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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313화 (313/468)
  • 313/468 회

    < --다크 로드 캐슬 추락-- >

    이후의 일은 중력에게 맞겼다.

    힘이 빠진 팬텀은 그대로 땅으로 추락했고. 마찬가지로 피의 마왕의 몸도 지상으로 추락했다.

    어차피 두사람 다 피로에 빠졌든 죽어가든. 이정도 높이는 커녕 수천미터 상공에서 떨어진다 하더라도 다치지 않는 몸이다.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두사람이 땅에 부딪혔다.

    "아, 이겼다"

    팬텀이 감상이였다.

    허탈하지만 그것이 이 상황을 간결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이제 네가 대마왕이다. 네가 원하던, 그리고 내가 바랬었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라"

    "그럴 생각이야"

    원래 팬텀의 성정상 그렇지 않아도 저절로 만들어가진다.

    애초에 팬텀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곳은 지구의 21세기 한국. 이런 중세의 마계가 아닌 현대의 도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앞에선 부패한 정치가든 권력자든 용납못한다.

    그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 애초에 이걸 바랬던거지?"

    "글쎄, 내 마음 한구석에서 그렇게 바라고 있었던건지 모르지"

    "모르는척 마. 마지막 주먹. 피할수도 있었잖아"

    그저 비틀거리는 몸에 맞춰서 쓰러지기만 했어도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 더군다가 아주 조금만 움직였다면 완전히 피했을 것이다.

    일직선인 공격이라 읽기가 쉬웠을 테니까.

    "나는 이미 이곳까지 오기에. 많은 희생을 치뤘다"

    "나도 마찬가지야"

    "다만 너와 나의 차이라면......... 그 희생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팬텀이 이 자리에 있기에는, 모두가 스스로 돕기 위해서 가능했다.

    강제 소집 아니였냐고?

    한국에서 군대 영장 날아오는게 싫었던 팬텀이. 강제로 소집시킬리가 없지 않은가. 애초에 처음부터 자의적인 입대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만큼이 도왔다.

    "이제........ 편히 쉴 수 있겠군"

    피의 마왕의 명치에서 조금씩 침식해가는 멸룡.

    얼마 있지 않아 그의 몸은 죽고 정신도 함께 뒤따라 죽을 것이다. 아직 그는 정신보단 육체에 따르는 초월자이므로.

    "반역의 마왕........ 만약 된다면........ 루이넬에게. 내 조카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줄수 있는가?"

    그는 후회했고. 조금이나가 그 감정을 덜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니, 않해"

    ".......... 그런가"

    "이상한 생각하지마. 네가 진짜 루이넬을 걱정한다면. 그게 최선이니까"

    피의 마왕이 의문스런 표정을 짓는다.

    "루이넬은 이 전쟁 전에도. 너를 걱정했었어. 죽일까, 말까. 자신을 속인 너와, 이전의 사이좋았던 삼촌. 두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지"

    "그 애가........"

    팬텀이 내린 결론이다.

    "네가 진짜 루이넬을 위한다면. 끝까지 악당으로 남아줘. 네가 그녀에게 미안했다는걸 알면. 루이넬은 울면서 후회할지도 모르니까. 아니, 반드시 그럴꺼야. 우리 루이넬이 좀 여린면이 있거든. 그게 또 귀엽지"

    "............. 애처가의 기질이 보이는군"

    "그러고 보니 어떻게 보면. 넌 처가쪽 친척이잖아. 야단 났네. 결혼식에 루이넬이 등장할 때 옆에서 데리고 와줄 사람이 없잖아?"

    그래도.

    "루이넬은 내가 행복하게 해줄께. 앞으로 눈물 한방울 흘리는 일이 없도록. 설령 울더라도 그건 행복해서 나는 눈물이도록. 내가 그렇게 만들꺼야"

    "그런가......... 마지막에는 후회가 남지만........ 적어도 걱정은 없을것 같군"

    피의 마왕은 싱긋 웃었다.

    그의 몸은 어느새 멸룡이 거의 몸의 전체를 잠식해나갔다. 간신이 붙잡고 있는 의식이 그의 몸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아...... 한가지 잊어버릴 뻔 했군. 일루전 로드(illusion Lord). 기억해 두는게 좋을거다"

    "어? 그게 왜?"

    피의 마왕은 대답없이 그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작별이다. 반역의 마왕"

    그리고 피의 마왕은 조용히 숨을 거뒀고. 그의 몸은 가루가 되어 바람을 타고 흩날려졌다.

    그 가루 사이로. 그가 남긴 마지막 흔적인 하트가 보인다.

    "아, 아아..........."

    감정이 끓어오른다.

    전투 의지 같은것이 아닌. 순수한 기쁨.

    "이겼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1"

    주변의 건물을 울릴 정도의 괴성이 주변으로 퍼진다.

