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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97화 (29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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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수맞음-- >

    "젠장! 마법 발동을 막아야 해! 저 마법진을 부수면 되나?"

    "그런것 가지곤 마법은 멈추지 않아! 하늘에 떠지는 마법진은 그저 마법의 발동을 알리고 그 진행상태를 보여주는것 뿐이야!"

    루이넬의 외침에 나는 저 하늘 위로 쏘아내려는 멸룡을 그만 두었다.

    귀계의 마왕의 수도와 맞먹는 크기의 마법진.

    그것이 수도 위에 둥둥 떠서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도대체 저건 어떤 마법이야?"

    "잠깐만. 지금 생각중이야"

    루이넬은 하늘에 떠 있는 마법진의 일부를 분석하고. 자신의 기억을 곱씹는건지 눈을 감았다.

    몇백년전에 몰래 귀계의 마왕의 방에 들어가 보았던 마법진.

    그것을 분석해 답을 도출해낸다.

    아마 옛날엔 몰랐겠지만. 성인식을 치르고 기억력과 그 외 다른 능력들도 상승한 루이넬에게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건 쉽다.

    "........... 아"

    "알아냈어? 어떤 마법진이야?"

    "아, 아아, 아아아!!!"

    창백한 얼굴로 루이넬이 비명을 지른다.

    나는 그런 루이넬의 어께를 붙잡아 진정시킨다.

    "진정하고! 저거 무슨 마법이야?"

    "........... 기본적인 틀은. 『성장의 봄』이야"

    "뭐?"

    성장의 봄이 사용된 지금의 동대륙의 중앙은 봄의 정원이라는 거대한 마수 서식지가 되어있다.

    고작 마법 한번에 그 꼴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 마법이 또 발동된다고?

    문명을 부순다니 그런게 무서운게 아니다.

    그 마법을 쓰기 위해 범위 안의 생명체들의 생명력을 흡수해 그들을 죽인다는게 문제다.

    "지금도 서서히 생명력이 빠져나가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다. 위험한 것 아닌가?"

    "짧게 말해서! 잘못했다간 내가 사는 봄의 정원처럼 될것 같은데!"

    "아냐! 그런게 아냐! 분명 모티브는 『성장의 봄』이 맞아! 귀계의 마왕에게는 처음부터 광범위 마법을 개발할 만한 재능은 없으니까!"

    귀계의 마왕. 그녀석은 간신히 마법으로 마왕 자리에 오를 정도로 약한 녀석이다.

    물론 마왕중에서 약하다는 거지만. 역사의 일족이라 수만년의 세월속에서 겨우 그정도의 무력을 가진거면 더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아예 광범위 학살 마법을 만들 재능은 없었을 터. 아니 만들 수는 있다고 해도 시간이 걸렸을거다.

    "하지만......... 마법으로 모은 생명력으로 식물의 성장이 아닌. 마력과 융합해 그 상호작용으로.........."

    "우! 난 바보라서 못알아 들으니까! 쉽게!"

    "모인 생명력으로 단숨에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폭발을 일으킨다는 거야!!!!"

    그 소릴 듣고 나는 생각했다.

    귀계의 마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어떻게, 이 마법을 정지할 방법은?"

    "마법진의 주된 축의 개수는 8개.......... 이정도로 거대한 마법이라면 분명 마력 공명과 마력 유도를 위해 고농도의 마정석을 썼을꺼야! 그걸 부숴야 해!"

    "오케이!"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내 감각의 범위를 이 수도 전체로 넓힌다.

    .......... 느껴진다.

    정면에 둘. 옆쪽에 셋. 뒤쪽에 셋.

    총 8개의 마력들이 모이는 통로 같은것들이 느껴진다.

    저걸 전부 부수면 된다는 거겠지!!!

    "10분!!"

    "응?"

    "아무리 못해도 10분! 그 안에 마정석을 부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법이 발동해! 물론 마정석을 부수면 한 3분 정도씩 마법의 완성 속도가 늦춰질꺼야!"

    "10분이라고?!"

    지금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마정석을 부수러 가는데 내가 전력으로 빠르게 가도 약 1분.

    수도라 더럽게 넓어서 그렇다.

    게다가........ 귀계의 마왕 그자식. 그냥 냅두진 않은것 같다.

    정면의 마정석쪽에. 익숙한 마력의 기척이 느껴진다.

    검마 대공 듀랜달.

    그녀석이 버티고 있다.

    녀석이랑 전에 싸울때 무지 오래걸렸었다. 아무리 데스티니 브레이커로 공간을 갈라서 순간이동같은 방식으로 간다고 해도 남은 시간 안에 듀랜달을 처리하고 마정석을 부순다는건 힘들다.

    "라시드! 네 분신으로 어떻게 안되냐?"

    "사방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제 분신의 활동 거리가 길다 하더라도. 십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는 무리입니다!"

    젠장!

    결국엔 부수러 가야 한다는 소리잖아!

    "루이넬, 만약 마정석을 한개라도 남긴다면?"

