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92화 (292/468)

292/468 회

< --뺑뺑이-- >

피의 마왕은 현재 조용하다.

그래, 전쟁이 벌어졌고 그 전쟁의 상대중 하나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팬텀이 귀계의 마왕에 수도로 돌진할 생각을 한것도 피의 마왕의 조용함 덕분.

뒤를 노린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의 마왕은 전혀 움직이질 않고 있다.

본인이든, 아니면 군대든.

현재 피의 마왕측에서 거점을 세우고 대기중인 병력들은 전부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중.

어디서든 그가 움직이는 소문이나 정보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고요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이.

"아직 조금 부족한 것인가?"

피의 마왕은 중얼거린다.

그는 현재 어떠한 방에서, 아주 섬세한 작업을 시작하는 중.

방해도 용납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경고. 권한이 없습니다. 접근이 불허합니다]

"한번 더"

"다시 한번 더"

[경고. 권한이 없습니다. 접근이 불허합니다. 3번의 경고로 인해 불법 침입자를 배제하겠습니다]

그리고 피의 마왕이 서 있는 자리에 고압으로 압축된 마력의 레이져가 쏘아진다.

피의 마왕은 뒤로 물러나 회피, 하지만 레이져는 마치 그를 따라오듯 추적하며 말살하러 온다.

그는 가볍게 손을 휘?

는다.

천장 부근에 있던 포대가 뭉쳐진 피 덩어리에 맞아 바스라져서 쏘아지던 레이져가 멈춰진다.

[포대의 파손을 확인. 복구하겠습니다]

피의 마왕은 여태껏 이것을 육천번 가량 반복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루이넬은 카르덴을 지원하러 나섰다.

추정 병력만 공작위 3명. 후작위 20명 정도. 여태껏 어떻게 그런 병력을 용케 안내보내고 대기하고 있었는지 놀라울 정도다.

팬텀의 데르헤논에도 처음엔 데이레스와 라미네스, 두사람의 공작만 있을 뿐. 그나마 데이레스는 수도의 행정관리로 그에 대등한 작위를 얻은것 뿐이다. 즉 순수한 무력으로서의 공작은 라미네스 하나.

그만큼 영지 하나의 공작이란 극 소수가 있다. 동대륙의 빙염의 마왕도 여공작 네이드리우와 심연의 협곡에 떨어져 죽은 공작 하나. 총 2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공작이 3명. 후작이 20명.

소수의 병력이지만 나라 하나도 찜 쪄먹을 병력이다.

중간계 였다면 재앙.

아니, 마계에서도 이미 재앙이나 다름없는건가.

"우......... 위험해"

"상대는 공작위 3명에 후작위 20명......... 우리 병력으로는 위험해. 엄청"

"우, 알고 있어. 그래서. 어떻게 할꺼야?"

루이넬은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정도의 방법이 어디 없을까.

......... 하나 있지만. 그건 꽤나 무식한 방법이다.

"우, 보아하니 있는 모양이네?"

"하지만 이 방법은..........."

카르덴에게 부담이 많이 간다.

무식하면서도, 그런 작전이다.

게다가 병력도 후퇴해야 한다. 물론 이긴다면 다시 돌아오게 할 수도 있지만.........

"우, 걱정마"

카르덴이 루이넬의 어께를 팡팡 치며 안심시킨다.

"우, 네가 생각한거고. 네가 무리라고 생각한거면. 내가 그 무리를 감당할께. 나는 바보니까. 그런거 해도 괜찮아 "

".......... 아니, 그렇다고 스스로 바보라고 말하는건 이상하지 않아?"

"우, 그런가?"

하기야 루이넬도 카르덴은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좀 미안하지만.

"우, 그런데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일단 병력은 후퇴시킬거야. 최대한 멀리. 우리 둘이 같이 싸우면 적어도 도시 하나가 날아갈테니까"

"우? 도시 하나? 난 무린데?"

"난 가능해"

루이넬에게는 작열의 여름이 있다.

파괴력으로 따지자면 마계 최강의 마법. 하지만 문제는 상대와 상당 거리에 근접해야 한다는 거고. 술식을 연산하는 동안 루이넬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팬텀이 말했었다.

루이넬은 마법사, 말하자면 포대.