    아니, 진짜 끝났다고! 게임 끝! 전쟁 끝!

    이겼다! 전쟁 끝!

    내 목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지자 순간 싸우는 소리가 줄어들었다.

    나는 그에 다시 추가로 말했다.

    "피의 마왕은 죽었다! 이 전쟁은 나, 반역의 마왕의 승리다아아아!!!"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군들의 함성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문득 머릿속에 마계에 대해 쥐뿔도 모를 옛적의 내가 생각난다.

    라인하르트 아저씨.

    저, 아저씨 복수겸 좋아하는 여자의 복수도 했어요. 더불어서 마계도 들어왔고............ 아무튼 대마왕이 ?

    어요.

    마음의 안도가 찾아오자 나는 나른한 몸을 땅에 뉘였다.

    드디어 끝이다.

    -여어. 이겼냐 동생.

    "그럭저럭"

    -애들이 기뻐서 환호성 지르는게 귀가 따갑다야.

    "참어, 좋아서 그러는건데 강제로 막을수도 없잖아"

    앞으로 마계에 전쟁은 없다. 일어난다면 내가 막아야지.

    마왕도 다시 새로 뽑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마계에 없더라도 마왕이 전쟁을 일으킬 성격이 아닌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일단 8명 짝을 맞춰서 누구를 뽑지...........

    우리 루이넬이야 반드시 들어가고. 라시드 넣고, 카르덴도 넣고 로르덴도 넣고......... 루카크랑 시엔느도 넣고. 마룡왕은 원래 마왕이니까 그냥 넣어야지.

    그럼 7명인데......... 남은 한명은 누구로 하지?

    대공이나 공작정도를 올려야 뭐라 안할텐데. 아스타로트는 싫고, 라미네스는 공작위 스펙이라 좀 힘들것 같고.

    시그너스? 듀랜달?

    두사람이 있는데 누구로 할까............ 아 잠깐만. 듀랜달은 문지기로 부려먹기로 했잖아.

    그런데 마왕시키면 마왕이면서 문지기가 되는거니까 꽤나 볼만하겠는걸.

    시그너스야 공작이니까 대공으로 승진시켜줘야지. 아스타로트랑 대공 커플. 야, 누이좋고 매부좋네.

    그런데 말이지.

    대마왕이 되면 동대륙이랑 서대륙의 모든 서류를 결제해야 되는거 아닐까?

    ............. 아직 즉위도 안했는데 대마왕 때려치우고 싶어졌다.

    쿠구궁!!!

    "........... 어?"

    순간 하늘이 살짝 기울여졌다. 아니 그러기 보다는 내 몸이 기울여졌다.

    ......... 아니지. 정확히는 다크 로드 캐슬이 기울어졌다.

    뭐지?!

    그리고 조금씩 하늘이 멀어진다.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 상태로 멀어진다는건........... 성이 하강한다?

    하강하는 다크 로드 캐슬은 마치 중력이 약해진듯 체중이 가벼워지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 떨어져?

    -동생아. 비상났다.

    "형"

    -왜.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고 말해줘. 제발"

    -현실도피하지마. 이건 현실이야. 받아들여.

    간단히 말하자.

    다크 로드 캐슬이 추락중이다.

    -운명의 역류다. 이런식으로 나올줄은 몰랐는데.

    "전에 형이 말했던.......... 죽어야 하지만 내가 살렸던 사람이 운명대로 다시 죽는다는............"

    -아마 다크 로드 캐슬은 지정된 권한을 가진자가 죽으면 기동을 정지하는 모양이겠지. 그렇기 때문에 아마 대마왕이란 놈이 사라졌을때 아무도 다크 로드 캐슬을 움직이지 못한거고........

    "거기에 지금 성이 떨어지는 장소가 귀계의 마왕의 수도에서 살아남은 마족들의 도시지"

    다시 한번 그 수도 사람들이 죽으려고 한다.

    우연이 한번이면 우연.

    우연이 두번이면 필연.

    우연이 세번이면 운명.

    지금 이 상황이 그렇다.

    "막아야....... 해!!!"

    이 성이 떨어지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다. 비록 하늘에서 대기권에 마찰을 일으킬 정도로 운석마냥 떨어지는게 아니라서 충격은 생각보다 적겠지만 적어도 도시 하나 날려버릴 만큼 강한건 말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내가 지쳤다는것.

    "다시 성을 부상시키면?"

    -가능은 하겠지. 다만 해킹하는데 시간이 걸릴껄?

    "얼마나?"

    -내가 하더라도 30분은 걸릴려나. 인공지능에 프로텍트가 얼마나 걸려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평균 그정도다.

    "젠장!!!!"

    차라리 그 시간에 성을 들어올릴 방법을 찾는게 나을것이다.

    다시한번 움직여야 한다!!!

