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468 회
< --후방 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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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느는 간이 성벽 위로 올라가 저 멀리 있는 사독의 공작의 주둔지를 보았다.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멀리 떨여져 있지만, 시엔느의 눈에는 아주 잘 보인다.
그리고 날아오는 푸른색 덩어리와, 사독의 공작의 말도 들었다.
"생일 축하한다니! 내 생일은 아직............ 어? 내 생일이 언제였지?"
"아가씨의 생일은 올해는 이미 지났습니다! 아가씨 생일은 12월 7일이라고요!"
"아, 그래? 어쨌든 그럼 아니니까 생일 선물을 도로 줄께!!!"
시엔느는 바닥을 박차고 단숨에 점프, 그 몸에서 나올 수 없는 기괴한 점프력을 보여주며 하늘을 날듯이 오른다.
그리고 푸른색 덩어리를 걷어찬다.
그녀의 실수다.
이전의 시엔느는 저 폭발성 액체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초중량 액체정도만 경험해 보았을 뿐.
그리고 터진다.
빛이 번쩍이면 순간의 정적과, 이내 콰앙! 하는 폭발음이 들린다.
거대한 폭발로 인해 간이 성벽은 상당한 내구도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서져 나가고. 여파에 휩쓸린 병사들이 일부 폭풍에 휘말려 날아간다.
굉장한 위력의 폭발, 아무리 양이 다르다고 하나 이전과 그 효과가 다르다.
콰앙!!
그리고 폭발 이후 무언가 운석처럼 떨어지며 지면을 쓸고 지나간다.
시엔느다.
그녀의 몸은 그 폭발에 위말렸는데도 옷에 약간의 흙먼지만 뭍었을 뿐, 비교적 멀쩡하다.
"우으, 이옷. 입은지 별로 안된건데. 버려야겠다"
그녀는 옷에 뭍은 흙먼지를 털어내며 저 앞을 본다.
사독의 공작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
시엔느가 팬텀이랑 알게되면서 나쁜 버릇이 늘은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한가지는.
"독쓰는 음침한 아저씨 왔어? 또 나한테 당해서 저 하늘의 별이 되려고?"
........ 상대에게 시비 거는것.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시엔느나 사독의 공작 정도의 실력자라면 그 거리에서도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것이 가능하다.
만약 팬텀이 저런 말을 했다면 냉정하게 생각하고 그에 말리지 않게 거리를 두고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시엔느다.
인간으로 치자면 10살 전후의 어린아이다.
아무리 적게 쳐줘도 100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나이차이. 그런 소녀가 시비를 걸어온다.
사독의 공작은 분노와 함께 묘한 감정이 들었다.
"아마도 증오겠지. 솔직히 저런 꼬맹이가 어른 무서운줄 모르게 저따위로 시비를 털어대니까 말이야"
사독의 공작은 체내에서 신체강화 약물을 생성. 그리고 손가락 끝에 모은다.
그대로 자신의 심장에 손가락을 찔러넣는다.
일반 마족이였더라도 치명상일 정도로 자해하는 걸로 보이지만. 그는 다르다, 애초에 생명력을 강제 주입하는 실험을 받은 그에게 있어서 심장에 살짝 구멍을 내는것 정도는 금방 회복 된다. 거기에 신체 강화 물질을 사용한다면 더더욱.
"도핑이다 빌어먹을 꼬맹이"
심장은 몸안의 모든 피가 거쳐가는 곳이다.
심장이 펌프질을 하듯 뛰면서 몸안의 피를 순환시키는 아주 중요한 장기.
그런 심장에서 피가 몸을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얼마나 될까.
각자 차이는 있지만. 그 시간은 대략 1분 안팍.
단숨에 사독의 공작의 근육이 혈액을 따라 부풀어 오른다. 심장에 넣었던 도핑 물질이 심장박동에 따라 온몸에 퍼지는 것이다.
그는 땅을 차고 시엔느에게 돌진, 상당히 떨어져 있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를 좁힌다.
시엔느는 분명 능력은 뛰어나다, 괴력의 마왕의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다가. 그의 하트까지 먹어 변질되었으나 오히려 더 좋게 변질된 능력.
하지만 나쁜점도 있다.
신체가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격투전은 기습으로 인한것이 아니면 힘들다는 것.
시엔느는 어린아이, 그에 반해 사독의 공작은 성인이다.
단순 키 차이만 해도 대략 140센치미터 정도의 키를 가진 시엔느와 180센치미터가 넘어가는 사독의 공작과의 차이는 약 40센치미터.
팔다리의 길이만 봐도 몇배는 차이가 난다.
시엔느는 그런 신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싸울 생각인지 조막만한 손에 주먹을 쥐고 빠르게 내지른다.
파아앙!!!
그 작은 몸에서, 아무리 괴력의 마왕의 하트를 먹었다고 해도 나올 수 없는 위력의 펀치가 사독의 공작의 복부를 향한다.
하지만 사독의 공작은 강화된 신체로 시엔느의 여린 손목을 낚아채고. 그대로 힘을 주어 바닥에 내려 찍는다.
시엔느는 반쯤 무릎을 꿇은 상태가 되었고, 그에 사독의 공작은 그런 그녀의 뒤통수에 주먹을 꽂아넣는다.
콰아앙!!!
그녀의 얼굴이 땅바닥에 처박혔다.
시엔느에게 있어서 그녀가 가진 힘은 한마디로 표현해서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다
그녀는 어려서 경험도 적다. 그 카르덴 보다도 적다. 실제로 싸운건 이전에 사독의 공작이 처음일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싸움이 나면 레인이 대신 나서서 보호해 주었으며 괴력의 마왕의 사후 도망다니느라 그런 일조차 몇번 없었다.
보검을 든 어린애.
