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87화 (287/468)
  • 287/468 회

    < --후방 기습.

    -- >

    내가 너무 강해져서 걱정인게. 공성할때는 멸룡을 쓰지 않는다.

    썼다간 단숨에 성이 날아가서, 나중에 점거하고 수성을 벌일때 힘들다.

    그렇기에 멸룡은 자제. 성에 피해가 안갈 정도로만 싸운다.

    물론 그 정도로도 어지간한 고위 마족은 찜쪄먹지만. 그 이상의 마족들은 성을 뭉겔 각오를 하고 싸워야 할까.

    지난번에 멜로크 성에서 듀랜달과 싸운 것 처럼.

    다행히도 멜로크 성은 마계의 성중에서 방어력이 최고에 달하는지라. 그나마 성문이 찌그러지는 선에서 끝났지만. 다른 성이라면 그렇게 안끝날껄?

    "........... 너무 쉬운데"

    "왜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 어디 다쳤어? 상처 봐줄까?"

    "아니, 그게 아니라. 나같으면 소식 듣자마자 당장에 병력 끌어모아 최대한 막을것 같거든. 그런데 귀계의 마왕 이새끼가 무슨 수작인지 아직까지도 대비가 늦어서"

    상대를 격파하고 소지품들을 뒤지던 중에. 녀석들에게서 통신용 수정구가 발견되었다.

    그것도 소형. 보통은 농구공 만하고 무게도 나가는 데다 관리도 세심을 기울여 하는 거라서 한군데 둬서 하는거지만. 우리가 발견한건 고작해야 눈깔사탕보다 좀 더 큰 크기였다.

    이런 소형 통신구라면 우리가 쳐들어오는 것도 금방 전해졌을 터.

    "그런데도 이 반응인데?"

    ".......... 확실히, 여태까지 꽤 쉽게왔어"

    "무언가 수작질이겠지. 게다가 우리는 연락망이 병신이잖아"

    "그 표현은 조금 그렇지 않아?"

    "맞는 말인데 뭐 어때서"

    우리쪽에는 그런 통신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즉각 소식을 받을 수 없어서 정보 전달이 늦다.

    귀계의 마왕측이 일정 거리에 떨어져 소식을 전하는게 1시간도 안걸린다고 한다면. 우리는 며칠이 걸릴 정도.

    ".......... 우릴 몰아넣고 있는건가?"

    "아마도, 최악의 경우엔 그거겠지. 하지만 문제는 우릴 몰아넣으려면 가두는 형식으로 해야해서. 멜로크 성을 탈환해야 할텐데?"

    비유를 하자면 현재 우리는 병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우리를 가두려면 뚜껑을 닫아야 하는데. 그 뚜껑이나 다름 없는 멜로크 성을 우리가 점령한 상태.

    .......... 아니. 설마 일부러 점령하게 해둔건가?

    "그건 아닐꺼야. 멜로크 성이 공략 당한 뒤에, 우리가 이런 식으로 돌파해 오니까. 작전을 바꾼거겠지"

    "고작 며칠만에 생각했다고? 그런 꼼수를?"

    "꼼수가 아니라 전법이야"

    그게 그거지 뭐.

    자고로 전쟁이랑 안하는게 좋지만. 한다면 다같이 모여 크게 대판 붙는게 진리다.

    골치아프게 전법이니 병법이니 어쩌구 하는건 내 취향에 안맞는다.

    귀계의 마왕이 생각한 방법은, 우릴 포위해서 여유롭게 몰아붙일 생각이다.

    하지만 전제가 조금 잘못?

    지.

    "그 방법은, 한쪽도 막혔을때 쓸 수 있는 방법이지. 설마 그녀석. 수도가 돌파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럴지도. 자만심인지, 아니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지"

    "내 생각엔 후자. 녀석의 수도엔 고위 마족급 무력을 가진 녀석들이 우글거릴테니까"

    특히 검마 대공과 사독의 공작.

    두사람의 존재만 해도 나에겐 상당히 위협이 될거다.

    총력전을 해야하나. 제기랄, 역시 고위 마족의 수가 부족하다.

    어떻게든 되겠지. 여차하면 나는 몸을 일부분 어둠으로 변환시키면 그만이다.

