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309화 (309/468)

309/468 회

< --최후의 결전(이런 제목 한번 써보고 싶었어)-- >

팬텀이 강하한 그때. 마룡왕도 날아올라 다크 로드 캐슬에 침투했다. 물론 본체로 날아올랐다.

작은 팬텀보다 마룡왕이 더욱 맞추기가 쉽고 위험물이라 판단한건지. 마룡왕에게 집중되는 포격. 하지만 그녀는 단숨에 인간형으로 변신했다.

마룡왕은 본체일 때 보다 인간형일 때 더욱 강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둔한 본체로 어떻게 마왕이 되었을까.

그녀의 대검이 날아오는 포격들을 전부 두동강 내 버리며 다크 로드 캐슬을 향해 허공을 밟으며 날아간다.

-제자의 제자.......... 아마도 호칭이 사손이였나. 아무튼 포격 시스템의 중추가 그쪽 아래다. 고 근처는 그 외에 중요한건 없고. 따로 안알려줘도 검 휘두르다 보면 알아서 박살낼테니까. 맘껏 베어버려.

"알겠습니다"

일단 본래 스승인 용하연이라면 모를까. 그 스승의 스승인 그레이에게는 깍듯이 대하는 마룡왕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에 상응한 무력과 위치가 있으니까.

마룡왕은 성에 착지해 대검을 힘차게 휘두른다.

카가가각!!!

기본적으로 넘어져도 충격을 완화시킬 정도의 땅이지만.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 재질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신개념 합금과도 같은 재질이다.

분명 마계의 재료는 아니다. 마계에는 이런 금속같은 것은 없다.

어느정도 항마력도 있는 것인지 마룡왕의 강기에 불꽃이 튀기면서 생각보다 얕게 베였다.

"단단하군. 역시 대마왕의 성이란 건가?"

어느정도 베였다지만 그건 마룡왕 수준의 강기의 이야기다. 그정도라면 마룡왕의 레이져 브레스를 직격으로 쏘아내도 어느정도 충격을 상쇄할 것이며. 다른 드래곤의, 예를 들어 레드 드래곤의 화염 브레스같은 것은 충격이 아닌 고열로서의 데미지를 주기에 아예 데미지를 입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간째로 베어야겠군"

마룡왕은 검을 들어올린다.

이미 성에 침입한 그녀를 향해 포격을 준비중. 다만 그뿐이고. 그레이가 던져낸 창의 전류로 인해 아직까지 조준조차 못하고 시스템이 버벅거리고 있다.

마룡왕이 마치 달을 그리는 것 처럼 크게 대검을 휘둘렀다.

공간 진동이 반투명한 원을 그리면서 땅을 베어나간다. 강기로도 흠집만 나던 것이 단숨에 베어나간다.

그녀는 단숨에 다크 로드 캐슬의 지하로 돌파! 만들어낸 구멍으로 하강하여 사방에 대검을 휘둘러 마구잡이로 베어낸다.

콰아아앙!!!

뭔가 중요한 부분을 부쉈는지 폭음이 들린다. 그레이가 포격 시스템의 중추 이외엔 중요한 것이 없을테니 맘껏 휘둘러도 무방.

콰아아아아앙!!!

다시한번 폭음이 들림과 함께 지속적으로 들리던 조용한 진동음이 정지했다.

.......... 포대가 일부 정지한 모양이다.

-여어, 제수씨. 마룡왕이 포격의 중추를 부쉈어. 이제 맘껏 마법 써도 돼.

"고마워요.......... 에, 그러니까 호칭이 아마 아주버님?"

-남편의 형을 부르는 호칭이라면 그거 맞아.

"읏....... 나, 남편이라니. 아직은 아닌데!"

-새침부끄 같은 모습은 동생에게나 보여주고. 빨리 가기나 해.

루이넬은 전형적인 마법사. 하지만 이제는 근접 공격까지 커버했다. 물론 둘중 하나를 골라야 하지만. 앞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

그녀의 일은 지상에서의 요격. 팬텀이 일부러 성의 고도를 어느정도 떨어트렸다곤 하나 상당한 높이.

포격 시스템도 중추를 부숴서 주포를 비롯한 대부분의 포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나, 아직도 수백개 가량의 포대는 남아있다.

지상을 향해 포격이 쏘아진다.

"『폭염의 왕궁』"

루이넬이 중얼거리자 그녀를 중심으로 화염이 일렁이면서 벽이 생긴다.

그대한 화염의 벽 앞에는 수십개의 원형의 마법진들이 진동을 일으키며 돌아가면서 마력을 충전. 그리고 언제든 마법을 쏘아낼 준비를 끝냈다.

지상을 향해 날아오는 수백개의 광탄. 한발만 떨어져도 적게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마족이 다치거나 죽을 것이다.

