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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86화 (286/468)

286/468 회

< --내앞에선 얄짤 없지!

-- >

돌격한지 3일째.

슬슬 귀계의 마왕이 낌새를 눈치 챘는지 가로 막는 병력이 많아진다.

게다가 병력 수준도 꽤나 높아지는 중.

내가 아니였다면 고위 마족에게 상당수 죽어나갔을 것이다.

아직까지 괜찮은게 있다면. 고위 마족의 수가 버틸만큼 적어서 아직까진 무사하다.

기껏해야 두세명. 그것도 백작정도.

백작위 씹어먹는거야 예전에 그 수준에 도달했다. 지금은 때로 몰려와도 안진다.

다만 내가 그녀석들을 족치는 동안. 다른 마족들이 아군을 공격하기에 사상자가 나올 뿐이지.

"전원 거창! 돌격 준비!"

"알겠습니다!"

이제는 말만 하면 익숙해 졌는지. 고작 몇초도 안되는 사이에 창을 들어올린다.

우리들의 창에는 검붉은 피딱지가 뭍어있는게. 여태까지의 격전을 알려준다.

"우! 라시드가 그러는데. 요 앞에 있는 성이 공략해야 하는 성이래!"

"오케이! 일단 눈앞에 녀석들부터 쳐부수고 돌진해볼까!"

카르덴의 말에 나는 호쾌하게 화답했다.

우리들의 전쟁은 이런 것이다.

막아오면 부수고 돌파한다.

쓰잘데기 없는 군더더기는 버린다.

단숨에 적진까지 쳐들어가 적장의 목을 딴다.

간단하지만 위험이 크면서 부담을 떠안는. 하지만 보상은 큰.

마치 막판 도박과도 같은 전법이다.

문제가 있다면 이 도박의 성공률은 상당히 높다는거? 아, 이건 문제가 아니라 희소식인가?

뭐, 아무튼 간에.

콰아아아앙!!!

천 단위의 병사들을 향해 500명 가량의 돌격대들이 돌격.

아마 우리에 대해 방어를 하는 생각으로 정면에 중갑옷을 입은 기사나 방패병들을 앞세웠지만.

우리 앞에 그딴거 얄짤 없다.

여태까지 소모된 우리 돌격대 병력은 400명 가량. 아니, 씨발 잠깐만.

내가 방금 '소모 ?

다'라고 생각했나? 미친, 생명을 무슨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있어?

염병할 머리. 생명은 생명이다.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마.

아무튼 간에 남은 병력은 약 4600명 가량. 아직 반올림 해도 5000명이지만.

우리는 현재 성을 앞두고 진지를 구축. 작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사람이 쉬면서 일해야 능률이 오르듯. 싸우기만 해서 능사가 아니다.

게다가 성 공략은 나 혼자서 해도 충분하니까.

쳐들어가서 고위 마족 목만 썰어주면 병사들은 다 알아서 긴다.

고로 오늘은 편히 휴식.

나도 피로가 좀 쌓였긴 하지만. 오늘자 배급 요리는 내가 만든다.

왜냐고? 맛좋은 요리만큼 쌓인 피로를 확 풀어주는건 없거든. 거기에 플러스 꿀잠까지.

두개 콤보면 일주일 피로도 확 날아가지 않을까? 배부르고 등따시면 잠온다고 그러고.

아무튼 간에 이번에 만들어야 하는 요리의 양은 아무리 못해도 8000인분.

그나마 처음엔 만명을 가볍게 넘은거, 일부가 빠져서 진지를 구축해 이만큼 남은거다.

8000명의 식사를 준비하기.

뭐, 내가 다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양이 꽤 되거든.

"재료 몽땅 가져와! 전부 몽땅 볶아버려!"

군대 음식. 흔히 짬밥이라 그러던가?

먹는 사람의 체력과 영양 균형을 위해 고기와 야채의 비율이 적절하면서도 열량이 높아 힘을 많이 낼 수 있는 식단으로 만들어진다.

나, 군대는 안갔지만.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마계 배식은 고기가 꽤 있더라.

하기야 스테이크 먹고 싸우면 꽤나 힘이 날 법도 하지. 다만 전쟁터에서 잘린 사람 신체를 보지 않았을 경우에.

아무튼 간에.

나는 여기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아니, 별거 아니고. 진짜 별거 아닌데.

왜 상황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꼬여있으면 하는 말 있잖아.

그 말에 유래를 알았다.

"개판(開板) 5분전이다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줄서라 요놈들!!!!

어디서 봐놓고 잊고서는. 이제서야 생각난건데. 아마 6.25 전쟁 때 쯤에. 꿀꿀이죽을 나눠주려고 배식을 할 상황에. 개판(開板). 즉 판을 연다는 뜻으로 말했다고 한다.

개판 5분전.

배식을 일찍 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딱 개판 오분전이란 말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진짜 개판이네. 아니, 내가 말한 개판의 개는 개 할때의 개다.

약 2시간 가량이 걸려 팔천명의 대 인원이 식사를 끝마치고. 나도 숨좀 돌릴 때가 되었다.

"근데 카르덴"

"우?"

"왜 아직도 먹고 있어?"

"우, 그치만 이거 맛있는걸?"

"그래도 보급으 간당간당하거든? 애들 족쳐서 얻어야 하는거거든? 아껴먹어!"

