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81화 (281/468)

281/468 회

< --의지란.

-- >

오랜만에 심연으로 들어갔다.

현재 전쟁은 소강상태. 잠시 멈춰져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같다.

"이백 한번째 악몽! '101마리의 3대 악마견 케르베로스'!!!!"

"으아아아아아아?!?!?! 뭐야 그 엿같은 것들으으으으은!!!!"

"핫핫핫! 깊은 빡침 속에 익사해라!"

드림 로드가 시비를 털어온다.

사방에는 101마리 가량의 개. 그것도 머리가 3개가 달린.

비글, 슈나우저, 코카스파니엘. 이런 종류의 개의 머리가 섞인 그런 케르베로스 형태의 개.

.......... 그게 101마리.

아무리 동물은 좋아하는 나라지만. 드림로드가 만든 저 악마의 개는 도저히 귀여워 줄수 없다.

예전에 고아원 생활을 할때, 어떤 아이가 유기견을 주워 온 적이 있었다.

그 개의 종이 비글. 그리고 돌봐준지 3일만에 그녀석은 고아원 아이들의 뒤통수를 쳐버렸다.

고아원을 개판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때 이후로 나는 3대 악마견에게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다, 다 날려버릴테다아아아!!!"

나는 마구잡이로 멸룡을 쏘아냈다.

"미안미안, 오랜만에 와서 장난좀 친거야"

"두번 장난했다가 내 심장 떨어지겠다"

"걱정마, 알은 안떨어지잖아"

"무슨 알?"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알 두개. 그거"

"..................... 때릴까. 여자를 때리고 싶다고 느끼는건 유혹의 마왕 이후로 처음이야"

나는 한숨을 쉬며 화를 삭혔다.

역시 드림 로드. 예측 할수 있는 녀석이 아니다.

심연과 내 욕망의 결정체 팬텀.

두사람이 앞에서 뒹굴 거리고 있다.

"뭐해?"

"늘어지는 중이야, 나나 저쪽이나. 둘다 할일이 없어서"

"후계자 놈은 알아서 잘 크니까 말이지. 명색의 선대인데 가르쳐줄거라곤.......... 아, 몇개 있군"

니트질이나 하고 있던 심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부터 생각한거지만. 왜 내 얼굴을 쓰는건지 모르겠다.

심연의 얼굴은 나와 똑같이 생겼다. 다만 여성스러움이 조금 뭍어난다는것만 빼면.

어쨌건 생긴건 똑같기에 나랑, 팬텀이랑. 심연이랑. 이렇게 3명이 늘어서 있으면 구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뭘 가르쳐 줄건데?"

"뭐라고 해야하나. 너의 목표다"

"목표? 그런거라면 지금도 차고 넘치는데?"

"그런 목표 말고. 네녀석이 삶을 살아가는데 정신적 지향같은걸 말하는 거다"

정신적 지향이라.

내가 귀계의 마왕과 피의 마왕을 죽이는건 현실적 지향이지만. 정신적 지향은 마치 좌우명 같은걸까.

"이해가 잘 안가는데"

"로드들에겐. '의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의 목표. 지향점. 삶의 의미를 뜻하는 거다"

"삶의........ 의미?"

내가 살아가는 의미. 목표.

그것이..........

지금 당장의 현실의 목표는 있어도. 그 이상의 커다란 목표는 가지고 있지 않다.

"너는 그럼 가지고 있어?"

"아아, 나도 일단 로드였으니까"

드림 로드도, 데스 로드도, 그리고 심연도.

아, 형도 있으려나

"생각을 해라. 의지는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다"

"이유........."

"우리 같은 초월자들은 정신체. 그렇기에 그런 정해진 유일한 규칙 하나만을 정하여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다"

"흠.........."

"이해가 안가는 거지?"

"솔직히"

이 바보 자식. 하고 심연이 내 면상에 주먹을 날렸다.

삶의 목표라.

