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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수맞음-- >
귀계의 마왕 이새끼. 마족으로서는 개새끼지만. 마왕으로서는 충분히.......... 아니 인정하긴 싫지만. 마왕중에선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지도자다.
일단 발전도가 다르다.
아직 우리 영지가 중세에서 막 벗어나는 시점이라면. 귀계의 마왕의 영지는 막 산업혁명 직전의 모습이라고 할까?
세련되고 딱딱 각잡힌 건물들. 시멘트......... 는 아니겠고. 뭔가 다른걸로 지은건가?
그래도 건물 표면이 맨들맨들한게. 꽤나 보기 좋은 느낌이다.
"발전도는 높은데. 마왕이 싸가지가 바가지라서 아깝네"
"왜? 갑자기 죽이기 싫다는 마음이라도 든거야?"
"아니. 오히려 그냥 죽이고 끝날꺼. 드레이크한테 부탁해서 언데드로 만들어서 죽어서도 부려먹어볼까 생각중이야"
고인 능욕이다 짜샤. 아직 안죽었지만.
우리는 현재 귀계의 마왕의 성에 들어와 있다.
물론 정상적인 루트로. 게이트를 타지 않고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왔다.
우리 들어오는거 보고 마족들이 엄청 수근 대더라. 그럴만도 하겠지.
옆 대륙의. 그것도 그 대륙을 일통한 마왕이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온다.
귀계의 마왕이 멀쩡히 있는 수도에.
전쟁이 났다고 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고. 더군다나 이쪽이 항복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니까 침울한 기운이 수도를 감돈다.
그렇지만 너넨 복받은거다.
나 이외의 마왕중에 너희 신경써서 봐줄 마왕이 몇이나 있으려고.
"아, 마중 나와준 모양인데?"
"으아아아아, 듀랜달이다. 검마 대공이다!"
"넌 왜 그렇게 과민 반응이야?"
"예전에 폭력의 대공에게 갈굼받은게 있어서. 대공 공포증 생겼어"
"그럼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는?"
"그래서 피해다니는거 모르냐"
"형이 한 일.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형은 이제 이 세상에 없어서 사과하지 못하는 관계로..........."
"우울해! 루카크 너 임마. 내가 더 미안해지게 우울해!"
그러고 보니 로르덴은 폭력의 대공에게 처맞던 적이 있던가.
저 앞에 듀랜달이 여전히 무뚝뚝하게. 하지만 평소의 그 중갑옷의 투구는 올려 얼굴은 보여주고 있는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몇주만이지?"
"그렇군. 보통 마족의 전쟁은 짧아야 몇년. 길면 수십년은 간다지만........... 너는 정말 파격적이군"
"내가 원래 좀 그래"
원래 마족의 전쟁은 더 길던가. 아마 몇년은 기본이고 몇십년 정도가 평균이란다.
그건 아마 중간에 휴식기가 많아서 그런것같다. 마족은 강한 만큼 소모된 힘을 회복하는게 시간이 걸리니까.
우리쪽 애들이야 엘릭서 먹어서 그런거 없거든.
"아무튼 미안하다"
"......... 아니,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한 느낌이지"
뭐가?
어쩐지 듀랜달의 사과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마 내 감에 뭔가 나쁜거라고 걸리는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내 감은 불길한건 찾아내지만. 문제는 그 불길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딱딱 알아낼 수 없다.
대략적인 것만.
좋긴 좋은데 반만 좋은데.
"귀계의 마왕은?"
"마왕님은 사인할 문서를 정리하고 오실거다. 그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하는군"
"항복 문서라면 이쪽이 준비했는데?"
"그 외에도 양도 문서와 다른 문서들도 이쪽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 않나?"
그건 그렇지만.
귀계의 마왕을 죽이면 자동으로 우리쪽에 전부 오니까. 살짝 깜빡했다.
항복은 살려주는 대가로 일부분. 하지만 대부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땅과 돈을 준다.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기에 거의 다 뜯기는 거다.
패배와 항복의 다른점이란 그런 것이다. 마왕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
하지만 난 상관없지 보자마자 죽일거거든.