    물리력은 통하지 않고, 들어오는 공격은 오로지 의지가 담긴 공격뿐. 그나마 일반 검강은 통하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나는 혼자서 무쌍을 찍을 정도로, 지금 상태로 중간계에 가면 이고깽을 할 정도로 강하다.

    .......... 지금은 성인이지만.

    "그런데 생각해보다 말이야, 어쩐지 자꾸 거슬리는게 있던데. 도대체 뭐지?"

    아침 운동삼아 성을 공략해 카르덴에게 수성을 부탁하고. 나는 문득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무언가 내 감이 위험하다고 알리고 있다.

    지금 우리들, 나와 돌격대. 그리고 전 군대를 포함한 자들의 위험?

    아니, 그건 아니다.

    뭔가 다른, 하지만 지금 이곳의 것은 아닌.........

    분명 귀계의 마왕의 작전엔 우리가 수도를 공략하지 못할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가능한 작전이다.

    하지만.

    어째서 나는 이렇게 불안한 거지?

    감지해라 나.

    왜일까? 이 느낌은 분명 누군가가 위험할때........ 예전에 비슷한 일을 생각하자면 루이넬이 죽을 위기에서나 느껴지던 감각이다.

    즉.

    내 소중한 사람이 위협을 받는 사건이라는 것.

    "......... 잠깐만"

    일단 수도를 공략하지 못한다는건 그렇다 쳐도.

    뚜껑을 닫는 일. 그러니까 우리의 퇴로를 차단하는 일 말이다.

    "딱히 멜로크 성을 탈환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우리의 퇴로를 막을때 가장 멀리 있는 성이 멜로크 성이다.

    그보다 더 안쪽에는 다른 거점이 있고.

    즉, 딱히 멜로크 성이 공략당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퇴로를 막을 수단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최후방에 밀어넣은 소녀 하나.

    "시엔느가 위험해?!"

    분명 나는 시엔느를 멜로크 성 더 안쪽의 거점에다 두고 왔다.

    그쪽은 최후방이기도 하고. 멜로크 성에는 마룡왕이 지키고 있으니 기왕이면 안쪽에 고위 마족 수나 채우자고 시엔느를 그쪽에다 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실이 독이 ?

    다.

    이런 젠장!

    "루이넬! 혹시 다른 곳에서 연락 들어온거 없어? 특히 시엔느 쪽!!!"

    "한번 찾아볼께!"

    루이넬은 무슨일인가 궁금해 하지만, 내 다급한 목소리에 운반하고 다니던 우리쪽 수정구를 확인하러 갔다.

    농구공 만하고 취급 주의 물품이라 마법사가 관리해야 하는거라서 불편을 감수하고도 끌고 오는걸 귀찮게 생각했는데. 가져오길 잘한것 같다.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넣던 루이넬은 창백한 얼굴로 말한다.

    "통신 방해용 마력이 뿌려져 있는것 같아.......... 통신이 되지 않아"

    엿?

    다.

    시엔느가 위험하다.

    시엔느는 전쟁중이라지만 그녀가 있는 거점도, 군사들도 전쟁터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요컨데 빠졌다.

    "우우우! 심심해! 아빠 따라와서 도와주러 온건데! 무지 심심해!"

    "아가씨, 침상위를 그렇게 굴러다니시면 안됩니다. 몸가짐을 좀더 신경 쓰셔야죠"

    "하지만 아빠는 맨날 이렇게 하는걸!"

    "........... 크윽, 그 망할 마왕이. 아가씨를 망쳐놨어!"

    시엔느를 끝까지 보필하고 보호하던 백작. 레인은 눈물을 훔쳤다.

    괴력의 마왕님 죄송합니다.

    아가씨가 이렇게 글러먹게 ?

    어요.

    레인은 차라리 자살해버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남을 시엔느를 위해서라도 참기로 했다.

    "싸움이 없는 최후방이라 다행이라고 할지. 아니, 이건 진짜 다행인가"

    "아빠 도와주러 왔는데! 안싸우고 이게 뭐야!"

    "오히려 저는 그게 좋다고요!"

    시엔느는 어린아이다, 보호받아야 하는 그런 아이다.

    팬텀이 그나마 시엔느에게 못이겨 이런 후방에나 넣어준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림 없었다.

    "부우, 주변에 다른 성이나 때려 부술까"

    ".......... 아가씨, 진심일까봐 무섭습니다"

    "난 진심인데?"

