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80화 (280/468)
  • 280/468 회

    < --멜로크 성.

    -- >

    "랜스 차징?"

    나는 듀랜달이 한손에 든 원뿔형의 창을 보고 중얼거렸다.

    흔히 중세시대 영화에서 잘 나오는 두명의 기사가 말을 타고 원뿔형의 창을 들어 서로에게 겨누고 달리는 시합이 있다.

    그것과 흡사한 모습.

    랜스 차징은 보통 적의 진형을 무너트리기 위해 쓰는 것만큼. 그 위력은 강하다.

    게다가 녀석이 타고 있는 말.

    살아있는 평범한 말이 아니다. 유령마, 팬텀 스티드다.

    종족명에 내 이름이 들어간 언데드 계열 종족으로. 말중에서는 고위 랭킹 안에 드는 말.

    마왕성에도 그 유용성 덕분에 어느정도 키우고 있다.

    게다가 철갑기마대인가? 말로만 듣던 옛날 이야기 속의 모습이 재현되었다.

    듀랜달은 랜스를 몸쪽에 바짝 붙이고 돌진, 그리고 단숨에 나를 향해 창을 찔러온다.

    나도 그에 대응하여 레기온을 내지른다.

    지상에서는 커다란 강기는 걸리적 거린다. 압축해서 소형화 시킨다.

    키이이이잉!!!

    창과 창의 끝이 만나 기이한 떨림을 만들어내고 그 진동이 주변에 퍼져 대지를 울린다.

    말을 탔기에 자유자제로 움직이는게 불편할텐데. 정신 감응이라도 해서 움직이는건지 듀랜달의 움직임은 군더더기가 없다.

    오히려 그와 팬텀스티드가 하나가 된 마상일체의 싸움.

    지상에서 이런 본격적인 육탄전이라면 멸룡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불리하다.

    멸룡은 남겨두어야 한다.

    그림자의 마왕과 싸우면서 각성한 멸룡은 소문이 퍼지지 않아 내 비장의 무기로 남겨두어야 한다.

    귀계의 마왕이라면 듀랜달에게 멸룡의 보고를 듣고 그에 대응법을 찾아 쓸것이 확실.

    그렇다면 마지막 수는 최후까지 숨겨두는게 좋다.

    아니, 잠깐만.

    "멸룡은 숨겨도 능력은 써도 되잖아?"

    바람을 일으키고 화염과 얼음을 뿜어내고, 그림자의 창을 끄집어내며 시간을 멈춘다.

    "2차전 돌입해볼까?"

    "거창하게도 싸워주는군. 이미 공성은 끝났는데 말이지"

    마룡왕이 저 멀리서 신나게 싸우는 듀랜달과 팬텀을 보며 중얼거린다.

    상대를 향해 죽일 정도의 광격을 계속해서 날린다.

    듀랜달도 랜스 차징, 팬텀이 팬텀 스티드를 공격하면 그것이 앞발을 들어올리듯 서서 땅을 내려찍어 회피한다.

    치열한 공방과 접전. 하지만 둘다 전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이미 공성은 끝났다. 마룡왕이 마법사와 주요 지휘관의 목을 쳐버리고 항복을 받아냈다.

    난공불락의 멜로크 성이 너무 쉽게 공략되었다고?

    아무리 아다만티움으로 도배를 하고, 대공위 마족이 방어를 한다지만. 상대는 마왕 2명이다.

    팬텀이 마계에 오기 전에도 마계에 고작 8명 있던 강자.

    그런 강자 2명이 성 하나를 공격하는데. 거점 확보를 위해 최대한 성에는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더 일찍 끝났을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다 부수면 되니까.

    두 사람이 싸우는 동안 병사들을 성안으로 들여보내 적군 병사들을 제압했다.

    남은건 본격적인 성 점령이랑, 저 바보같이 싸우는 두사람을 막는것인데........

    "무리겠군"

    지금의 마룡왕이라도 무리. 아니, 지금의 마룡왕이니까 무리다.

    상처가 다 나았다면 끼어들어서 1대 1대 1의 개인전으로 삼파전을 만들어 놓을텐데.

    "역시 엘릭서라는 그거, 마셔야하나?"

    돌아가면 상처 치료를 위해 마셔둘까 생각한 그녀였다.

    3시간.

    팬텀과 듀랜달이 싸운 시간이다.

    보통은 고위 마족의 싸움은 30분 이내로 혹은 몇분 정도로 간결하게 끝나지만. 오히려 두사람은 반대였다.

    스스로의 강인함이 서로 대등하고. 장기전으로 갈 정도로 역량이 크다.

    그렇기에 3시간 동안 치고 박고 싸웠다.

    싸우던 도중 듀랜달도 팬텀 스티드에서 내려오고, 팬텀도 레기온을 놓고 주먹을 사용했다.

    그 결과.

    "................................. 흠, 이거 수리하기 힘들것 같은데"

    "장인의 일족한테 보내도? 아, 보낼수가 없구나. 와야겠네"

    "애초에 이걸 찌그러트릴 마족이 많기나 할까. 싸움의 여파중 하나가 이거라니, 어쩐지 무섭군"

    마룡왕은 허탈하다는 어투로 눈앞의 참상을 보며 말했다.

    찌그러져있다.

    정확히 말해서, 구부러져 있다.

    멜로크 성의 성문이.

    그래,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졌다던 그 성문이.

    "빡쳐서 전력 펀치를 날렸는데. 녀석이 안맞고 빗나가버려서"

    ".......... 성문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할텐데. 저걸 찌그러트리다니"

    "부술 수도 있는데? 멸룡 한방이면 끝나"

    "하지 마라. 했다간 평생 멜로크 성은 그 위명을 잃을거다"

    자랑스러운 멜로크 성의 통짜 아다만티움 성벽이 찌그러져서 입구를 흉하게 들어내고있다.