딱 그 꼴이다.
하다못해 그녀의 정신연령이 성인 정도로만 되었어도 자신의 힘을 조절하고 어떻게든 싸울텐데. 어린애라 힘을 조절한다는 생각이 없다.
"빌어먹을 꼬맹이! 아직 잘시간도 아닌데 여유롭게 낮잠이냐! 잠 자기 좋게 따뜻하게 만들어줄까아!!!"
"난 필요없는데!!! 오히려 찬게 좋아!"
"찬데서 자면 입돌아가지, 어른이 하는 충고니까 새겨 들으라고!!!"
이야기만 들으면 훈훈하다. 하지만 싸움을 살벌하다.
시엔느의 마구잡이 일격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예측하기가 쉽다. 분명 공격은 고위 마족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공격이지만, 피하면 소용이 없다.
그에 반해 사독의 공작은 두뇌파. 체내에서 여러 물질을 생성하는 만큼, 지식을 많이 알고 자연적으로 두뇌가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이전보다 더한 힘을 얻은 그에게 시엔느가 꿇릴 것은 없다.
시엔느도 무의식적인 능력 발동에 의해 데미지만 입지 않는다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녀가 승리를 바라는 방법은 하나. 데미지를 입지 않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최대한 장기전으로 가는 것.
상대가 검마 대공같은 죽음의 일족이 아닌 이상.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다.
그에 반해 시엔느는 데미지를 입지 않고 체력만 조금 떨어진다 뿐이지 만전의 상태를 기할수 있다.
상대가 지치면 자신보다도 못한 적에게 질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사독의 공작은 진작에 그녀의 낌새를 눈치 챘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작전에 넘어 갈 만큼 바보도 아니고, 마음씨 좋은 자도 아니다.
그렇다곤 하나, 그의 공격이 시엔느에게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건 사실.
"......... 하지만 말이야"
사독의 공작은 낄낄 거리며 웃으면서 시엔느의 뒤를 본다.
저 멀리, 그녀의 주둔지가 보인다.
간이 성벽이 부서져서 다른 곳보단 느리다고 하나, 바삐 움직이며 복구, 진형을 갖추는 중이다.
빠진 군대가 저렇게 빠릿하게 움직이는건. 다 지휘하는 레인 백작 덕분일까.
문제는 저렇게 대비를 해도 고위 마족 하나 막지 못하는것이 저들의 수준이다.
사독의 공작은 손에서 짙은 녹색의 액체를 뿜어낸다.
위협적으로 흘러내리는 녹색 액체는 보기만 해도 미관상 좋지 않는 느낌을 자아내고, 그 냄새는 역겨움이 가득하다.
"은밀하게 대량의 병사를 죽이려면. 무색의 무취의 독이 필요하지. 하지만 이런 전면전에서는 그런게 필요없지. 고로 조건이 줄어들어서 훨씬 강한 독이 만들어진다는 거야"
시엔느는 굳은 얼굴로 사독의 공작의 손을 본다.
역겨운 냄새 속에서 치명적인 독기가 가려져 있다.
그리고 그것을.
콰아앙!!
폭발성 액체와 함께 뒤섞어 폭발시켰다.
사독의 공작은 지극히 이기적인 마족이다. 자신 이외에는 설령 아군이라도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폭발로 독이 아군에게 까지 퍼지든 알바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엔느는 무지 걱정된다.
레인 백작을 비롯한 주둔지의 병사들. 그들은 독에 중독되면 그대로 황천행, 마신의 곁으로 가버린다.
시엔느도 물리력은 거의 무적이나 다름 없어도. 독같은 물질은 통하는 건지 역겨운 독향에 코를 막고 물러난다.
독을 막아야 한다.
한방울 만으로도 마수 수십은 가뿐하게 죽일 수 있는 극독이 사방으로 터져가면서 뿌려졌다.
주둔지의 마법사들도 마법으로 막고는 있지만, 그 수가 부족하다.
시엔느는 다급히 주둔지 쪽으로 달려갔다.
"아가씨! 여기는 저희가 막을테니!"
"독때문에 위험해! 나한테 맡겨!"
이미 벌써 사상자도 수십가량 나왔다. 조금만 더 지체되면 사상자는 백단위, 혹은 천단위로 세야한다.
주변에 이미 퍼진 독을 막으려면, 벽을 세워야 한다.
"하아아아아아아압!!!!"
쿠우우우웅!!!!
시엔느는 기합을 넣고 땅을 강하게 찍어내렸다.
무의식적인 마력 사용, 어린애인 만큼 자신의 한계를 모르기에 힘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녀의 한계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는 것도 있다지만.
시엔느의 작은 발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은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흙들을 감싸고 그대로 솟아 오른다.
단숨에 두꺼운 흙벽이 만들어졌다. 다만 사독의 공작 앞에선 종잇조각이나 다름없다.
그럼 여기서 되돌아봐야 할것 한가지.
시엔느가 주둔지의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흙벽을 만들때까지, 사독의 공작은 왜 가만히 있는 것일까.
그가 착해서?
아니, 전혀 아니다.
그저 그 잠깐 사이에 자신도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이란다 꼬맹아. 거절해도 계속 줄테니까, 받아주련?"
압축하고 또 압축한, 로르덴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초중량의 보랏빛 액체.
그것이 성인 남성의 머리 크기에 열배가량 정도가 뭉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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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샤이렌시아님이 생일에 성년의 날이 겹쳤다고 연참하는게 아니야.
앞으로 내 생일이네 어쩌네 하고 연참해주세요 징징 거려도 연참하는건 내 맘.
왜 전 생일이였는데 연참안해줘요. 그런 소리 나오면 앞으로 누구 생일이여도 연참 안해줄꺼야.
다음화에는 드디어 시엔느가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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