    "............"

    시엔느는 어려서 진짜로 할까봐 걱정이다.

    뒹굴거리던 그녀는 배게를 끌어안고 노곤노곤함에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다.

    나이는 아니지만, 신체적으로 그녀의 나이대의 소녀들은 잠이 많은 법이다.

    그러던 중.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아, 익숙한 느낌이다. 아는 사람........... 그런데 호의는 아니네"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가........ 아, 적입니까?"

    "응, 그것도 강한 사람"

    현재 시엔느가 있는 거점은 주변에 마법으로 인공적인 벽을 세워 마치 하나의 간이 성을 세운 형태다.

    보통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족이라 가능한 거점. 덕분에 방어하는데는 더욱 편해졌다.

    문제가 있다면, 지금 온 자의 무력으론 이런 종이같은 간이 성 정돈 가뿐이 부숴버릴 수 있달까.

    "사독의 공작이라고 했었나? 그 아저씨"

    "들어온 사실에 의하면, 그 빌어먹을 꼬맹이가 있다고 해서 겸사겸사 죽이기도 하고. 야, 오늘 무슨 날인가? 기분 째지는데? 응? 너도 그렇지 않아?"

    기분 나쁘게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독의 공작이 정면에 있는 간이 성벽으로 둘러 쌓인 시엔느의 주둔지를 보았다.

    사독의 공작은 상당 거리를 두고 병사들을 배치. 딱히 그들을 배려한 것이 아니라. 어차피 싸우다가 주변이 다 부셔질거, 처음부터 다가오지 않게 한 것이다.

    이대로 쳐들어가 시엔느를 죽인다.

    이전의 사독의 공작은 시엔느에게 굴욕을 당했었다.

    물론 그 이전에 로르덴에게 살짝 밀리는 감이 있었긴 하지만, 그래도 후에는 그를 쓰러트렸다.

    하지만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상황을 바꾸고 사독의 공작을 날려버린건 시엔느다.

    "때찌라고? 그래, 말 안듣는 어린애에게는 어른이 엉덩이를 때려서 혼을 내줘야지. 다만 엉덩이를 때려주는 손은 독수(毒手)겠지만"

    그의 손이 녹색으로 물든다.

    사독의 공작이란 이명답게, 독을 쓰는 것이다.

    "고, 공작님! 이런 곳에서 독을 퍼트리시면........."

    "아? 뭐 어쩌라고. 어차피 이중에서 이정도 독으로 죽을 녀석들은 병사들 뿐이야. 그나마 휘발성이 강해서 그쪽까지는 않가"

    "하지만 죽지 않는다 뿐이지. 저희들도 그런 독에는 충분히 고통스럽습니다"

    "뭐야, 이 이상의 독도 있는데?"

    치익, 하고 순간 사독의 공작에서 떨어진 한방울의 독액이 땅에 떨어진다.

    얕은 구덩이를 만들어내듯 떨어지면서 단숨에 땅을 파먹듯 침식해 들어간다.

    독이면서도 그 질량의 무거움과 지독한 산성의 독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듯하다.

    "오랜만이니까, 그동안 못본 답례로 선물이나 줄까. 아, 꼬맹이에게 생일이나 물어볼걸 그랬나? 늦었으면 늦은대로 주는거고, 아직 안했으면 미리 주는 내 생일 선물이다"

    그의 양손에서 진한 푸른색의 액체가 모이기 시작했다.

    마력으로 형태를 감싸. 중력의 영향을 받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그리고 양을 또 모으고 모아 성인 남성의 머리크기의 3배정도 되는 액체를 모았다.

    전에 팬텀과 싸울때 사용했고, 그가 주로 사용하는 폭발성 액체.

    위력도 양도, 옛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생일 축하한다 꼬맹이이이이!!!!"

    후우우웅!!!

    그리고 공을 내던지듯 던져진 푸른색 덩어리가 주둔지를 향해 떨어졌다.

    ============================ 작품 후기 ============================

    통수맞은 팬텀. 사독의 공작 너 이새끼. 로린이를 소중히 할줄 모르냐.

    로리는 나라의 보물이라고.

    특히 시엔느 같은 합법로리는 더더욱.

    하지만 개 처발리죠. 가라 시엔느! 각성이다!

    합법로리의 무서움을 보여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