    지금 병사들도 저걸 보고 웅성웅성 거리고 있다. 물론 팬텀측 병사들은 마왕님의 무력에 경외하는 눈치. 적군은 일말의 항전 기세마저 꺽여나갔가.

    "그나저나, 듀랜달을 ?

    지 않아도 괜찮은건가?"

    "놓친게 아니야, 놓아준거야"

    "일부러 도망치게 했다는 건가?"

    "녀석도, 나도 진심으로 싸우지 않았어. 그런데도 이꼴이지. 진심으로 싸우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해?"

    듀랜달은 강해졌다. 지금의 팬텀도 호각.

    게다가 힘도 비축하고 여유마저 부리고 있었다.

    만약 진심으로 싸웠다면............ 멜로크 성은 단숨에 토막나서 장인의 일족의 마을로 보내져, 순도 높은 아다만티움을 얻었다고 라인시고가 기뻐할 것이다.

    다만 마이너스로 늘어난 일거리에 울상을 짓겠지.

    "강해 그녀석. 힘을 비축해두고 나중에 뭔가 할 생각인것 같아"

    "그게 정말인가?"

    "글쎄, 찍은거긴 하지만"

    ".......... 믿어도 되겠군. 한 90퍼센트 정도는"

    팬텀의 찍기는 이미 찍기에 초월하여 직감에 가까우니까.

    지금이라면 수능의 주관식 문제도 찍어서 맞출수 있을 것 같다.

    듀랜달은 패퇴한 것이 아니다.

    흠, 뭐라 말하면 좋을까. 일단 싸움에서 지지는 않았다. 서로 힘을 감추고 싸우느라 대등하게 싸웠으니까.

    성이 점령당한 것을 눈치채고. 전력을 다해 다시 성을 탈환할까 생각했지만. 상대는 마왕 두명.

    강해졌다고 하나 대공위 마족이 상대할 만한 전력이 아니다.

    -멜로크 성이 탈환 되었습니까, 듀랜달?

    "네, 면목 없습니다"

    -예상보다 그가 강했던 모양이군요. A 플랜은 삭제 해두겠습니다.

    듀랜달이 든 작은 구슬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귀계의 마왕.

    뒤에서 조종하고 흑막처럼 행동하는 그다.

    "성을 탈환하겠습니다. 인근의 병력을 집중시킨다면..........."

    -딱히 병력이 중요한건 아니나. 괜한 낭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듀랜달. 멜로크 성은 깨끗하게 포기하지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멜로크 성은, 서대륙의 상징과도 같은 성이다.

    서대륙의 중앙 부근에 있기 때문에 교통의 요충지이며, 난공불락이라는 의미로 인해 병사들의 사기가 증가한다.

    그런 성을 공략당해 적에게 넘겨주었다면, 앞으로 전쟁은 힘들지 않을까.

    -버려진 패를 다시 얻기 위해 다른 패를 소모할 필요는 없는겁니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물러나야 다음을 기약할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듀랜달이 의견을 묻는다.

    아무리 그의 수하인 듀랜달이라고 하나, 귀계의 마왕의 속내는 모른다.

    -글쎄요......... 지금은 그저 시간 끌기. 피의 마왕이 성의 해킹에 성공한다면. 그날로 전쟁은 강제적으로 끝나기에 딱히 전쟁에 신경쓰지는 않습니다만..........

    기분 나쁜 웃음 소리가 들린다.

    듀랜달은 그저 그의 말에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기왕이면, 이번 기회에 제 목표도 단축시키는것도 어떻겠습니까?

    멜로크 성이 공략 이후. 전쟁은 잠시 멈췄다.

    충격이였던 것이다. 귀계의 마왕이나 피의 마왕군에게 있어서. 난공불락이라 불리우는 멜로크 성을. 마왕 2명이 덤벼들어 공략했던 것이.

    그것 뿐만이 아니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반역의 마왕측은 마왕이 전선 앞에 나온다는 소리.

    그에 반해 귀계의 마왕과 피의 마왕은 마왕성에 틀어 박혀 있다.

    무력이 마왕중에서 하위권인 귀계의 마왕은 그렇다고 쳐도. 피의 마왕은 그저 조용히 마왕성을 사수하고 있다.

    공격도 방어전이 대부분. 필요한 공격전은 최소화 하고 있다.

    그저 땅을 지키려는 듯.

    그에 빡치는건 팬텀이다.

    공격을 해서 어떻게든 귀계의 마왕과 피의 마왕을 족치고 싶은데. 정작 둘은 소극적으로 나온다.

    방어에 전념하기에. 그리고 다시 탈환 당하기에. 정작 전쟁은 제자리다.

    성을 공략해 성을 빼았으면. 다시 그 성을 지키기 위해 일정 이상의 병력을 남겨두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점차 군의 배치가 흩어진다. 그렇다면 각개 격파 될 위험도 있다.

    문제는 강자의 수.

    한 성에, 그리고 한 군대에 제대로 된 강자가 한명 정도 있다고 쳐도. 서대륙의 인원만 백명 가까히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역의 마왕군은 일정 이상의 성을 공략한 후. 수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약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디멘션 큐브 속. 10만의 정예병이 십년이 넘는 시간속에서 훈련을 받고 나올시간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gq6e5u 포켓 슈퍼 히어로즈 인증 코드요. 조석 히어로 가지고 싶단 말이예요. 징징징.

    아무튼 간에.

    빨리 귀계의 마왕 족치고 피의 마왕 족치러 보내야지. 근데 슬슬 300화가 와가는데 뭐하지.

    그리고 코멘이 줄고있어 독짜드랑. 덕분에 내 글쓰기 의욕도 팍 식는 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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