루이넬은 각각의 마법진들을 광탄을 향해 정조준. 그리고 마포를 쏘아낸다.

키이이이잉!!!!

일직선으로 뻗어진 검은색의 마포는 광탄을 꿰뚫으며 중간에서 요격한다. 루이넬이 지상에 있는 한. 다크 로드 캐슬의 포격은 이쪽에 떨어지지 않는다.

"우물쭈물 거리지 말고 빨리 준비해! 빨리 올라가서 팬텀을 도와줘!"

"우! 지금 날아오르고 있어! 이 용종 마수들! 생각보다 부실해!"

수백마리의 용종 마수들이 마족들이 타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같은 동체를 들고 날아오른다.

가히 장관이라 말할 수 있는 모습이다. 루이넬은 중간 중간에 다시 날아오는 광탄을 요격하면서 뒤에서 엄호한다.

"지상쪽은 나한테 맞겨! 전부 올라가!"

"그렇다면 믿고 올라갈께요 루이넬씨!"

루이넬을 제외하면 마법사 쪽의 고위 마법사는 드물다. 원거리에서 광탄을 요격하고 엄호해줄 수준의 마법사는 기껏해야 드레이크까지.

지상은 루이넬에게 맞기고 루카크나 라시드, 로르덴과 카르덴, 시엔느같은 애들은 전원 용종 마수가 끌어 올리는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타 하늘로 향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루이넬은 성을 돌파하고 있을 팬텀이 이기기를 기원하면서 계속해서 광탄을 요격했다.

"비이이이이이이켜어어어어어어어어!!!!"

레기온을 앞세우고 무식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정면을 돌파한다!

방어따윈 무시해버리고 공격은 몸으로 받아쳐 그대로 분쇄! 무지막지한 내 앞을 막을것은 없다.

두터운 금속질의 성벽같은 레기온에 멸룡을 불어넣고 나선 멸룡을 쓰는 방식으로 멸룡을 회전시켜 마치 드릴처럼 분쇄했다.

나를 막을 수 있는건 전무. 내 앞의 나를 막는 마족들은 전부 믹서기에 갈려진 모습이 되거나 관통당할 뿐이다.

콰아아아앙!!!!

마침내 나는 마지막 3번째 성벽을 부수고 본성에 인접할 수 있었다.

지금 보니 감회가 새롭고 분위기도 다르다. 이전에는 그저 크고 멋진 성인줄로만 알고 있는데. 지금은 사방에서 나를 공격하려는 감각이 수십개다.

콰아앙!!

금방 내가 조금전 까지만 해도 서 있던 자리에 빔이 쏘아져 오며 폭발했다.

"빔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성이야! 기술력이 마계에서 수십만년은 벗어나 있다고!"

애초에 하늘을 나는 성이라는 것도 막대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그걸 만든 대마왕은 어떻게 되먹은 녀석이야.

나는 그림자의 창을 만들어 뽑아내서 빔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날려 포대를 부숴버린다.

투우웅!!!

그리고 무언가 또 날아온다. 이번엔 상당히 큰것....... 그렇다고 포격은 아니다.

나는 레기온을 들어 강기를 뿜어내면서 단숨에 정면에서 날아오는 노란색의 이상한 구체를 베어낸다.

서걱!!!

마치 고무 공을 베는 듯한 감각과 함께 노란 구체는 반으로 갈리지만. 예상과는 달리 좌우로 쪼개져서 날아가지는 않는다.

그냥 잘린채로 나에게 날아온다.

철퍽!!

무언가 찐득한 느낌과 함께 구체가 내 몸에 달라붙었다. 마치 순간 접착제 같은..............

"........ 기분 더럽거든 이런거!"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사방에서 노란 구체가 날아와 내 몸에 계속 달라붙는다 강력한 점성과 그로인해 움직임에 오는 지장 덕분에 붙으면 붙을수록 내 움직임은 더뎌져만 간다.

힘으로는 안된다.

기어이 겨우 숨을 쉬고 있던 내 입에도 노란 구체가 날아와 내 몸에 달라붙는다. 이제 숨조차 못쉬게 ?

다.

이런 방법,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마치 제압용의......... 하지만 이정도의 접착력이라면 거의 못 뗀다고 할 수 있을정도다. 내가 힘 주는데도 떼기 힘들면 말 다했다.

그렇다면.

녹여버리는 수밖에.

화륵!!!

주변에 마력을 퍼트려 단숨에 불을 피운다. 빙염의 마왕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열의 불꽃이 내 몸에 달라붙은 노란색 점성 구체들을 녹여 고무 타는 싫은 냄새를 풍기게 만든다.