근접 거리에서 포대를 날려버리면 끝이지만. 그 포대를 보호할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무적.

여타 마법사는 아군까지 신경써서 마법을 써야하지만. 루이넬은 그딴거 없다.

불사의 마왕이 남긴 파동으로. 어떤 광범위 마법을 쓰든간에 아군의 파동을 기억해 연산에 넣으면 아군은 피해를 받지 않는다.

수천, 수만의 대군은 며칠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마법 하나정돈 쓸 수 있을자 모르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효율의 극치.

그렇기에 카르덴과 루이넬. 두사람의 콤비로만 간다.

"그럼, 부탁할께"

"우! 맞겨만 줘!"

카르덴이 자신 만만하게 외쳤다.

"우, 대신 팬텀이랑 1회 동침권!"

"그건 거절이야!"

"우! 쪼잔하게!"

루이넬의 화력, 카르덴의 근접전.

둘의 조합은 물론 굉장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다수. 공작위 3명. 후작이 20명.

차라리 피의 마왕급의 강자 한명이 있는게 더 편하다. 적어도 공격하는 자는 한명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카르덴이 방어를 하더라도. 다른 마족들이 루이넬을 공격한다.

그렇다면.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했던가.

"우, 준비 다 ?

어?"

"말 시키지 마. 이미 술식 연산중이야. 집중력 흐트러져"

큰거 한방.

닥치고 큰거 한방이다.

지금은 그 수밖에 없다.

루이넬의 순간 공격력은 마왕급. 그것도 작열의 여름을 사용했을 경우.

카르덴은 공작위....... 그것도 강한 축에 들겠지만. 그뿐이다.

"우! 반드시 이겨서! 팬텀이랑 동침권을 손에 넣겠어!"

"아니, 그러니까 난 승낙 안했다고!"

루이넬이 화를 내면서 순간 여태껏 계산한 술식이 흐트러질뻔 했다.

카르덴은 웃으며 돌진한다.

그녀의 몸은 절반이 늑대처럼 변해있다. 양팔과 다리에서 덮수룩한 털과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나고. 이빨도 루이넬마냥 송곳니가 길어진다.

귀와 꼬리가 비쭉비쭉 솟아오르며 약간 인간의 모습이 섞인듯한 늑대가 되었다.

종족 평균으로, 만월의 일족의 완력을 능가하는 마족은 마계에선 투신의 일족인 발록밖에 없다.

그중에서 전대 로드의 피를 가장 진하게 이어받은 카르덴은 만월의 일족 최강.

상대는 주로 공작 3명. 후작 20명은 뒤에서 휘말릴까봐 후를 대비하여 견제. 강하다지만 딱히 연계 공격을 연습하지 않았기에 잘못 덤비면 서로에게 방해만 된다. 그렇기에 한꺼번에 덤비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공작위 3명만으로 위협이 된다.

카르덴이 두명을 막는다 하더라도 남은 한명이 루이넬을 공격하니까.

처음부터 카르덴이 공작 3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카르덴은 그걸 근성으로 해내고 있다.

상대의 상세한 정보를 보자면. 두명은 쌍둥이인지 검을 다루는 검의 일족. 그리고 다른 한명은 마법사쪽인지 뒤에서 마법을 사용한다.

다행이다. 만약 3명 전부 근접계열의 마족이였다면 카르덴은 얼마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쌍둥이인 검의 일족의 연계가 땅에 커다란 참상을 남기며 카르덴을 압박해온다.

마력을 뿜어내는 발톱을 휘둘러 카르덴은 검을 막아낸다.

검의 일족은 검을 다루는데 특화된. 가장 좋은 예를 들자면 마검의 공작 시그너스가 있다.

이전의 그 팬텀조차 고전한. 만약 지금의 팬텀이라도 죽을 기세로 덤벼오는 시그너스는 꺼려 할 것이다.

그만큼 검의 일족은 강하다, 그것도 공작급 무력에 쌍둥이로서의 연계공격 까지 합하면 더더욱.

쉴새 없이 몰아치는 검격의 폭풍에서, 카르덴은 온몸에 상처를 입어간다. 다만 빠른 속도로 상처를 회복. 만월의 일족의 재생능력 덕분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우!! 짜증나게!!!"