지금 가만히 내버려 둬도 스스로 살아있는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 뿐이다.
............ 이러니까 내가 악역이 된것 같은데?
"응? 루이넬, 왜 그렇게 안색이 창백해?"
"아니........ 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
그러고 보니 루이넬은 어렸을 때 귀계의 마왕의 성에 온 적이 있다고 했었나.
어? 그러고 보면 아마 봄의 정원이였던가. 거기에서 귀계의 마왕에 대해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기억을 떠올려보자. 기껏해야 2년? 아니, 2년은 좀 안되나?
하여튼 그정도 였던것 같은데.
루이넬이 조금 떨었던것 같은데...........
"아, 잠깐만 루이넬"
"응? 왜?"
"분명히 이전에 귀계의 마왕이 뭐라고 했더라. 광범위 학살용 마법 어쩌구 했었는데. 기억 나?"
".......... 아, 그거 말이구나"
광범위 학살 마법. 아마 루이넬이 그렇게 말한거니까 적어도 4대 계절 마법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위력이겠지.
귀계의 마왕은 수만년전 동대륙 중앙의 성에다 4대 계절 마법중 하나인 『성장의 봄』을 사용한 미친놈중에 미친놈이다.
대량 학살 마법 하나 만들었다고 이상하진 않다.
오히려......... 그걸 어디에 쓸건가가 문제지.
전쟁중에 그정도의 마력 유동같은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느껴지긴 했지만. 그건 루이넬의 작열의 여름이였고.
다행히게 그런 마법은 루이넬같은 머리 좋은 마족이 아닌 이상 사용하긴 힘든 마법. 아무리 귀계의 마왕이라도 그런 마법을 쓰는데는 제약이 많을 것이다.
찜찜하지만 그런게 닥치거든 내가 박살낼 수 있으니 편하게 가자.
"홍차가 맛이 좋군"
"그것밖에 할 말이 없는거냐 마룡왕? 적어도 여긴 적진인데. 뭐라고 좀 영양가 있는 말이라도 하지?"
"나도 그러고 싶지만. 딱히 이야기 할게 없지 않은가?"
그렇긴 하다.
귀계의 마왕이 올때까지 얼마가 걸릴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마왕성에서 우리가 모여 있는 방 까지 마왕성에서 마법을 써서 온다고 해도 그 거리가 있다.
마왕성이 얼마나 넓은 줄 아는가. 데르헤논의 내 마왕성만 해도 더럽게 넓은데.
적어도 20분 정도로 잡을까.
"야, 귀계의 마왕 수명이 20분 정도 늘어났다"
"그런데 이렇게 모여있는 방 자체가 함정이면 어떻게 하죠?"
"걱정마, 내가 감각을 퍼트려서 마왕성 전체에 넓히고 있으니까"
이로서 마왕성에서 무슨 일이 느껴지면 알아챌 수 있다.
함정이라면 오히려 반갑지. 그걸 핑계로 우리는 정당하게 귀계의 마왕을 족칠 수 있으니까.
함정이였으면 좋겠네.
"그나저나 마왕성이 조용하군요"
".........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 우리들 온다고 해서 다 나갔나?"
"일리는 있습니다. 항복을 받으러 온 마왕은 그만큼 껄끄러운 존재니까요"
난 다른 대륙 마왕. 그것도 항복을 받으러 왔다.
다른 마족들의 입장에서는 굴욕이고 죽이고 싶은 상대.
하지만 함부로 살기를 띄었다간 내 손에 쳐죽어도 할 말 없는 신세다.
그런 고로 차라리 피해있는게 좋다고 생각한 걸지도.
"과자, 아빠. 과자가 맛있어!"
"독은 없네. 이상한 수작 부리진 않는 모양인데?"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고 둔 과자를 시엔느가 오독거리면 먹으면서 말한다.
과자를 우물거리는게 귀엽다.
"우, 먹는거에 수작부렸다면 내가 썰어버렸겠지만"
"그래도 사독의 공작이 있으니. 독은 염려해야 합니다"
"............ 난 그 공작 싫어. 다음에 만난다면 내가 반드시............"