나는 몸에 묻은 노란 액체를 털어내고. 불을 꺼트렸다. 그리고 바닥에 마력을 퍼트림과 동시에 얼려버린다.

저거 질척질척해서 밟기는 싫으니까. 이렇게 얼려버리면 점성도 사라지고 딱딱해져서 밟아도 무방하겠지.

"피의 마와아아아아아아앙!!!!"

계단 같은거 쓸 생각 없다!

닥치고 돌파! 마침 피의 마왕이 있을 메인 컨트롤실은 이 위다!

레기온을 들어올리고 창끝이 천장을 향하게 한다.

내 주특기다!

단숨에 부수고 올라가주마!!

콰아아아아아앙!!!!

조용히 눈을 감고 기다리던 피의 마왕은 아래쪽에서 느껴지던 진동에 눈을 떴다.

익숙한 마력 파장. 팬텀의 것이다.

피의 마왕이 팬텀과 처음 만났던 날은 다크 로드 캐슬에서 회의가 열렸던 그날.

완전히 똑같다고 하진 않지만. 어쨌건 다크 로드 캐슬이 맞고. 그때와 똑같은 두사람이 대면한다.

아니, 그때와 똑같지 않은건 팬텀이다. 이전과는 다른. 무지막지할 정도의 성장을 이루어내고 지금 이 자리에 오고 있으니까.

"이제............"

거칠게 바닥이 부숴지면서 그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긴다. 주먹만한 파편이 피의 마왕의 얼굴 정면으로 날아오지만, 고개를 까닥여서 피한다.

"피의....... 마와아아아앙!!!!"

우득, 소리를 내며 팬텀의 주먹이 쥐어진다.

드디어 대면했다.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을, 마지막 싸움이.

"내가 왔다"

팬텀은 먼지는 걷어내며 피의 마왕을 노려본다.

많은 일을 격고 진실을 알아가며 이 자리에 섰다.

마지막 결착지.

현재의 마지막.

피의 마왕도, 팬텀도 각자를 서로 응시한다.

잠시간의 침묵.

".......... 한가지만 묻자"

먼저 말을 연것은 팬텀이였다.

"어째서 넌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그 자리에 오른거지?"

조카를 속이고 형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켰다.

그래서 마왕 자리에 올랐다.

어째서?

"............ 나는 그저 이 세계를 바꾸고 싶었을 뿐이다"

피의 마왕은 조용히 말한다.

"같은 마족임에도 불구하고 혼혈을 차별하고. 귀족이라는 기득권층에 의해 약자가 핍박당한다. 돈이 있다면 누군가의 생명도 살 수 있으며 살인조차 번번히 일어나지만 강한 자는 구속할 수 없지.......... 내가 형과 함께 이 마계의 중재자가 ?

을 때부터 격어오던 의문이다"

팬텀이 워낙 스케일이 큰 일만 격어왔지만. 마계는 마계다.

문명이 있어도 아직은 중세에서 좀 발전한 시대......... 제대로 된 인권이나 법률이 있을리가 없다. 그나마 마왕이라는 존재가 법이란것을 강요할 뿐이다.

"적어도 난, 이 세계를 좌지우지할 힘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 갑자기 너보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아주 약간 드는데"

"아니, 그런 생각할 필요 없다. 너는 5분전 까지만 해도 나에게 품고 있던 마음을 가지고 싸움에 전념하면 충분하다"

피의 마왕은 피식 웃었다.

양 발을 어께 넓이로 벌리고 금방이라도 싸울 준비를 한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이 자리를 바라였어도. 내가 루이넬을 속이고 형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게 만든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난 너와 같은 마왕이 아닌. 이야기속에나 나올법한 마왕이다"

"............... 그렇다면, 내가 용사냐?"

"그렇겠군. 그것도 재미있겠어"

팬텀이 레기온을 내던지고 장식천만 따로 떼어내어 몸에 둘러 고정한다.

피의 마왕에게는 무기를 쓰는것 보다 맨손 격투가 더 편하다.

팬텀은 감정을 끓어올리기 위해,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상대는 적이다.

"조카를...... 루이넬을, 속이고, 형을 죽이고 얻은 자리가 그렇게 좋다면! 내가 그 자리채로 쳐부숴주마!"

"와라, 반역의 마왕!!!"

그리고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

============================ 작품 후기 ============================

피의 마왕은 '이녀석도 사실 좋은 녀석이였어'같은 클리셰가 아닙니다 그냥 후회하는것 뿐이예요.

요컨데 중국집에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짬뽕을 시켜먹고 그릇을 문 앞에 둘 때 쯤에서야 '아, 짜장면 먹을걸'하고 후회하는 것 같은거죠.

그래봤자 뭐합니까. 이미 짬뽕은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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