    "............ 시간은 늦춰지겠지만. 결국엔 마법은 완성하게 돼"

    "전부 부숴야 한다는 소리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여기 있는 인원은 나를 포함해 루이넬, 라시드, 카르덴, 로르덴, 시엔느, 루카크, 마룡왕. 이렇게 8명.

    "모두 들어!"

    절망스럽고 당황스럽고, 너무나도 엿같은 상황이지만.

    일단은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우리 전원 마법진의 축인 마정석을 파괴한다! 다만 나 말고 다른 녀석들은 빠르게 분발해줘! 난 듀랜달이 있는 쪽으로 가겠어!"

    루이넬이 말한것 처럼 마정석 한개를 부수면 3분가량씩 마법진의 완성이 늦춰진다.

    다만 전부 부숴야 마법이 완전히 정지되고. 한개라도 남기면 안된다.

    한개를 부수면 3분. 그런 고로 내가 부수러 가는 8개째를 제외하면 7 곱하기 3은 21분.

    즉 현재 나에게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최대 30분 가량.

    그것도 기적에 기적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시간이다.

    실제로 아무리 봐줘도 25분, 혹은 20분.

    그 안에 결판을 내야한다.

    하지만 듀랜달이 방어전에 전념한다면...........

    멸룡을 써서 사방을 전부 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부숴야 한다.

    이쪽이 오히려 인질을 잡혀버렸다.

    귀계의 마왕은, 내가 일반 마족들이 죽는걸 내버려 두지 않는 다는 것을 전제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다.

    나는 잘못 짐작했다.

    오히려 수도의 일반 마족들을 걱정하고 있던건 나였다.

    귀계의 마왕에게 있어서 수도의 일반 마족들은 그저 나를 이곳에 묶어둘 인질.

    녀석은 마법이 성공하여 나와 우리쪽 애들 모두 날려버릴 생각을 했을 것이다.

    ............ 죽여버리겠어. 그자식.

    나는 적어도 이 도시의 마족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같잖은 선행이냐고?

    아니, 이해했을 뿐이다.

    녀석이 수만년전 『성장의 봄』으로 수십, 수백만의 마족들을 죽였을때. 그 마족들의 원한과 증오심은 심연 가득히 있어 지금도 나를 침식해 녀석을 죽이라고 속삭인다.

    요즘 들어 슬슬 녀석을 죽일 때가 되니까 뜸하지만.

    적어도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까지 이런 심연속에 처박긴 싫다는 소리다.

    만약 맘만 먹는 다면 우리쪽 애들만 피할 수는 있지......... 만?

    어라?

    그러고 보면 전에 방문했던 그 고스로리 소녀가 이런거 비슷한 말을 했을텐데?

    어느 한쪽이라도 구할 것이냐. 둘 다 잃을 것이냐.

    ".......... 둘 다 구할거야"

    둘 다 구해서 해피엔딩을 만들어주마.

    약 1분 가량 걸려 드디어 도착했다.

    아무리 빠른 기동력을 가진 나라지만. 수도는 워낙 넓기에 그정도 시간이 걸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검은 중갑옷의 마족.

    듀랜달.

    "너.......... 알고 있었던거지. 귀계의 마왕이 이런 개지랄을 떨거라는거"

    "............"

    침묵은 곧 긍정. 거기에 듀랜달이 그때 했었던 사과를 들어보면 완전한 확신이 든다.

    애초에 듀랜달 저녀석은 기사다.

    기사도를 중시하는 그런 기사. 그렇기에 지금 침묵으로 일관하는 거지. 기사로서 쪽팔리니까.

    "너에게 조금이나마 자존심이 남아있고. 다른 마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당장 비켜"

    "나는..........."

    듀랜달은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는 기사, 귀계의 마왕의 행동은 그에게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어째서 아직까지 그를 따르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명령을 받았다. 이곳에서 너를 막기로"

    "그런거냐! 명령이면 다 된다니! 씨발, 너 나중에 귀계의 마왕 족치고 문지기로 부려먹어줄테다아아아아!!!!"

    나는 전력으로 멸룡을 끌어내 다리에 집중한다.

    듀랜달도 검을 들어 대응한다.

    멸룡굉천익.

    이 기술을 처음 상대하는 자는 시그너스처럼 당한다. 일격에 승부를 내야 한다!

    지금은 상대를 쓰러트리는것과 그에 걸리는 시간을 중시해야 하는 상황. 최대한 빨리 박살을 낸다!!!

    콰아아아아아앙!!!!

    녀석이 검을 뽑아 나에게 휘두를때 나는 단숨의 한 발은 땅에 고정시키고 한 발은 찍어 올린다.

    듀랜달의 손목을 수직에 가깝게 발로 차올려 검을 막는다.

    "멸룡!"

    그러고 내려찍는다.

    "굉천익!"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녀석의 상반신의 중갑옷을 부수며 멸룡이 작렬해 듀랜달의 몸을 날려버렸다.

    ============================ 작품 후기 ============================

    네 분명 팬텀이 현재는 마왕에 가뿐히 들어가는 듀랜달을 분명 문지기로 부려먹는다고 했죠?

    적어도 팬텀은 저런 말 만큼은 꼭 지킵니다.

    아주 그냥 뒤끝 쩌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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