"그런데 말이지. 다들 한가롭게 이야기 하고 있어선 좋은데"
문제는 말이다.
"귀계의 마왕이 안와"
현재 30분을 넘어 40분 가까히 귀계의 마왕이 오질 않는다.
............ 기다려도 너무 기다리게 두는거 아냐?
나는 마왕성 전체에 퍼트린 감각을 집중해 귀계의 마왕을 찾았다.
마왕성의 구조란 대강 다 비슷하니 녀석이 있을 만한 곳을 찾는다.
침실, 개인 방. 사무실............
없다.
"어라?"
없다. 전부 없다. 이 더럽게 넓은 마왕성에서 귀계의 마왕의 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러지?"
"야, 마룡왕. 너도 느긋하게 있지 말고 집중좀 해봐. 너도 기감은 무공 배워서 쩔잖아"
"......... 무슨 일이 있는건가?"
마룡왕도 눈을 감고 집중해 기감을 넓혀 살피는듯 했다.
그리고 이내 놀란 표정으로 눈을 떴다.
"귀계의 마왕이 없군"
"그렇지? 내 착각 아니지?"
"마왕이 없다고?"
"저기, 마왕은 원래 마왕성에 있는거 아닌가요?"
"팬텀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마왕은 마왕성에 있을텐데?"
"우, 그래도 밖이 좀 소란스러운 것 빼고는 딱히 이상있는게.........."
밖이 소란스러워?
우리들은 그제서야 밖에 일어난 소란을 눈치 챘다.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었나?! 그것도 내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어서 마법으로 소리를 차단한 것........ 하지만 실수한게 소리를 차단했을 뿐. 그 소리로 인해 진동하는 땅의 진동같은건 처리하지 못한 듯 하다.
그만큼 밖이 시끄럽다는 것.
나는 예의범절 그딴거 무시하고 멸룡을 끌어내 단숨에 벽을 부숴 시원하게 바깥을 향하는 구멍을 뚫었다.
콰아아앙!!!
마법적 처리가 된 방의 일부분, 아니 거의 절반이라고 할 정도가 날아가면서 단숨에 마법의 효과가 사라진다.
더불어 비명 소리가 들린다.
절규어린 비명소리. 공포와 당황의 소리.
우리들이 있던 방의 마법은 소리만 차단한 것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단숨에 내 몸이 소름이 돋을 정도의 마력 유동.
.......... 뭐지 이건?
"마계에서도 손꼽힐 고위 마법사가 심열을 기울여 만든 마법이야.......... 이것 때문에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던거야!"
"아니, 그 전에 루이넬! 저것 좀 봐봐!"
저 하늘에는.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고 있었다.
아무리 마법에 무지한 나라도. 저정도 크기의 마법진에 겨우 파이어볼 하나만 만들어져도 재앙이라는건 알고 있다.
하물며 그 마법에 능통한 루이넬에게는.
........... 루이넬의 안색이 창백하다.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저....... 술식........ 본적 있어........."
"설마 귀계의 마왕의 광범위 학살 마법?"
순간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
마왕은 마왕으로서의 권위와 위치. 그리고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영지를 지켜야 한다.
마왕이 수도에 엉덩이 붙히고 앉아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그런 것.
하지만.
애초에 귀계의 마왕에게 수도의 수십만명의 마족들의 목숨은 의미따위 없는 것이였다.
녀석은 마왕으로서의 일말의 책임감도 없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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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계의 마왕 개객기. 오히려 팬텀이 일반 마족들을 걱정해줍니다.
젠장. 원래 5분에 올리는데 깜빡하고 늦게 올렸네. 독자 여러분들께 죄송.
여러개 연재하느라 시간 감각이 병신됨. 원래 다크니스 로드도 이틀에 한번 연재인데. 가끔 날짜를 잊어버림.
다행히고 채팅방에서 자코찡이 알려줘서 올리는거지만. 아무튼 늦어서 죄송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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