"우! 너무해!"

카르덴은 먹던 그릇을 내 얼굴에 던진다.

보통은 저 접시에 얼굴을 처박고 음식물 투성이가 되겠지만.

나는 그대로 받아서 바닥에 내려 놓는다, 개그 따윈 씹어먹는 이것이 마왕 퀼리티.

"그런데 이번에 빠질건 너지?"

"우, 맞아"

저 앞의 성을 공략하면 저 성에 머무르며 수성할 사람은 카르덴이다.

현재 인원중에서 빠진 사람은......... 시엔느, 로르덴, 라시드. 이렇게 3명.

남은 사람은 나, 루이넬, 카르덴, 루카크. 이렇게 4명이다.

"그런데 진짜 꼭 공성 하고 가야되는건가?"

"우리가 하는 일은, 만약의 일을 대비해 퇴로를 구축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성을 점령하는거고"

루이넬이 식사를 다 마쳤는지. 막 걸어오면서 중얼거린다.

퇴로라, 확실히 나라면 몰라도 이정도의 대량 병력이라면 후퇴하는데 무지 힘들겠지. 아니 거의 무리인가.

"그러니까,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우리의 노력이 헛된게 되도록. 한번에 쳐들어가서 단숨에 끝내버려, 귀계의 마왕의 목을 따버려"

"누구 목 따는건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지"

퇴로를 확보한 것이 쓸모가 없도록. 이번에는 노력이 차라리 헛된것이 되는걸 비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쯤 일리엘씨는 뭘 하실까요?"

문득 말한 루카크의 말에 다들 그를 본다.

나도 마찬가지. 눈빛은 하나같이 묘한 눈길이다.

"......... 애인걱정?"

"아니, 그건 아니고요"

"일리엘은 천족이거든? 마족이랑 사랑하는건 금단의 사랑일텐데?"

"아니,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건데요?!"

"그거 딱 연인 걱정이거든? 내가 루이넬 걱정하듯....... 켁?!"

"바, 바보야! 그런거 대놓고 말하지 마!"

쑥쓰러워 하기는.

나는 루이넬이 친 뒤통수를 만지며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일리엘을 뭐하고 있으려나?

마왕성 데르헤논에 남은 인원중에서 고위 마족이라 할 수 있는 자는 기껏해야 데이레스 밖에 없다.

한마디로 본진털기 당하면 끝나는 상태........ 라고 하기엔 마계의 진리는 강자존. 공작 하나 죽인다고 끝나는 일은 아니다.

게임으로 친다면 대장전. 상대편 대장인 마왕을 죽이기 전까지는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고로 본진을 털러 온다고 하더라도 얻는 이득이라곤 그저 수도를 공략했다는 것과 명령을 듣지 않는 그 외의 병사와 시민들 뿐.

오히려 수도 하나만 점령했을때 주변에서 포위 당한 상태기에 더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이 이렇게 수도를 텅 빌 정도로 비워도 안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데르헤논의 마왕성에. 전쟁이란 분위기에 맞지 않은 인물들이 몇몇 있다.

일리엘.

팬텀이 보살피는 천족.

"그럼 오늘은 뭘 하고 놀까요?"

"저기, 있잖아 천족 언니! 나, 밖에 나가고 싶어!"

나이우에, 여공작 나이드리우의 딸이였던 그녀가 일리엘의 날개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현재 마왕성에는 대부분의 비전투 분야의 인물들. 레피드도 있지만, 그는 고위 마족에 비하면 손색이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 마왕성은 현재 동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다.

"나갈순 있지만. 지금은 전쟁중이라 딱히 볼 건 없을거예요"

"우우, 그치마안"

볼을 부풀리며 귀엽게 투정부리를 나이.

시엔느도 전쟁에 따라 나가고. 그녀와 놀 사람이 없어서 일리엘과 노는 중이다.

레피드도 바쁘다. 이런 저런 일로 뒤쪽에 일이 생겨서 물자 관리 및 이상한 낌새가 있나 감시하는 중.

아마 두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람이 아닐까.

"시싯! 시시싯!

(이몸! 등장!)"

아, 참고로 제일 여유로운 마수는 이렌이다.

"와아! 고슴도치다! 고슴도치야, 우리랑 놀래?"

"시싯! 시싯! 시시싯!

(허나 거절한다! 나는 좋아, 라고 대답할 줄 아는 사람에게 아니, 라고 대답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우리랑 놀래?"

나이가 이렌의 몸통을 잡고 조른다.

그녀는 어리다지만 그래도 한때 공작이였던 나이드리우의 딸이다.

이렌의 가시가지곤 그녀의 피부정도라면 모를까. 피가 날 정도로 살갗을 뚫을 수 없다.

꾸우욱!!!

"시시시시싯?!

(이, 이 고통은?! 기억에 있는 고통이야?! 터진다! 내몸이 터져버렷!?)"

============================ 작품 후기 ============================

일리엘은 마왕성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아, 그러고 보니까 나이트로드 꽤나 써서 ?

는데, 슬슬 베타 리더(betareader)분들에게 보내야징.

반응 좋으면 나중에 연재해야징.

그렇다고 자기도 베타리더 뽑아달라고 징징거리지 마세요. 이미 베타리더는 뽑아놨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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