    직경 350킬로미터에 다다르는 거대한 건축물이 지상으로 떨어진다.

    흡사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과도 같다. 그만큼 재앙이자 재난.

    저것이 떨어진다면 확실히 도시 하나는 날아간다 그뿐만 아니라 이 일대의 거의 모든것이 다. 남는것은 기껏해야 나무 몇그루와 여파로 생긴 넓은 들판정도.

    팬텀은 힘을 짜내어 날아올라 다크 로드 캐슬의 아래로 향한다.

    만약 그가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풀파워 상태였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의 몸을 어둠으로 바꾸고. 그 몸으로 성을 든다면 팬텀의 의지에 따라 들 수 있는 무게도 초월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걸어볼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팬텀은 지쳤다.

    피의 마왕과 싸우느라 상당한 양의 의지를 소모했고 그것을 회복할 시간 없이 움직여 바로 성을 받쳐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크 로드 캐슬은 정면에서 봤을 때 마치 마름모꼴 형태의 성이다. 아래쪽의 뾰족한 부분을 받쳐 들고 그대로 밀어올리는 팬텀은 분명 무모한 행동이지만 그의 근력과 끌어올려지는 바람에 의해 아주 조금이나마 낙하 속도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족하다. 성이 워낙 거대하기에 멀리서 보면 느리게 떨어지고 있는것 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빠른 속도로 낙하하고 있기에 별 차이는 없어보인다.

    "형! 애들한테 전해줘! 혹시 모르니까 피하라고!"

    -아, 그럴 필요 없어보이는데.

    "뭐?"

    -피하기는 커녕 불에 달려드는 부나방같은걸.

    팬텀의 감각에 수십, 수백, 수천개의 기척이 잡힌다.

    "팬텀!!!"

    "루이넬?"

    등에서 붉은 화염에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고 있는 루이넬이 보인다. 지상을 방어하던 도중에 올라온 모양이다.

    "어떻게 된거야?! 성은?! 어째서 떨어지고 있는거야?"

    "몰라! 원래 조종하던 사람이 죽으니까 기동을 정지한것 같아!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내가 올라가서 시스템을 해킹해볼께!"

    "형도 무리라고 했는데?!"

    "해봐야 아는거잖아 바보! 네가 잘하는 말은 내가 하게 하면 어쩌자는 거야?"

    루이넬은 성 위로 날아가 중앙의 성으로 들어간다.

    떨어지는 속도로 보아. 앞으로 기껏해야 2분이면 떨어진다. 그것은 그나마 팬텀이 받쳐들고 있기에 늘어난 시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려와아아아아아앗!!!!"

    "우리가 성 위에 있으면 무거워서 더 들기 힘들다고! 날수 있는 놈은 다 꺼지고! 못나는 놈들만 다시 내려가!"

    "우! 용종 마수로 성의 외벽에 줄을 엮은다음에 날아올라!!!"

    "미안해 아빠! 시엔느는 못날아서! 아, 맞다. 나, 중력 쓸수 있었지?"

    "마법 쓰는 새끼드으으으으을!!! 나랑 지난번에 싸운 드레이크 어디갔냐! 짧게 말해서 비상사태다아아아아!!!"

    "젠장! 전쟁은 끝났는데 후폭풍이 더 두렵군!!!"

    "저는 지상의 마족들을 대피시키러 가겠습니다! 부디 팬텀님을 도와주십시오!"

    마룡왕이 본체로 성 아래에서 들어올리듯 날아오르고. 로르덴과 그 외의 마법을 쓸수 있는 마족들은 마법으로 성을 가볍게 만든다.

    시엔느는 부족하지만 중력을 다루는 자신의 능력으로 일부 중력을 조절해 성을 들어올린다.

    그 외에 성을 들어올릴 방법이 없는 루카크나 듀랜달은 라시드를 따라 지상으로 내려가 마족들의 대피와 혹시나 있을 추락에 대비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인해 성의 추락 속도는 어느정도 낮춰졌다. 하지만 낮춰졌다 뿐이지 추락이 멈춘것은 아니다.

    "젠장! 젠장! 젠장!!!"

    팬텀은 다른 말은 할 새도 없이 그저 욕만 내뱉으며 삐걱이는 몸으로 성을 떠받친다.

    이제서야 전쟁이 끝났는데.

    다 평화롭게 살며 이제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데.

    불행한 사람 없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데.

    고작해야 운명이라는 것 따위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야 하는건가?

    "그런거 내가 용납할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팬텀이 폭발했다.

    ============================ 작품 후기 ============================

    다크 로드 캐슬의 크기는 나이트런의 푸른꽃 크기랑 비슷합니다. 존나 큼.

    떨어지면 좆됨.

    연참 몇번 하니까 오늘 올리는 날인지 깜빡함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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