    전쟁이 끝나고 여유가 생기니까 감각으로 루이넬이 멀리 있어도 스토킹이 자동으로 된다. 무의식에 가깝게 하는거라서 내가 안하려고 해도 저절로 알게 되기에 어쩔 수가 없다.

    그만큼 내 무의식도 쓰고 있다는 거니까..........

    내 감각 안에 있는 한 루이넬의 모든 행동은 나에게 빠릿빠릿하게 보고되는거나 다름없다.

    ........... 이건 범죄인것 같은데. 뭐, 증거는 없으니 딱히 상관없으려나.

    "아, 일리엘이 또 넘어졌다"

    애들이랑 다 같이 모여서. 잠시 회의를 하고 있을 무렵,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참고로 지금 회의 하는 사람들은 대마왕인 나와 마왕이 될 나머지 8명.

    루이넬, 마룡왕, 라시드, 카르덴, 로르덴, 루카크, 시엔느, 듀랜달.

    이렇게 8명이다.

    8명이라도 막상 이름을 부르려면 많아서 조금 그런걸.

    ".......... 아니, 잠깐만. 지금 뭐?"

    "내 기감에도 그렇게 잡히더군. 성장을 했는데도 천족이 그렇게 덜렁거리다니"

    "그래도 일리엘씨는 정신적 성장은 한것 같던데요. 저번에 보니까 어른스러워졌던게........."

    "팬텀, 설마 일리엘을 스토킹하고 있던건........"

    "우, 난 이결혼 반대야!"

    "일리엘 언니도 엄마라 불러야 하는거야?"

    아니, 고작 한마디의 여파가 이렇게 큰거냐. 제기랄.

    아무튼 다시 회의로 돌아가서.

    각 영지의 피해 보고 및 기타등등의 처리.

    아무리 아직 공식적으로 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 말 한마디면 언제든 갈아치워지는게 마왕이다. 그런 고로 이자리에 있는건 마왕이나 혹은 대마왕. 그것밖에 없다.

    "민심도 안정되고. 그럭저럭 평화롭게 안정화되고 있어. 정말이지 크게 보면 수십년은 가야 할 전쟁이 겨우 몇년만에 끝났어. 흡사 전 대마왕처럼.........."

    "전 대마왕은 마왕들을 전부 처죽이고 다시 뽑아서 세웠다고 했나......... 하여간 어떤놈이였는지"

    나야 전쟁을 일으키고 마왕을 죽여서 겨우 얻은 자리다.

    그런데 그걸 전 대마왕은 아주 짧은 시간안에 해냈지.

    어떻게 되먹은 놈이야 대마왕이란 녀석은.

    "하여간에. 각자 배정한 영지는 잘 관리해둬. 특히 로르덴 너 임마 데르헤논 관리 못하면 나한테 처맞을줄 알아라"

    "알고있어. 적어도 이제 마왕이 ?

    으니까 그 책임정돈 짊어질 생각이야, 그리고........"

    "그리고?"

    "짧게 말해서 이젠 짬이 아버지보다 높잖아? 아싸, 가서 골려줘야지"

    얌마, 그건 아냐.

    로르덴의 아버지는 그의 종족인 정원의 일족의 로드. 그리고 그 아들인 로르덴은 마왕.

    짬이고 뭐고 이전에.

    로르덴이 마왕이면 그 아버지는 마왕 아빠잖냐.

    어느쪽 짬이 더 높을지 않보이냐. 물론 마왕이 본인이니까 뭐라 할말은 없지만.

    "아무튼 이제 딱히 보고할건 없지? 아, 그리고 즉위식은 한달 후니까. 다들 폼나게 준비 해두고"

    "우! 우! 나 질문있어!"

    "그래, 카르덴. 뭔데?"

    "우리 결혼식도 같이 하는거야?"

    그에 다들 성대하게 뿜었다.

    뭐가 우리냐, 루이넬이 있는데 할것같냐. 우리 결혼식은 나중에 따로 크게 열 생각이라고 바보야.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방에 들어오니. 갑자기 감성적이게 변한것 같다.

    대마왕.

    겨우 10년......... 아니 10년이라 할 것도 없이 5년전만 해도 나는 꿈도 꾸지 못하던 이름이다.

    지금 내가 대략 20대 중반이니까 5년전이면 막 성인이 되었을 때. 그러니 아마 라인하르트 아저씨가 막 죽었을 때쯤 될것이다.

    그때 나는 그저 중간계로 돌아가는 것만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그 계기는 아마 살육의 마왕을 죽여 내가 마왕이 되어서 그럴것이다. 그리고 그를 죽인 더 근본적인 이유는..........

    "팬텀, 자?"

    "아, 아직 안자"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보았다.

    루이넬.

    ............ 나도 청소년기를 한국에서 살다보니까 한국사람이 다 된것일까.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이 입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외국에선 아이 러브 유, 그런 말을 자주 쓴다는데. 한국에선 기껏해야 사랑해, 같은 주어를 빼먹은 말 뿐.

    "루이넬"

    "왜?"

    "잠깐 여기 좀 앉아봐"

    나는 다리를 벌리고 자리를 만들었다. 그에 루이넬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어린애가 어른에 품에 앉는 듯, 그리고 나도 그녀를 뒤에서 안는다.

    움찔거리면서 루이넬이 당황하는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분위기 잡는건 몇번 없었으니까.

    "내가 여기 있는것도, 이 자리에서 너와 이야기하는것도. 전부 네 덕분이야 루이넬"

    "팬텀.........."

    나와 제일먼저 동행하게 된 마족인 루이넬......... 이렌은 마수니까 제외한다.

    루이넬은 내 인생에 아주 깊게 관여하면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제 내 반쪽이나 다름없다.

    "그, 뭐라고 해야할까......... 그러니까. 저기 있잖아........"

    "왜 그렇게 말을 더듬어?"

    "아니, 막상 말하려니까 쑥쓰러워서"

    고백도 루이넬이 먼저 했다. 내가 루이넬에게 좋아한다고 말한적은 드물다. 그것도 좋아해, 하고 주어 빼고 말했었지 아마.

    나는 한참을 버벅거리다 부끄러움을 참고 겨우 한마디 했다.

    "난, 루이넬 너를 좋아해. 그리고 사랑해"

    "읏?! 바, 바보........ 이미 알고 있는건데 말해서 뭐하려고........ 괜히 나도 부끄럽잖아!"

    "그래도, 여태껏 이렇게 말해준적이 없는걸. 그래서 해본거야"

    나는 루이넬의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향기에 취해 눈을 감았다.

    정말이지.

    지금 난 행복하구나.

    조용히, 이대로 가면 오늘 일을 치를것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아빠?"

    "시엔느?"

    얼굴만 빼꼼 내밀어서 지금 이 남 보여주기 좀 부끄러운 장면을 하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는 시엔느.

    ........ 애 교육상 안좋아! 성교육이 너무 빨라!

    "아, 저기. 그러니까 시엔느. 난 지금........."

    "아빠"

    시엔느는 방긋 웃으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난 동생은 남동생이 좋으니까. 부탁할께"

    결국 일은 못치뤘다. 젠장!

    ============================ 작품 후기 ============================

    시엔느는 각성해서 이미 어른의 정신을 손에 넣었습니다. 성교육 같은것도 암.

    몸은 작지만 머리는 그대로!

    팬텀의 친자식도 언젠간 나오겠지. 현실 시간으로 10년 후쯤 나올까? 그때 까지 연재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다음편이 마계편 마지막임. 빨리 올리고 쉬자. 한 일주일정도. 아니면 좀 더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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