나는 지금 고민중이다.

내 삶의 목표.

나의 규칙.

"야, 드림 로드. 넌 '의지'가 뭐야?"

"어? 나? 내 '의지'는 '모두가 원하는 꿈을 지키는 자'인데"

"뭐야 그건?"

"아니, 그게 말이야. 여기엔 사정이 좀 많거든"

드림 로드는 나에게 시건을 돌리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과거 이야기다.

"오랜전에, 내가 아직 로드가 되기 전이였을때. 꿈을 통해서 사람들을 지배하려던 녀석들이 있었거든"

"꿈으로? 그게 가능해?"

"가능해, 꿈은 과학적으로 말해서 뇌의 수면작용중 하나니까. 뇌에 간섭할 수 있다는 거거든"

내가 드림 로드를 만나기 전에 꿈이란 그저 허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꿈도 또 하나의 현실.

드림 로드가 사는 공간.

"꿈속에 들어가 상대에게 간섭해서 상대를 멋대로 조종한다"

"어쩐지 비슷한 설정의 영화를 본적 있는것 같은데 말이야"

"틀리다면 그건 마법 쪽이라고 할까?"

"알고있어?!"

아무튼 간에.

"나는 그런 그들을 막기 위해 싸웠어. 꿈이란 낙원이지 휴식처야. 그런 그곳을 욕망으로 더럽히게 둘 수 없었으니까"

"우와. 무슨 꿈의 세계의 구원자 같은거야?"

"비슷해"

알고 보니 굉장한 사람이였네.

이전에는 그냥 드립만 찰지던 노처녀인줄 알았는데.

"그래서 싸우다 보니까 로드가 되서. 그 조직 수장 배때지에 칼빵을 먹여줬어"

"누구든 드림 로드를 건드리면 뭣되는 거야"

"아주 뭣되는 거거든. 그래서 해피엔딩"

"다른 사람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좋은........... 아니. 뭘 이야기 하다가 이렇게 넘어갔지?"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드림 로드의 '의지'는 '모두가 원하는 꿈을 지키는 자'.

그게 그녀가 살아오면서 얻은 목표이자 정신적 지향점이라는 건가.

"자신이 했다고 생각했을때. 보람을 얻는 것. 그것을 '의지'로 선택하는게 좋아"

"내가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목표라..........."

무엇이 있지?

그러고 보면 나는 딱히 부수고 나아가는것 말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모든것을 파괴하는 자?

아냐, 아무리 때려 부수는걸 자주 해도 나는 중 2병 걸린 파괴마가 아니야.

뭐가 있지?

충격이다.

내가 이렇게 목표가 없다니.

누구나 살아가면서 목표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법이다.

나는 누군가를 박살낸다니, 죽인다니 하는 그런 당장의 목표밖에 없다.

뭔가..........

"야, 심연"

"왜 부르는 거냐?"

나는 심연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로 했다.

보면 드림 로드도 심연에겐 깍듯이 대하는게. 그녀가 이 자리에서 가장 경험이 많고 연장자기도 하니까.

"넌 '의지'가 뭐야?"

"......... 미안하지만 영락해버린 이 몸으로는. 대줄 '의지'가 없다만"

"아니, 그래도. 어차피 내가 강해지면 힘을 되찾는다며. 내가 강해지는데 도움을 줘야 빨리 되찾지 않겠어?"

내가 어둠에 익숙해지고 힘을 얻을때마다. 심연은 힘을 얻는다.

예전에는 그저 어둠 덩어리에, 팔 두개에 다리 두개 달린 추상적인 인간의 형상만 하고 있던 그녀가. 지금은 내 모습에 인간과도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 증거다.

"'이 세상 모든것에게 절망이란 이름의 선물을 선사하는 자'"

"으어어어, 중2병이 가득한데?"

"네녀석이 뭘 안다고?"

순간 느껴지는 위압감에 나는 움찔거리며 물러났다.