카르덴이 상체를 숙이고 땅을 거칠게 박살내며 돌진한다.

그리고 쌍둥이의 복부에 주먹을 한방씩 먹여준다.

물러나는 두사람. 그리고 동시에 마법이 날아온다.

성인 남성의 몸통만한 얼음 덩어리가 우박처럼 카르덴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카르덴은 발톱을 휘둘러 얼음 덩어리를 갈라내며 분쇄.

동시에 후작위 5명 가량이 싸움에 끼어들어 카르덴을 대신 상대해 거리를 벌린다.

공작위 2명이 타격을 입은 것의 호흡을 찾기 위해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위험하다. 상대는 단체 연합 공격까진 쓰진 못하더라도 한 상대를 밀어붙이는 방법을 안다.

".......... 하지만"

우득, 하고 카르덴의 뼈가 삐걱거린다.

양손을 모아 그대로 내리듯 긋는다.

"참랑(斬狼)"

카가가가가각!!!!

그녀가 그은 허공이 베이는 듯한 착각이 일어나면서 단숨에 5명중 2명의 팔이 썰려나간다.

"질수없다고 이 멍청이들아!!!!"

우우우우우우우우!!!!

그녀의 목소리에서,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들린다.

루이넬이 작열의 여름을 그냥 사용한다고 치고 연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분 가량.

그것도 단순하게 사용만 할 경우다.

카르덴과 자신을 포함해 파동을 계산해 넣어서 작열의 여름을 사용하더라도 데미지를 입지 않게 계산하면 거기에 1분 추가.

그리고 주변 일대의 대지를 계산하여 여파를 줄이려고 한다면 거기에 5분 추가.

이전에 폭력의 대공과 맞설때의 루이넬은 걸어 가면서 미리 연산을 하고 있었기에 다른 마법을 쓰면서 싸울 여유가 있지만. 당장에 연산을 시작하라고 하면 대강 그정도가 걸린다.

주변의 일대의 대지를 왜 계산하냐고? 작열의 여름은 한발 쓰는것만 해도 성 하나를 증발시키는 마법이다.

그 마법의 여파가 그리 작을리 없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그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 일대의 대지의 파동을 계산하여 술식에 넣을 필요가 있다.

덤으로 아직 아군이 멀리까지 대피하지 못했다.

이 상태에서 작열의 여름을 사용했다간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그 여파도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작업이다.

총 8분. 거기에 추가로 다시 술식을 검토하는 시간까지 합쳐 약 10분.

10분이다. 10분만 버티면 된다.

하지만 카르덴의 체력도 많긴 하나 무한이 아니고 수도 상대가 더 많다.

이미 5분가량 버텨냈지만. 카르덴의 몸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상처가 나 있다. 게다가 회복이 더뎌졌다.

"우......... 짜증나게"

카르덴은 숨을 몰아쉬면서 이마의 피를 손등으로 ?

어낸다.

이쪽은 한계것만 저쪽은 아직도 쌩쌩하다. 게다가 루이넬도 보호해야하니.........

".......... 미안, 앞으로 5분만 더 버텨줘"

"우?! 5분이나?"

5분이나, 목숨걸고 해도 부족할 판이다.

카르덴은 비틀거리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마지막 5분이다. 버텨야 한다.

"우....... 그러고 보니.........."

카르덴은 하늘을 본다.

전투가 일어난 시간은 밤. 그것도 자정 가까히 ?

을 때.

조금씩, 하늘을 가렸던 구름이 지나가면서 달빛을 드러내게 만든다.

환한 달빛. 그리고........... 만월이다.

"우, 오늘은 만월이였네"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카르덴의 몸이 변한다.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로 만월의 일족이면서 늑대화 하는것을 하지 못했던 카르덴이다.

그나마 팬텀을 만나 불완전하지만 절반정도 변신을 할 수 있었던 것.

지금 그녀가 완전한 늑대가 되었다.

"우! 기분 째지는데!"

그녀가 한계를 넘어섰다.

============================ 작품 후기 ============================

슬슬 300화가 다가온다.

뭐하지? 할거 없는데?

연참은 싫어. 비축분 모아서 한꺼번에 터트릴거란 말이야.

텍본? 나중에 완결 나면 뿌릴건데 무슨.

노블? 귀찮아.

....................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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