심연이 빡돌았다. 진심으로.

여태껏 몇번 화내는건 본적이 있다지만. 그건 거의 장난이나 약간 화난것도 불과하다.

지금은.......... 진심이다.

"배신당하고, 배신당하고. 배신당하고. 온갖 것들에게 절망하고. 그런 삶을 살아오면 모든것을 증오하기마련이지. 그런 내 기억을 맛보고 싶나 애송이?"

그녀가 내 머리를 움켜쥐고 흉흉한 눈으로 노려본다.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다.

"그리고, '의지'란 초월자의 삶을 대표하는 것이다. 반쯤 장난이라지만 그걸 모욕하는건 넌 그 초월자의 삶 자체를 모욕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거다"

"아......... 미안"

요컨데 부모 욕 하는거랑 비슷하다는 건가.

아니, 이건 본인에게 해당하는거니까 조금 다르겠지만.

"너의 삶, 너의 신념, 너의 의지. 모든걸 고려하고 생각해서 결정해라. 그리고, 일단 다른 로드의 의지도 뭍고 오는게 좋겠지"

"누구? 아......... 형?"

심연이 내 이마에 강렬한 딱밤을 먹이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현재 나는 소강 상태에 들어간 전쟁터에서 귀환하여 마왕성에 와 있던 상태다.

고로 형은 금방 만날 수 있다는 소리

마왕성을 통째로 내 감각 안에 넣고 형을 찾아 그쪽으로 향했다.

여유롭게 티타임이나 즐기고 있는 형이 보인다.

"왔냐. 너도 차 한잔 할래?"

"아니, 뭐좀 물어볼게 있어서"

"와........ 그러고 보니까 우리 형제들 중에 나한테 뭐 물어보는 녀석은 너밖에 없더라. 셋째는 무뚝뚝해서 말이 아예없고. 막내는 지 혼자서 다 해먹으니까"

셋째랑 막내는 뭘 하고 있는거야?

나만큼 구르고 있으려나.

"아무튼, 형의 '의지'는 뭐야?"

"벌써 그걸 결정할 때가 된거냐?"

"몰라, 그냥 들어서 그래"

케이크 한조각을 입에 넣고 여유롭게 우적이는 형.

............. 아니, 이봐. 이쪽은 전쟁중인데 한가롭게 그러고 있어도 되는거야?

"내 의지는 '구원을 바라는 자에게 구원을'이야"

"누군가를 구원해주고 싶었어?"

"어, 정작 구원해줄 당사자는 죽어버렸지만"

"여자?"

"........ 흠, 좀 애매한 녀석. 성별 자체가 무의미했거든"

뭐야 그건.

정령이라도 되는건가. 성별이 애매하게.

"'의지'를 결정하는 방법은 별거 없어. 그냥 니가 꼴리는걸 하면 돼"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고 보람있어 하는 걸 선택하는거지?"

"그렇지. 역시 재능은 우리 집안에서 나 다음으로 좋은 녀석이네"

아니, 그냥 들은건데.

"여태껏 네가 살아오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것. 그것을 생각해. 그게 네 '의지'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보람.

그건 무엇일까.

내가 싸워 이기는것 말고 느꼈던 것은..............

============================ 작품 후기 ============================

이벤트를 하자 독짜드랑.

지금 내 포켓 슈퍼 히어로즈 친구 초대 수는 18명.

벌써 조석 히어로 하나를 받았지만, 2장 더 받고싶어.

그런 고로. 남은 12명......... 정확히는 20명째와 30명째.

고작 2명 남은 20명째를 채워서 조석 히어로를 받으면 연참 하나.

30명째에 달성해서 또 받으면 연참 하나.

즉, 2연참을 건 이벤트다.

만약 오늘 내로 달성한다면 그날 2편 다 올릴께.

자 시작이다 독자들!

참고로 내 추천인 코드는 gq6e5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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